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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그간 문화생활을 못한 관계로 레코드 점에 갔습니다..
글쎄 뭘 살까 고민하다가..마일즈 데이비스와 스탄 겟츠의 경쟁을 뚫고..
사이먼 엔 가펑클이 당첨되었습니다..참 노래 좋습니다..
좀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솔직히 옛날이라고 해도 제가 좀 어려서요..ㅋㅋ

저는 지금 뭐 많은 음악을 듣고 있지만..그중 중심이 무엇이냐 한다면..클래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때 4학년인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의 미뉴엣을 듣고 막연한 클래식에 대한 동경을 품었죠...
그러던 중에..그때가 아마..4학년인가 5학년..모차르트 서거 200주년 기념 음악회를 TV에서 보여주었지요..
모차르트..모차르트..그야말로 클래식 음악 하면 베토벤 모차르트 아닌가!!

저는 집에 있는 싸구려 카세트 테잎을 가지고 TV앞에 앉았습니다...옆에서는 어머니께서..
이불을 꿰메시고 있었죠..엄마 절대 부스럭 거리면 안되 라고 백번 다짐을 받고..
조용히 녹음 버튼을 눌렀습니다..그때 나온 음악이..모데트 였던거 같은데...
헉 ㅡㅡㅋ 성악가가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참 길더군요....

10분지나 20분...쯤 지나가는데...어머니도..암 소리도 못내지고..저도 녹음기를 부여잡고.,.
노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단지 클래식 한곡을 녹음 하기 위해서..
그쯤 지났을까..저도 좀 초조해 지더군요....음악도 엄청 지루했구요...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순간..녹음기를 집어 동뎅이 치고 울어 버렸습니다....
(참 그때는 승질도 드러웠죠..ㅋㅋ)
엄마께서는 조용히 오셔서 '엄마가 클래식 테이프 사줄테니 울지마라' 고 하셨습니다.
솔직히..그말을 믿지 않았 습니다...엄마는 클래식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셨고..
뭔가 문화 생활에 쓸 여유가 있을 만큼  집안 살림이 되지 못했습니다..변변한 카세트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엄마는 약속을 지키셨고..나의 책상에는 '하이 센스 클래식'이라는..
계몽사에서 나온 클래식 36개 테잎 전집이 꽂혔습니다....
저는 좋아서 듣고 또 듣고 줄창 들었죠..

이렇게 해서 저는 지금도 클래식을 듣게 되었고...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제 8일만 있으면 처음으로 제가 돈을 벌게 됩니다...처음 사회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어머니께 못 쓰시고 못 입으셨던 것을을 이제는 사드릴 생각을 하면 참 즐겁습니다...

이제는 제가 어머니의 마음이 따뜻해 지실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엘 콘드르 빠샤가 나오는 군요,..
철새는 날아가고...사이먼엔 가펑클 자주 들어 봐야 겠습니다...
Comment '8'
  • 꿈틀이 2004.03.09 21:02 (*.204.250.119)
    이거 빨간 글씨로 나오니 좀 부담 스럽네요...그냥 약간의 사람들만 봤으면 좋겠는데..
  • 지얼 2004.03.09 21:09 (*.222.191.134)
    전 요즘 70년대 록밴드 Budge에 푹~빠졌는뎅....
  • 2004.03.09 21:18 (*.105.92.117)
    꿈틀이님엄마 짱~
  • pepe 2004.03.09 23:29 (*.178.15.250)
    저두 사이먼&가펑클을 무지 좋아하는데요... '험한세상에 다리가 되어'를 부르니까, 뽀짱님이 '70년대 생이 이 노래를 부르다니~!'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런걸 좋아하는데 어쩔수 있나요??? ㅋㅋㅋㅋ
    뽀짱님....
    메렁~~ :P
  • 오모씨 2004.03.09 23:47 (*.74.204.65)
    전 어릴때...'험한 세상의 달이되어'로 뭘 비추나...했었다는....
    근데 요즘 뽀짱님 왜 안보이는거샤!!!
    나타나라 뽀짱!!!!! 얍!!!
  • 저녁하늘 2004.03.10 00:20 (*.243.227.6)
    대신 내가 함 나타나 봄. '_'
  • 건달 2004.03.10 00:29 (*.207.48.53)
    그노래 저도 무지 좋아해서 라디오에서 녹음하고 또 녹음했었죠..그당시(80년대말) 항상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거 같은 노래는 무조건 녹음했었는데 테잎마다 이노래가 녹음되었었죠..어떨땐 한 테잎에 앞뒤로 세번씩이나 녹음했던적도 있어요..그것도 녹음한지도 모르고 계속..-_-;; 그때 녹음했던 테잎들이 이젠 거의 다 늘어져 버렸는데 아직도 가끔씩 듣고 있답니다.^^ (이불 꼬매시는 엄마얘기에 울엄마가 꼬매실 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항상 이불 반대편에서 잡아주곤 했었는데..ㅋㅋ 갑자기 그장면이 그려보고 싶어졌는데 그릴 수 있을지는....)
  • 저녁하늘 2004.03.10 00:34 (*.243.227.6)
    나도 쪼만할 때 엄마가 이불 꼬매면 옆에서 실도 꿰고 이불위에 올라가서 모서리마다 기어다니며 네모낳게 착착 피고...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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