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13.06.02 06:32

바둑은 왜 9단까지?

(*.172.98.150) 조회 수 5344 댓글 0

바둑은 왜 9단까지 있을까요?

편집부  |  2012-06-18
인쇄하기-새창

 [SOH] 바둑은 중국의 4대 전통예술로 불리는 ‘금(琴, 거문고), 기(棋, 바둑), 서(書, 서법), 화(畵, 그림)’ 중 하나입니다.


천변만화하는 특성과 고유의 오락성을 지닌 까닭에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바둑의 유래에 대해선 요(堯) 임금이 어리석은 아들 단주(丹朱)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렇다면 바둑 기사의 수준을 9단으로 평가하는 것은 왜일까요?


바둑은 춘추전국시대부터 널리 알려졌으며 가장 성행했던 때는 위진(魏晉) 시기로서 도가 사상의 전성기로 9라는 숫자를 중시했던 때입니다. 그로 인해 관리의 등급뿐 아니라 선비, 심지어 도교의 신선들마저도 9품으로 나눌 정도였습니다.


당나라 말의 도사 두광정(杜光庭)이 저술한 용성집선록(墉城集仙錄)에서는 '인간세상에서 하늘에 올라가 신선이 되는 데는 무릇 9품이 있다. 제1품은 상선(上仙), 둘째는 차선(次仙),셋째는 태상진인(太上眞人),넷째는 비천진인(飛天眞人),다섯째는 영선(靈仙),여섯째는 진인(眞人),일곱째는 영인(靈人),여덟째는 비선(飛仙),아홉째는 선인(仙人)이라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위진시대 이후 인품(人品)과 관품(官品)을 9개로 나누는 ‘구품제’ 사상은 문화와 예술분야까지 영향을 끼쳐 이때부터 바둑도 9개 등급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바둑 분야에서 9품을 설명한 저서로는 북송 장의(張擬)가 지은 기경품격편(棋經品格篇)이 있으며 이후 명나라 때 허중야(許仲冶)는 석실선기(石室仙機)에서 바둑의 품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먼저 1품인 입신(入神, 9단)이란 바로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정의로운 뜻이 신의 경지에 들어간 것이다. 바둑을 두지 않고도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는 정도라 대적할 사람이 없는 상상(上上)에 해당한다.


2품 좌조(坐照, 8단)란 절반은 신의 경지에 들어가 애쓰지 않아도 적중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얻으며 지극히 텅 빈 것 같아도 잘 응하는 본령을 갖추고 있으니 상중(上中)에 해당한다.


3품 구체(具體, 7단)란 입신의 경지에 들기 직전으로 대국에 임함에 모양이 이뤄지기만 하면 바로 깨닫는다. 입신의 체(體)를 갖추긴 했으나 아직 미미한 자를 말하며 상하(上下)에 해당한다.


4품 통유(通幽, 6단)란 바둑의 그윽한 경지에 도달해 임기응변에 능통한 것을 말하며 중상(中上)에 해당한다.


5품 용지(用智, 5단)란 통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전투에 임하면 지혜를 쓸 줄 아는 단계를 가리키며 중중(中中)에 해당한다.


6품 소교(小巧, 4단)란 멀리 내다보지는 못하지만 소박하게나마 기교를 부릴 수 있는 단계로 중하(中下)에 해당한다.


7품 투력(鬪力, 3단)이란 지혜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싸워야 할 상황에서는 싸울 수 있는 단계로 하상(下上)에 해당한다.


8품 약우(若愚, 2단)란 바둑의 이치에 어두워 일견 어리석어 보이는 단계로 기본기만을 갖춘 수준을 말한다. 하중(下中)이다.


9품 수졸(守拙, 1단)이란 공격과 수비를 모르고 그저 제 한 몸만 겨우 지킬 수 있는 단계를 말하며 하하(下下)에 해당한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바둑기사의 등급을 초단부터 9단까지 나누고 있는데 고대와는 달리 1단이 가장 낮은 단계이고 9단이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아직도 대만에서는 ‘단’ 대신 ‘품’을 사용하며 우리의 초단을 9품이라고 하고 9단을 1품이라 하여 전통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둑 애호가들 중에는 혹 일본에는 10단이 있지 않은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10단은 산케이신문이 주최하는 기전(棋戰)의 이름에 불과할 뿐 실제 바둑기사의 등급은 아닙니다.

