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올랐습니다!
한라산에 올랐습니다. 저는 등산을 그리 잘 하지도 못하고 그리 많은 산을 다녀보지도 못했지만, 한라산은 참 영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일치기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내리려면 하루 종일을 걸어야 하니 그리 부담없이 쓱 다녀올 수 있는 산행은 아니지요.
3년전,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함께 한라산에 오를 때는 제가 끌고 올라 갔는데... 이젠 중학생이 되어서 사진에 보시다시피 저랑 키도 비슷비슷한 지경이고 (사진에선 제가 좀 구부정하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저보다 더 커보이지요) 늙은 애비(?)를 냉정하게 버리고 저혼자서 막 쓱쓱 올라가버리네요. 저도 연식에 비해선 체력이 그렇게까지 허접하진 않다고 자부하는데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서, 야!! 천천히 좀 가!!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않고 그냥 가버립니다. 매정한 놈 같으니... ^^;;;;
숙소에선 감기 기운이 있다는 둥 그냥 안가면 안되냐는 둥 뻘소리를 해대다가 막상 등산로에 오르니 경쟁심에 불타서 산짐승처럼 내달리네요. 추월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결국 정상까지 오르면서 우리를 추월한 사람들은 해병대 분들 10 여명 정도 뿐입니다. 아, 참, 이 분들은 사람이 아니라 군인이네요. ㅋㅋ
정상에 올라서 하늘이 도우사 백록담이 고스란이 다 보이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3년전에는 그냥 안개 말고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상황이었지요.
성판악 코스를 왕복했는데 (내려올 때 관음사 코스를 가볼까 생각했지만 렌터카가 성판악에 있는지라) 스스로 놀랍게도 8시간이 채 안걸려서 왕복을 했네요. 지난번에는 왕복하는 데 9시간 좀 넘게 걸렸었는데... 이거 체력 좋다고 자랑하는 거 같이 되었는데, 실은 너무 무리를 해서 지금 아주 골골하는 상태입니다. ㅋㅋ
저로서는 엄청난 오버페이스를 한 셈이라 내려오면서는 무릎도 막 아프고, 발이 꼬여서 자빠지기 까지 하는 주접에다가... (다행히 나무 데크 위에서 넘어져서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돌 밭에서 굴렀으면... 어휴... -_-;;;) 아들녀석은 통통 뛰어 내려가는데 저는 무릎이 시큰거려 쌍으로 스틱을 짚으면서도 어정어정 내려오니 완전 할아버지가 되버린 것 같은 느낌... 다행히도 중간에 스트레칭 좀 하고 경사가 덜해지니 그럭저럭 참고 갈만한 정도로 되더군요. 아들 녀석은 아빠만 좀 제대로 내려왔으면 더 빨리 주파하는 건데, 하면서 구박해대고... 예라, 이놈아, 너도 내 나이 돼봐라... -_-;;;;;
아들 자랑만 한 셈이 되었나요? 상당히 힘들었지만, 아직 엔진이 완전 녹슬진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담엔 그 힘들다는 관음사 코스를 한번 올라볼 수 있을지...
소박한 꿈이 있다면 체력을 오래오래 잘 보존하여 손자까지 3 대가 한라산을 한 번 올라봤으면 하는... 너무 야무진 꿈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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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에 눈을 감아버린 아들 녀석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건빵' 봉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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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아드님이 벌써 아빠만큼 컷군요....
몇년전만해도 정말 아동이엿는데. 좋은시간 갖으셧네요. -
처음 한라산 백록담에 올랐던게 1980년도니...벌써 32년이 지났네요....
그 후로 한번도 백록담을 구경을 못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했네요....
그 때는 백록담에 물이 가득해서 장관이었는데....엄청 깊을거란 생각을.....
물이 많이 없네요...
백록담 화구 안에 수풀과 나무들도 많이 우거지고 무성했었는데.....
심지어는 작은 동물들도 많이 살았었지요..... -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이 제법 차지만 보통 겨울철이 되면 보시는바와 같이 물이 거의 마른다고 하네요. 제가 올라간 날 한라산 정상 기온은 거의 0도 가까운 상태였고 (해안가는 15-6도 정도) 군데군데 눈도 소량 있을 정도의 날씨이니 저런 황량한 모습일 수 밖에요. 저 사진 찍은 뒤 불과 10분만에 구름이 밀려들기 시작했는데, 햇볕이 안들고 바람이 좀 불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무지하게 추워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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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85년에 대학생 때 한번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가장 짧은 코스인 영실코스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죠. 지금은 영실 코스로는 윗세오름까지만 오를 수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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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새오름이 정상을 오르기 위한 입구이자 만남의 장소인데.....
영실 코스로는 정상까지 못오르는군요....새로운 사실이네요....
풍경은 영실코스가 장관인데.....
저도 바쁜 아들녀석 데리고 건빵 한봉지씩 들고 추억의 백록담을 한번 보고 싶네요.....
언젠가는요.... -
아... 네... 자연 보호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한지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서쪽과 남쪽의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는 모두 윗세오름까지만 가능한 걸로 되어 있더군요.
현재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동북쪽 방면의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뿐입니다. 비교적 평탄한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서 경치가 더 좋은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경로를 많이 추천하시더군요. 근데 성판악에 렌터카가 주차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올라온 길로 도로 내려가는 거죠. 관음사로 내려가서 택시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하산 후의 지친 몸을 이끌고 그렇게 하려면 그것도 영 피곤한 일이라...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 무난하지만 정상 직전의 가파른 계단길 부분을 제외하곤 계속 숲속을 걷는 길이라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조금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지쳐있는 상태의 하산길은요. 평균적인 경사도는 그리 높지 않아도 울퉁불퉁한 돌길이 많아서 제대로된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슬리퍼, 구두는 금지라고 안내문에도 나와 있습니다. ^^;;;;;) 3년전에는 무난하게 다녀왔는데, 요번엔 오버페이스를 해버린 후유증으로 감기가 걸려 골골하는 중입니다. 근데, 오르내릴 때는 고통스러운데, 좀 지나고 나면 또 가고 싶어지는 게 등산의 묘한 매력인 거 같아요. 변태가 되가는 건가...^^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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