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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67.20.38) 조회 수 10876 댓글 0
당신의 '얼굴'에 가려진 건설사 '폭리'
‘선분양’ 아파트광고 가격폭등 부채질...‘후분양’에만 출연할 수 없을까

 

배우 김하늘 씨의 광고중단을 계기로 유명 연예인의 대출광고 출연이 세찬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연예인들 또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유명연예인 효과’가 낳은 현실왜곡은 비단 고리대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아파트광고다.

 

이미연

 

이영애

 

고소영

 

김남주

 

송혜교

 

       

                                                                   김지수

 

 요즘 TV화면은 아파트광고로 넘쳐난다. 그리고 여기에는 예외 없이 유명연예인이 모델로 등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분양은 기술력보다 이미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재벌들은 앞다퉈 유명연예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웬만한 여배우치고 아파트광고에 출연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여성모델 기근’ 현상까지 생겨 남성이나 부부 연예인을 기용하는 광도도 늘고 있다.

 

                                                               장동건

 

                                                                  배용준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아파트광고”

 

그렇다면 유명연예인의 아파트광고 출연이 왜 문제인가. 먼저 김태동 박사가 ‘거액의 개런티를 받는 아파트 분양광고 CF모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며 밝힌 내용을 보자. 김 박사는 최근 ‘부동산 바보들을 향한 두 형제의 쓴 소리’라 불리며 화제를 낳고 있는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의 공동저자다.

 

“당신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겁니다. 소비자들이 광고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값은 적정수준보다 높게 거품이 낄 것입니다.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며, 자라나는 신세대까지 노예화하는 극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마약은 본인에게만 피해를 주지만, 아파트광고에 나오는 일은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일류탤런트, 일류배우라 생각한다면, 황금과 자신의 명예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자명하지 않을 까요?” (김태동 vs 김헌동,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 궁리, 91쪽)

 

왜 아파트 광고를 마약 광고보다 더 나쁘다고 했을까? 아마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원가공개도 없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현행 선(先)분양 제도를 겨냥한 것 같다. 건설재벌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폭리를 취해왔다. 광고모델이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렬히 꼬집은 셈이다. 

5년째 아파트모델로 활동하는 한 유명연예인은 언론인터뷰에서 “아파트는 도시생활에 가장 적합한 주거공간이지만 국내 아파트 값은 너무 비싸다”고 진단했다. 이 연예인은 또한 “국민소득이나 주거환경, 기반시설, 문화-교육여건 등을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 제 위치를 찾으려면 지금보다 가격이 절반은 빠져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고 한다.

 

분양가 ‘거품’형성에 한몫하는 광고

그런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아파트 값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거품의 요인이다. 그것은 아파트 선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는 건설재벌,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과 언론 때문이다. 그리고 유명연예인의 아파트광고도 엄연히 거품형성에 한 몫 한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둥지가 있고, 하다못해 달팽이도 제 집이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면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바람처럼, 뜬구름처럼 셋방을 떠도는 사람이 무려 656만8천615가구, 1천666만2천298명이나 된다. TV광고에 넘쳐나는 거품이 잔뜩 낀 ‘선분양 명품 아파트’는 이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주택정책 거리설명회(종로, 2007. 2. 8)                     

 

물론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대다수 무명연예인과 달리 고소득층이다. 그러니 셋방살이를 떠도는 아픔을 잘 모르거나 옛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 선분양제도 아래서 건설재벌이 취하는 폭리의 실상을 낱낱이 알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광고가 마약광고보다 더 나쁘다’는 주장이 썩 내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폭등-불로소득’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선분양 아파트’나 ‘분양원가 비공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일 만큼은 진진하게 되짚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건설재벌의 부도덕한 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 때문에 서민의 내집마련 꿈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헤아려 본다면, 아파트값 폭등을 부채질하는 선분양 아파트광고 출연 역시 공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 광고수입이 연예인의 주요 소득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아파트 적정가격을 선도하는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을 보여줄 순 없을까.

 

↑ 아파트 광고에 출연한 고소영 최지우 이영애 김남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시계방향으로) 김희애, 김희선, 배용준, 김현주, 이미연, 비.

