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4.04.20 15:52

인연(피천득)

(*.227.109.62) 조회 수 6660 댓글 1
인연(因緣)



본문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 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수녀님과 김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동경(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미우라(三浦) 선생 댁에 유숙을 하게 되었다. 시바꾸 시로가네(芝區白金)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날 아침, 아사코는 '스위트피이'를 따다가 꽃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주었다. '스위트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심(聖心) 여학원 소학교 일 학년인 아사코는 어느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저희 학교까지 산보를 갔었다. 유치원부터 학부까지 있는 카톨릭 교육 기관으로 유명한 이 여학원은 시내에 있으면서 큰 목장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사코는 자기 신발장을 열고 교실에서 신는 하얀 운동화를 보여 주었다.

내가 동경을 떠나던 날 아침, 아사코는 내 목을 안고 내 뺨에 입을 맞추고, 제가 쓰던 작은 손수건과 제가 끼던 작은 반지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선생 부인은 웃으면서 "한 십년 지나면 좋은 상대가 될 거예요"하였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아사코에게 안델센의 동화책을 주었다.

그 후 십 년이 지나고 삼사 년이 더 지났다. 그 동안 나는 국민학교 일 학년 같은 예쁜 여자아이를 보면 아사코 생각을 하였다. 내가 두 번째 동경에 갔던 것도 사월이었다. 동경역 가까운데 여관을 정하고 즉시 미우라 선생 댁을 찾아갔다. 아사코는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영양(令孃)이 되어 있었다. 그 집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 같이. 그때 그는 성심 여학교 영문과 삼학년이었다. 나는 좀 서먹서먹했으나, 아사코는 나와의 재회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가끔 내 말을 해서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날도 토요일이었다. 저녁 먹기 전에 같이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발걸음은 성심 여학원 쪽으로 옮겨졌다. 캠퍼스를 두루 거닐다가 돌아올 무렵, 나는 아사코 신발장은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는 무슨 말인가 하고 나를 쳐다보다가, 교실에는 구두를 벗지 않고 그냥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뛰어가서 그 날 잊어버리고 교실에 두고 온 우산을 가지고 왔다. 지금도 나는 여자 우산을 볼 때면 연두색이 고왔던 그 우산을 연상한다. <쉘부르의 우산>이라는 영화를 내가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사꼬의 우산 때문인가 한다. 아사꼬와 나는 밤늦게까지 문학 이야기를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새로 출판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

그 후 또 십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제2차 세계 대전이 있었고 우리 나라가 해방이 되고 또 한국 전쟁이 있었다. 나는 어쩌다 아사코 생각을 하곤 했다. 결혼은 하였을 것이요, 전쟁통에 어찌 되지나 않았나, 남편이 전사하지나 않았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하였다. 1954년 처음 미국 가던 길에 나는 동경에 들러 미우라 선생 댁을 찾아갔다. 뜻밖에 그 동네가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미우라 선생네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선생 내외분은 흥분된 얼굴로 나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아사코는 전쟁이 끝난 후 맥아더 사령부에서 번역 일을 하고 있다가, 거기서 만난 일본인 2세(二世)와 결혼을 하고 따로 나서 산다는 것이었다. 아사코가 전쟁 미망인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나 2세(二世)와 결혼하였다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만나고 싶다고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사코의 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뾰족 지붕에 뾰족 창문들이 있는 작은 집이었다. 이십여 년전 내가 아사코에게 준 동화책 겉장에 있는 집도 이런 집이었다. "아, 이쁜 집! 우리 이담에 이런 집에서 같이 살아요." 아사코의 어린 목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십 년쯤 미리 전쟁이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되었더라면 아사코의 말대로 우리는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뾰족 지붕에 뾰족 창문들이 있는 집이 아니라도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 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세월>이란 소설 이야기를 한 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싱싱하여야 할 젊은 나이다. 남편은 내가 상상한 것과 같이 일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도 아닌, 그리고 진주군(進駐軍) 장교라는 것을 뽐내는 것 같은 사나이였다. 아사코와 나는 절을 몇 번씩하고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이해와 감상


인연에 얽힌 필자의 아름다운 회상을 깔끔하게 표현한 글로, 73년 수필문학을 통해 발표된 이 글은 이야기 전개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한 편의 꽁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도입부분은 성심여대의 출강, 본문은 지난날의 회상, 끝부분은 만남과 인연을 생각하는 현재로 다시 돌아오는데 회상부분에는 아사꼬를 만나고 헤어진 20년의 세월이 정교하게 축약되어 있다.

