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 늘 매니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사를 드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저는 충북대에
있는 윤남식교수입니다. 이곳 기타동아리인 폴리포니의
지도교수로서 클래식기타를 남달리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동아리 학생들에게 기타를 지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배우고 있지요.
제가 불쑥 이렇게 이미 많은 말씀들이 난 논쟁에 끼어 든
이유는 기타제작의 기술적인 내용들이 물리학으로 학위를
하고 전기전자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 전문분야의
지식이 많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말씀을 드리기 전에 국내 기타 제작자이신 장인
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제가 과학과 공학을
연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인의 영역은 현대
과학과 공학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전통공예인 놋쇠
합금의 비율은 현대공학으로 풀 수 없었던 수수께끼였지요.
그런 기술을 가지지 못한 외국에서는 납그릇에 의한
중독으로 수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따라서 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졌으면 하는 주제넘은 제안을 드립니다.
특히 메니아에 모이신 분들은 과학기술이 감히 칼날을
들이댈 수 없는 음악이라는 영역에 매혹되어 있는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
1. 일단 장력과 체감장력(액션으로 표현하셨더군요)을 구별
해야 한다는 내용은 물리학적으로 매우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기타에 관심있는 우리 모두가 관심
있는 것은 체감장력일 것이며 피어리나에서 장력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바로 체감장력일 것입니다. 수 님께서도
새롭게 개념이 정리되었다고 표현하셨군요. 앞 서 지적한
분들이 계셨지만 장력자체는 줄의 종류가 정해지면 표준
음에 조율되었을 경우 모든 기타가 같아야 할 것입니다.
물리학적으로야 장력과 추가장력 발생에 의한 체감장력
(액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모두들에게 관심
있는 것이 체감장력일 것이니 단어의 표현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은 토론에 의한 발전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2. 아울러 피어리나의 배선생님은 상하현주의 마찰에 의한
장력의 배분까지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상하현주의 마찰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4,5,6번 줄은 특히 거의 걸려 있는 상황이지요) 장력의
분배가 발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상하현주의 탄성이
더해진 힘이 장력에 더해지는 양상이 되겠지요. 이 과정은
복잡하니 자세한 설명은 언제 기회가 있으면 정리해 보겠
습니다. 보다 중요한 점은 탄현 후 진동할 때 상하현주의
탄성이 얼마나 음색과 음량에 관여를 하느냐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오히려 장인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자극하는
음색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겠습니까 ?
3. 그러나, 체감장력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연주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이 관여되어 있으며 결국 줄이 잘 당겨지는
(왼손의 운지 및 탄현이 용이한) 경우가 좋겠지요. 이런
상황은 쉽습니다. 될 수 있으면 상하현주의 마찰이 없게 하면
됩니다. 짧은 줄을 잡아당기는 것 보다 상현주 부분, 프렛부분,
하현주 부분 이 모든 부분이 길이 방향으로 자유롭게 늘어나는
경우가 늘어나기 쉽겠지요. 따라서 피어리나의 헤드각도가
줄어든 것은 체감장력을 줄이는데 효과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제 기타가 피어리나 기타인데 직접적인 느낌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체감장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하현주 상에서
줄이 전혀 걸리지 않고 마치 도르래에 매달린 것처럼 처리되면
가장 좋은 기타일까요 ?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의 진동이 공명통에 전달되는 과정이 기타에서 발생되는
가장 중요한 물리학적 사건중의 하나일 텐데, 분명 하현주에
줄이 마찰력으로 밀착되어 있음으로 해서 하현주가 같이 진동
하게 되는 과정이 음파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하현주상에서 줄이 매끄럽게 움직여서 그
진동이 하현주로 전달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면 기타소리가
좋을리 없습니다.
5. 따라서, 체감장력의 감소와 음의 손실이 함께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다시 장인의 역영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 하현주는 줄에 밀착되어 줄과 함께 진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상현주 부분은 잘 미끄러져서 체감장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타가 가지고 있는 종합적인 성능에 대한 감이 없는 상황
에서 단순한 한 두가지 성능만을 고려한 결과일 것입니다.
