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후회

by 친구 posted Apr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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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하기 힘든 말은
“같은 하늘 아래 산다” 는 것이다.

모두들 같은 태양을 보면서도
같은 하늘 아래 산다고 말하는 것은
왜 이다지도 어려운지.
비애스러운 인생의 일면이 아닐 수 없다.

긴 날들을 서로 만났어도 제 웃음은 제가 웃고
나 슬플 때 나 홀로 울었음을 생각하면
만남이란 시간과 공간의 우연한 일치일 뿐
처음부터 지금까지 서로는 낯선 이방인이 아니었던가.

자기 말에 자기가 도취하여 울면서도
그것이 사랑과 자비심의 연고처럼 남을 거기 매어
스스로 선해지려는 것이 사람들이 하는 일 아닌가.

위대한 연극이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해도
그것은 연극일 뿐이다.
너무도 훌륭한 연기여서 자신까지가 속았을 뿐
아무래도 그것은 연극이다.
거기 서로를 감싸 안는 아름다운 마음씨는 없다.
연극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의 사이에는
서로를 연결시킬 아무런 다리도 없다.

웃어도 자기 때문이며 울어도 자기 때문일 뿐.
같은 기쁨이나 같은 슬픔이란 당치 않은 말이다.
제각기 자기의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되었으며
어쩌면 그렇게도 서로 정다웁게 보이는지....

인생의 불행은 그래서 연속되고,
후회는 어쩔 수 없는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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