 

 

 

[문화]아파트 광고 ‘마약보다 나쁘다’

2007 07/24   뉴스메이커 735호

설계도·인테리어 자재 설명 없이 광고로만 승부… 가격폭등 주법1

대한민국의 아파트는 ‘집’이 아니다. 적어도 광고 내용만 보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롯데 캐슬) 명찰이거나 귀부인의 심미안과 취향은 물론 구매력까지 드러내는 액세서리이거나(삼성 래미안, 대우 푸르지오), 카푸치노 커피처럼 주문하면 곧 나오는 기호품(벽산 블루밍) 혹은 ‘당신의 유럽’(신도 브래뉴)을 축소해놓은 지구본이다. 아파트는 엄연히 사람이 들어가 살아야 할 공간인데, 설계도와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설명 없이 오직 광고로만 승부한다.

최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당신의 얼굴에 가려진 건설사 폭리’라는 글을 써 아파트 광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심 의원은 선분양제에서 아파트 광고는 허상을 통한 가격 폭등의 주범이라고 했고, 곧이어 경실련은 아파트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 10여 명에게 출연 중단 서한을 보내 화제가 됐다. 대부업체 광고가 ‘유명 연예인 효과’라는 여론의 된서리를 맞은 뒤라, 경실련과 심상정 의원이 “마약보다 나쁘다”고 질책하는 현행 아파트 광고에도 변화가 올지 관심거리다.

‘쇼’를 하는 집, 아·파·트

2004년 코오롱 건설이 ‘하늘채’ 브랜드로 광고를 시작했을 때 정작 아파트는 등장하지 않았다. 옷가게 쇼윈도 앞에서 미소 짓는 젊은 주부에게 “당신의 하늘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전부였다. 다음 장면은 파리의 ‘물랑루즈’ 여가수라도 되는 양 벨벳 무대의상으로 무장한 그녀가 바로 아파트 거실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있는 주부라는 내용이었다. 브랜드 이름만을 알리려는 이른바 뚜껑 광고는 아파트 광고의 속성이 된 지 오래다.

억지 뮤지컬로 자아실현을 해보려던 ‘주부’ 김태은은 곧 천재소년 송유근으로 교체됐다. 코오롱 건설은 이후 영화 같은 광고, 더 나아가 ‘오리엔탈 프리미엄’이라는 모호한 이국 취향까지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연 삼성물산은 장서희를 앞세운 ‘래미안’ 광고를 통해 유비쿼터스부터 김성수와의 불륜까지 온갖 드라마와 SF 이미지의 연속 광고를 내보냈다. 김혜수가 선전하는 ‘신도 브래뉴’는 프랑스 파리에서 5박 6일 간 찍은 광고로 ‘당신의 유럽’을 표방하고 있다. 정작 유럽에서 특히 파리에서 아파트는 서민 혹은 이주 노동자가 사는 슬럼이 되고 있어 사회문제라는 정보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유럽’ 이미지 자체가 허상이다.

그들은 거기 살지 않는다

요즘은 성별·나이에 상관없이 톱스타라면 모두 하나씩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아파트 광고의 대표적인 패턴은 30대 초반 여배우들이 행복해 죽겠는 표정으로 등장해 커피와 쇼핑과 미소로 하루를 보내는 콘셉트다. 그녀들은 자신이 광고하는 집에 ‘취해’ 있다.

이미연이 말하는 ‘두산 위브’의 광장은 영국이고 그 햇볕은 스페인의 것이란다. 그야말로 글로벌한 집인데, 유럽 여기저기를 순간 이동하는 ‘날으는 융단’쯤 되는 모양이다. 오직 ‘브런치의 여유’뿐인 금호 ‘어울림’에서 김희애는 지중해의 햇살만 만끽하면 된다. 절대로 설거지나 빨래 혹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하지 않는 왕족들의 공간인 광고 속의 아파트는 대단히 널찍하다. 벽과 천장이 없는 넓디넓은 추상적인 인테리어는 필수다. 조승우의 한진중공업 ‘해모로’ 광고는 동해 앞바다가 온통 ‘거실’이다. 브랜드 네이밍은 영어와 우리말과 한자어 및 무수한 다국적 언어를 뒤섞은 국적불명으로 지어야 한다. 그래야 정체 모를 ‘고품격’ 대열에 낄 수 있다.

