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3.05.25 01:03

일렉 가야금

(*.118.80.52) 조회 수 5077 댓글 6
오늘 대체 몇가지 일을 한꺼번에 한건지 --a 아침부터 하루를 넷으로 쪼갰더니 지금도 정신이 없네요@.@ 게다가 집에 오는데, 88한복판에서 범퍼가 떨어져서 앞바퀴랑 뽀뽀하는 소리에 어찌나 놀랬든지!! 다다음주쯤엔 차몰고 일산  갑니다.. 흐흐흐..

아주 오래전 친구(?)를 만났어요. 한 2~3년은 얼굴 본 적이 없구 연락도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한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런것 같지 않게 친근하더라구요. 살도 좀 붙고 아저씨 티가 조금 나는데, 굳이 젊어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장난이 넘쳐 흘러서 젊어보이더라구요^^

이 친구 원래 음악하고 곡쓰는 친구인데, ("칭구"가 아니니깐 메냐 칭구는 아니죠^^) 지금은 ****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이거 이야기하면 누군지 다 알게됨--;; 일하고 있다고 해도 녹음일하고 역시 음악 관련 일 하는데, 점점 귀가 예민해지다보니 영화관을 못간다는군요.. 너무 시끄럽고 음향이 견디기 힘들대요 --a

막귀를 가진 저.. 저도 많이 듣다보면 조금 예민해질라나요?

그 친구가 그러는데, 자기가 돈 쪼끔 열심히 벌면서 "하고싶은거" 하려고 하던 시절에 전주로 가야금 장인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전자 가야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랬다가..

진짜, 뻥안보태구.. 가야금으로 목걸이 하는 줄 --a 알았땁니다^^;;
그 집에서 바~루 쫓겨난 것 당근이죠^^

안 그래도 거기 가게(?)에서 모임이 있었길래, 오랫만에 일렉기타를 봤어요.
옛날 제가 갖고 있던 콜트 쏠로도 당시에 30만원가까이 주고 산 거였는데, 요즘은 콜트 기술이 발전(?)해서 그 가격에 훨씬 더 잘 나온다고 하더군요. 일렉 오랫만에 보니 뻥 쪼끔 보태서 눈물이 다 나올뻔!! 꾹꾹이랑, 정들었던 헤드폰 엠프, 암, 던롭 피크..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일렉기타 주지 말구 가끔 심심할 때 엠프 끼워서 놀구 그럴걸^^ 한 생각까지.. --;;

생각해보면, 일렉 기타와 클래식 기타라는 것은 완연히 달라요.

제가 예전에 동호회 할 때 보니까.. 클래식 기타 치시는 분들은 통기타 잘 치시구, 통기타만 쳤더라도 또 클래식 기타 그런대로 소리는 내는데, 일렉 기타하구는 완전히 "호환"이 안되더군여. 일렉 기타 치시는 분들은 아예 클래식 기타 거드려볼 생각도 안하고(머리속으로부터 다른 악기라고 생각함) 클래식 하시는 분들 호기심에 일렉 만져보셔두 소리가 안나더군여^^;;

물론, 양쪽을 오가며 일가를 이루신 분들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죠, 뭐^^

그러니, "기타"라는 말만 공유할 뿐, 주법도, 레파토리도, 추구하는 필도 달라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렉기타가 "기타"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역시, 어쿠스틱 기타를 당시 획기적인 기술이었던 전자기술을 이용하여 증폭시켜보고자 했었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출발은 어쿠스틱이었단 말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일렉기타의 원조가 클래식/어쿠스틱 기타니까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 뭐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구요.

일렉기타가 그 이름에서 "기타"라는 것을 가진 것이, 어쿠스틱 기타에 전자기술을 접목시켰기 때문이지만, 이미 일렉기타가 그 자체의 주법, 생산양식, 레파토리, 연주자, 청중, 시장 등 스스로의 "구조"를 획득하여 완연히 다른 장르의 새로운 악기로 거듭태어났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해서 일렉기타맨들이 우리 일렉기타는 아주새로운 장르로 탄생하여서 50년이 넘는 역사를 잘꾸려오고 있으니 이제 "기타"라는 꼬리는 떼어버리자.. 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다는 겁니다. 기타라는 명칭을 공유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뭐 다름을 굳이 주장하고, 이름을 바꾸고 해봐야 무엇합니까.. 시간낭비, 정력낭비겠죠..

정당들이 툭하면 간판을 바꾸어걸고, 요즘 정치인들이 또 코드 깨나 따진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 작게는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구요. 마음으로 듣지 않고 먼저 따지고, 아집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쇄신하는 모습보다 현재의 위치에 집착하는 모습들..

일렉 가야금을 만들겠다고 하자, 가야금을 머리에 내리치는 그런 분들도 분명히 우리 사회엔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걸 만들겠다구 가서 가야금으로 머리 얻어맞는 친구들도 우리 사회엔 필요한 거겠죠.

그리고, 일렉 가야금이 있다고 해서 가야금의 명예를 실추시킬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가야금의 원리에 일렉트로닉 기술이 접합되어 아주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매력있는 악기가 새로이 탄생할 수 있겠죠.

