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00:03
사랑할만한 사람 9 - 픽션
(*.149.24.169) 조회 수 4125 댓글 2
ⓝ 사랑할만한 사람 9 - 픽션(으니) 조회수 [ 169 ]
이리 내. 내가 할게.
아냐, 내가 할래.
밖에 나와선 남자가 하는거야. 넌 맨날 모 밖에서만 이러니깐 남들이 보면 너 졸라 시켜먹는줄 알구.. 나만 억울하잖아.
내가 언제 밖에서만 그랬어? 또 남들이 보면 어때. 내가 좋아서 해주는 건데. 고기는 원래 딱 한번 뒤집어야 육즙이 빠지지 않구 맛있다구.
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자꾸 뒤집냐?
아니 여기 타는 것 같아서.
불을 좀 줄이지.
아냐.. 돼지고기는 끝까지 다 익어야 돼.
넌 맨날 책에서 읽은 소리 같은 말만 한다. 그리구 옷에 기름 다 튀잖아. 칠칠치 못해갖구 맨날 또 흰 옷만 입어요.
아.. 정말 이 아저씨가.. 좀 가만 좀 있어봐. 진짜 맛있게 구워서 쌈 싸 주려구 하는데 거기서 나 어리버리한게 왜 나와.
...
...
...
그래.. 맛있다.. 됐냐.
정말 맛있어?
어.. 맛있다. 그 고기 몇 점 굽는데 진짜 한참 걸리구. 마늘은 기껏 구워놓구 쌈엔 왜 생마늘 넣냐.
한꺼번에 다 올리면 맛이 없으니까 그렇지!
누가 한꺼번에 올리면 맛이 없대.
찬 고기가 동시에 올라가니까 불판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내려가서..
야! 너 정말 그만 좀 할래? 어디서 짝퉁 과학책같은 소리만.
...
야, 그리구 너 시계는 어디갔어.
응?
너 왜 사줬더니 안차고 다녀. 뭐야 그러면 뭐하러 선물받아. 또 뭐 아차.. 잊어버렸어.. 아 깜빡.. 아.. 이런 소리 좀 하지 좀 마. 니 그 깜빡 하고 뭐 바빠서 이런거 지겨워. 니가 이거 평생 손목에서 안 풀른다매.
여기있어.. 기름튈까봐 아까 앉으면서 풀어서 주머니에 넣었어.
...
나 머리감을 때랑 삼겹살 먹을 때랑 비올 때 그럴 때는 풀어..
아 이런 답답한 여자를 봤나 기름 묻으면 닦으면 되구 비가 뭐 태풍 속을 니가 쏘다니냐. 내가 뭐 장난감을 사줬냐 비 온다구 시계 풀게?
평생 안 풀을거니까.. 고장나면 안되잖아..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면 되지.
아냐.. 안버려. 고장나두 하루에 두번은 맞아..
야.. 헛소리 그만하구 밥 좀 먹자, 응?
왜 자꾸 그래.. 난 자갸 좋아서 그러는데.. 뭐 화난거 있어? 나하구 안 살거처럼 그러네.
어휴. 생각을 해봐라. 내가 아니면 너랑 어떤 남자가 사냐. 너처럼 게으르구, 너처럼 건망증에, 너처럼 시간 안지키고, 너처럼 꼭 재미없는 말만 골라서 하구, 어? 어떤 남자가 너랑 살아. 고기 타니까 고기나 먹고 살쪄라.
살이 더 찔데가 어디있어.. 이젠 볼도 터질라구 해.
좀.. 찔만한 데 쪄라. 응? 자꾸 이야기하지 말구 응? 먹어.
이거 다 구워?
이리 내. 내가 할거니깐.
자긴 너무 무정해.
빨랑 고기 먹어.
싫어.
먹어.
싫어.
싫어?
아니.. 먹어..
응.. 먹어. 돈 아까워. 그리구 너 그렇게 시계 풀어놓구 그러면 니 정신에 잊어버려. 괜히 깊이 생각하지말구 걍 차라.. 시계 고장나기 전에 니가 잊어버린다.
...
...
...
이렇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쿨럭.
Registration Date : 2004/09/29
221.14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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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2004/09/29] 딱,,평소의 가치가님이네요....
어떠케,,이리 똑같을수가!!!!!!!!!!!!!
