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란다 꽃

by 조국건 posted May 15,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하카란다 꽃                                                         (  2011.5. 15일   하카란다 나무를 바라보며 .)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카란다의

보라빛  꽃잔치의 향연


지난 겨울의  침묵과 고독속에서

꿈과 환상의  빛깔인 보라빛으로 변해버린

너의  작은  종 모양의  숱한 얼굴들은


샤갈의 꿈꾸는 마을풍경처럼

온 도시를  환상의 황홀한 보라빛으로 화장케 한다..

지친 군상들의 발걸음도 잠시 쉬어가게 하는


너는 보라빛의 마술사

내노라하는  꽃들도  몰래  시샘하는

너는 보라빛의 패션 디자이너


어느날 힘센 나뭇군에게  잘 잘리워진 너의 몸둥이는

고문당하는 나무들의  날카로운  금속성 비명을 지르는  처형장에서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여러조각으로  잘리우며 내동뎅이 쳐져버렸다.


쓰라린 아픈 상처를 부등켜 않고 신음하던 인고의 밤과 낯의 시간속에

장인의 뜨거운 불에 달구어지고

구부러지고 갈려나가  아름다운  나부의 몸을  닮은

관능의 곡선과 자태로 다시 태어난  너는  고난의 길 " Via Dolorosa".를 간다.


때로는 슬프게 울며  때로는 즐거웁게  소리내어 웃기도 하는

깊고 심오한 소리로서 대기와 심장을 찌르고 흔들어 버리는


진정 너는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구도자가 아닌가한다.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5-26 07:32)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