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하락속 삼양은 상한가 희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주력제품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농심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삼양라면'을 만드는 경쟁사 삼양식품[003230]은 상한가를 달려 희비가 교차했다.
20 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004370]은 전날보다 1천원(0.46%) 내린 21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2천900원(14.95%)이나 오른 2만2천3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현재 라면업계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70% 안팎으로 절대 강자로 군림 중이고 이어 삼양식품 14%, 오뚜기는 1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심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주력제품인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데 따른 사회적 파장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북 전주시의 한 소비자가 지난 7일 집에서 신라면을 끓이다 바퀴벌레를 발견, 농심 측에 알렸고, 농심 측은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바퀴벌레가 들어간 것 같다는 자체분석결과를 토대로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해 식약청이 현재 조사 중이다.
바퀴벌레 사건으로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종업계 2위인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것은 농심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선임연구원은 "농심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삼양식품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영향이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 13일 자사 제품인 '큰컵 맛있는 라면'에서도 '금속너트'가 발견돼 악재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 회사 주식을 기관이나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주로 매수하고 있는 점 등을 내세워 삼양의 주가 상승이 농심의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삼양식품 측도 "내부적으로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 있는 뚜렷한 요인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001720] 김윤오 연구원은 "삼양라면에서도 얼마전 너트가 발견됐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라면업계 담합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아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편인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개인들이 집중매수해 주가가 오르는 것도 불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퀴벌레 라면'의 또 다른 수혜자인 '진라면'을 만드는 오뚜기[007310]도 전날보다 소폭 오름세(0.66%↑)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