 


임영철(동아시아연구소 소장)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38 가을속으로 깊숙히 1 file 콩쥐 2012.10.31 5196
6537 [공지] 한겨레배너광고와 관련하여 7 은모래 2011.11.21 5195
6536 건강검진 결과 8 길손 2011.07.24 5195
6535 후회하지 말자.. 2 2010.12.01 5194
6534 로봇다리 15살 소년 ‘크리스마스의 기적’ Emotional Story ! 2 Esteban 2012.12.25 5194
6533 사진강의 file 2016.11.30 5193
6532 행복한 하루! 1 햄톨 2004.09.03 5193
6531 [re] 4월 14일 이성우 선생님 콘서트 6 으니 2004.04.06 5191
6530 쏠레아님 ~ 황우석의 기술. 23 file 콩쥐 2009.05.08 5189
6529 유가족 공식 입장 발표 기사 2014.04.30 5188
6528 가을이 그리워지는............. file 콩쥐 2013.02.24 5188
6527 속보 2 속보 2011.06.22 5187
6526 홍당무 사진 4 file 콩쥐 2011.09.27 5185
6525 다랑채 2 file 콩쥐 2012.06.18 5185
6524 시온 의정서 내용 시온 2015.02.28 5183
6523 스몰맨기타의 격자구조 2 file 쌍화탕 2011.06.29 5183
6522 아이패드의 진화 정말 2013.03.30 5182
6521 하버드대학교 강의 5 file 콩쥐 2011.02.05 5181
6520 천원식당 7 file 꽁생원 2013.05.28 5178
6519 이사람 왜이래? 21 정여립 2011.03.30 5178
6518 봄이 오는 소리 4 file 콩쥐 2012.03.26 5178
6517 사람들이 잘 모르는 헬렌 켈러의 삶 2 file 꽁생원 2016.10.10 5177
6516 이런 멋진 엣성곽 산책길이 서울시내 중심지에 있다니.... 늘 노래와 사색에 젖어 다니는길 1 file 마스티븐 2015.12.10 5175
6515 현 실태 1 진단 2015.06.15 5175
6514 도미노 1 노동환 2012.03.17 5175
6513 거짓말탐지기 기계과학 2010.11.04 5174
6512 가네샤님이 소개하신 샹카 시타르홈페이지 4 콩쥐 2009.11.17 5174
6511 양심적인 검사들 4 검사 2013.09.14 5174
6510 장로님 에쿠스타신다 gitaring@yahoo.co.kr 2018.01.30 5173
6509 영화............시크릿 2016.01.25 5171
6508 classic guitar, classical guitar 8 deluge 2006.11.30 5171
6507 기타레타 듀오 ~~~~ 1 file 콩쥐 2012.10.02 5171
6506 사고 후 15분, 마지막 남긴 동영상…구조 시간 충분했다 기사 2014.04.28 5170
6505 인스턴트 삼계탕 먹거리피디 2013.07.12 5170
6504 살구 7 file 콩쥐 2012.06.22 5170
6503 어제 히스토리 채널을 보다보니.. 쩜쩜쩜 2003.09.03 5169
6502 6.17 국회. GMO 추방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및 식약처 시행령 긴급 대책 회의에 초대합니다. 1 마스티븐 2016.06.10 5168
6501 학습과 세월 1 한여름 2013.04.08 5168
6500 부산 vs 군산 8 file 콩쥐 2010.08.26 5167
6499 불행과 후회 1 친구 2012.04.04 5167
6498 종교적인 질문하나가 있습니다. 39 np 2008.07.06 5166
6497 [명품 만화] 캐나다인들의 선거 1 언니 2012.04.06 5166
6496 눈물이 납니다.. 3 김동현 2003.04.01 5165
6495 종북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8 드뷔시 2012.05.25 5164
6494 스트라디바리우스(명품 바이올린) 소리까지 완벽복제… 모조품의 선율, 줄리어드 음대도 감탄 file SPAGHETTI 2011.12.02 5163
6493 관리자님 , 2 file 2011.11.22 5163
6492 나는 정말 정의로운지... 7 file 콩쥐 2011.08.08 5163
6491 ebs 다큐 터어키 5 콩쥐 2011.03.04 5163
6490 서울대... 37 쏠레아 2009.12.08 5163
6489 구로다 가쓰히로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1 세계화 2012.08.10 5163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