첫 번 헤어질 때 아사꼬는 지은이의 목을 안고 뺨에 입을 맞췄고, 두 번째는 가벼운 악수를 했고, 세 번째는 악수도 없이 절만 몇 번씩한다. 서로의 몸이 닿는 면적이 자꾸 줄어드는 만큼 친밀감도 조금씩 줄어든다. 처음 만났을 때 아사꼬는 스위트 피이 같이 어리고 귀여웠고 두 번째는 목련꽃 같이 청순하고 세련되었으며 세 번째는 시드는 백합같이 초라해져 있었다. 세 번 모두 아사꼬는 꽃의 이미지로 묘사된다. 어릴 적 아사꼬는 학교에서 햐얀 운동화를 보여주었고 여대생 아사꼬는 학교에서 연두색 우산을 가지고 나온다. <셀브르의 우산>이란 영화를 봐도 아사꼬를 연상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이란 소설에서도 아사꼬를 연상한다. 하양과 연두, 영화와 소설, 지은이는 구태여 의식하지 않았을지라도 <인연>은 이렇듯 치밀한 짜임새를 획득한 수필로 지은이가 만났던 '아사코'와의 만남과 헤어짐에 얽힌 추억을 소재로 인연이란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하여간 이 작품은 이러한 점강적인 의미 전개가 곧 이 작품의 제목인 '인연'과 맞닿아 있으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는 끝 부분은 아사코에 대한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피천득의 수필 세계의 특징인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문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심화 자료


셀부르의 우산

프랑스 마들렌 작품으로, 제작 연대는 1964년이고, 감독은 자크 드미이며, 주느비에브 역에 카트린 드뇌브, 기 역에 니노 카스텔누오보가 나온다. 프랑스인 작품다운 멋진 뮤지컬로 등장 인물의 대사가 오페라처럼 가사가 붙여져 노래되어, 영상미와 음악이 훌륭히 균형있게  일체가 된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인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국 해협에 면해 있는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 도시 셰르브르, 우산 가게의 딸 주느비에브는 얼마 멀지 않은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자동차 수리공 기와 사랑하는 사이다. 우산 가게 주인 에므리 부인은 그들이 아직 젊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11월이 되자 기에게 갑작스런 소집 영장이 나왔다. 알제리 전투에 참가하라는 명령이다. 출정 전날 밤,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주느비에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기에게 바친다.

전쟁터로 떠난 기로부터 단 1통의 편지를 받았을 뿐, 소식이 없어 불안한 가운데 주느비에브의 몸 안에는 기와의 사랑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딸아이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에므리 부인은 세금 때문에 곤란을 겪다가, 애지중지 아끼던 진주 목걸이를 팔려고 보석상 주인 카사로를 찾아간다. 평소부터 주느비에브의 미모에 반한 카사르는 주느비에브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청혼을 하며, 주느비에브가 임신한 아기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고까지 한다. 주느비에브도 이제 소식이 끊긴 애인으로부터 친절한 카사르를 향해 차츰 마음이 움직여 간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카사르는 그녀와 아이를 극진한 사랑으로 대해 주며 행복한 세월이 흐른다.

주느비에브가 결혼한 지 9개월 후, 기는 절름발이가 되어 돌아온다. 그는 주느비에브의 결혼에 상심하지만, 마음의 고독을 달래기 위해 마들렌과 결혼하여 아들까지 두고, 백모의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린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주유소에 고급 승용차가 멎는다. 기름을 넣기 위해 들른 주느비에브는 주유소 주인이 된 기를 만난다. 격정에 싸인 그리움으로 두 사람은 한 동안 얼굴만 쳐다보다가 그녀는 옆에 태운 계집애를 가리키며 "당신을 닮았어요."라고 말한다. 두 모녀가 탄 승용차는 멀어져 간다.

울프 (Woolf, Adeline Virginia) [1882.1.25~1941.3.28]

영국 런던 출생. 철학자이며 《영국 인명사전》의 편자인 L.스티븐의 딸이다. 빅토리아조 최고의 지성(知性)들이 모인 환경 속에서 주로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세인트 에이브스의 별장에서 보낸 어릴 때의 여름철 경험이 그녀와 바다를 밀접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죽은 뒤로는 남동생 에이드리언을 중심으로, 케임브리지 출신의 학자 ·문인 ·비평가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블룸즈버리그룹’이라고 하는 지적(知的) 집단을 만들었으며, 1905년부터는 《타임스》지(紙) 등에 문예비평을 써 왔고, 1912년 정치평론가인 L.S.울프와 결혼하였다.

1915년 처녀작 《출항》을, 1919년에는 《밤과 낮》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다 같이 전통적 소설형식을 따랐으나 1922년에 나온 《제이콥의 방》에서는 주인공이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과 주위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주는 인상을 대조시켜 그린 새로운 소설형식을 시도하였다. 이와 같은 수법을 보다 더 완숙시킨 작품이 《댈러웨이 부인》(1925)이었다. 그 사이 평론 《현대소설론》(1919)과 《베넷씨와 브라운 부인》(1924)에서는 또 새로운 실험적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논하고,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진실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927년에는 소녀시절의 원체험(原體驗)의 서정적 승화라고도 할 수 있는 《등대로》를 발표, ‘의식의 흐름’의 기법으로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를 추구하며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하였다. 친구 S.웨스트의 전기 《올랜도 Orlando》(1928)는 그와 같은 수법의 좋은 예이다. 1931년에 발표한 《물결 The Waves》은 소설이라기보다 시에 가까우며 그녀의 사상의 궁극과 한계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 후에 발표한 《세월》(1937) 《막간(幕間) Between the Acts》(1941)에서는 또다시 전통적인 수법으로 돌아갔다.