진정한 탐구와 연구는 장인들 만이 가능한 것으로 봅니다.
* 이상으로 기술적인 논쟁에 대한 제 견해를 정리해 보았
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타제작에 내재되어 있는 물리학적
상황들에 사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실적인
연구에 시간을 빼앗기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 번 논쟁을 계기로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 과학과 공학은
기타 제작상에 결점들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과 공학은 항상 중요한 몇 가지
상황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제거해 버리는 모델링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기타라는 전체를 다룰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타라는 물건의 존재성 자체가 과연
과학과 공학이라는 틀안에 둘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음악과 예술이라는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인의 영역에서 과학과 공학은 망치와 끌과
같은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며, 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적이고 전체적인 노하우는 단지 존경과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실 연주를 통해 메니아의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었는데
엉뚱한 계기와 엉뚱한 주제로 만나뵙게 되어 좀 계면쩍은
느낌도 드는군요. 언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사를 드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저는 충북대에
있는 윤남식교수입니다. 이곳 기타동아리인 폴리포니의
지도교수로서 클래식기타를 남달리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동아리 학생들에게 기타를 지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배우고 있지요.
제가 불쑥 이렇게 이미 많은 말씀들이 난 논쟁에 끼어 든
이유는 기타제작의 기술적인 내용들이 물리학으로 학위를
하고 전기전자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 전문분야의
지식이 많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말씀을 드리기 전에 국내 기타 제작자이신 장인
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제가 과학과 공학을
연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인의 영역은 현대
과학과 공학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전통공예인 놋쇠
합금의 비율은 현대공학으로 풀 수 없었던 수수께끼였지요.
그런 기술을 가지지 못한 외국에서는 납그릇에 의한
중독으로 수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따라서 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졌으면 하는 주제넘은 제안을 드립니다.
특히 메니아에 모이신 분들은 과학기술이 감히 칼날을
들이댈 수 없는 음악이라는 영역에 매혹되어 있는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
1. 일단 장력과 체감장력(액션으로 표현하셨더군요)을 구별
해야 한다는 내용은 물리학적으로 매우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기타에 관심있는 우리 모두가 관심
있는 것은 체감장력일 것이며 피어리나에서 장력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바로 체감장력일 것입니다. 수 님께서도
새롭게 개념이 정리되었다고 표현하셨군요. 앞 서 지적한
분들이 계셨지만 장력자체는 줄의 종류가 정해지면 표준
음에 조율되었을 경우 모든 기타가 같아야 할 것입니다.
물리학적으로야 장력과 추가장력 발생에 의한 체감장력
(액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모두들에게 관심
있는 것이 체감장력일 것이니 단어의 표현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은 토론에 의한 발전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2. 아울러 피어리나의 배선생님은 상하현주의 마찰에 의한
장력의 배분까지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상하현주의 마찰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4,5,6번 줄은 특히 거의 걸려 있는 상황이지요) 장력의
분배가 발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상하현주의 탄성이
더해진 힘이 장력에 더해지는 양상이 되겠지요. 이 과정은
복잡하니 자세한 설명은 언제 기회가 있으면 정리해 보겠
습니다. 보다 중요한 점은 탄현 후 진동할 때 상하현주의
탄성이 얼마나 음색과 음량에 관여를 하느냐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오히려 장인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자극하는
음색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겠습니까 ?
