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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gmland2009.05.20 16:13
음악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 애호가이면서 어문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음악예술에 있어서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특히 표제음악에서는 어문학적 주제, 곧 작가정신과, 음악적 주제, 즉 주제선율 사이에는 어떤 변환규칙이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통설은 [알 바 없다]라는 것입니다. 작가와 청중의 각각 주관에 맡긴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해석학에서는 이게 통하지만, 작곡에 있어서는, 특히 막상 부피가 큰 곡(소나타/교향곡)을 만들고자 할 때는 어떤 story-telling이 전제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어떤 기준/일관성(규칙)을 가지고 이를 주제선율로 바꾸느냐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음악은 주제선율 및 이에 대한 변주, 또는 가끔 삽입되는 couplet/episode 로 구성되므로, 주제의 전개 story-telling 은 논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고, 이에 따른 주제선율 자체는 음악이론(기술/기능)으로써 얼마든지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문학적 주제와 주제선율과의 상관관계는 주관에 맡긴다는 점입니다. 증명되지 않지요. 따라서 해석론이 개입할 여지가 없으며, 종래 이에 대한 문법도 없었으므로, 그 분석도구마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한층 소급하면, 예컨대 표제음악 작품에는 과연 어문학적 주제가 존재하고 있기는 하냐는 의문입니다. 누구든지, 물론 베토벤도 여기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엇비슷하게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은 일관성/규칙입니다. 예컨대 베토벤 작품 속에서 이에 대한 일관성을 읽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하고, 일반적으로 천재의 것으로 여기는 영감에 대해서 논해본다면, 그 영감이 어느 단계에서 개입하느냐는 점이 우선입니다. 음악적 주제, 즉 주제선율 자체는 음악이론으로써 얼마든지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 해석학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문학적 주제 자체에도 [천재와 동일시 되는 영감]은 개입될 소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건 직접/간접으로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학/미술 작가가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만일 천재적 영감이 개입한다면, 그건 어문학적 주제, 즉 작가정신과 주제선율과의 변환규칙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증명할 수도, 증명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천부적이라는 의미의 천재는 존재하는 것일까요?

필자는 표제음악 쪽이지만, 절대음악 주의자들은 이를 아예 부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순수예술음악의 한 갈래입니다. 19세기 중엽/말엽 이후로 지금까지 오히려 절대음악이 대세라 할 수 있습니다. 우연성 음악 역시 이쪽 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기계로 만드는 음악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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