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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65.66.192) 조회 수 4724 댓글 48
  
천재는 과연 존재하는가?


천재는 과연 존재하는가, 문자 그대로의 天才는 진정 존재하는가. 하늘이 준 인재, 천부적/선천적 재능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천재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천재’라고 들었다. 오랫동안 남몰래 학습해온 피눈물 나는 노력이 천재라는 말 한마디로 바뀌는 게 싫어서 그랬을 게다.

모차르트는 과연 천재인가? 베토벤은 과연 천재인가?

당시만 해도, 설령 지금의 음대에 해당하는 음악원이 더러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대부분 양친으로부터, 또는 여러 스승으로부터 가정교육/개인지도를 통해 음악 이론 및 실기를 전수 받았다. 그뿐인가. 그들은 창작을 위해 수많은 열정을 홀로 불태웠다. 연구와 사색을 통해.......

그렇다! 천재라는 수식은 독자, 관객, 청중이 보내는 찬사일 뿐이다. 그 피눈물 나는 노력에 대한 갈채일 뿐이다. 학습과 사색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바로 그 천재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내가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내가 여러분보다 많이 아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모른다는 의미일 뿐이며, 그만큼 미지의 세계와 접점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편곡, 작곡이 진정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음악이론을 더욱 더 열심히 학습해야 할 것이라 본다. 그건 그것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일이다. 그건 보다 넓은 미지의 세계와 접촉하는 길이다.

멀리서 보는 숲은 숲일 뿐이다.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좀 더 가까이 가 보자. 빼곡히 들어선 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하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멀리서 보는 숲은 푸를 뿐이다. 하지만 숲속에 들어서 보자. 이젠 온갖 생명과 색채가 만발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멀리서 보는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좀 더 가까이 가보자. 이리저리 불거져 나온 바위 사이로도 좁디좁은 자취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높이 올라가보자. 발 딛고 서있던 곳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딴 세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정상에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한결 더 할 것이다. 더 멀리 보기 위함이리라.......

혹시 다른 방법은 없는가. 좀 더 재미있고 편안한 방법은 없는가?

있다! 그러나 그건 평생이 걸리는 일이다. 경험론적 독학과 같다. 연주경험을 통해 그것을 깨우치는 방법은 훨씬 더 오래 걸리고, 훨씬 더 어려우며, 훨씬 더 가혹하다. 그것마저도 이론적 기반이 있다면 차라리 간단하다. 수많은 연주자 중에서 이론적 토대 없이 작곡만으로 알려진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오로지 작품 그 자체만으로써 알려진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그들은 과연 전혀 이론적 기초가 없는 것일까? 하다못해 화음론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진 않았을까? 설사 순전히 연주경험만을 토대로 했다 하더라도 대중적 인기와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정통 음악사와 대중 음악사는 또 다르다.

게다가 곧 한계가 엄습해온다. 한 사람의 연주경험이 어찌 수많은 음악사적 대가들의 집대성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양적/질적인 문제는 또 어찌할 것인가. 그게 만일 클래식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백층 건물은 단순히 백 개의 단층집을 합쳐놓은 것이 아니다. 그 설계는 아마도 그 제곱, 세제곱에 비례할 것이다. 단층일 때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내진, 강풍, 화재, 대피 등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 것이며, 본연의 기능, 기초, 디자인 등도 차원이 달라지고 만다. 30분짜리 클래식 설계가 단지 3분짜리 소품 10개에 비견될 것인가? 60분짜리 클래식 설계가 단지 3분짜리 소품 20개에 비견될 것인가? 3분짜리 소품이라 해서 그게 그건가?

단층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고층도 얼마든지 아름답다. 그렇지만 단층도 단층 나름이고, 고층도 고층 나름이며, 그 사이에는 또 평가와 우열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음이 현실이기도 하다.

진정 편곡, 작곡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음악이론을 더욱 더 열심히 학습하자.

천재라는 말은 게으른 자들의 반어법적 변명일 뿐.......

부지런하다면 누구든지 천재가 될 수 있을 터.......



Comment '48'
  • 2009.05.19 13:32 (*.184.77.156)
    지멘드님의 말씀
    <진정 편곡, 작곡을 하고싶으면 음악이론을 더욱 더 열심히 학습하자>
    공감 합니다. 당연 그래야지요. 정말 입니다.
    그러나 저는 머리가 둔해서 그 말때문에 아주 오랜 세월동안 오선지에
    음표 한개도 그려 보질 못했습니다. 이론서 아무리 봐도 음표하나
    못그리 겠더군요. 그 근저는 이론에 벗어남에 대한 두려움 이었습니다.
    그것을 벗어던져 버리니 그제서야 오선지에 떡이 됐던 밥이 됐던
    음표가 그려지더군요. 60분짜리 작품설계와 3분짜리 소품의 설계가
    다른게 아니고 60분을 엮을 갈수있는 감성의 창의력과 지구력의 문제입니다.
    단편문학에 강한 사람이 있고 장편문학에 강한 사람이 있듯이..
    클래식명곡을 작곡할분의 전문적 영역은 따로 있겠지요.
    우리는 거개 즐겁게 음악을 즐기고 만들면 될뿐..큰 욕심이 없네요 .
    그정도를 위해서 음악이론에 너무 많은 세월을 보내느니 그시간에
    창작을 하나라도 더하라고 권하고픈게 제 생각입니다. 이론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보충하구요 . 그래도 이해안되면 안되는대로 넘어가고...
    저같이 머리나쁜 사람의 방식이네요. 하하..
  • 2009.05.19 13:43 (*.81.196.79)
    gmland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해주셨습니다.
    일부 반론?음해성 시비?를 거시는 분이 계신데 큰 신경쓰지 마십시오.
    선생님께서 불편하시더라도 연주시간 30분 곡을 올려주시면 이런 분들이 줄어들텐데요...
  • 2009.05.19 14:00 (*.81.196.117)
    저는 훈님과 생각이 다르지만 훈님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든 작품을 올려주시는 등, 오히려 가식없는 솔직한 면이 보기 좋습니다.
  • 2009.05.19 14:09 (*.184.77.156)
    네님..작품의 시간은 별로 의미가 없어서 말을 한겁니다.
    왜냐면 작품질이 차이가 있을뿐이지 음악을 30분이든
    1시간이든 만드는건 별 문제가 아니기 말하는 겁니다.
    별 감흥도 없이 30-40분으로 질질 끌면서 얼마든지 만들수는
    있거던요. 유명 악성들의 30분-40분짜리 교향곡을 만드는 거와
    비교할수 있겠습니까? ㅎㅎ 30분 -시간짜리 의 곡을 짜임새있게
    만드는건 정말 대단한 천재성입니다. 그러나 무의미한 1시간짜리는
    얼마든지 만들수가 있거던요. ^^ 저는 무의미하고 멍청한 1시간짜리를
    만들수 있다는 뜻이지요.. 하하
  • 제이슨 2009.05.19 14:10 (*.163.9.220)
    gmland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사람이 좋은 곡을 작곡하고 픈 욕망이 있으면 먼저 곡(음의 배열)의 성질을
    충분히 알고 시작하면 더 좋은 곡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계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고치기도 하고 설비하기도 합니다.

