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4.01.16 03:20

반젤리스

(*.237.119.184) 조회 수 4138 댓글 28
예전에..그러니까 한 15년 전 쯤 자취하던 시절 애기다.
돈이 없어 200원 짜리 <백자> 담배 피우고 다니던
11월의 어느날에,
배가 너무 고팠지만 밥사먹을 돈조차 없었던 나는(사실은 전날 술값으로 다 날렸다) 주머니를 툴툴 털어 라면을 한봉지 산 후
전기 밥통에 끊여 먹었다.
근디 반찬이 없었다.
김치나 단무지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눅눅해진 김 쪼가리들이 널부러져 있는지라
하는 수 없이 그걸 반찬삼아 라면을 먹어야만 했다.

ㅠ..ㅠ

그 후론 난
뭔가 부조화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것을 보면
가끔 라면과 김 반찬의 언밸런스함을 생각했다...
이를테면 된장에 피자를 찍어 먹는다던지(이런 미친넘이 있겠느냐만),
우유에 밥을 말아 먹는다던지,
설탕에 밥을 비벼 먹는다던지(이건 실화다),
아님 옥똥자 같은 넘이 전지횬 같은 걸과 다닌다던지,
목젖에 벌이 매달리던지,
또는 아메리칸 파이를 이상한 용도로 사용한다던지,
여하튼 이런 부조화스러움과 맞닥뜨리게 되면
가끔 라면과 김이 생각나는 거다....


간혹 케이블 티비에서(OCN)는
밤 늦게 야시시한 영화들을 방영해주는데
(젖소부인 시리즈, 정4수표 시리즈,처제의 사생활 시리즈, 기타 등등...)
오늘은 정4수표 3 를 해주었다.
내용은 뭐, 대충 잘나가는 회장넘이
꽤 젊은 마눌을 데불고 살고 있었더랬는데
어느날 그 마눌이 새로 들어온 운전기사랑 눈이 맞아
붕가붕가를 했다는, 한 30번은 우려먹었을법한 스토리였다...

어느 비오는 저녁에 승용차 안에서
열씨미 운우의 정을 나누는 두 넘뇬덜...
눈알이 빠져라 보고 있는데
문득 떠오르는 그날의 라면과 김...
이 위화감은 대체 뭐냐...
글타.
영상과  대사(주로 신음소리--..--;;)와 음악이
완존 따로 국밥으로 헤쳐모여 퍼레이드 치고 있는거다...

붕가붕가씬에 써먹기엔 매우 아까운 음악이
그렇게 소모되고 있었던거다.

삼류에로물 주제에 음악하나는 잘 만들었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문득 뇌리를 스치는 뮤지션의 이름.
반젤리스.
그리스 태생의 세계적인 전자 음악가이자 영화 음악가.
아프로디테스 촤일드라는 밴드에도 잠시 있었고
아트락 밴드 <예스>의 보컬리스트 존 앤더슨이랑
궁합이 잘맞았던 키보디스트...
철딱서니 없는 사춘기 시절,
내 장례식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꼭 반젤리스의 <헤븐 & 헬>을 쓰리라...는 얼빠진 생각도 했었더랬다.
(장례식장에 백뮤직 깔아주는거 봤냐...-..--;;)
뭐, 어쨌거나...

어쨰서 이런 大아티스트의 음악이
이런 허접 에로물에 나오는거냐.

이 귀에 익은 멜로디와 분위기는....
........글타....
영화 <불의 전차> 사운드 트랙이당...(--..- ;)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출신의 두 육상 선수 에릭과 해롤드의 집념을 다룬 스포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근대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영국 육상 선수들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라고 네이버에 써있더라...

어쩄거나...
이런 멋진 영화의 멋진 음악이
삼류 에로물의 <비오는날 차안에서 붕가붕가씬> 배경음악으로 도용되었으니
이를 일러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라 하나...
저작권료는 나몰라라 했을거고.

