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잠깐 나갔다 오시면 되요.. ㅋ

by nenne posted Apr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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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했어요.
새로운 아이들..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도대체 이넘의 정신은 언제 차릴 수 있는 건지.......
(오늘도 퇴근하고 내리 자다가 좀아까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는...ㅋ)

우리는 실업계 고등학교라 전공따라 과가 세개로 나뉘는데....
전 그 중에도 아이들이 험하다고 소문난(?) ***과 담임을 맡았네요.
벌써부터 교과선생님들의 비교가 엄청납니다. ㅡㅡ;
과별로 아이들 특성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해요.
어쨌든 1년 동안 같이 갈 아이들이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보기엔 괜찮고 예쁜 거 같아요 ^^

그리고 드뎌 2년 동안 한번도 못해본 무결석반을 했습니다ㅠㅠ
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무슨 한달 무결석한 걸 상을 주나 했었는데.....
지금은 꽤나 타기 어려운 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울 학교에서는...
2년 만에 이룬 쾌거.. 상품으로 나온 초코파이 나눠주면서 혼자 감격.. ㅋㅋ

오늘은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생일파티라고 해봤자 오예스 쌓아놓고 노래 불러주는게 다지만
아이들은 넘 좋아해요.
어제 회식이 늦게 끝났지만 생일파티 약속을 한지라 밤 11시에 까르푸 가서
색도화지랑 오예스랑 사들고,,,,,
오늘 아침에 빵집에 들러 HAPPY BIRTH라고 쓰여진 초를 샀어요.
마침 국어선생님을 만나서 예쁘죠? 막 자랑을 하다가
아참! 그러고 보니 불이 없다..어떻게 하죠? 했더니
울 국어샘이 마구 웃으시면서....
"선생님, 그런건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
"초 꽂아놓고, 어? 불이 없네..잠깐 내려갔다 올게 하고
나갔다 오시면 불이 쫘악- 붙어 있답니다...ㅋㅋ"
"진짜요??"
"네-_-"

그래서 제가 초를 꽂고,,
근데.................불이 없다! 나.............. 잠깐 나갔다 오면 되니?? 했더니...
금새도 알아듣고 푸하하하 애들이 막 웃어요.
그래서 쓰윽 뒤쪽으로 갔더니 선생님 돌아보면 안되요.. 선생님 지금 **가 불 붙이고 있어요.
어맛 저 아녜요~ 난리 부르스가~
참.. 이 상황이 일단 귀여운 저는 어떤 교사인지.. ㅡㅡ;

오예스를 나눠주는데 하나가 모자란 거에요. 초가 많아서 오예스 두개를 까서 꽂았더니
하나가 모자란 거죠.
그래서 일단 내려와라 했는데...
선생님, 저 그거 안 받고요. 저걸로 두개 먹으면 안되요??
-_-이거 촛농 떨어졌는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진짜 너무 귀엽지 않아요?ㅎㅎㅎㅎ

올해 계획은 일단 아이들과 추억 많이 만들기..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못 챙겼는데.......
올해는 애들과 많은 시간 보내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졸업식날 CD로 만들어서 줄 거에요...

작년에 취업한 아이들 현장실습 나가기 전 가을에...
바로 옆 대학교 잔디밭에 나가서 두 시간 동안 한명한명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그 사진을 CD에 한장한장 굽다 보니
1년 동안 더 많이 사진 찍어줄걸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지금은 작년 그 아이들 사진이 제 학교 컴퓨터 바탕화면이랍니다.
참 해맑게 웃는 모습들이 넘 좋아요.
  
올해는 벚꽃이 피면 델꾸 나가 사진도 찍고,
비빔밥 파티도 하고, 모둠일기도 쓰고,, 산에도 한번 가고,,
모둠별로 방울토마토도 키워보고

잘될까요?? 생각하면 즐거운 피곤이 밀려옵니다 ㅋㅋ
이런 것만 하라면 좋겠는데... 다른 업무 주지 말고,, 제 욕심이겠죠..ㅠㅠ

이제 이 비 그치면 정말 봄이겠죠? 씨익..봄이 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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