정선경이 선전하다 최지우로 대체된 신일 해피트리 광고에는 집 안에 시냇물이 흐르고 징검다리도 있었다. 최근 최지우의 출연작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며칠 전 신일건설은 최종 부도처리됐다. 30억대 빌라에 산다는 최지우 저택을 흉내내는 데 너무 거액을 쓴 것일까?

광고 모델 섭외를 못 받기로 유명했던 전도연조차 과거 ‘청광 플러스원’ 모델로 등장한 사실은 아파트 광고 시장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그 전도연도 결혼과 함께 30억대의 저택으로 이사했다. 물론 결혼 전에도 ‘아파트’에는 살지 않았다.

거액의 광고료를 받는 아파트 모델들은 한결같이 수십억 원대의 빌라에 살고 있다. 위브와 푸르지오, 더샵과 아너스빌, 해피트리, 블루밍, 유쉘, 힐스테이트, 자이 등 대한민국 아파트의 ‘얼굴’들은 강남 빌라촌에 산다.

‘당신의 이미지’는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경실련은 연예인들에게 아파트광고 출연 자제를 촉구하면서 “여러분은 연예인으로서 쌓은 이미지를 ‘거품아파트’ 광고에 이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지적에도 오류는 있다.

아파트 광고 모델은 가수 겸업 연기자 비를 포함해 모두 배우다. 스타들이 아파트 광고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대개 그들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무수한 제작진과 함께 오랜 세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그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협업의 산물이지, 배우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창조된 이미지는 그 드라마의 것이다. 또한 그 작품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와 관객의 몫이다.

광고 속의 그들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 속의 분위기와 포즈를 재연한다. 그러나 그들이 드라마 속에서 선보인 ‘배경’은 방송국의 세트다. ‘집’이 아니다. 벽지 하나부터 온갖 가구와 의상은 물론 소품과 인테리어 자재까지 당대의 신제품으로 협찬받아 만드는 상품 전시장인 것이다. 건설회사는 새 드라마에 제작지원사로 참여하고 그 이미지로 나중에 아파트 광고를 찍는다. 주인공이어도 악역이거나 그리 고급스러운 ‘품격’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는 인기와 상관없이 아파트 모델 자리를 따낼 수 없다. 최대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배역을 맡거나 아니면 아예 고소영이나 김남주처럼 활동을 쉬는 편이 재계약에 유리하다.

스타들이여, 쇼가 아닌 연기를 하라. 건설업체들이 땅만 확보했을 뿐인 ‘세상에 없는 물건’을 광고하기 위해 거액을 받고 ‘세상에 없는 쇼’를 하는 것은 대중이 부여해준 이미지를 도둑질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김원〈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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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이미연·김남주… 아파트 광고 중단해주세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5일 이미연, 이영애, 고소영, 김남주, 송혜교, 배용준 등 아파트 광고계를 주름잡는 유명 연예인들에게 ‘선(先)분양 아파트’의 광고 출연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아파트 광고하는 연예인들의 경우’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파트 값 폭등을 부채질하는 선분양 아파트 광고 출연은 공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며 “광고수입이 연예인의 주요 소득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아파트의 적정가격을 선도하는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심 의원은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의 공동저자 김태동 박사의 발언을 인용, 유명 연예인들의 아파트 광고 출연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박사는 저서에서 “당신(유명 연예인)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저서는) 짓지도 않은 아파트에 대해 원가공개도 없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현행 선분양 제도를 겨냥했다”며 “건설재벌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폭리를 취해왔고 광고모델이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렬히 꼬집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대다수 고소득층인 만큼 셋방살이를 떠도는 아픔을 잘 모르거나 옛일 일수도 있고, 선분양제도 아래서 건설재벌이 취하는 폭리의 실상을 낱낱이 알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부동산 가격폭등-불로소득’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선분양 아파트’나 ‘분양원가 비공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일 만큼은 진진하게 되짚어볼 문제다”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건설사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파트 분양은 기술력보다 이미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심 의원은 ‘김하늘 씨, 대출광고 중단 잘 하셨습니다’는 논평을 통해 연예인들의 대부업체 광고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아파트 광고출연도 문제다'