    간혹 제 손님들중엔 손재주가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쉬운 기계 잔 고장 수리는 손수 해결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쉬운데 ..그사람에게는 도저히 고칠수가 없는 문제라 저를 부릅니다.

    이유는 ...저는 기계의 작동의 기본구조를 알고 그사람은 그냥
    쉬운말로 ..손 재주가 많아서 눈에 보이는 고장만 고칠수있기 때문이죠.

    알고나면 무지 쉬운 문제지만 모르는 상태에서는 풀수없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저역시 기타를 독학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을 많이 경험 했습니다.

    홀로 10여년간 몰랐던 사실이 한순간 기타프로와의 대화에서 알았을때....
    미치죠....ㅋㅋㅋ

    왜 좀더 체개적으로 열심히 공부를 안했던고!.......

  • gmland 2009.05.19 14:13 (*.165.66.192)
    음악이론과 작곡과의 관련에 관해서는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말도 많이 있지요.
    .
    .

    실제로 서너 달 들여서 베토벤 소나타 한 곡만 깊이 있게 분석해봐도, 바흐 푸가 하나만 심도 있게 분석해봐도, 그들이 얼마나 치밀한 이론에 입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말도 거꾸로 된 것입니다. 음악이론은 바로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그들의 작품 속에서 나온 작곡법입니다. 연주자들은 그걸 해석론(악곡분석)이라 하지만, 화학에서의 가역반응처럼, 조립과 해체가 바로 이에 해당하겠지요.

    대중음악도 같지요. 비틀즈 작품들을 분석해보십시오. 비록 단편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곡마다 한두 개 정도의 클래식 음악이론이 그 핵심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블루스 하나를 깊이 분석해보십시오. 그들이 스스로 체득했든, 직접적/간접적으로 선배로부터 뭘 배웠든, 그들의 작품마저도 재즈화성학이라는 이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물론, 학습하고 안 하고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아무도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또, 그걸 좀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할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니...
  • 薄荷香氣 2009.05.19 14:13 (*.201.41.64)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은 현대심리학자들이 그들의 아이큐를 추측해보면 200이 넘는 천재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머리를 바탕으로 음악의 영감을 실현한 불세출의 천재들인 셈이지요... 사후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 시작은 기본 바탕인 음악의 천품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일반인이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머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죠... 일반인이 아무리 이론 공부한다고 해도 일정부분 정도까지는 다다를 수 있어서 곳 한계가 드러납니다. gmland님의 말씀을 사후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덕담으로 선해하지만, 본문의 말씀은 음악역사상 천재적인 두뇌로 자신도 주체못하는 예술적 영감을 실현하여 인류에 다이아몬드같은 유산을 남긴 대가들의 위대성을 경시하는 느낌을 주어서 부담스럽습니다. 노력이 중요하지만 이를 가지고 대가들에 직접적으로 비유하는 것은 우리네 새까만 후배들이 할 말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에 있어 천재성이라는 말을 할 때에는 기본으로 높은 아이큐와 더불어 끊임없는 창의성과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예술적 영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론공부를 하면 일정수준까지 음악 이론을 섭렵할 수 있고 곡을 만드는데 여러 기술적인 도움을 주어 창작에 도움을 주지만, 그게 곧바로 창의성을 바탕으로 예술영감을 실현하는 단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위대한 대가들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 2009.05.19 14:16 (*.81.196.120)
    훈님, 무의미하게 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도 기다리겠습니다.
    훈님께만 부탁하니까 좀 불공평하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gmland 선생님도 이번 기회에 수고 한 번 하심이 어떠실련지 모르겠습니다.
  • 2009.05.19 14:20 (*.184.77.156)
    박하향기님 말씀에 저는 96% 공감합니다.
    저는 生來的 음악천재를 믿는 편입니다.
    특히 천재적인 작곡자와 지휘자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누구나 하는것이지만 그 빛의 근원은 生來的 천재적 능력이지요.
  • 제이슨 2009.05.19 14:44 (*.163.9.220)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뭐..이게 그림이가???

    무신 발고 그린 그림도 아니고....이런 생각은 순전히 미술의 기본기가 없는 사람들의 말이죠..

    그림을 오랜세월, 혹은 똑똑해서 짧은 세월에 다 배웠을 지언정 미술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피카소의 그림을 충분히 이해하며 그림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알수없는 즐거움을 만끽
    한다는 거죠...

    바하, 모짤, 베토벤, 등등 천재라고들 합니다.
    그들 역시 아버지나 스승으로 부터 대갈통 맞아가며 처음엔 이론을 배웠을 겁니다.
    물론 똑똑해서 빨리 배웠겠죠....똑똑해서 우리가 말하는 모든 음악적이론은 다 알고난뒤
    창작을 했을거라 봅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처음부터 듣질 못하면 모릅니다.
    나면서 부터 듣지 못하는 장애자는 말도 못한다고 합니다...언어를 들어 본적이 없으니...

