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애인 브라만...

by 으랏차차 posted Sep 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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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매냐에 글 올린지도 깨나 오래된거 같네요..
너무 바쁘다보니..
오늘 수강신청 끝나고.. 제 새로운 그녀도 소개할겸... ㅎㅎ
저는 지금 조강지처와 별거중이며 새로들인 후처는 싼값에 팔아버린..
죄 많은 몸입니다... ㅠ.ㅠ 그럼에도 새로운 기타를...

각설하고..
이번 여름방학때 수님께 기타한대를 주문했어요..
중국에 가져갈 기타인관계로 브라만으로...

재료는 최고급이라고 말할수 있겟죠. 40년 묵은 시더 앞판에..
상아 상하현주.. 전에 수님이 질좋은 상아 대량으로 입수하신거 아시죠?
아름다운 로즈우드 옆뒤판에 마호가니 넥.. 지판은 당연히 에보니..
칠은 올셸락..
설계는 탄력있는 음색과 큰 음량이 특징인 마티아스 담만식..

저는..
수님 따라 다니면서 참 많은 악기를 구경했답니다..
k모모 선생님댁에서 마린과 로버트 럭
이원지양댁에서 라미레스1a
중국에서 스몰맨과 가장 소리가 비슷하다는 얀 크네잎...
라야 팔도,
가네샤님의 기타, 이그나시오 로자스..
가네샤님의 기타가 될뻔했던 요이치 이마이..
안토니오 피카도 49 와 최고모델 61..
엄태창 300호..
그리고 슈퍼마켓주인아저씨의...
사이몬 마티와 40년 묵은 호세 오리베...
그리고 수진양의 콘트레라스..
배장흠님의 이름 생각안나는 명기...

지금 인상에 남아있는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서 소리 들어본
명기들만 나열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꽤 많죠?

만약 음량만으로 등급을 매긴다면...
첫째는 사이먼 마티..
둘째는 얀 크네잎..
셋째는 주저 없이 저의 새 애인 브라만을 꼽겟습니다.. 소리 정말 큽니다..

사이먼마티와 얀 크네잎의 소리는 한마디로 으르렁 거리는 사자울음..
들어보신 분들은 아마 잊지 못할 그런 음량과 파워를 가진 호주의 명기죠..
브라만은 솔직히 그만큼에 미치진 못하더라도...
마린, 럭, 콘트레라스등 최고의 명기들과 비교해도
최소한 음량에서 만큼은 당당하게 크다고 말해도 좋겟습니다.
음색에는 호불호가 있겟지만, 음량 크고 작은거는 아무나 들어도 알죠..

음색을 이야기하자면...
음반에서.. 무대에서 접해본 담만하고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스몰맨하고도 다르고요.. 대충 두 기타 음색의 특징의 중간정도일거 같습니다.
달콤하고 예쁘지 않고, 어둡고, 시원하고, 무겁고, 차갑고, 단단하고
...조금은 투박한..
단순히 음색의 아름다움만 놓고 이야기하면... 주관적인 요소가 많겟지만..
단연 마린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명하고 예쁘고 따스하고...
호세 오리베의 음색도 인상적이었죠.. 올드악기 특유의 달콤하고.. 따스함..
근데 파워면에서 많이 부족한 악기로 기억되구요...
로자스의 옹옹거리는.. 울림이 좋은 음색도 좋았고...
결론적으로 브라만은 상당히 호주냄새나는 음색이라고 생각 됩니다..

어저께는 브라만과 차기 스페인 기타제작의 기대주라는..
먼저 예쁜 로제트 사진을 올린바 있는... 안토니오 라야 팔도와
직접 비교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두 네명이 쳐봤는데.. 평가가..
음량은 네명다 브라만이 크다..
음색은 세명이 팔도 한명이 브라만...
외관은 네명다 팔도가 예쁘다.. ㅋㅋ
팔도.. 정말 예쁘더군요.. 하카란다에.. 하얀 스프러스에.. 밑에 올린 로제트..
연주의 편이성은 팔도둘 브라만 둘..
셸락칠 완성도는 네명다 브라만 손을 들어줬구요...
팔도는 피니시가 깔끔하긴 했는데... 유광도 아니고 무광도 아니고...
반면 브라만은 완벽하게 반짝이는 셸락칠..
어떤이는 이게 셸락칠이라고 하니까 안믿다가..
가슴 닿는 부분 조금 녹은걸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놀라더군요..

일장일단이 잇었는데..
네명한테 물어보니까 세명이 같은값이면 브라만을 사겟다고 하더군요..
당시 기타 전문가게에서 봤는데..
그외에 라미레스1a나 로자스.. 피카도도 있었고.. 로드리게스 연습용...
알함브라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꺼내서 비교해 볼필요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마린과 사이먼 마티 얀 크네잎...과는 한단계 이상 격차가 나는듯..)

그러나 아쉬운점은 있었습니다...
바로 싸인이 없다는점이죠... 수님은 한달만에 급하게 만든 악기라..
싸인할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좀 섭섭했지만.. 올겨울에 다시 업그레이드
받고,, 그때 수님이 만족하시면 싸인 해주시겟죠...

소리상으로 거의 흠잡을데가 없음에도...
팔도같은 스페인 명기와 비교해보니 은연중에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군요..
예를들어.. 3번현 고음족이 좀 약하다던가..
고음에비해 저음이 좀 커서 개방현 칠때 약간 밸런스가 잘 안맞는다던가...
wolf tone이 있다던가...
6번현 소리가 벙벙거리는 느낌이라든가...
등등... 미세한(?) 문제점이 보이긴 했지만, 연주자의 탄현법에따라
충분히 커버될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수님도 많은부분이 부족하단걸 알고 계시고.. 대안도 갖고 계십니다..
겨울방학때 업그레이드를 약속하셨으니까요...

이 벤치마킹(?)은 최대한 솔직히 쓴겁니다...
쓴소리 단소리 다 썼습니다.. 제가 못느낀 부분도 있겟지만..
제가 여기서 한말이 헛소리가 아니란거는 실제 악기가 증명해주겟죠...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2-300만원가지고 어설픈 외제 중고악기나 알함브라 쿠엔카 라미레스같은...
그런 악기를 사는 시대는 지났다는겁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말이죠...

수님은 어찌되었든 새시대를 열고 계시는겁니다...
누가 뭐라던..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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