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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sorjoo2008.07.31 20:32
모두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학교교육이 잘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 교육감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어떻게 교육을 이끌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으신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몇몇 분들은 나름의 생각대로 사회와 경제 문제까지 연관시켜서 괌심과 걱정을 피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20여년 이상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그런 커다란 문제들 말고 아주 작고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걱정이 더 많습니다.

학교에 한번 와 보세요. 학교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의 학교 교실은 한마디로 개판입니다.
아이들이 하도 떠들어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들이 기본이 안되어 있어요.
수업중에 고성방가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수업중에 아무 말 없이 화장실에 갔다 오고, 사물함에 들랄날락거리고...
교사가 지적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질서와 원칙, 남에 대한 배려, 기본적인 책임의식과 공중도덕, 예의범절이 없어요.
아이들은 단지 자기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은 담임을 하고 있지 않지만, 반학생들을 지도하는 담임선생님들의 고충은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말 안듣는 아이들. 저희들끼리 싸우고 다투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예전에는 그런 경우에는 적절한 벌과 훈계 및 상담으로 아이들을 타이르고 그리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죠.
요즈음은 그런 경우 부모님의 항의, 고발, 고소 등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학교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것을 다시 수습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학교의 권위가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또 많은 이야기가 따로 있어야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뜻이 있어서 학교에서 기타반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제가 지도하는 기타반 아이들을 보면 한심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요즈음은 여름방학 청소년연주회 관계로 매일 아침에 모여서 3시간 정도 연습하고 보내는데,
연습 끝나고 나서 뒷정리는 30명 중에 불과 두 세명의 아이들만 함께 청소합니다.
늘 같은 아이들이죠. 다른 아이들은 시켜도 안하고 도망갑니다.
청소하다보면 손톱 다듬는 버퍼, 조율기 등이 빵봉지 아이스크림 봉지, 찢어진 악보 등과 엉키어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악보를 수없이 만들어 줘도 한달 지나면 악보 없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자녀들이 공부 잘해서 출세하는 것은 부모 모두의 바램이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추구하다가 잃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것은 누가 교육감이 된다고 해서 고쳐질 일이 아닙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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