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8.12.13 10:57

커피 이야기

(*.237.118.155) 조회 수 3817 댓글 6
년말 회식 끝나면 자판기이던 카페로 이동하던 한잔 커피의 입가심은 빼놓을 수 없죠.



69세 된 할머니가 식사는 전폐하고 커피만 마시며 살아계신 기사를 보았다.
사유인즉 10년 전에 부군을 여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된 것이 시작으로 어느 사이에 음식을 들기만 하면 배가 아파져서 그만 곡기를 끊고 말았다는 것이다.
의사의 진단 결과 현재 의사 자신보다 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이다.
2005년 6월 초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나온 기사이다.


이슬람교도의 기호품이던 커피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기독교인이 커피를 마시게 된 일화도 있다.
한 신부가 자기 교구 내의 신자들이 이교도의 음료인 커피를 마시는 것을 발견하고 주교에게 보고하였다.
주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커피가 어떻게 나쁜지 확인하고자 시음을 하다가 그만 그 맛과 향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마음이 바뀐 주교는 이렇게 맛있는 차를 이교도만 즐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커피에 영세를 주어 죄를 사하여 줄 터이니 앞으로는 아무 꺼림 없이 마시도록 하라고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종황제 때부터 전해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황제께서 커피를 시키시면 내전의 궁인들은 커피라는 서양말이 잘 나오지 않아 상감마마께서 양탕국을 올리랍신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커피를 팔게 된 것은 지금의 정동에 있던 손탁호텔에서라고 한다.
당시 고종황제의 신임을 받고 있던 러시아인 손탁 여사에게 호텔을 열도록 허락해 주었는데, 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일반인에게 내놓았다고 한다.


커피나무 열매의 종자인 커피원두는 약 40종이 있지만 식용으로 재배되는 것은 대략 4종류라고 한다.
그중 가장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라비카종으로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로부스타종은 품질이 낮아 전체 산출량의 9%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향기가 강해 커피 제조과정에서 아라비카종에 비해 향기가 증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인스턴트커피 제조용으로 그 특성을 인정받고 있다.
커피는 용도에 따라 스트레이트용, 블랜드용, 블랜드의 베이스용으로 나뉜다.
같은 아라비카종이라도 그 산지와 향기, 신맛, 쓴맛, 감칠맛, 등 특징에 따라 세분되는데, 향기나 맛은 산지의 기후, 토질 등 자연조건과 재배기술, 수확조정기술에 의해 차이가 나는 까닭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커피는 15세기 경에는 이슬람교권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커피의 수요가 늘자 아라비아 상인은 재배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커피원두의 수출을 모카항구(북예멘)에 한정시키는 동시에 원두에 뜨거운 물을 뿌리거나 하여 싹이 트지 못하도록 하는 둥 독점을 꾀하였다.
그러던 중 16세기경에 인도에 새어나감으로서 해외 유출이 되었다.
한때 아세아지역도 주산지였으나 잎마름병이 번지자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현재 세계의 원두 생산량은 400만톤에 달하며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에 주요 산지가 집중되어 약 70%를 산출한다.
원산지인 아프리카는 산출량이 20%정도에 머물고 나머지가 아세아에서 산출된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1위, 베트남이 2위 그리고 콜럼비아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명품으로는 자메이카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불루마운틴,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산 등이 있으나, 여러 세기에 걸쳐 커피시장을 독점하던 아라비안모카와 에티오피아의 모카롱베리가 단연 최고급품으로 꼽히고 있고, 스트레이트용으로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를 알아준다.


