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이 총체적 사회적 위기, 국난 사태에 직면하여 

  그 대안은 오로지 생명주의입니다.


25337D4D54590AB22DA2C3

대담자 ― 김성훈/김종철

<녹색평론> 138호, 2014년 9-10월호


대안은 생명주의그러나 보수적 접근으로

― 그건 그렇습니다만생명주의란 게 이 현실에서 어떻게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러나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희망은 우리 국민들소비자들이 스스로 깨우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기업자본 지배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깨어나고 있어요다만 지금과 같이 해서는 우리나라 진보정치는 희망이 없습니다가난한 사람들이 선거에서 오히려 특권적 보수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게 이른바 베블렌 효과라는 것인데먹고살기 힘든 계층은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도 고달파서 진보적 정치세력이 말하는 주장이라든지 생명사상을 잘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그리고 도토리 키 재기나 하고 있는 진보세력들한테 질려버렸습니다.

― 뼈아픈 말씀이네요선거 때마다 확인되지만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의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형편없죠.

거기다가 진보정당이 뿔뿔이 갈라지기까지 해버렸잖아요똘똘 뭉쳐서 감동을 줘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자기희생하는 모습이 안 보여요.

― 원래 좌파 쪽 사람들은 돈은 없지만 논리가 강합니다그런데 문제는 논리만 강하지 사람의 심리를 모른다는 점이죠그러니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생명주의도 진보주의 방식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생명주의가 성공하려면, 보수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어머니가 가장 걱정하는 게 자식들과 가족의 건강, 안전이죠. 거기서 출발하자는 거죠. 유기농의 목적이 물론 환경생태계를 살리는 것이지만, 그것은 좀 뒷전으로 돌리고, 이게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고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GMO나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어떻게 건강을 망치는지도 말해줘야 합니다.

제가 농림부장관 재직 때 왜 먹거리를 강조했겠습니까. 이게 보수주의 전략이니까요. 제가 몇 년째 아파트 옥상에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일부 주민들이 한때 반대했습니다. 왜 아파트에서 지저분하게 농사를 짓느냐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상추나 쑥갓은 한 달 반 정도면 자랍니다. 거기에 도시 유기농 시범포라고 써 붙여놓고, 유기농으로 길렀으니까 누구든지 자유로이 솎아 드세요, 라고 광고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수확한 것을 내가 직접 갖다주면서, 이것 드셔보세요, 옛날 어렸을 때 먹어본 맛일 겁니다, 라고 했어요. 먹어보니까 다르거든. 벌레 먹어 구멍이 송송 나 있지만, 이것은 농약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랬더니 여름철 지나고 나서 이런 것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물어와서 한살림 생협을 가르쳐줬죠. 지금 우리 동네에 한살림 매장이 하나 생겼는데, 성황입니다.


2638A037545897C3348440


― 보수주의적 접근이란 게 그런 거군요재미있네요.

아무리 생명주의라 하더라도 일단 이익 중심으로 먼저 접근하고 

그 다음에 이념, 원리로 다가가야 합니다. 

이념, 원리가 처음부터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생활 속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외국에서 도입된 이념이나 원리를 가지고 

먹고살기도 바쁜 대중들한테

 생경하게 말해봤자 먹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나도 벤츠 타고 싶다, 

나도 호텔 가서 호화음식 먹고 싶다, 그런 욕망을 갖고 삽니다. 

이런 사람들한테 생태계가 어떻고 종()다양성이

 어떻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귀에 들어갈 리가 없어요.

 녹색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답하죠틀린 말은 하나도 없어요그런데 안돼요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죠.

생명주의민생주의에 대해 글로 쓸 때는 항상 이념이나 원리나 원칙에 대해서 쓰지만….

― 그래요인간이란 누구나 자기한테 이익이 있어야 움직입니다물질적인 이익이 없다면 심리적인 이익이라도 있어야지그렇지 않고는 안 움직이죠그건 진리예요.

김종철 선생님이 내 말에 동의해줘서 놀랍네요근본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 제가 근본주의자라고요알고 보면 저만큼 현실주의자도 없을 텐데요녹색당의 젊은 동지들한테 제가 늘 하는 얘기가 그겁니다이념과 원칙에 찬동해서 움직이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녹색당이 일개 시민환경단체가 아니라 정당이 되기로 작정하고 나섰으면 현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파악하고 대중들의 먹고 사는 생활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요예를 들어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협동조합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살림 같은 생협운동이 비교적 성공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이게 자식들 건강에 직결된쉽게 대중화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운동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진보의 길이 없는 게 아닙니다지금처럼 해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들 주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죠.

― 변혁을 지향한다는 사람들이 너무 소심한 것도 문제예요부자도 아니면서 왜 몸조심을 그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현상을 타파하자면 실패를 각오하고과감하게 행동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이제 시간이 많이 되었네요오늘 긴 시간 동안 중요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고맙습니다.