건설사 '폭리' 위해 '명예' 팔지 마세요

'선분양' 아파트광고 가격폭등 부채질…'후분양'에만 출연할 수 없을까

배우 김하늘 씨의 광고중단을 계기로 유명 연예인의 대출광고 출연이 세찬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연예인들 또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유명연예인 효과'가 낳은 현실왜곡은 비단 고리대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아파트광고다.

요즘 TV화면은 아파트광고로 넘쳐난다. 그리고 여기에는 예외 없이 유명연예인이 모델로 등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분양은 기술력보다 이미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재벌들은 앞다퉈 유명연예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웬만한 여배우치고 아파트광고에 출연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여성모델 기근' 현상까지 생겨 남성이나 부부 연예인을 기용하는 광도도 늘고 있다.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아파트광고"

그렇다면 유명연예인의 아파트광고 출연이 왜 문제인가. 먼저 김태동 박사가 '거액의 개런티를 받는 아파트 분양광고 CF모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며 밝힌 내용을 보자. 김 박사는 최근 '부동산 바보들을 향한 두 형제의 쓴 소리'라 불리며 화제를 낳고 있는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의 공동저자다.

"당신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겁니다. 소비자들이 광고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값은 적정수준보다 높게 거품이 낄 것입니다.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며, 자라나는 신세대까지 노예화하는 극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마약은 본인에게만 피해를 주지만, 아파트광고에 나오는 일은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일류탤런트, 일류배우라 생각한다면, 황금과 자신의 명예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자명하지 않을 까요?" (김태동 vs 김헌동,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 궁리, 91쪽)

 

왜 아파트 광고를 마약 광고보다 더 나쁘다고 했을까? 아마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원가공개도 없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현행 선(先)분양 제도를 겨냥한 것 같다. 건설재벌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폭리를 취해왔다. 광고모델이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렬히 꼬집은 셈이다.

5년째 아파트모델로 활동하는 한 유명연예인은 언론인터뷰에서 "아파트는 도시생활에 가장 적합한 주거공간이지만 국내 아파트 값은 너무 비싸다"고 진단했다. 이 연예인은 또한 "국민소득이나 주거환경, 기반시설, 문화-교육여건 등을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 제 위치를 찾으려면 지금보다 가격이 절반은 빠져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고 한다.

 

분양가 '거품'형성에 한몫하는 광고

그런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아파트 값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거품의 요인이다. 그것은 아파트 선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는 건설재벌,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과 언론 때문이다. 그리고 유명연예인의 아파트광고도 엄연히 거품형성에 한 몫 한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둥지가 있고, 하다못해 달팽이도 제 집이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면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바람처럼, 뜬구름처럼 셋방을 떠도는 사람이 무려 656만8천615가구, 1천666만2천298명이나 된다. TV광고에 넘쳐나는 거품이 잔뜩 낀 '선분양 명품 아파트'는 이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물론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대다수 무명연예인과 달리 고소득층이다. 그러니 셋방살이를 떠도는 아픔을 잘 모르거나 옛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 선분양제도 아래서 건설재벌이 취하는 폭리의 실상을 낱낱이 알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광고가 마약광고보다 더 나쁘다'는 주장이 썩 내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폭등-불로소득'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선분양 아파트'나 '분양원가 비공개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는 일 만큼은 진진하게 되짚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건설재벌의 부도덕한 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 때문에 서민의 내집마련 꿈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헤아려 본다면, 아파트값 폭등을 부채질하는 선분양 아파트광고 출연 역시 공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 광고수입이 연예인의 주요 소득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아파트 적정가격을 선도하는 '후분양 아파트' 광고에만 출연하는 양식을 보여줄 순 없을까.