그런데 커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오해하고 있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이 기회에 커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인식을 짚어보고자 한다.
커피는 카페인이 가장 많은 음료라고 알려졌지만 커피에는 카페인이 0.04%가 포함된 반면, 홍차에는 0.05%로 커피보다 다소 높으며, 이 밖에 녹차나 우롱차에도 0.02% 함유되어 있다.
음주 후 커피를 마시면 나쁘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숙취해소에 좋은 음료가 커피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 되는 것을 촉진시키며, 신장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체외배출을 쉽게 해주므로 술 마신 뒤 한 잔의 커피는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차와는 달리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만큼은 중독성이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국제질병분류에 카페인은 중독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카페인에 관한 연구에서도 의존성이나 남용성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마시는 평균치는 0.8잔이라고 한다.
이는 일본인의 2잔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으며, 1인당 세계최고 수준인 핀란드 사람에 비해서는 1/10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면 해롭다는 주장이 또 있다.
커피 한잔에는 약 40〜100㎎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보통 하루 5〜6잔 정도의 커피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짧은 시간(30분 정도)에 많은 양을 마시면 카페니즘(불안, 초조, 두통)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카페인의 분해속도가 다르므로 몇 잔 정도를 마셨을 때 가장 상쾌한 기분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아무리 좋아해도 임신 중에만은 피해야 한다는 설도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부속기구인 국제 암 연구기관에서는“임산부의 커피음용과 태아발육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영국의 커피과학정보센터에서도 커피를 좋아하는 임산부에게 유산, 조산, 미숙아, 기형아가 많다는 보고는 없다고 한다.
또한 커피를 마신 산모의 모유에 카페인이 들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유아의 발육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커피 예찬론자란 어떤 사람들일까 하고 친구들에게 물으니 대답이 간결하다.
여러 종류의 차가 있는데서 주로 커피를 시키는 사람들 중에 하루 2〜3잔을 마시는 사람은 다 예찬론자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 친구나 연인과 만날 때 의례히 커피를 앞에 둔다.
문학이나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작품의 영감이 커피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도 말 한다.
이걸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방법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들에게 만약 커피 없이 작품 구상을 해보라고 하면 저절로 답이 나올 테니까.
기타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때 아내가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커피 한잔을 가져온다면 이 야말로 사람 사는 멋 아닐까?


우리나라야말로 커피의 천국이다.
커피숍 메뉴에는 각양각색의 커피이름이 올라있다.
88올림픽을 전후하여 자뎅을 선두로 원두커피 체인점이 문을 열더니, 얼마 전에는 미국의 어느 커피숍이 국내에만도 150호째 체인점을 개설하였다는 기사까지 나왔으니 놀라운 일이다.
요사이는 인스탄트커피와 원두커피가 소위 다방커피와 커피숍커피라는 묘한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나의 사회생활 초기에는 다방에서 주로 인스탄트커피를 제공하였으므로 이것이 기호처럼 되어버려 나는 지금도 인스턴트커피를 선호한다.
그러나 근래에 다방에 가본 적은 없다.
그 이유란 내게는 자판기 커피가 더 감칠맛이 있을 뿐 아니라, 식당에서 식후에 서비스 받는 공짜 커피가 너무도 맛이 좋은 까닭이다.

친구들 만나면 무엇보다 커피 한잔은 무조건 내가 대접하고 싶다.
그것도 자판기 커피만큼은….

2005년에 씀.
Comment '6'
  • 루팡 2008.12.13 13:06 (*.58.13.78)
    좋은 글을 읽으니 양탕국 한사발 생각이 나네요!
  • 최동수 2008.12.13 13:21 (*.237.118.155)
    홈즈님이 열심히 잡으러 다니시던데...
    붙잡히기만하면 제가 면회가서 양탕국 차입해 올리겠습니다. 하하.
  • Jason 2008.12.13 13:26 (*.99.134.211)
    여기 미국에서도 커피는 생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침에 저같은 경우도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지 일을 시작할수있을 정도...

    4~5년전만해도 스타벅스나 던킨도넛 커피가 주를 이루었는데
    요근래에 들어서는 맥다날커피가 인기있습니다.
    맥다날에서 커피로 매상의 새로운 승부를 걸겠다고 공헌을 할만큼
    심혈을 기울인 결과 최고 품질의 커피를 손쉽게 맛볼수있게되었죠(워낙 맥다날이 여러곳에 많이 있으니...)

    저역시 맥다날에서 파는 커피를 제일 좋아합니다. 일단 값이싸고 품질이 좋으니깐요...ㅋㅋ
    커피는 금방 뽑은것은 위에 기름같은게 떠 있는것이 신선한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하루에 40온스 정도 마십니다.
    커피를 안마시면 두통이 올 정도로 중독이 된 사람이죠...ㅋㅋㅋㅋ
  • 더많은김치 2008.12.13 14:23 (*.46.25.93)
    저는 사무실에 앉아 하루 8시간을 안쉬고 블랙 커피 내려서 마셔댑니다..
    덕분에 화장실도 자주 가고, 밥맛도 없고, 또 몸에도 안 좋고 하죠.
    대신 주말엔 한잔도 안 마십니다.. 일을 안해도 되니 스트레스가 없어 그런듯 합니다.
  • 콩쥐 2008.12.14 09:51 (*.161.67.136)
    매일 마시는 차라면
    동시에 스트레스도 풀고, 중금속도 해독하는것이라면
    현대인에게는 최상일텐데요......