고마운 것은 제 쪽이죠이 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22403B37545898FD336618


출처 :

http://profksh.co.kr/press/press01_01.asp?BOA_NUM=1642&boa_gubun=5



2342AC3C5458A20738FB9D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8 ipaco님과 np의 사진입니다. 20 file np 2005.12.12 4009
587 ioc위원 2 콩쥐 2012.08.16 5932
586 interval - tension - 삶 5 file 차차 2004.07.26 5850
585 imaginer file SPAGHETTI 2011.07.12 4625
584 Illustrative summary of radiation exposure file 2011.03.25 4823
583 ibach님 만난 후기. 2 2004.10.14 2848
582 I DON,T HAVE A FORTUNE WITH MY NOTEBOOK ? (THE EXPECTIVE LIFE OF COMPUTER ?) ESTEBAN 2012.03.30 5873
581 How Deep Is Your Love 기사 2014.08.21 3280
580 Hotel California 2 2009.12.09 4713
579 hey jude 베이비 2010.05.12 4012
578 hexxagon 게임 6 토토 2003.10.18 4004
577 Herring ... 청어 요리 ... 10 file JS 2010.08.15 9461
576 help me... 리만 과 평형우주 장난감 2 file 콩쥐 2010.12.30 7487
575 Guitar四友 3 file 밀롱가. 2007.07.07 3411
574 Guitarra Barroca 3 file 770 2008.05.30 4019
573 guitarist 홍상기님 새음반 4 file 콩쥐 2008.03.29 4362
572 Guitar String - Episode 14 file 섬소년 2009.05.16 4274
571 Grigori Sokolov 3 2008.11.25 4337
570 Go Go 수님 9 esteban 2005.02.26 3568
569 GM대우 2 천지대야망 2003.07.31 3521
568 GMO와 유대인 gmO 2015.02.28 6313
» GMO비밀 -아무도알려주지 않는아무도 모르는, 목숨 달린 충격적인 이야기 마지막편 마스티븐 2016.01.09 4110
566 GMO비밀 -아무도알려주지 않는아무도 모르는, 목숨 달린 충격적인 이야기 2편 마스티븐 2016.01.05 4413
565 GMO는 식량이 아니라 서서히 살상하는 생물무기다 마스티븐 2016.08.22 2764
564 GMO 식품 대처 어떻게 할것인가 ?-소비의 알권리 차원 우선적으로 지켜야할 국민의 건강과 기본권 20대 국회에서 GMO 표기 법안부터 통과 시켜야 마스티븐 2016.06.17 2165
563 GMO GMO 2015.05.10 2832
562 gmland님이 우주 이야기 좋아하신다기에.. 6 아랑 2003.06.19 2984
561 Gmland님께 주제넘는글 하나 올립니다. 30 바실리스크 2009.06.18 4386
560 Glenn Medeiros - Long and Lasting Love (Once in a Lifetime) 기사 2014.10.01 3224
559 GISMONTI COLLECTION 2 file cho kuk ko 2008.07.26 3294
558 GIF와 JPG의 차이점은? 7 콩쥐 2009.07.21 4617
557 Giant Guitar 7 고정석 2010.01.13 4609
556 Garganta del diablo (악마의 목구멍) 2 file 아이모레스 2006.03.02 3974
555 g7 공식행사에서 2023.07.03 1785
554 FW190 포케불프... 5 이브남 2010.01.23 4379
553 FTA 공부하기 1 file 트뤼포 2008.05.03 3360
552 FRIENGD의 사진입니다. 7 file limnz 2005.12.13 3207
551 folder5..... 일본그룹 2016.11.23 2646
550 fluid님 ~ 콩순이언니 댁으로 안내해도 될까요? 4 file 콩쥐 2006.08.18 4237
549 Finger Dance on the strings file ** 2005.01.01 2772
548 Finale 2007로 녹음한 Jingle Bell Rock 고정석 2007.06.29 3367
547 Finale 2007 2 file 고정석 2007.06.26 5165
546 fighting ? 11 2009.04.25 4587
545 Festival Guitarras del Mundo는??? (혁님 꼭 알려줘여~) 4 옥용수 2004.03.19 6183
544 fernando님 부친상 알림 21 후배 2011.11.18 4767
543 fat girl(팻걸) .........지난번 추천해 드린거 죄송합니다. 1 엄마 2004.08.22 4442
542 facebook이 뭐지요? 기타매니아 2010.05.07 4141
541 everybody, somebody 3 file 콩쥐 2013.02.24 5582
540 Everybody Knows SPAGHETTI 2010.04.21 4043
539 Essential Spanish Guitar Chords , rasgueado patterns 2017.08.09 2939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