어느 장인이 라미레즈 뺨치는 명기를 만들었는데
어느 도둑넘이 그 명기를 훔쳐다가
통기타 용도(스트로크)로 뚱땅 거리면
정말 기분 나쁠것 같은데....

기왕 훔쳐 쓰려거든
좀 어울리는 음악을 갖다 쓰던지...
불의 전차가 다 뭐냐...빙신들...











  
Comment '28'
  • 휴.... 2004.01.16 09:46 (*.106.72.7)
    그맘 이해 합니다... 근대 질문이요..붕가붕가 그거...똥침아니에요...????
  • 오모씨 2004.01.16 10:56 (*.218.222.84)
    붕가붕가는 다음카페 토끼 동호회 '얼토당토'에서 토끼들끼리 하는 야릇한 행위를 일컷는 말인데...'얼토당토' 회원님이세요???
  • ... 2004.01.16 11:03 (*.49.80.238)
    스포츠투데이에 연재되는 시민쾌걸(김진태)에서 붕가붕가라는 용어를 사용하던데...
  • 2004.01.16 11:30 (*.84.145.201)
    붕가붕가?...오늘 단어 또 하나배우넹...
  • 비오는날 2004.01.16 11:54 (*.49.121.238)
    소주에 밥말아 먹는 사람 봤는데.....
  • 저녁하늘 2004.01.16 12:05 (*.243.227.78)
    에로물에 음악이 나쁠 거라는 편견을 버려여. 저 예전에 무슨 에로물 보다가 Jamiroquai의 Virtual Insanity 듣고 곡명 알아내느라고 친구한테 물어보느보고...
  • 저녁하늘 2004.01.16 12:06 (*.243.227.78)
    하여간 열라 *팔렸어여. 글고 요새 인터넷에 뜨는 에로물에는 음악이 정말 끝내주는 게 많아여. randy crawford나 Incognito 같기도 하고... 가끔 제작사에
  • 저녁하늘 2004.01.16 12:07 (*.243.227.78)
    전화해 볼 생각도 한다니까여. 흠... 근데 반젤리스 곡은 쫌 웃기긴 하네여. ㅋㅋ
  • 저녁하늘 2004.01.16 12:11 (*.243.227.78)
    그나저나 학교서 가끔 느끼한 모교수나 모선배가 야한 얘기 할 때는 속으로 "等身" 하면서 듣는데... 친구끼리는 얘기 잘 하면서... 혹 지얼님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 저녁하늘 2004.01.16 12:12 (*.243.227.78)
    지얼님 보는 게 아닐까 걱정이네여^^ 여긴 어린 분들도 많이 들어오니 일정한 선을 지키는 거도 좀 괜찮을 거 같아여. 만나서야 먼 말을 못하겠느냐만은... (그냥제생각이어용!)
  • 저녁하늘 2004.01.16 12:14 (*.243.227.78)
    그나저나 에로물은 좀 에로틱하게 만들면 안되나... 열이면 열 다 코믹버전이니, 참...-_-"
  • ... 2004.01.16 12:54 (*.49.80.238)
    근데.. 저녁하늘님은 에로매니아? -_-;;
  • 근데 2004.01.16 16:21 (*.134.148.135)
    지얼님 아이디는 무슨 뜻인가요? 지나가는 얼짱 맞나요? 미남이신가 보다
  • 지나가는얼빵한넘 2004.01.16 19:21 (*.227.47.29)
    얼짱이 맞긴 맞는데여....골룸계의 얼짱이라서...(--..--)a;;;
  • 위의넘 2004.01.16 19:23 (*.227.47.29)
    어...근데 전 에로물에 음악이 나쁠거라는 편견은 없는데용...로렌스 원작의 영화 <차타레(채털리)부인의 사랑>음악이 얼마나 좋은데여...고풍시럽고,,
  • 위의넘 2004.01.16 19:24 (*.227.47.29)
    게다가 카바티나로 유명한 스탠리 마이어즈 아저씨가 음악을 담당했데여...제가 말하는 정4수표같은 영화들은 에로티시즘이 아니라 퇴폐시즘이랄까..
  • 위의넘 2004.01.16 19:26 (*.227.47.29)
