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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토토2008.01.22 00:08
아. 기억이 좀 더 났는데요. (제가 그 때 초등학교 저학년인가? 그 당시는 국민학교 ) 그 때 도심에서 좀 먼 작은 아버지네에 피난갈 때.. 어머니께서 뭘 챙기신다면서 한 5분 늦으셔서 아버지가 무지 화를 내셨었는데.... 그 때, 총맞은 그 아저씨가 주저앉아있던 그 집 아줌마 말씀이.. 5분전쯤에 군인이 쐈다고.... 그 때... 우리 어머니가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남의 일이 아닐 뻔했죠...

그 최초 대규모 데모가 조대앞에서 농장다리를 거쳐 동명로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저도 옆에서 한참 구경했었는데..

나이 좀 있는 전경복장의 분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복부를 맞아서 쓰러진채 남겨졌고, 그 때 시위대들이 미안하다면서..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데려가고..

여기에.. 북한간첩이 섞여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옆에서 떠드는 소리도 기억나고.. 있으면 발라내야한다고.. 서로 조심스런 분위기.

그 때 까진 괜찮았었는데... 무지 긴 곤봉을 찬 공수부대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악화되던 기억이 나요.
얼마전 미얀마 소식 들을 때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종료 후에도.. 경찰서에서 칼빈 소총 신고하면 돈 준다고 해서.. 친구들끼리 낮으막한 산을 훑고 가던 기억도 나고 ㅎㅎ

아.. 그리고보니.. 우리 부모님들 다른 부모님들도 그러하시겠지만.. 현대사의 산 증인이시네요. 어릴 때.. 목사님이던 아버지(우리 외할아버지)를 공산군 진주하자마자 주위 친구분의 신고로 잡혀가서 죽창에 찔려 돌아가시고 시신 주머니엔 갈기갈기 찢겨진 성경책이 담겨있더라는...
선교사를 수십명 길러내신 분이셨는데.. 그 재산은 고스란히 그 친구분이 접수했답니다. 이모 한분은 그 때 갓난아이였는데 병 치료를 못받고 바보가 되고.


친 할아버진 경찰서장이셨는데.. 위에서 후퇴전에.. 조치(차마 말할 수 없는)를 취하라는 명령을 차마 이행 못하시고.. 집에 와있을 땐.. 우리 아버지가 소변이 마려워서 새벽에 잠깨서 밖에 나가다가 체포조를 발견하고 할아버지 잠을 깨우고,, 미처 도망갈 틈이 없어서 틈에 숨어있는데.. 친구분이 그 당시 공산조직 상층부였는데(이거 꼭.. 황순원씨 소설같은 이야기) 잡으러 왔다가.. 슬쩍 못본채 나가시더라는..

그 때 외할아버지가 피난가라는 주위분들 충고를 들었더라면, 우리 아버지가 새벽에 소변보러 나가다 체포조를 발견하는 우연(?)이 없었더라면.. 피난갈 때 5분지체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참.. 인생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우연에 의해 좌우된다는 .. 생각이..


참.. 안타까운 민족이었네요. 그러고보면 우리 세대는 별 고생은 안한 듯.. 우리 후손들도 고생안시켜야할텐데...
(공산당이 나빠요 수준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 기억해주시고요. )

인생이 참.. 개개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런 거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거.....
무섭기도 하고 우리네 부모님이 존경스럽기도하고 그래요. 진짜 난 아무것도 아닌 문제로 고민하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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