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홀의 비밀

by 돌바퀴 posted Jun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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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홀(sound hole)의 역할..

 

사운드홀 역시 "소리구멍"이라 직역되는 그 명칭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운드홀의 역할은 다음 세가지 입니다.

 

1. 전판의 진동을 용이하게 해준다.

 

기타의 소리는 대부분 전판으로 부터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의 귀에 들어 오는 소리란 공기의 진동이고 그 진동을 일으키는 것은 전판의 떨림이지요.
물론 기타줄 자체도 공기를 진동시키지만 공기와의 접촉면적이 작아 역부족입니다.
철사줄 아무리 세게 흔들어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들어서 땀만 더 납니다.
그러나 넓은 면적을 가지는 부채를 흔들면 시원해지지요.
그렇게 기타줄의 진동에너지를 건네받아 강제진동하면서 넓은 면적으로 공기를 진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전판입니다.
"강제진동"입니다!! "공명진동"이 아니라.
그래서 전판은 잘 떨려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각형의 전판이 있는데  4 테두리를 꽉 고정시켰을 경우하고,
4 테두리 중 한 곳은 프리하게 놔둔 경우 어떤 쪽이 잘 떨릴까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프리한 테두리가 있을 경우 더 잘 떨립니다.
사운드 홀이 바로 그렇게 프리한 테두리(free boundary condition)의 역할을 합니다.

 

2. 울림통 속의 소리를 밖으로 새어 나오게 한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오해를 합니다.
문틈에서 소리가 새어 나오듯 당연히 사운드 홀을 통해 통 속의 소리가 나오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전판이 떨려서 나오는 소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사운드홀의 면적은 전판면적의 1/20 정도 되나요?  대충 그럴겁니다.

그러니 사운드홀에서 나오는 소리는 전판에서 나오는 소리의 1/20 정도가 최대치입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작아서 아마 1/30 정도??  그래서 새발의 피라는 용어를 씁니다.


3. 통기성

 

소리와는 상관없이 울림통 내부로 공기가 통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마철에 잔뜩 머금은 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기 매우 어려워지고 기타는 쉽게 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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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3가지 중 1,2번이 문제인데 정말 2번은 1번에 비해 새발의 피인가? 라는 것을 논증하겠습니다..

 

사운드홀을 막아보면 됩니다.
그런데 막는 방식에 따라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아예 사운드홀을 뚫지 않거나 아니면 구멍을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막고 본드로 완전히 전판에 고정시키는 경우와,
둘째, 사운드 홀에 고무패킹 같은 것을 이용하여 살짝 뚜껑만 씌우는 경우입니다.

첫째의 경우는 위 1번의 이유 때문에 전판이 떨기 힘들어져서 당연히 소리가 작아집니다.
그러나 둘째의 경우는 전판이 떨리는 것은 거의 그대로이고 몸통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만 막아줍니다.

그래서 첫째의 경우는 소리가 많이 작아지고, 둘째의 경우는 소리가 조금 작아지기는 하지만 별 차이 없습니다.

 

기타와 같이 전판이 평평한 경우는 원형이나 D자형으로 사운드홀을 뚫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과 같이 전판이 굽어 있는 경우는 f자형으로 뚫지요.
모양은 거의 바이올린과 같이 전판이 굽어 있는 기타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역시 f형으로 뚫습니다.
그리고 밴조와 같이 전판이 나무가 아니라 부드러운 가죽을 쓰는 경우는 워낙 잘 떠니까 굳이 사운드홀 뜷을 필요없습니다.
잘 떨리는 게 좋겠지만 정도가 있지 너무 심하게 떨면 붕붕거리는 소리가 나서 꽝이니까요.

왜 평판에는 원형이고 굽은 판에는 f자 형인가는 FEM을 통한 수치해석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도 경험으로 그런 기술과 지식이 쌓인 것이지요.

 

기타의 원형 사운드홀을 막아주는 뚜껑은 상품화 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http://www.buy.com/pr/product.aspx?sku=218259865&sellerid=31397457

그런 뚜껑을 사용하는 이유는 앰프를 사용하는 무대에서 feedback 현상 또는 하울링이라 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feedback현상이란 마이크가 스피커 쪽을 향햘 때 스피커의 증폭된 음이 마이크로 들어가고 다시 증폭되고가 반복되면서
귀청 떨어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현상입니다. (당연히 외부 전기에너지가 공급되는 증폭)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하려면 대부분 픽업과 앰프를 씁니다.
클래식 기타도 컷어웨이 디자인은 대부분 픽업을 장착하지요.
픽업은 한마디로 마이크입니다. 기타 몸통 안에 설치된 마이크이지요.
따라서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기타를 커다란 스피커 쪽으로 향하게 하면 feedback 현상이 일어나 하울링이 발생합니다.
그렇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기타몽통 속의 마이크로 feedback 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이 바로 사운드홀 마개입니다.
사운드홀 마개 씌워도 음량이나 음질의 변화는 미미합니다.
그것이 심하다면 누가 그런 마개를 사용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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