    그나저나 저녁하늘님한테 혼났당.../(ㅠ..ㅠ)/ ---->(벌서고 있음);;
  • 저녁하늘 2004.01.17 00:37 (*.243.227.78)
    저는 에로매니아... 가 될만큼 순진한 나이는 한참 지났다오. -_-"
  • 저녁하늘 2004.01.17 00:39 (*.243.227.78)
    원래도 비디오 빌려오라고 시키면(난영화잘안보고언니들이) 꼭 야시시한 거 하나씩 끼어 오는 남동생을 둔 탓에 에로물에는 일찍 눈이 떴지만... 실은 2년전엔가 "성의식과사회생활"
  • 저녁하늘 2004.01.17 00:41 (*.243.227.78)
    수업시간에 우리조가 포르노유해한가,무해한가에 대한 주제로 몇 주 토론 후 페이퍼를 하나 써내야 했어서... 신난다~ 하면서 두루 섭렵했지요^^ 그 때 잘 모르던 해외사이트에 가서
  • 저녁하늘 2004.01.17 00:43 (*.243.227.78)
    하드코어에로물도 많이 봤는데... 흠. 얘기하자면 넘 기니까 다 생략. 졸리므로..=_= 여튼 결론은 에로틱한 건 자연스럽고 인간적이고 아름답지만 포르노는 부자연스럽고폭력적이고
  • 저녁하늘 2004.01.17 00:47 (*.243.227.78)
    지극히 사회적(인위적)이다/중간생략/고로 포르노물은 여차여차한 이유등으로 필요하지만 보다 자연스럽고 진정으로 에로틱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포르노물의 폭력성이나 인권유린은 규제할
  • 저녁하늘 2004.01.17 00:49 (*.243.227.78)
    필요가 있다.. 등등이었는데... 여러분도 시간 되면 이성친구들이랑 여럿 모여서 함 얘기해 보세여.. 그럼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간단히 쓸 수 없을 만큼.
  • 저녁하늘 2004.01.17 00:51 (*.243.227.78)
    그나저나 에로물을 두루 섭렵만 하고 판단이나 정견이 없는 사람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이값을 해야 하거늘...-_-^ (지얼님 말고 느끼한 넘들 지칭하는 것임)
  • 저녁하늘 2004.01.17 01:18 (*.243.227.78)
    하여간 섹슈얼리티가 우리시대 최대의 화두네여... 가끔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몸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상하게 야~한 사람들이여... 혼자 슬쩍 기가 질려여... 글고
  • 저녁하늘 2004.01.17 01:20 (*.243.227.78)
    마치 그 사람이 무슨 사물처럼 느껴지고... ... 여러가지 경우에서 인간이 너무 존엄하지 못하고 하찮게 되어 버린 걸 볼 때의 우울함이 엄습하죠...
  • 으니 2004.01.17 17:52 (*.46.8.213)
    저녁하늘에로의 초대.. 를 받은 기분^^;;
  • 저녁하늘 2004.01.17 23:46 (*.243.227.78)
    난 초대한 적 없수. -..- 나중에 초대 할게여^^ 어디가서 맥주나 한 잔 해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38 비행기 조립 과정 이래요 5 그놈참 2004.01.12 3821
7037 [re] 이리 좀 오보슈~ 10 seneka 2004.01.13 3897
7036 어느 눈내리던 날의 단상 7 냉소주의자 2004.01.13 2971
7035 초보님... 3 오모씨 2004.01.13 3403
7034 [re] 성형수술에관해.. (*주의* 스크롤의 압박) 30 차차 2004.01.13 4730
7033 플라스틱 신드롬 (한국관광기1) 8 차차 2004.01.13 4013
7032 내 이럴줄 알았어....음반1만장가지고 계신분... 5 2004.01.13 3319
