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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6.01.04 21:16

[re] 페이소스

(*.158.255.191) 조회 수 4268 댓글 1

>서핑중 퍼온 사진인데..
>
>무언가  찡한  페이소스가  느껴지쟎습니까?  ㅎㅎㅎ
>


우선 페이소스(pathos)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리 사전을 뒤져 보았습니다...
젤 먼저 1983년판 국어 사전을 찾아 보았는데 안나오드라구요... 그래서 영한사전
을 뒤지기 시작했는데요... paysos?? feisos?? 결국 사전에서 찾기를 포기를 하고
다음에서 검색하고 나서야 겨우 찾았다나는 거 아닙니까!!!! 원 제가 좀 무식해서리...^^
암튼 요즘 세상을 살라니... 살아갈수록 아는 게 많아지기 보다는... 모르는 게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제 새벽에 우리 집 앞에 있는 루스공원에서 조깅을 하는데... 왠 똥깨 한마리가
저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계속해서 따라오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아주 가끔
슬쩍슬쩍 제 눈과 마주치드라구요?? 그러길 4바퀴를 같이 돌다가... 마침 누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곧장 따라나가드라구요... 저는 옳다구니 잘됐다 싶었겠죠??

(참고로 공원 한바퀴는 약 1250미터쯤 되구요... 공원 전체를 몇군데 풀입구만 빼고는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밤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구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곳 쌍파울로의 공원들은 노숙자나 부랑아들의 천지가 되고 말거든요... )

그렇잖아도... 그리 눈을 맞춰대고... 자기의 주인이 되어달라는 눈빛을 저는 감당하기
전 힘들어 하던 중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구... 개라해도 여기선 몰래 잡아먹히는 일은
없긴 하죠...^^ 근데요... 공원에서는 그저 있는둥 마는둥 저를 따라오더니만... 이놈이
밖으로 나가 들어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 자기 본성(?)을 들어내는 거에요!!!!!
계속해서 철조망 바깥으로 저를 따라오면서 날보고 컹컹 짖기도 하면서  머리를 철조망
틈새로 들여밀기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놈이 다시 공원 안쪽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되기를 바랬죠...
그리고... 마침 조금만 더 가면... 커다란 박믈관 건물과 학교가 있어... 더이상 바깥에서
안쪽을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저는 거기 까지만 가면 그놈을 더 이상 볼 수 없을테고
그리고... 마침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집으로 갈 수 있으려니
생각했구요...

휴~우... 근데... 역시 철조망에는 개구멍이 있게 마련인가????? 마침내 건물을 50미터쯤
남겨놓고는 녀석이 다시 공원 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네요?? 에공 저도 당췌 왜 그녀석이 저를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당!!!! 결국... 저를 따라 당당하게(?) 공원을 나왔구요... 신호등을 따라
찻길도 건넜구요... 드디어 제가 사는 아파트입구까지 도착!!!!!!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아파트에 사는데다가... 이미 집에는 강아지는 두마리나 있고...
고놈들 뒷치닥거리도 만만찮은데다가... 더군다나 그 똥깨는 덩치도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을만하지도 않았고... ㅠ.ㅠ 겨우 한시간도 같이 있지 않았던건데도... 어찌 그리 그 놈을
바깥에 떼어놓고 들어오기가 힘들던지.... 녀석이 딴 데 정신을 파는 사이에 재빨리 아파트
입구로 들어와 버렸어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맘이 좀 그렇드라구요....
집에 들어와서 모니터로 아파트입구를 보니 아직까지도 거기서 서성거리는 거에요...
아... 정말 맘이 찡하니 아프드라구요...

어제 밤에 잠을 잘 때까지 그녀석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아주 작은 그런
이별도 이렇거늘!!!!!!!!!  하지만... 회자정리는 인지상정이고, 그런 작은 이별을 통해
그보다 더 커다란 이별을 잘하기 위한 훈련과정 이라고 치기로... 저는 그랬더랍니다!!!!!
또 한해는 저물고 새해는 밝았는데... 해논 건 없고,  한거라곤... 겨우 나이만 한살 더
묵기만 했고... 그냥 그런 한심한 사람의 넉두리려니.... ^^
Comment '1'
  • 2006.01.04 22:20 (*.190.167.35)
    아이모레스님의 마음여리고 따스한 인격이 그냥 느껴지는 글입니다.

    페이소스를 論할때 꼭 빠지지 않는 희대의 대천재가 챨리채플린 이지요.
    약한 소시민의 익살스런 슬랩스틱코믹이란 당의정을 입힌 이면에
    면면히 뿜어져 나오는 인간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스한 연민 ...
    대 천재지요.. 지금까지도 챨리채플린을 능가하는 대희극배우가 나오고 있지 않으니..

    저는 사실 개의 눈을 똑바로 오래 보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타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익숙하지 못한 습성 때문인지..
    일개 개(犬)일지라도 생각을 하는 個性體로 바라보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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