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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있을수 없는 참사를 보면서 침몰한것은 세월호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침몰해가는듯한 가슴아픔에 마치 넋이 나간듯 멍한채 보내면서

이미 오래전에 극복했다고 생각되었던 우울증이 마치 카운트 펀치를  맞은듯 합니다. 

도대체 내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나,  무엇을 할수 할수있나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답답하고 도무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계속 아래로 아래로... 꺼져 내려가는듯 합니다.

무언가 쓰고 싶고 말을하고 싶어도 도무지 "우째 이런일이 ..... "

할수있는 말이 없어보이니 더욱 가라 않기만 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글을보고 우리모두가 새겨읽어 보았으면해서 옮겨 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고만 있으면 또 당합니다

저는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습니다. 1990년에 서울에서 이곳 안산으로 이사를 와서 살았으니 

안산에서 산 기간이 고향인 서울에서보다 더 깁니다. 사실 안산이 고향인 셈이죠.

그런 우리 동네에 '재난지역'이라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세월호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모든 분들, 

특히 이웃에 사는 꽃다운 아이들에게 부디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영면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야기도 꺼내기 싫은 2014년 4월 16일 아침의 일입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타고 있던 '세월호'라는 배가 침몰을 했습니다. 

우리 동네가 '재난지역'이 되었습니다

기사 관련 사진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제발 기적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중앙역 앞에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플래카드와 수백 장의 편지가 내걸렸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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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잔인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해 준 일 주일이었습니다. 

지난주 '세월호' 침몰 참사를 매일 바라보며 저는 밥도 먹었고 일도 했고 바람도 쐬고 할 일을 대충은 하면서 지냈습니다.

당연한 일상이지만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힘이 없는 것이 이리도 미안하고 참담하긴 처음입니다.

사고에 대해서는 저까지 언급 안 하더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잘 아시기에 생략합니다. 

그리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 정부와 정치권, 힘있는 사람들의 '만행' 역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젠 행동하자!"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 영문도 모르고 박정희의 사망을 맞이해 

학교에서 강제로 동원되어 참배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두환의 독재를 경험했고, 대학 시절에는 최루탄과 시위대, 그리고 분신하는 학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추억일 겁니다. 철 모르던 시절은 내가 독재의 세상에서 사는지 몰랐고,
 

대학에 올라와 비로소 바라본 세상은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살았다는 것이 너무도 답답했고 가슴 아팠습니다.

중산층의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 저는 대학 입학 전까지, 광주민주화 운동은 '북한'의 선동 폭동이며, 

금강산 댐이 무너지면 서울이 물바다가 되어 죽는 공포 속에 용돈을 헌금하면서 살았습니다.

 <조선일보>만 고집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대학 시절, 광주 민주화 운동의 사진과 영상을 보았고, 타지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농촌의 문제, 

노동자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보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학교를 자퇴하는 농촌 친구, 방학이면 공장에서 등록금을 벌려고

 부품을 납땜하던 여자 동기 등등. 이들을 보면서, 등록금 걱정 없이 거들먹거리며 살던 제 눈에도 현실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고, 뭔가 착취의 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후에 사회에 나와서는 대기업과 재벌의 횡포 때문에 사업을 접기도 했고, 돈의 꼼수에 말려 온갖 고생도 했습니다.

더 이상 보고만 있다가는 '미개인'이 됩니다

기사 관련 사진

▲ "단원고 형아 누나, 우리가 기도해요" 

20일 저녁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원형 광장에서 안산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촛불을 밝혔다. 

부모와 함께 이날 광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도 

"단원고 형아 누나, 꼭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라고 손수 적은 편지를 꺼내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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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천안함 그리고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았습니다. 

어이없는 대형사고를 겪으면서 늘 정부와 기득권이 말하는 '인재(人災)'와 그 '대책'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아주 뼈저리게 보았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말하자면, 느끼고 보기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고 안심도 했고 무엇보다 사고가 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때의 다짐과 마음도 잊고 살았습니다. 워낙에 먹고살기 바쁘고 정신 없는 대한민국에 살았으니까요.

이제는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마무리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왜냐면 지금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 입니다.

 바로 옆 동네 아이들이 수백 명 실종 또는 사망했습니다. 마침 저의 큰 딸아이도 고2입니다. 

정확히 제 딸의 친구 또래, 딸 아이의 친구들이 이번 사고로 희생되었습니다. 

이게 어찌 남의 일입니까? 제게는 피해자 아이들과 같은 나이의 아이가 있습니다.

 나와 가족도 언제든 사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집안이 재벌도 아닙니다.

주위에 그 흔한 9급 공무원 하나 일을 부탁 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일을 남의 일로 생각한다면, 미래가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나의 아픔을 함께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실천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권을 향해, 기득권을 향해 만나서 따지고 싶어도,

어디 가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도 몰라 따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너무 길지 않게 고민해야겠지요. 그리고 실천해야겠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스스로 하실 수 있는 범위의 행동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 사회는 우리가 나서서 바꾸고 우리가 움직여야 할 시점이 아닙니까? 

더 이상 보고만 있고 우물쭈물 하다가는 국민을 호도하고 '미개인' 취급하는 무리와 다를 바 없답니다. 

그들에게 기만 당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끊어야 합니다. 

이번 사태를 잊지 마시고, 작게는 인터넷에 의견이라도 하나 올리시고, 

주변에 소외되는 사람들 한 번 더 생각하시고, 

힘든 이웃에게 밥 한끼라도 대접하시고, 

하다 못해 이번 사태 유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는 등의 행동의 실천이 필요합니다.

결국, 저들이 무서워 하고 두려워 하는 것은 진실을 알고 기만 당하지 않는 국민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제는 모두 함께 생각하면서 행동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저의 개인블로그 'hongyongjoon.com'에도 올라간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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