 

아파트 분양가, 왜 천정부지로 오르나

현행 아파트 분양제도는 서민들에게 아주 불리하다. 라면 하나를 사도 가격은 물론 제조연월일까지 따져보고, 티셔츠 한 장을 사더라도 일일이 입어보고 고르는 게 소비자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엄청난 목돈이 들어가는 아파트만은 가상의 집(모델하우스)만 달랑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그나마 요즘엔 모델하우스마저 사라지는 추세다. 유명연예인들이 권하는 각종 명품 아파트도 사실은 건설업체들이 땅만 확보했을 뿐 '세상에 없는 물건'이다.

이게 다 아파트를 짓지도 않고 분양원가도 밝히지 않고 팔 수 있게 한 선분양제 때문이다. 집을 짓지도 않고 들어올 사람들을 모아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집을 지으니 건설업체로서는 '땅 짚고 헤엄치기'다. 반면 소비자는 건설업체에 돈 빌려주고, 이자까지 대신 내준다. 게다가 중간에 부도라도 나면 내집마련 꿈은 졸지에 산산조각 나버린다.

 

선분양제, '허깨비' 사고파는 이상한 거래

더욱이 건설업체는 배짱을 부리며 짓지도 않은 아파트 분양가를 턱없이 비싸게 매긴다. 왜 그리 비싼지 분양원가 내역도 공개하지 않는다. 더 심각한 것은 땅값과 건축비, 간접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한국토지공사가 2006년 5월 1일 발표한 택지공급가격과 아파트 분양가격 비교분석 자료에는 그 내막이 나와 있다. 용인·화성은 아파트값 급등지역이다. 토지공사가 애초 건설업체에 공급한 땅값은 최근 5년 동안 평당 20만원 올랐는데, 아파트 분양가는 그 10배인 200만원이나 올려 받았다.

경실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는 경기도 동탄아파트도 건설업체들이 분양과정에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을 거짓 신고해 2천908억원, 건축비를 부풀려 5천210억원, 간접비를 부풀려 4천111억원을 꿀꺽했다. 그 결과 분양가가 평당 166만원 부풀려져 적정이윤을 포함해 2억361만원이면 될 분양가를 2억5천839만원에 분양했다. 소비자들은 눈 뜨고 앉아 가구당 5천만원 넘게 피해를 입은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값이 턱없이 폭등한 배경에는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횡포가 자리 잡고 있다. 건설원가에 이윤을 더하는 합리적 수준이 아니라, 원가와 상관없이 주변시세보다 높게 정하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해온 것이다.

 

'분양가 폭리'가 일으키는 집값폭등 악순환

심지어 서울 성수동 현대힐스테이트는 평당 3천250만원(지난해말), 서초구 GS자이는 3천395만원(올해 1월)으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결과 '건설업체의 고분양가 책정 → 주변의 기존 아파트 가격상승 → 신규아파트 분양가격 상승 → 주변 집값 재상승'의 악순환이 되풀이 해왔다. 이 추세는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돼 아파트값 폭등을 일으켰다.

그 결과 우리나라 평균 봉급쟁이가 자력으로 서울에 25평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23.2년이나 걸린다. 28살에 취직한 남자라면 51살이 돼야 가능하다. 게다가 서울 33평형이라면 58살, 강남구 25평은 65살, 강남구 33평은 71살이 돼야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말 그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 돼야' 아파트 한 채 살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반면 건물을 짓기도 전에 부풀린 분양대금을 미리 받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에 대기업들은 앞다퉈 아파트 분양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뛰어들지 않은 재벌대기업이 없을 정도다. 그 결과 지난 5년 동안 집값이 폭등해 서민의 등골은 더 휘었지만 이 기간 현대, GS, 대우 등 10대 주택전문 건설회사들은 6조3천72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둬들였다.

이 수익은 분양실적에 달려 있고, 결정적 구실을 하는 게 바로 광고다. 당연히 광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런 탓에 지난 한 해 35개 건설회사가 지출한 광고선전비가 GS건설 337억, 대우건설 258억, 현대건설 247억 등 2천322억에 달해 전년보다 17.6%나 늘었다. 물론 유명연예인에게 지급되는 광고비는 분양가에 고스란히 전가돼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긴다.

