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14 12:58
사랑스런 그녀 1 - 논픽션, 고슴도치 칭구들
(*.168.0.230) 조회 수 3755 댓글 1
강은아~ 나 너 선물 있어
수빈이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팔을 쭉 뻗어 흔든다. 모두들 손으로만 고개로만 하는 인사를 팔과 온 몸으로 하는 우리 수빈이. 선물이 있다며 높은 샌들 신고서는 한번 삐딱이지도 않고 잘 뛰어온다.
어.. 뭐야? 안 이쁘면 주거~
이뿌지이~ 울 강은이껀데 이쁜거 골랐지이~
수빈이가 내어놓은 것은 깜찍하기 그지없는 핸드폰 줄..
우리 이쁜이.. 꼭 저 같은 것을 골라요~
어.. 너 지금 달고다니는 것 겨울거잖아.. 너 이런거에 관심 없을 거 같아서 내 꺼사면서 똑같은거 하나 더 산거야.. 봄인데..
그래? 어.. 그러고보니 지금 달고 있는 것도 너가 사준거잖아..
내가 달아줄게~ 잠만 기다려봐~
어..
수빈이가 내 핸드폰을 갖고 조그만 고리와 씨름하는 동안 나는 그냥 아무생각없어 길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원래부터 장식물에 관심이 많지 않은 나는 수빈이가 알아서 잘 달아주겠거니 하고 있을뿐이다. 사실 그 작은 구멍에 줄을 넣어 다시 빼고 또 코를 만들어 다시 넣고 하는 게 손이 굼뜬 나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길거리의 사람들을 몇몇 눈여겨 보았을 때 쯤, 오래 걸리긴 하는구나 싶어 수빈이 앉은 쪽을 돌아보았을 때.. 나는 정말.. 그녀를 사랑할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순간에, 이 친구를 다짜고짜 꼭 껴안고 절대 놓아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랑스런 모습이 어디 따로 있을까, 이렇게 순간순간 내 마음을 때리는 것이 너인걸.
하하, 우리 수빈이 봐라. 귀걸이 빼서 그걸로 줄 뽑고 있는거야? 내 정말.. 오늘따라 링귀걸이 하구 와서 말야?
크게 웃어넘겼지만, 그녀는 사랑스럽다. 내가 이성애자인것이 천만다행이란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릴만큼.
공원벤치에 앉아서 누가 옆에 와도 모를만큼 핸드폰 열쇠고리와 사투를 벌이는 그녀, 귀걸이까지 뽑아서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 수빈이. 분명 몇십초후면 성공할 것이고, 이거봐라~ 달았어~ 를 외치며 좋아할 것이다. 이렇게 예쁜 친구와 함께인 나는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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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으니님이 지은 책 나오면 꼭 사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