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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BACH21382009.02.27 06:41
변보경양의 샤콘느연주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이는 전문 연주자나, 애호가 나아가 음악감상자 모두에 적용되는 중요한 문제인 것같아서요. 사람들이 어떤 연주자의 연주에 대해 평가할 때에는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다른 연주의 잔상의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입니다. 그 잔상이 주는 판단의 잣대는 비슷한 유형의 연주에 대해선 호평을 주고 다른 유형의 연주에 대해서는 혹평(파크닝팬님을 의도한 게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파크닝팬님이 평가가 그리 혹평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을 주는 최대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애호가간의 피터지는 논쟁도 대부분 그런 것이죠. 일전에 매냐 게시판을 둘러 보니 바루에코의 샤콘느가 싫다는 분이 계셨던 같아요. 갈브레이스도 마찬가지고요. 세고비아도 그렇고요. 이런 평가는 바로 그런 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주를 듣고 판단하는 그런 인지영역을 확대하려면 스스로 머릿속에 있는 잔상을 지우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사안을 투명하게 바라보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겸손하고 투명하게 보려는 관념을 가지고 음악을 접근하면 음악의 인지영역이 그전보다 훨씬 확대되는 경험을 하곤 하거든요. 물론 이런 말 하는 저도 찔리는 게 많습니다. 저역시 인간이기에 강한 주장도 있고 나름대로 정말 혐오하는 음악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소한이라도 자신이 경험하는 음악들이 일부일 수가 있고 다른 시각도 존재하는구나 하고 그 틈바구니만 열어 두어도 음악이 말하는 인지영역은 더욱 넓어집니다.

연주자의 성취도도 그렇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그 기본을 생각하고 겸손하고 열려진 생각으로 다른이의 좋은 의견을 취합하여 체화한다면 정말 좋은 연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김성훈님, 배장흠님, 이명선님, 장대건님 등 등 등...... 많은 성인 연주자들이 바흐를 잘 해석하고 있고 기타매니아에서의 고수분들중에서도 바흐를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듯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들도 전부 음악에는 피와 살이 될 것들이죠.

아래의 이야기는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연아선수관련된 것인데 클.기에도 그래도 적용되는 일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연주자나 저같은 애호가나에게 말이죠. 캐나다 피겨계의 대모로 1988 올림픽 아이스 댄스 동메달을 딴 트레이시 윌슨의 아래의 논평은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연주자나 애호가나 그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대로 이야기한다고 할까요. 어차피 이 긴 대글이 변보경양의 연주를 듣고 느끼는 소회이기는 합니다만 변보경양이나 그밖의 젊은 연주자들이 아래의 이야기를 한평생의 경구로 여겼으면 합니다. 그러면 최고의 예술성취를 이룩하리라 생각합니다.


"연아의 훈련 방식은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감동적이었죠. 그녀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데도, 기본적인 점프나 스핀 등을 열심히 연습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코치들에게 개선점을 질문하고는 했습니다. 마치 스케이팅을 처음 배우는 것처럼 말이죠. 그것은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기본에 대한 연아의 열정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톱 클래스 선수들은 더이상 기본기에 신경쓰지 않죠. 그들은 더 화려한 기술에만 매진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많은 톱 레벨 선수들이 발전을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연아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한 선수입니다. 사실, 그것은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죠. 사소한 스텝 하나에도 눈빛을 반짝거리며 질문을 하는 연아를 보면 이 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상상이 갑니다.<2007년 여름 -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중 트레이시 윌슨의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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