    똑똑하다고 음악을 만든다는 말은 아니다라는 거지요....
    음악적 천재성도 음악적 이론을 알고 난뒤에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거 또 누가 반론으로 August Rush 영화 이야기 꺼내는거 아닌가 모르겠넹...ㅋㅋ

  • gmland 2009.05.19 14:51 (*.165.66.192)
    언제나 양쪽 주장이 다 있는 법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반론이 더 우세하지요. 최소한 현대 과학시대에는, 예술마저도 과학으로써 재단하려 하지요. 실제로 상당한 소득도 올리고 있고...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음악이론을 깊이 전공한 사람끼리만 완전히 통하는 것입니다만, 뭐냐 하면... 소나타든 교향곡이든, 또한 표제음악마저도, 문학적 주제와 음악적 주제의 변환에 관해서 만큼은 작가/청중의 주관에 맡겨져 있는 것이 통설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음악적 주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면, 베토벤의 소나타마저도 시발점인 동기부터 거의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음이 증명됩니다. 이를 뒤집어서 본다면, 천재성은 바로 얼마나 깊은 이론적 지식과 설계능력을 갖추었느냐 하는 점으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천재는 노력에 대한 청중의 보답/찬사라고 표현할 수도 있게 되지요.

    수학이 예술음악 영역을 침범(?)하다 못해, 심지어 독일 모 음대교수 중에는 주사위를 던져서 작곡하는, 소위 우연성 음악의 대가가 있지요.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서양 합리주의.......
  • gmland 2009.05.19 14:54 (*.165.66.192)
    하하하... 먼저 좀 웃고 이야기합시다.

    작품을 한 번 공개해봐라!

    이런 말, 이미 몇 번 듣긴 했지요. 그런데 작곡은커녕, 편곡한 것 두어 개를 이미 올려봤지만, 누군가 연습하고 녹음해서 게재하는 걸 못 봤어요. 지금도 악보 자료실에 하나 게재되어 있지만... 이유는 둘 중에 하나라고 봐야겠지요.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렵거나... (개별적/주관적 사항이긴 하지만)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 유학파 전공생도 있었어요. 너무 어려워서, 그걸 연습하느니 차라리 바흐 곡을 하겠다, 라고...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필자가 작곡한 소나타, 협주곡은 그 운지가 쉽지 않아요. 전문 연주자라도 몇 달 연습해야 될 것이라 봅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어렵게 한 것은 물론 아니지요. 기라성 같은 대가들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다 보면, 기타를 떠나서 음악을 보라는 말이 실감 나게 다가오게 됩니다. 작곡 또한 그렇게 되고 말지요. 운지는 최종적으로 따져본다 할까... 불가능하거나 몹시 난해한 부분만 수정하게 됩니다.

    깊이 들어가면, 선율악기들의 합주에 의한 복선율, 또는 건반악기의 그것에 필적할 수 있도록, 오히려 기타의 한계를 조금 더 넓히려는 쪽으로 치중하게 되지요. 기타인이라면 누구나 그런 욕심을 가지게 될 겁니다. 기타인의 자존심이라 할까...

    그래서 좋은 수가 있습니다.

    연주자가 먼저 정중하게 청해보세요. 연주능력이 어디까지인지부터 살펴본 후에, 아예 맞춤복처럼 작곡해드리지요. 단, 반드시 연습해서 녹음한다는 조건이 붙고, 여기 회원들이 모두 증인이 되는 겁니다. 이메일로 요청하세요. 그럼 소나타든, 협주곡이든, 소품이든, 맞춤으로 작곡해드리지요. 그리고 만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방향만 제시한다면,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보완해드리지요. 작가의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라도...

    (어쩌면 극히 일부 회원이 듣고 싶은 말일 것 같아서 한 말이니, 이 말에는 시비걸지 마시길.......)
  • 薄荷香氣 2009.05.19 15:19 (*.201.41.64)
    음악에서의 천재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대비되는 작곡가가 슈베르트와 베토벤이라 생각합니다. 둘다 천재적인 음악감각과 확고한 음악 이론을 체득한 이들이죠.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차이입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부분부분의 선율이 기가 막히게 아릅답습니다. 반면 베토벤의 특히 후기 음악은 부분 부분의 선율이 아름답지 못하고 굉장히 울퉁불퉁합니다. 근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런 선율들을 대비. 전개하면서 쌓아가는 단계에서 차이가 나버립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뭔가 강제로 연결시킨 것 같은 다소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지만, 베토벤의 경우는 치밀히 쌓이듯이 풀렸다 뭉쳤다식으로 경이적으로 진행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거의 신처럼 여겼습죠. 나는 왜 베토벤처럼 못될까 하고 말이죠. 이게 바로 gmland님이 말씀하신 '음악 설계능력'의 차이이죠. 둘다 음악이론에서는 다 같은 대가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음악을 설계하는 예술적인 영감에서 차이가 나버린다는 말이죠. 음악이론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 소리입니다. 이는 모든 유명 음악가에게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려 있습니다. 음악가의 역량의 차이는 독창적이고 영감을 실현하는 단계에서의 음악 설계능력단계인 음악가의 영감실현단계에서 판가름이 나버리죠.... 악성이나 바흐나 모차르트 등은 음악역사상 이 음악 설계능력면에서 불세출의 대가이기에 아직까지도 거의 신처럼 추앙받는 것이죠.....
  • gmland 2009.05.19 15:22 (*.165.66.192)
    악성으로 일컬어지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한 곡을 분석해드릴까요. 음악박사 논문 한 편에 해당하는 분량을 여기서 시리즈로 게재하려면 아마 몇 달 정도가 필요할 것입니다만, 필자의 정성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학습한다는 조건만 수락한다면 기꺼이 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만일 진정 열심히 학습한다면, 베토벤의 작품이 얼마나 치밀한 이론적 설계에 입각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왜 음악이론을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됩니다. 천재라는 찬사가 노력의 산물임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만, 최소한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물론, 보다 높은 곳을 보고 있다면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토론은 사실, 포괄적으로 추상적으로 할 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예로써만 증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gmland 2009.05.19 15:53 (*.165.66.192)
    박하향기님의 바로 위 댓글,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비교, 또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비교는 대체로 통념적 견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하나 발견되고 있습니다. 불과 2~3년 전에 발표된 Simon & Hass 논문/이론에 의하면, 슈베르트는 12기음-음렬작법의 효시 중에 하나로 볼 수도 있게 됩니다. 쇤베르크가 아니라... 슈베르트 역시 천재지요. 어떤 면에서는 베토벤 후기작품에서 약간 느낄 수 있는 혼란을 보다 잘 정리한...