    저는 커피마시면 열이 위로 올라오는지 얼굴이 붉어지고 산만해져서...
    평소 워낙 나대는 소양인이라 그런가봐요....
  • 콩쥐 2008.12.14 09:53 (*.161.67.136)
    제가 아는 소음인은
    커피를 마셔야 집중이되고 일을 할만하다고 하더군요...
    소음인 두사람 아는데 두분 다 똑같이 그래요.
    소음인에게는 아주 잘 맞는것 같기도 하고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88 커피전문점 8 file 콩쥐 2012.06.15 5435
6787 커피와 기타 1 file 남주현 2008.12.14 3891
6786 커피에서부터 가루향까지... 3 file 항해사 2013.09.25 4817
6785 커피메이커입니다. 5 file np 2006.02.05 3734
» 커피 이야기 6 최동수 2008.12.13 3817
6783 캡사이신 무차별 살포하는 장면 학대 2015.04.18 3625
6782 캐러멜 색소 먹거리피디 2013.07.01 4629
6781 캐더린 하우저 사진 5 file 콩쥐 2007.06.24 3551
6780 캐나다 국가 : 클래식기타 연주 1 Spaghetti 2008.09.12 3960
6779 캄파넬라님의 연주 3 file 콩쥐 2009.06.22 3580
6778 캄보디아 여행 2 10 file 버들데디 2010.07.02 3606
6777 캄보디아 여행 5 file 버들데디 2010.06.30 3553
6776 칼뱅신학의 함정.. 5 연구 2011.06.24 4747
6775 칼리포니아 5일장9복숭아 2 file CHO KUK KO 2008.07.16 4078
6774 칼리포니아 5일장8채식주의자 file CHO KUK KO 2008.07.16 3348
6773 칼리포니아 5일장7거리의 악사? 2 file CHO KUK KO 2008.07.16 3739
6772 칼리포니아 5일장6골라잡아! file CHO KUK KO 2008.07.16 3518
6771 칼리포니아 5일장4바베큐 2 file CHO KUK KO 2008.07.16 4359
6770 칼리포니아 5일장3금강산도 식후경 1 file CHO KUK KO 2008.07.16 3658
6769 칼리포니아 5일장10해바라기 1 file CHO KUK KO 2008.07.16 3576
6768 칼리포니아 5일장 5자기가 좋아! 2 file CHO KUK KO 2008.07.16 3951
6767 칼리포니아 5일장 2 2 file CHO KUK KO 2008.07.16 3886
6766 칼리포니아 5일장 1 2 file CHO KUK KO 2008.07.16 4467
6765 칼 이야기 20 np 2008.08.18 4459
6764 칼 없이 로프 자르기 3 꽁생원 2014.12.07 4111
6763 칼 858기 폭파 자작설 54 꽁생원 2009.05.20 6259
6762 카핑베토벤 보셨어요2...... 1 file 薄荷香氣 2009.07.23 3793
6761 카핑베토벤 보셨어요.... 2 file 薄荷香氣 2009.07.23 3868
6760 카페에서 음반 공구 하다가 옜 제자를 찾았어요! ㅋㅋ 2 오모씨 2004.11.24 4538
6759 카트라이더 하시는 분 계세요? ㅋㅋ 12 file 오모씨 2005.12.27 4307
6758 카자흐스탄 2 콩쥐 2013.01.31 6546
6757 카이홀맨의 업그레이드.. 뽀로꾸기타 2003.10.11 3883
6756 카우걸 2 file 지초이 2007.05.20 4114
6755 카를로스 조빔 4 file cho kuk ko 2008.07.28 4211
6754 카르카시가 마치 반주로 쓰인것 같은... 2 추론 2015.09.03 4223
6753 카르카시 토론.. 40 ........ 2003.07.30 3506
6752 카레의 대 실패로 이것을 안주삼아 8 file 펌맨 2009.06.19 3887
6751 카라얀 교향곡 에디션 3 ?? 2008.11.05 3679
6750 칭구음악듣기와 mp3 5 file 토토 2006.01.17 3589
6749 칭구음악듣기에 조회수1000번이 넘는분이 몇분인줄 아세여? 9 2004.12.08 3991
6748 칭구여러분들~~ 새해 복 이빠이 받으세여~~ㅋ 1 한민이 2005.02.09 3027
6747 칭구네 정원 2 file 콩쥐 2012.05.20 5279
6746 칭구네 보리밭 file 콩쥐 2012.05.05 5105
6745 칭구네 꽃밭 file 콩쥐 2012.05.05 5338
6744 칭구 7 np 2005.03.30 2810
6743 침묵 2 바람개비 2010.04.04 4296
6742 침뜸의 쉬운 응용 9 sanbi 2009.06.21 4852
6741 칠레산포도! 4 file 오모씨 2004.04.13 4066
6740 칠레산 포도~ 2 file 오모씨 2004.04.13 3020
6739 친척한테 온 전화 1 file 퍼온글 2010.08.30 4629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