220.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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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 [2004/09/29] 밥먹을 때 마눌님 건들면
그날은 밥먹기를 포기해야해요...--..--;;;
211.23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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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님 [2004/09/29] 기침땜에 심란해여.
211.231.♡.93
이리 내. 내가 할게.
아냐, 내가 할래.
밖에 나와선 남자가 하는거야. 넌 맨날 모 밖에서만 이러니깐 남들이 보면 너 졸라 시켜먹는줄 알구.. 나만 억울하잖아.
내가 언제 밖에서만 그랬어? 또 남들이 보면 어때. 내가 좋아서 해주는 건데. 고기는 원래 딱 한번 뒤집어야 육즙이 빠지지 않구 맛있다구.
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자꾸 뒤집냐?
아니 여기 타는 것 같아서.
불을 좀 줄이지.
아냐.. 돼지고기는 끝까지 다 익어야 돼.
넌 맨날 책에서 읽은 소리 같은 말만 한다. 그리구 옷에 기름 다 튀잖아. 칠칠치 못해갖구 맨날 또 흰 옷만 입어요.
아.. 정말 이 아저씨가.. 좀 가만 좀 있어봐. 진짜 맛있게 구워서 쌈 싸 주려구 하는데 거기서 나 어리버리한게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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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맛있다.. 됐냐.
정말 맛있어?
어.. 맛있다. 그 고기 몇 점 굽는데 진짜 한참 걸리구. 마늘은 기껏 구워놓구 쌈엔 왜 생마늘 넣냐.
한꺼번에 다 올리면 맛이 없으니까 그렇지!
누가 한꺼번에 올리면 맛이 없대.
찬 고기가 동시에 올라가니까 불판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내려가서..
야! 너 정말 그만 좀 할래? 어디서 짝퉁 과학책같은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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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리구 너 시계는 어디갔어.
응?
너 왜 사줬더니 안차고 다녀. 뭐야 그러면 뭐하러 선물받아. 또 뭐 아차.. 잊어버렸어.. 아 깜빡.. 아.. 이런 소리 좀 하지 좀 마. 니 그 깜빡 하고 뭐 바빠서 이런거 지겨워. 니가 이거 평생 손목에서 안 풀른다매.
여기있어.. 기름튈까봐 아까 앉으면서 풀어서 주머니에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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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머리감을 때랑 삼겹살 먹을 때랑 비올 때 그럴 때는 풀어..
아 이런 답답한 여자를 봤나 기름 묻으면 닦으면 되구 비가 뭐 태풍 속을 니가 쏘다니냐. 내가 뭐 장난감을 사줬냐 비 온다구 시계 풀게?
평생 안 풀을거니까.. 고장나면 안되잖아..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면 되지.
아냐.. 안버려. 고장나두 하루에 두번은 맞아..
야.. 헛소리 그만하구 밥 좀 먹자, 응?
왜 자꾸 그래.. 난 자갸 좋아서 그러는데.. 뭐 화난거 있어? 나하구 안 살거처럼 그러네.
어휴. 생각을 해봐라. 내가 아니면 너랑 어떤 남자가 사냐. 너처럼 게으르구, 너처럼 건망증에, 너처럼 시간 안지키고, 너처럼 꼭 재미없는 말만 골라서 하구, 어? 어떤 남자가 너랑 살아. 고기 타니까 고기나 먹고 살쪄라.
살이 더 찔데가 어디있어.. 이젠 볼도 터질라구 해.
좀.. 찔만한 데 쪄라. 응? 자꾸 이야기하지 말구 응? 먹어.
이거 다 구워?
이리 내. 내가 할거니깐.
자긴 너무 무정해.
빨랑 고기 먹어.
싫어.
먹어.
싫어.
싫어?
아니.. 먹어..
응.. 먹어. 돈 아까워. 그리구 너 그렇게 시계 풀어놓구 그러면 니 정신에 잊어버려. 괜히 깊이 생각하지말구 걍 차라.. 시계 고장나기 전에 니가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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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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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4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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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2004/09/29] 딱,,평소의 가치가님이네요....
어떠케,,이리 똑같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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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 [2004/09/29] 밥먹을 때 마눌님 건들면
그날은 밥먹기를 포기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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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님 [2004/09/29] 기침땜에 심란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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