전 생각만 해도 재미있어 못견디겠어요!! 그 친구 다시 돈 마니 벌어서 꼭 일렉 가야금 만들라고 해야지~*










Comment '6'
  • 유누 2003.05.25 01:39 (*.205.164.143)
    전에 티비에서 일렉거문고는 봤었는데.. 미국에서 교수생활하며 연주하는분인가봐요..죽이던데요 가야금도 지금 어디선가 작업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이런사람들이 빨리 떠야죠^^
  • 신동훈 2003.05.25 01:52 (*.54.74.203)
    드뎌! 차 사셨나보네요~ 근데 벌써 범퍼가 떨어져요? ㅡㅡ;
  • 2003.05.25 09:08 (*.233.14.145)
    어...이거 으니님글 맞어? 으니님이 일렉기타리스트였어? 헤드뱅하고?
  • 아랑 2003.05.25 11:19 (*.219.74.244)
    핑크플로이드가 그 비스무리한거..사용하는데요..
  • gmland 2003.05.25 16:15 (*.147.161.176)
    으니님이 일렉기타를? 그런가보다 할 일이, 왜 신기하게 느껴질까?
  • Sangsik 2003.05.25 18:47 (*.226.113.150)
    맞어요.. 일렉하고 클래식은 다르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38 가을속으로 깊숙히 1 file 콩쥐 2012.10.31 5196
6537 [공지] 한겨레배너광고와 관련하여 7 은모래 2011.11.21 5195
6536 건강검진 결과 8 길손 2011.07.24 5195
6535 후회하지 말자.. 2 2010.12.01 5194
6534 로봇다리 15살 소년 ‘크리스마스의 기적’ Emotional Story ! 2 Esteban 2012.12.25 5194
6533 사진강의 file 2016.11.30 5193
6532 행복한 하루! 1 햄톨 2004.09.03 5193
6531 [re] 4월 14일 이성우 선생님 콘서트 6 으니 2004.04.06 5191
6530 가을이 그리워지는............. file 콩쥐 2013.02.24 5188
6529 쏠레아님 ~ 황우석의 기술. 23 file 콩쥐 2009.05.08 5188
6528 속보 2 속보 2011.06.22 5187
6527 홍당무 사진 4 file 콩쥐 2011.09.27 5185
6526 다랑채 2 file 콩쥐 2012.06.18 5185
6525 유가족 공식 입장 발표 기사 2014.04.30 5184
6524 시온 의정서 내용 시온 2015.02.28 5183
6523 스몰맨기타의 격자구조 2 file 쌍화탕 2011.06.29 5183
6522 아이패드의 진화 정말 2013.03.30 5182
6521 하버드대학교 강의 5 file 콩쥐 2011.02.05 5180
6520 천원식당 7 file 꽁생원 2013.05.28 5178
6519 이사람 왜이래? 21 정여립 2011.03.30 5178
6518 봄이 오는 소리 4 file 콩쥐 2012.03.26 5178
6517 사람들이 잘 모르는 헬렌 켈러의 삶 2 file 꽁생원 2016.10.10 5177
6516 이런 멋진 엣성곽 산책길이 서울시내 중심지에 있다니.... 늘 노래와 사색에 젖어 다니는길 1 file 마스티븐 2015.12.10 5175
6515 도미노 1 노동환 2012.03.17 5175
6514 거짓말탐지기 기계과학 2010.11.04 5174
6513 가네샤님이 소개하신 샹카 시타르홈페이지 4 콩쥐 2009.11.17 5174
6512 양심적인 검사들 4 검사 2013.09.14 5174
6511 장로님 에쿠스타신다 gitaring@yahoo.co.kr 2018.01.30 5173
6510 현 실태 1 진단 2015.06.15 5172
6509 기타레타 듀오 ~~~~ 1 file 콩쥐 2012.10.02 5171
6508 영화............시크릿 2016.01.25 5170
6507 사고 후 15분, 마지막 남긴 동영상…구조 시간 충분했다 기사 2014.04.28 5170
6506 인스턴트 삼계탕 먹거리피디 2013.07.12 5170
6505 살구 7 file 콩쥐 2012.06.22 5170
6504 classic guitar, classical guitar 8 deluge 2006.11.30 5169
6503 어제 히스토리 채널을 보다보니.. 쩜쩜쩜 2003.09.03 5169
6502 6.17 국회. GMO 추방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및 식약처 시행령 긴급 대책 회의에 초대합니다. 1 마스티븐 2016.06.10 5168
6501 부산 vs 군산 8 file 콩쥐 2010.08.26 5167
6500 불행과 후회 1 친구 2012.04.04 5167
6499 학습과 세월 1 한여름 2013.04.08 5167
6498 [명품 만화] 캐나다인들의 선거 1 언니 2012.04.06 5166
6497 종교적인 질문하나가 있습니다. 39 np 2008.07.06 5165
6496 눈물이 납니다.. 3 김동현 2003.04.01 5165
6495 종북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8 드뷔시 2012.05.25 5164
6494 스트라디바리우스(명품 바이올린) 소리까지 완벽복제… 모조품의 선율, 줄리어드 음대도 감탄 file SPAGHETTI 2011.12.02 5163
6493 관리자님 , 2 file 2011.11.22 5163
6492 나는 정말 정의로운지... 7 file 콩쥐 2011.08.08 5163
6491 ebs 다큐 터어키 5 콩쥐 2011.03.04 5163
6490 서울대... 37 쏠레아 2009.12.08 5163
6489 구로다 가쓰히로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1 세계화 2012.08.10 5163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