이 밖에 문예평론집에 《일반독자 The Common Reader》(2권, 1925∼1932), 여성론 《나만의 방 A Room of One’s Own》(1929) 등이 있다. 1941년 3월 28일 우즈강(江)에서 투신 자살하였다. 원인은 소녀시절부터의 심한 신경증이 재발한 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Comment '1'
  • 지나가다 2004.04.20 23:27 (*.237.119.249)
    왜 이 수필을 읽으면 조동진의 제비꽃이 생각나는 걸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38 꽃양귀비 파주 심학산에서도... file 콩쥐 2012.06.08 6677
» 인연(피천득) 1 막퍼맨 2004.04.20 6660
7236 감과 오미자쥬스 4 file 2012.01.17 6648
7235 여초 김응현 8 file 콩쥐 2011.01.20 6646
7234 [다큐] 리만가설, 천재들의 150년의 도전 12 sunday 2010.12.24 6640
7233 존경했던 故 황수관 박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2 노동환 2012.12.31 6640
7232 [낙서] 배고픈 돼지... 1 항해사 2012.01.06 6636
7231 눈물나는 안병하 경무관이야기!!!! 4 file 괴담아니네! 2008.06.03 6633
7230 4.오사카...스트로베리 쇼트 케익 1 file 콩쥐 2008.12.27 6632
7229 그니깐 이러잔 소리지요? file 오모씨 2004.03.13 6630
7228 3대 스님 2 콩쥐 2013.02.01 6629
7227 바람의아들, 왕기얀아구다(完顔阿骨打) 4 묘향씨 2012.05.10 6625
7226 힉스입자 발견 3 비타민 2013.10.07 6623
7225 딸한테 딱걸린 망치부인 file 언니 2012.04.29 6622
7224 가본지 언제던가 스페인... 17 file SPAGHETTI 2009.11.11 6611
7223 약속이라는 것이 2 africa 2008.12.15 6605
7222 북한 어린이의 뽀뽀뽀 송 1 그놈참 2003.10.25 6603
7221 응급실에 갔는데 돈이 없으면,,, 14 콩쥐 2012.09.22 6593
7220 반 공중도덕 행위의 응징 1 citara 2004.03.12 6591
7219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 9 file 최동수 2009.11.20 6588
7218 잘못했습니다. 1 정말 2012.10.11 6588
7217 짱돌 3 file 콩쥐 2013.02.28 6587
7216 배바지 6 file 2012.03.31 6584
7215 인터뷰 : 일본 방사능 3 file 꽁생원 2013.08.03 6580
7214 포항 신생아 사건 5 제보 2011.02.24 6573
7213 [보배드림 양카사건] 양아치운전 조심하세요. 4 11 2010.11.03 6570
7212 곽노현 관련사건 현재 정리하면. 1 이런 2011.09.08 6562
7211 [re] 사이먼 엔 가펑클의 험한세상의 다리가 되어의 피아노 간주를 들으며.. 2 file jazzman 2004.03.10 6561
7210 빌로우 제로 file 콩쥐 2013.02.15 6560
7209 광우병 무엇이 문제인지 ? 2 정규제 팬 2012.04.30 6553
7208 이강인 스페셜 10 슛돌이 2012.07.07 6550
7207 극강의 비엘만 스핀 스케이터는? 2 file BACH2138 2010.07.22 6548
7206 카자흐스탄 2 콩쥐 2013.01.31 6544
7205 求國의 名將 쩐흥다오 ( 陳興道 ) 2 묘향씨 2012.05.17 6543
7204 돋보이는 포스 1 ^^ 2012.01.19 6541
7203 세상에 이런 일이! 74 금모래 2008.08.31 6520
7202 건축가 승효상 강의 file 콩쥐 2012.10.05 6507
7201 아즈텍문명과 한국인 6 콩쥐 2013.01.24 6501
7200 LP를 CD로 만들기!~ 12 이브남 2011.11.07 6500
7199 영어 번역 좀 부탁합니다 4 최동수 2011.08.27 6499
7198 도올 강의(시국난타전) 3 꽁생원 2012.10.06 6486
7197 사진 -> 텍스트 변환기.. 3 file 토토 2005.04.21 6483
7196 헐 방금 스타킹에 안나 비도비치가 29 2009.12.05 6471
7195 가장 큰 공포를 맛본 이한석 기자 예능데스크 2011.08.12 6465
7194 통계 file 통계 2012.05.01 6462
7193 손모양 보시고... 9 file 정호정 2006.04.17 6461
7192 [낙서] Star... 5 file 항해사 2011.12.25 6457
7191 히틀러와 이승만 비교 7 정치철학 2014.01.05 6452
7190 파크닝 세계챔피언-플로리다 타폰 낚시 6 SPAGHETTI 2009.04.25 6451
7189 논에 피는꽃 1 file 콩쥐 2012.07.17 644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