 

'후분양제-분양원가 공개' 절실

아파트 분양가에서 거품을 빼려면 책정액수가 적정한지 알 수 있도록 최소한 61개 항목까지 자세하게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세 번씩이나 말을 바꾸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도 시늉만 낼 뿐 고개를 내젓고 있다. 다른 모든 상품처럼 물건을 다 만든 뒤 팔도록 후(後)분양제를 도입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순리건만 보수정치권은 묵묵부답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명박 박근혜 씨도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행한 후분양제 도입, 분양원가 공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체 광고수입의 20%를 아파트 분양광고로 벌고 있는 언론도 광고주인 건설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바야흐로 건설재벌, 관료, 국회의원, 어용학자, 부자언론 등 이른바 '부동산 5적'이 한통속이 돼 아파트 분양가에 낀 거품을 뺄 후분양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한사코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톱스타 아파트 광고, 마약광고보다 나쁘다"
백민재 기자 / 2007-06-05 13:18
배우 김하늘이 대부업체 광고를 중단한 가운데,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아파트 광고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젠 아파트의 연인! 전도연, 5억원 청광건설 광고모델 계약

뉴스엔 | 기사입력 2005.11.29 11:20

 

최진실, 아파트 지면광고 3억원 파격 계약

 

신한건설 지면광고 파격 개런티

◇ 최진실
역시 최진실!
18개월만에 방송에 컴백한 최진실이 신한건설의 미지엔 아파트 광고로 컴백 첫 CF 촬영을 가졌다.

김혜수, ‘아파트 광고전쟁 가세!···신도브래뉴와 모델계약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6.06.14 09:20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김혜수가 장동건, 이영애 등 톱스타들이 경쟁하고 있는 아파트 광고전쟁에 가세했다.

〈스포츠칸〉전지현, CF 천하통일…아파트 광고 계약 눈앞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4.04 21:22 | 최종수정 2008.04.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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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이’가 최근 미분양과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장수 아파트 모델 장동건, "한결 같이 바른 이미지로 선호도 높여"

 
동영상 썸네일 이나영 블루밍
동영상 썸네일 김태희 푸르지오...
 
송윤아 아이원
강수연 휴먼빌
배용준 아너스빌
장진영 롯데캐슬
 

수도권 입주민들 “브랜드 보고 산다"

 

 

아파트 광고가 아파트만큼 많은 시대다. 신문뿐 아니라 텔레비전에도 아파트 광고가 넘쳐난다. 현재 방송 중인 아파트 광고만 20여개가 넘는다. 특히 아파트 광고는 톱모델의 경연장이다. LG 자이(이영애), 대우 푸르지오(김남주), 대림 e-편한 세상(채시라), 롯데캐슬(안성기), 경남 아너스빌(배용준), 신성 미소지움(김호진·김지호 부부), 한화 꿈에 그린(김현주), 우미건설 이노스빌(박신양)…. 어느새 아파트 광고는 톱모델로 등극했다는 ‘지표’가 됐다. 최근에는 무명 모델 기용이 ‘차별화’ 전략으로 쓰일 정도다. 모델료도 엄청나다. 김현주씨가 8억원, 박신양씨가 6억원을 받았다. 고액 모델료가 아파트 분양가를 올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형편이다.


△ '웰빙'은 이파트 광고의 대세다. 자연을 강조한 대표적인 광고인 한화 꿈에 그린(왼쪽)과 두산 위브.


△ LG 자이(왼쪽)와 삼성 래미안은 첨단기능을 강조한 광고를 나란히 내보내고 있다.

 

 

자연의 느낌에 이국적인 정취를 더하는 광고도 있다. 두산 위브는 배우 이미연씨가


△ 모델 전략은 아파트 광고의 성패를 가른다. 효과적인 모델 기용 사례로 꼽히는 대우 푸르지오(왼쪽)와 현진 에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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