    또 한 가지는, 작가의 고민을 대변하는 영감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화두입니다. 다소 복잡한 작곡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일일 것입니다. 영감은 결국 주제(어문학적 주제 및/또는 음악적 주제)를 도출하기 위한 동기에 관한 것인데, 베토벤의 악곡을 깊이 분석해보면, 이마저도 수평화음 진행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이때는 화두가 옳아가게 됩니다. 표제음악의 거두로 불리는 베토벤이, 그 알 수 없는 어문학적 주제를 어떤 변환방식을 통해서 음악적 동기/주제로 바꾸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음악도 언어이니... 이에 관해서는 물론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에 관해 통설은 작가와 청중의 주관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 짓고 있으며, 심지어 양자가 일치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피카소의 비구상/추상을 관객이 어떻게 이해하든지 알 바 없다는 말과 같으며, 작가 역시 이에 대해 해설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일치합니다. 추상 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 薄荷香氣 2009.05.19 15:57 (*.201.41.64)
    gmland님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음악이론이 중요하다'는 것이 당연히 베이스로 깔려 있습니다. 음악이론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란 것이죠. 다같은 일급 음악가정도이면 적어도 음악이론의 달인들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그분들이 창작한 음악이 베토벤처럼 왜 그렇게 치밀하지 않을까요. 이는 음악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영감의 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화성의 틀, 대위법에서의 틀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독창적이고 깊은 내면세계를 포착하는 음악적 조합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악성인 것이죠. 바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역시 음악이론의 대가이죠. 그런 그가 실제 작곡단계에서 음악이론의 틀과 결합시켜 어려운 푸가를 전면에 배치시켜 멋드러진 음악을 전개하는 능력을 보면 그냥 뒤로 자빠지지요.

    미완성푸가부분을 나름대로 완성시켜 연주한 최근의 연주자의 음악을 들어보면 바흐의 음악구성능력이 얼마나 치밀하고 대단한 지 알지요. 그부분을 나름대로 복원연주한 연주자도 화성이나 대위법을 깊이 공부한 연주자이겠지만, 그 이론을 실제 곡에 접목시키는 단계에서는 바흐에 절대로 못따라가더군요... 여기서 바로 음악능력의 차이가 나버리죠. 이들이 음악이론에 약하게 그렇겠어요. 그건 아니죠. 음악이론과 음악설계를 접목하는 능력의 차이에서 판가름난다는 것이죠. 음악가에게 선율을 만들고 축척해 나가는 영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지자면 이 부분이 음악예술의 궁극이죠. 음악이론이 궁극이 아니고요.... 음악이론은 음악을 작곡하거나 설명하기위한 도구관념의 성격이 짙지요....

  • gmland 2009.05.19 16:02 (*.165.66.192)
    한마디 더 하면... 설계능력은 이론적 집적에서 오는 논리/추론 능력인 것이지 영감이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막히곤 하는데...

    영감은 주제를 떠올리는 동인(動因), 동기 및 그 전개라 할 수 있는 주제와 관련되는 것이고, 그것은 또 어문학적인 것을 말하느냐, 음악적인 것(소위 주제선율)을 말하느냐로 분화됩니다만, 설계능력은 문자 그대로 전체적 구조, 주제 및 그 변주 간의 연관성에 관한 것이므로, 완전히 이론적/논리적인 것으로서 해석학/악곡분석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 gmland 2009.05.19 16:04 (*.165.66.192)
    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분석에 관한 이야기는 박하향기님께 말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저 이론과 작곡의 연관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있는 불특정 애호가들을 향한 일반론이었습니다.
  • 2009.05.19 16:10 (*.184.77.156)
    지엠랜드님이 그렇게 할수록 한번 들어보자는 말이 나올수 밖에 없을 겁니다.
    증명을 해야 하거던요. 내가 뭐가 답답해 그렇게 해야 하는데? 한다면 할말 없지요.
    박하향기님이나 저나 정통클래식을 20년을 넘게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외 기타매니아의 많은 분들이 님의 작품에 대해 최소한 편견없이 평가를 할수는 있을 겁니다.
    님한테 왜 구걸하듯이 해서 그걸 들어야 하나요?((연주자가 정중히 신청하라니..) 님이 증명해야 하고
    아님 midi(이것만으로도 작곡구성의 완성도는 알수 있어므로)라도 ..아님 님의
    문하생에게라도 연주시켜보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증명안되는건 神이
    이것은 콩이다라고 해도 안믿는 스탈이거던요. 님이 아무리 현란한 말로 뭐라고 해도 ..^^
  • 薄荷香氣 2009.05.19 16:14 (*.201.41.64)
    음악설계능력에서의 시발에 대해서 gmland님은 이론적 집적에서 오는 논리/ 추론적인 것이라 하시는데, 이 점을 제가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이론적인 직접에 추가하여 작곡가의 악흥과도 연관이 되어 일체로서 작용한다는 것이죠. 그게 바로 音樂아닐까 싶습니다. 이 점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이 바로 악성의 음악이지요. 더구나 음악이 음과 악흥이 총체적으로 연결된 예술이니 말이죠. 창작의 단계에서부터 음악이라는 이 말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영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악흥을 실현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 gmland 2009.05.19 16:21 (*.165.66.192)
    외람되게도, 대선배님들의 설계능력을 저울질해본다면, 베토벤, 바흐를 따를 작가는 없을 듯합니다. 또, 양자를 비교한다면, 바흐는 시작, 베토벤은 끝으로 회자되는 것처럼, 당연히 후배가 선배보다 우수하겠지요.

    설계능력 자체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작품 완성도, 구성/편성에 따른 미학적 추구 역시 설계능력의 정도에 달린 문제라 봐야겠지요. 실제로 분석해보면, 좀 어색하다 싶은 구간은 뭔가 끄집어낼 게 없어요. 반대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론적으로 끄집어낼 게 있습디다.

    그런데 이건 대중음악도 마찬가지입디다. 팝에서도 고전으로 불리는 것은, 그 자체로서 신선한 장르의 개척이거나, 최소한 악곡분석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지요.

    비교적 간단하니까 비틀즈의 Yester dqy 를 예로 들어보면, F 장조인지, 3도화음(F)으로 시작하는 D 단조인지, 처음부터 헷갈리게 만들지요. 바흐 푸가 중에는 3도화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있지요. 그 다음에는 곧바로 부딸림7화음이 등장합니다(F-장조라고 본다면). 여기서 이미 히트가 결정나 있어요.