3. 그러나, 체감장력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연주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이 관여되어 있으며 결국 줄이 잘 당겨지는
(왼손의 운지 및 탄현이 용이한) 경우가 좋겠지요. 이런
상황은 쉽습니다. 될 수 있으면 상하현주의 마찰이 없게 하면
됩니다. 짧은 줄을 잡아당기는 것 보다 상현주 부분, 프렛부분,
하현주 부분 이 모든 부분이 길이 방향으로 자유롭게 늘어나는
경우가 늘어나기 쉽겠지요. 따라서 피어리나의 헤드각도가
줄어든 것은 체감장력을 줄이는데 효과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제 기타가 피어리나 기타인데 직접적인 느낌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체감장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하현주 상에서
줄이 전혀 걸리지 않고 마치 도르래에 매달린 것처럼 처리되면
가장 좋은 기타일까요 ?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의 진동이 공명통에 전달되는 과정이 기타에서 발생되는
가장 중요한 물리학적 사건중의 하나일 텐데, 분명 하현주에
줄이 마찰력으로 밀착되어 있음으로 해서 하현주가 같이 진동
하게 되는 과정이 음파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하현주상에서 줄이 매끄럽게 움직여서 그
진동이 하현주로 전달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면 기타소리가
좋을리 없습니다.
5. 따라서, 체감장력의 감소와 음의 손실이 함께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다시 장인의 역영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 하현주는 줄에 밀착되어 줄과 함께 진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상현주 부분은 잘 미끄러져서 체감장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타가 가지고 있는 종합적인 성능에 대한 감이 없는 상황
에서 단순한 한 두가지 성능만을 고려한 결과일 것입니다.
진정한 탐구와 연구는 장인들 만이 가능한 것으로 봅니다.
* 이상으로 기술적인 논쟁에 대한 제 견해를 정리해 보았
습니다. 개인적으로, 기타제작에 내재되어 있는 물리학적
상황들에 사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실적인
연구에 시간을 빼앗기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 번 논쟁을 계기로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 과학과 공학은
기타 제작상에 결점들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과 공학은 항상 중요한 몇 가지
상황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제거해 버리는 모델링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기타라는 전체를 다룰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타라는 물건의 존재성 자체가 과연
과학과 공학이라는 틀안에 둘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음악과 예술이라는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인의 영역에서 과학과 공학은 망치와 끌과
같은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며, 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적이고 전체적인 노하우는 단지 존경과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실 연주를 통해 메니아의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었는데
엉뚱한 계기와 엉뚱한 주제로 만나뵙게 되어 좀 계면쩍은
느낌도 드는군요. 언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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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읽고나니 정말 종합적으로 정리가 잘돼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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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하면서 몰랐던 여러가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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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외국처럼 산학협동이 기타제작 부문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실험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깊은 조예와 겸손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
수님, 피어리나 배선생님, 그리고 gmland님 안녕하세요 ? 제 글에 긍정적인 답글을 달아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국내 기타제작 기술을 외국에서 모방하게 되는 때가
-
멀지 않다고 믿습니다. 매니아에 자주 와서 여러분과 대화도 나누며 또 제 소견도 좀 전하고 싶습니다.
-
아스님 안녕하세요 ? 물리학적인 직관은 실험과 이론에 앞서 있는 것으로 모든 물리학자들이 보다 깊은 물리학적 통찰력을 지니고자 노력합니다. 물리학의 격언 중에 '답을 알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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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지 말아라' 라는 말이 있어 이러한 상황을 함축하고 있지요.
-
아스님이 지적하신 기술적인 내용들은 저도 관심이 많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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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무도 많은 요인들이 있어 직관적이고 이론적인 작업으로는 결론을 끌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이 진동이 공명통의 2차적인 울림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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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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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의 입장에서 볼 때 공기와의 마찰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것이고 그 경우 상하현주 단독을 고려한 상황은 아무런 도움이 못될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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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립적으로 다룬다고 해도 줄각도와 접점과의 길이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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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하현주의 탄성계수 그리고 상현주부분의 마찰력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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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공기저항이 현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되니 그 작업은 무의미해 보이는 군요. 기타는 쉽게 모델링하기 힘든 시스템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한번 도전해
-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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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 | 가오리가 치는 로마닐료스 3 | 기타리스트 | 2004.12.23 | 6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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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 | [re] 1930년 헤르만 하우져 1세 | 혁 | 2004.12.22 | 4995 |
1056 | [re] 1930년 헤르만 하우져 1세 1 | 혁 | 2004.12.22 | 4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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