7031 플란다스의 개 13 file 목젖에 벌이 ㅡㅜ 2004.01.14 3997
7030 파트라슈의 견종은? 17 지나가는띨한넘 2004.01.13 9225
7029 울 동네 국배달 서비스 최고 4 오모씨 2004.01.14 4084
7028 얼/몸짱을 만났는뎅...(저녁하늘님만 보지 마셔요...) 15 지나가는띨한넘 2004.01.14 4129
7027 얼짱/몸짱을 만났는뎅...2 28 지나가는띨한넘 2004.01.14 4231
7026 논문 검색하다... 1 file 김동현 2004.01.15 4898
7025 변태 테스트라네요 ^^;;; 여러분의 결과는+_+? 14 마뇨 2004.01.15 4483
» 반젤리스 28 지나가는야시시한넘 2004.01.16 4138
7023 오늘은 16일... 넨네님의.... 11 pepe 2004.01.16 3757
7022 모 광고 패러디한 왕뚜껑 cf 4 file 비오는날 2004.01.16 3905
7021 엽기 동화 3 그놈참 2004.01.16 3406
7020 [re] 마상언 file 지나가는골룸 2004.01.16 3328
7019 [re] 마상언 10 file 마리오 2004.01.16 4100
7018 마상언 8 지나가는골룸 2004.01.16 3843
7017 어제 연주회후기. 5 2004.01.17 3473
7016 제 후기는...나중에. 3 오모씨 2004.01.17 3423
7015 어제 연주회에서 모두들 즐거우셨나요? pepe 2004.01.17 3004
7014 은성님!!! 7 file 오모씨 2004.01.17 3517
7013 똥光 차~ file 김진수 2004.01.17 3872
7012 [re] 쿠쿠~~~ 7 은성 2004.01.17 4323
7011 쿠쿠~~~ 2 오모씨 2004.01.17 3660
7010 궁녀.. 4 file 어머나 2004.01.18 4058
7009 눈 온다~ 1 file 오모씨 2004.01.18 5099
7008 찢어지는 고통이 있어야... 9 file 오모씨 2004.01.19 4010
7007 사랑의 유효기간은? 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하네요.. 8 어머나 2004.01.20 4359
7006 아르헨티나에서 선물이 도착했군요,...... 8 2004.01.20 5252
7005 [re] 광고2 pepe 2004.01.21 3059
7004 ... 3 진성 2004.01.21 4919
7003 금강산 가는 길 file 정천식 2004.01.21 4202
7002 금강산 소나무 file 정천식 2004.01.21 7477
7001 만물상 3 file 정천식 2004.01.21 4634
7000 구룡연 가는 길 6 file 정천식 2004.01.21 4444
6999 [펌] cf 1 그놈참 2004.01.21 4036
6998 음주운전... 절대 금물입니다. 절대... 2 file pepe 2004.01.21 4853
6997 Cardoso의 음반에 대한 질문^^ 3 nenne 2004.01.21 3992
6996 장시간 버스여행 중 숙면법 ㅡㅡ; 2 오모씨 2004.01.23 4404
6995 설날특집...............코페르니쿠스이후 가장 큰 발견. 4 2004.01.24 4085
6994 6천원과 불구속 입건... pepe 2004.01.26 4040
6993 사랑할만한 사람 (4) - 학생버젼 11 으니 2004.01.26 4038
6992 내가 듣고싶은곡들 ~ 8 2004.01.26 4362
6991 가장 오래된 추억 6 bluejay 2004.01.27 4058
6990 한 여고생과 새우깡 오모씨 2004.01.27 4126
6989 풍림문구 - 여기저기서 펌. 5 오모씨 2004.01.27 498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