    Dm 부분으로 가면, 역시 바흐 1004 샤콘느의 화음진행 주제처럼 Dm - C - Bb - A (Do-Ti-La-So)로 진행합니다. (이글즈 호텔-캘리포니아 역시 마찬가지 주제)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바흐에 대한 표절이지요. (그렇지만 이런 걸 표절이라 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가사/음색이 아름다우니 히트 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지요.
  • gmland 2009.05.19 16:33 (*.165.66.192)
    훈님: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지요. 음악 전공생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말, 아예 할 필요조차도 없는 말을 리바이벌 했을 뿐입니다. 그렇더라도 인정하고 안 하고는 역시 훈님의 고유권한입니다.

    음악이론의 필요성을 역설(?)함에 있어서 필자의 작곡은 아무 관계없는 논외 사항입니다. 무슨 약효를 증명해야 하는 약장사도 아니고... 하하!

    그건 마치 물리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학자더러 당신 이론부터 발표한 후, 그걸 증명해야 믿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차라리 이런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필자가 약장사라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하하...

    (정녕 연주회를 위해 필요한 전문적 또는 직업적 연주자가 있다면 이메일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 2009.05.19 16:34 (*.81.196.91)
    유학파 전공생께서 어렵다고 하셨다면 저는 요청조차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곡은 연주되어야 생명을 얻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번 제주 기타페스티발 같은 행사에 나오셔서 작품을 통해서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와 다수의 청중과 교류도 하실 수 있으실텐데 말입니다.
  • gmland 2009.05.19 16:46 (*.165.66.192)
    [61.81.196.91]님: 뉘신지는 몰라도, 짧은 수필이든, 어떤 느낌/정서든, 이메일로 뭔가 하나 보내줘보세요. 그리고 기능적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려주시면 정성스레 소품 하나 만들어서 보내드리지요.
  • 펌맨 2009.05.19 16:49 (*.178.234.160)
    gmland님의 노력에 대한 고찰이 저를 반성케 합니다.
    음악이라는 장르가 아니라 개개인의 이상과 관련해서도
    통용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 꽁생원 2009.05.19 18:07 (*.161.73.253)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편곡 쪽으로 쬐금 공부 좀 하고 싶은데 ㅋ 강좌가 없네요....
  • gmland 2009.05.19 19:44 (*.165.66.192)
    편곡이라면 클래식 기타음악 쪽(기악)입니까, 팝/락 또는 블루스/재즈 쪽(성악)입니까?

    원론적 뿌리는 똑 같지만, 전자는 기악임에 비해 후자는 성악이고, 게다가 화음론 관련 관행이 서로 너무 다르며, 내용에 있어서 음악적 소재인 음계와 리듬도 틀려서, 결국 표면적인 편곡법은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 한편 2009.05.19 20:16 (*.34.214.203)
    음악이론에 주눅들어 오선지에 음표하나 못 그려 봤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음악이론에 눈뜬 봉사라 오선지에 음표하나 못 그려 본 사람도 있는 법이죠.
    바로 저 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이지요.(전 종이 오선지보단 노테이션 플그램에다...)

    사람은 성향이 서로간 많이 다르고 환경변수가 너무 다르므로 자기 입장이 곧
    모든 이의 입장이 될거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하겠지요.
  • 음~ 2009.05.19 20:18 (*.34.214.203)
    천재.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론을 낼 수 밖에 없겠지만
    전 천재는 일단 하늘이 내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늘이 내린다는 것 보단
    사실 천재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는 게 더 맞다고 봅니다.(종교 내지는 철학적 논쟁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개개인 나름대로 이 세상의 삶의 목적과 의의를 두고 온 여행자의 입장일 것이며
    결국 우리 모두는 하나의 배역을 맡아 그 배역에 100% 몰입하여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천재'가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좀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지라 제 생각도 짧게 표현해보고 싶군요.

    한 천재가 짜르트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길 선택했다면 자기가 입을 몸 상태도 선택할 거라고 봐야 합니다.
    즉, 뭔가 인류의 역사에 흔적을 남기려 한다면 어떤식으로든 비범한 두뇌의 소유자를 택하게 될 것입니다.
    I.Q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아마도 아이큐로 본다면 천재 등급에 들 정도는 될지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꼭
    학교 성적이 좋을 거라는 생각은 단순한 생각이겠죠.

    또, 그 밖에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에 부합하는 환경 변수도 기본적인 것 혹은 핵심적인 것 정도는
    인지 내지는 선택하고 왔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나 위대한 음악가가 되겠다고 자발적인 선택을 하였을지라도 인간으로서 두뇌의 메커니즘을
    따를 수 밖에 없으니 '無'에서 '有'를 창조할 수 는 없는 것이겠죠. 이 말인즉슨 뇌라는 것이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는 고로 자신이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해도 뭔가 기본이 되는 뭔가를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될 수 도 있고 이름 없는 누군가로 부터 혹은 부모 또는 몇 권의 책자일 수 도 있을 것이고요.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두뇌와 감성 그리고 남다른 욕심과 열정으로 보다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일들을 해나게
    되는 것이죠. 천재라 해도 처음엔 이것 저것 경험하고 배우며 인간으로서 애환을 겪는 와중에 또는 후에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 다른 방향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모든 인간은 누굴 위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재라 해도 인류에게 위대한 예술작품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 천재적인 삶을 살면서 나름대로 경험하고 깨달을 것이 많이 있었을 뿐이죠.

    결론인즉슨 천재라 할지라도 트리거, 촉매, 기초가되는 뭔가를 자기 두뇌 속에 집어 넣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경험과 공부라는 것도 당연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왠지 황당한 표정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것 같아 좀 그렇지만 현재 음악 분야에 상당히 관련이 있다면 아마도
    오랜 과거에도 음악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래서 짜르트같은 사람도 오랜 과거에 이미 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참 신비로운 이야기로 들리긴 하지만 정말 배우지 않고도 이미 아는 것처럼 놀랍고 위대한 작품을
    남길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랜 과거에도 그 관련 일을 했으므로.
    이건 믿거나 말거나지만...
  • 금모래 2009.05.19 21:28 (*.186.226.251)
    에디슨 :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말을 바꾸어 쓰면

    "범재는 99%의 노력은 할 수는 있으나 1%의 영감이 없어 천재가 될 수 없다."

    부지런하다고 모두 천재가 된다면 이 세상에는 범재보다 천재가 훨씬 많지 않았을까요?
  • 꽁생원 2009.05.19 21:42 (*.161.73.253)
    작곡이나 문학에는 천재의 영감에 의해 일필휘지로 완성되는 작품도 있고
    수많은 사색과 조탁에 의해 만들어지는 노력형의 작품도 있겠지요.
    이 각기 다른 두 작품이 창작의 과정은 다르겠지만 그것이 거둔 성취의 수준은 동일하다고 보아요.

    다만, 기타연주나 스포츠 등 신체적 능력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노력으로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2009.05.19 22:15 (*.184.77.156)
    지엠랜드님은 이미 자신이 말한 모순에 자신이 또 한번 빠져 버렸네요 .
    님은 현란한 글을 써지만 항상 이렇게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 들어요 .

    지엠랜드님 말의 순서도...

    음악천재란 있는가? --> 음악이론을 공부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다 천재가 될수있다.
    -->베토벤의 모든곡은 음악이론에 철저히 부합해 작곡되어 모두 이론적으로 설명가능하다 -->
    따라서 누구나 이론공부와 노력하면 베토벤 못쟎은 곡을 쓸수있다.
    -->지엠 랜드님은 베토벤의 교향곡을 음악이론으로 모두 설명가능하다 -->
    지엠랜드님은 작편곡을 잘 하고 싶으면 음악이론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다 천재가
    될수 있다고 했다 -->지엠랜드님은 음악이론에 정통하다 --> 지엠랜드님은 부단히 노력한다.
    -->지엠 랜드님은 베토벤 못쟎은 곡을 쓸수있다 ---> 현재는 정식 발표된곡도 평가된 곡도 없다.

    연구가가 작곡을 잘해야 하는 법이 있느냐는 반론이 예상 되는데
    이는 이미 지엠랜드님이 이를 말할수 없게 스스로 못을 박아버렸지요.
    왜냐면 <작곡을 잘하고 싶은가? 그러면 음악이론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라 .그럼 천재가 된다.> 라고 했어니까요. 여기엔 개인 감성의 선천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바 지엠랜드님은 음악이론 공부과 노력으로 베토벤 못쟎은 천재적 작곡을
    쏟아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지엠랜드님의 작곡발표를 기대합니다. ^^
  • gmland 2009.05.19 22:25 (*.165.66.192)
    아무리 그래도 학습할 사람은 할 것이고, 안 할 사람은 안 하겠지요. 하하하...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사람, 그리고 댓글... 뻔히 이어질 반론(?)... 이제 알 사람은 미리부터 다 알 겁니다. 점쟁이처럼..

    자기가 천재일 것이라 믿는 사람은 학습할 필요 없어요. 평범한 사람들은 학습해야겠지요. 교과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천재는 그들 중에서 나오는 법...
  • gmland 2009.05.19 22:32 (*.165.66.192)
    몇몇의 심리상태는 이미 한계를 지난 듯...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도 이젠 잊은 듯...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망각한 채...

    상식 같은 이야기에 응답하는 모양새 좀 보소!
    차라리 이런 풍경이 더 재미 있을 것 같다는...
  • gmland 2009.05.19 22:46 (*.165.66.192)
    천재라는 단어에 대해서 논쟁할 생각은 전혀 없고... (해석하기 나름이니 만큼)

    그러나 논리학에서라면, 그건 순환논법일 뿐임은 잘 알려진 일... (그냥 재미로...)
    .
    .

    1. 천재란 모든 작가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물을 낳은 사람을 일컫는다.

    2. 천재는 하늘이 내린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서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원래부터 아무도 따라 잡을 수 없으며, 그 결과물은 당연한 것이다. 즉, 가장 우수한 결과물을 낳게 되면 천재이다.

    3. 고로 천재가 왜 천재인지는 증명 불가능한 것이다. 1 + 2 = 3 : 3 = 2 + 1
    .
    .

    그런데 천재는 시공에 따라 변하므로, 일정 기간 동안만 천재일 뿐이다.

    뉴턴은 수 백년간 천재로 불렸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뭔가?)

    아인슈타인이 나타나서 일부 이론을 뒤엎어버렸다. 뉴턴이 그 기초를 제공했음은 틀림없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아인슈타인 만큼은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 변증법?

    그런 아인슈타인도 양자역학을 부정했다가 참패를 당하고 만다. 그는 만년에도 뒤쳐진 이론을 끝까지 고수함에 따라 따르는 학자가 없어 쓸쓸히 죽어갔다고 한다. 천재도 꽤나 큰 실수를 하나 보다.
  • 2009.05.19 22:51 (*.184.77.156)
    고생해서 순서도까지 그렸는데도 ...
    답은 ...하하하... 참으로....허무합니다. ^^
    대체 왜 그러세요. ^^..자신이 무슨말을 하신건지 기억하세요?
  • gmland 2009.05.19 22:51 (*.165.66.192)
    에디슨의 1 퍼센트 영감... 그건 어쩌면 그의 겸손일지도... 어쩌면 그것만큼은 신의 선물인지도...

    99%의 노력이 준비되어 있는 노력파라면, 나머지 1% 영감은 하늘이 주는지도 모를 일...

    벤젠 구조식을 떠올린 그는 그 영감을 꿈에서 본 뱀 여섯 마리로부터 얻었다던가?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천재들의 말만 해도 상당수 있는 듯...
  • gmland 2009.05.19 22:57 (*.165.66.192)
    좋게 보면, 현란한 언어의 마술사들?

    반대로 보면, 현학적 운운해가면서 스스로는 언어로써 현란한 마술을 구사하려는 사람들?

    가장 좋게 보면, 상대방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神들?

    인자 고마 하소! 하하하...
  • 2009.05.19 23:01 (*.184.77.156)
    자기가 천재일 것이라 믿는 사람은 학습할 필요 없어요. 평범한 사람들은 학습해야겠지요. 교과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천재는 그들 중에서 나오는 법...

    --> 이 얘기가 왜 나옵니까? 지엠랜드님은 이론학습과 노력으로 천재가 될수있다 .
    천재는 없다고 라고 천명한건데 논리 연관도 없는 이런 말이 왜 갑자기?


    에디슨의 1 퍼센트 영감... 그건 어쩌면 그의 겸손일지도... 어쩌면 그것만큼은 신의 선물인지도...
    99%의 노력이 준비되어 있는 노력파라면, 나머지 1% 영감은 하늘이 주는지도 모를 일...

    --> 이 얘기도 왜 나옵니까?
    지엠랜드님은 1% 영감 즉 천재의 소질부분을 이미 부정하셨쟎아요.
    천재란 과연 있는가? 학습과 노력으로만 탄생할뿐 이라고...
    님의 논리전개의 모순에 제가 다 지칩니다. ㅜㅜ

  • gmland 2009.05.19 23:02 (*.165.66.192)
    예술이 굳이 기술과 구별된다면 작가정신이라는 관념론 때문...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예술음악의 내용은 그저 과학일 뿐... 기술과 기능일 뿐...

    건축사 : 예술가? (왜 그렇게 정의되는지?)
    건축기사 : 기술자?
    건축기능사 : 기능인?

    무엇이 달라서 이렇게 구분될까?
    .
    .

    그렇다면 천재는 작가정신 부문에 해당되는 것일까? 아니면 기술/기능 부문에 해당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둘 다 해당되는 것일까?
  • gmland 2009.05.19 23:19 (*.165.66.192)
    지금 우리가 무슨 논문 쓰고 있습니까, 토론하고 있습니까. 논리 따지시게... 하하!

    (굳이 따지신다면 본문에서 찾아보시고요.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서로의 생각을 엿보면서 대화하고 있는 거지요. 게 중에는 공감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도 있을 것이고....... 언제나처럼 말입니다. 누굴 설득하고자 쓴 글이 아니니까... (설득 될 사람이 따로 있지요. 안 그래요? 하하...)

    그리고 필자의 작곡 이야기는 본문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고... 덧붙이자면, 작곡은 정녕 필요한 사람에게만 가면 되는 것이고...
    .
    .

    본문을 쓸 때, 이와 동시에, 잘 알려진 몇 분이 하실 말씀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도 있고요. 이미 예전에 다 나왔던 말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또 그리 되고 있고요... 그렇다면 내 반응도 이미 예정되어 있음을 알고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기타매니아 낙서장이란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이지요. 언제나 배역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고요. 주제만 잠시 바뀌었을 뿐... 정치토론도 머리 식혀가면서 해야지요.
  • 금모래 2009.05.20 00:16 (*.186.226.251)
    ^^ 재밌네요.
    좀 이상하다 싶어 다시보니 지엠랜드 님은 음악이론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시고, 훈 님은 오히려
    음악이론이 창의성을 제약할 수 있으므로 너무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서로 논점의 끝에서
    계시는군요.

    (1) 음악이론을 배우면 잘 알면 좋은 곡을 쓸 수 있다.
    (2) 음악이론을 배우면 잠재된 천재성이 드러날 수 있다.
    (3) 천재는 없다. 천재적 작곡가는 음악이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서 된 것이다.

    지엠랜드 님의 말씀이 (1), (2)번에 관한 얘기라면 동의하겠지만 그러나 (3)번이라면 동의할 수 없을 듯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또 음악이론 습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법이라면. 그러나 한결 같은 말씀이 과장법은 아닌 듯하고..........

    훈 님은 저보다 더 심한 듯합니다. 아예 (1)번까지 부정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지엠랜드 님이 음악이론을 잘 아시니까 그런 곡을 선보여봐라 이렇게까지 나오는 듯합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음악이론가와 작곡가는 다르다는 것을 훈 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것은 훈 님의 착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국어 선생님이 아나운서보다 말을 잘해야 된다는 법이 없는데 말입니다. 따라서 자꾸 지엠랜드 님께 자꾸 곡을 선보여라 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음악이론가는 어떻게 하면 음악이론을 잘 가르칠까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교육자죠. 따라서 음악이론 교육자와 작곡은 별개의 것입니다.

    서로 초점을 좀 맞춰보시죠.
  • 薄荷香氣 2009.05.20 00:33 (*.201.41.64)
    금모래님이 세운 3가지 요약 논지중 (1)에서 훈님이 납득하지 않으실 부분은

    음악이론을 배우고 잘 알면 좋은 곡을 쓸 수있다는 논지 중 "좋은"이라는 부분 같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기도 하구요.. 음악이론을 배우고 잘 알면 곡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곡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논지를 세운는게 정확하겠지요....

    그리고 훈님의 전체취지가 음악이론이 음악의 창의성을 가로막는다는 논지라기보다는 음악이론의
    습득이 막바로 좋은 음악의 창작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꺼리는 말씀같이 보여집니다.
    저역시 그렇게 생각하구요....
  • 2009.05.20 00:50 (*.184.77.156)
    금모래님 1번 이미 인정했던 겁니다, 제댓글 다시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음악이론가와 작곡가는 다른다는거 분명히 인정했었습니다.
    제 댓글 다시 읽어보세요. 이미 다 있습니다.
    저는 음악이론이 작곡에 도움을 주고 음악이론가가 꼭 좋은 작곡가 와 동일할
    필요가 없다는것도 이미 천명했던바 였습니다.

    문제는 지엠랜드님의 논조인 3번
    (3) 천재는 없다. 천재적 작곡가는 음악이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서 된 것이다.
    에 반기를 든거였던 겁니다. 제가 순서도까지 그려가면 댓글 단걸 찬찬히 읽어보세요.
    지앰랜드님이 오히려 우수한 음악이론가가 우수한 작곡가(또는 천재)가 될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 논조로는 베토벤에 필적할 곡도 쓸수있다는 논리귀결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곡을 선보여 달라 한겁니다.
    (지엠랜드님이 이미 본인이 우수한 음악이론가임을 천명하였어니 그분의 논리대로 라면
    베토벤에 버금가는 음악을 작곡할수 있을거기 때문입니다.본인이 베토벤을 논리분석가능하다고 했고)
    이것이 바로 천재는 이론학습과 노력으로 탄생한다는 지엠랜드님의 이론을 증명시켜달라는
    저의 반론이었던 겁니다. 그냥 이론공부와 노력으로 좀더 좋은 곡을 쓸수있다는
    정도였으면 그런 요구를 하지도 않았지요.

    금모래님 ...제 댓글 귀챦겠지만 좀 꼼꼼히 읽어보시고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의도를 하나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쟎습니까?
  • gmland 2009.05.20 00:53 (*.165.66.192)
    3번은 화두지요. 스스로도 숙제가 풀리지 않는... 풀려고 애를 쓰는 중에 있는...

    중간 결과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좀 더 깊이 말할 기회를 준다면, 이런 점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천재성은 결국 [영감]으로 불리는 인간 본질적 작용인데, 이것은 작곡 동인/동기에 적용되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보통 사람도 이런 게 다 있단 말입니다. 화두는 그게 언제 필요한가로 옮겨가게 됩니다.

    음악이론은 그저 기술/기능에 관한 것이므로, 이런 영감/동인과는 관계없어요. 그런데 만일 이게 구비되어 있다면, 나머지 1 퍼센트에 해당하는 영감은 보통사람에게도 떠오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걸 시험해보려면 먼저 기술/기능이라는 수단을 마스터해야 가능하지요.

    다음에는 순서의 문제인데...

    과연 영감에서 나오는 동인/동기가 먼저냐, 기술적 차원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음악적 주제선율 만들기가 먼저냐 하는 대목에 있어서는, 통설은 알 바 없다, 라는 것이거든요. 심지어 청중이 느낀 것과 달라도 무방하다, 라고 말하지요.

    만일 순서가 특정되어 있다면, 아무리 추상시라 하더라도, 그 영감/동인마저도 증명되어야 할 것이니, 또 언어라는 측면에서 청중과도 일치해야 할 것이니... 같은 맥락에 서는 음악철학적 화두가 또 있지요.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의 구분...
  • gmland 2009.05.20 01:11 (*.165.66.192)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일이 있어요. (물론 이론가와 작곡가는 다르지요. 제도권에서 분화된지도 오래 되었고요. 그렇지만...)

    만일 베토벤 작품처럼 작곡이 된다면, 그것 이상 쉬운 게 없어요. 그런데 어쩌면, 그건 아무 쓸모도 없는 것입니다. 이미 창작이 아니거든요. 역설이지요. 가장 자존심 상하는 말이, 베토벤 곡 같습니다, 라는 것일지도... (누구를 닮았건, 자기 고유의 것은 아니잖습니까)

    대중음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틀즈처럼 곡 쓰는 것은 의외로 쉬운지도 몰라요(사실 쉬워요). 이미 그 수법이 드러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건 아무리 써도 히트 되지 않아요. 표절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작가들이 주야장천 골똘히 생각하는 건,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 고유한 것을 쓰느냐, 어떻게 하면 동료로부터 작품성이 있다는 인정을 받느냐,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고도 청중으로부터 보편타당성을 얻을 수 있느냐... 뭐, 이런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베토벤은 후기에 가서 염증을 느껴 반항을 하게 되고, 드뷔시는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쇤베르크 악파에 가서야 비로소 새 문법이 선을 보이게 되지요, 그래도 아직 실험음악이지만...

    블루스 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5음계로는 안 되니까, 클래식과는 다른 7음계를 쓰게 되고, 그것도 부족해서 9음음계 재즈가 나오고, 지금은 12음계에 근접해져 가고...

    국악도 마찬가지입니다. 5음계로는 힘겨우니까 황병기를 비롯해서(그 이전부터) 7음계 작곡을 시도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극히 일부는 이제 12음계를 넘보고 있고...

    (언젠가 누가 연주회 한다고 작품을 의뢰한다면, 그때 몇 개 보실 수 있겠지요.)
  • 금모래 2009.05.20 10:10 (*.152.69.54)
    ^^ 그렇군요. 그렇습니다.
  • gmland 2009.05.20 16:13 (*.165.66.192)
    음악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 애호가이면서 어문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음악예술에 있어서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특히 표제음악에서는 어문학적 주제, 곧 작가정신과, 음악적 주제, 즉 주제선율 사이에는 어떤 변환규칙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통설은 [알 바 없다]라는 것입니다. 작가와 청중의 각각 주관에 맡긴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해석학에서는 이게 통하지만, 작곡에 있어서는, 특히 막상 부피가 큰 곡(소나타/교향곡)을 만들고자 할 때는 어떤 story-telling이 전제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어떤 기준/일관성(규칙)을 가지고 이를 주제선율로 바꾸느냐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음악은 주제선율 및 이에 대한 변주, 또는 가끔 삽입되는 couplet/episode 로 구성되므로, 주제의 전개 story-telling 은 논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고, 이에 따른 주제선율 자체는 음악이론(기술/기능)으로써 얼마든지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문학적 주제와 주제선율과의 상관관계는 주관에 맡긴다는 점입니다. 증명되지 않지요. 따라서 해석론이 개입할 여지가 없으며, 종래 이에 대한 문법도 없었으므로, 그 분석도구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한층 소급하면, 예컨대 표제음악 작품에는 과연 어문학적 주제가 존재하고 있기는 하냐는 의문입니다. 누구든지, 물론 베토벤도 여기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엇비슷하게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은 일관성/규칙입니다. 예컨대 베토벤 작품 속에서 이에 대한 일관성을 읽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하고, 일반적으로 천재의 것으로 여기는 영감에 대해서 논해본다면, 그 영감이 어느 단계에서 개입하느냐는 점이 우선입니다. 음악적 주제, 즉 주제선율 자체는 음악이론으로써 얼마든지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 해석학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문학적 주제 자체에도 [천재와 동일시 되는 영감]은 개입될 소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건 직접/간접으로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학/미술 작가가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만일 천재적 영감이 개입한다면, 그건 어문학적 주제, 즉 작가정신과 주제선율과의 변환규칙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증명할 수도, 증명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천부적이라는 의미의 천재는 존재하는 것일까요?

    필자는 표제음악 쪽이지만, 절대음악 주의자들은 이를 아예 부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순수예술음악의 한 갈래입니다. 19세기 중엽/말엽 이후로 지금까지 오히려 절대음악이 대세라 할 수 있습니다. 우연성 음악 역시 이쪽 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기계로 만드는 음악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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