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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최동수2011.01.17 18:29
하늘다래님,

카본으로 된 상목에 대해서 설명 해보고자 합니다.
샌드위치 전면판에 사용되는 노멕스는 본적이 있지만, 카본의 벌집 구조로된
재료가 있는지는 몰라도 저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다만, 카본섬유를 얇은 상목 사이에 끼워 붙인 합성상목은 시도하는 제작가가
꽤 있고, 저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비욜계의 악기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주의로 돌아갔듯이, 목재악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색(Timbre/Timber)입니다.
자연주의란 악기의 음질과 음색의 자연스러운 생성을 위에 악기에 필요한
일체의 장식까지도 배제하고 원래의 목재의 기본만을 살린다는 의미입니다.

악기를 보다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카본같이 특수한 재료를 병행하는 방법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로 말미암아 음색이 손실될 우려가 있을 듯합니다.

첫째, 악기를 저주파 진동의 공명에 유리하도록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는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목재 아닌 재료와 합성됨으로 인하여 생성되는 부작용 또한 생각지
않을 수 없겠지요.
특히 목재악기의 생명과 같은 매력(Allure)이란 음색인바, 음질과 음량을 키우기
위해 음색을 희생한다면, 머지않아 기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클래식 기타가 아닌 일렉기타 분야에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더 나아가면, 세계적인 명기의 각 스케일별 음을 데이터화하여 이를 연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연주가 되는 장치도 나오겠지요.


둘째로, 현재 기타제작에 소용되는 상목의 두께는 6∼7mm정도이므로, 상목의
두께가 이보다 얇아지면 전면판과의 부착력이 부족하게 됩니다.

결론은, 스트라디바리가 명기로 남아있는 한, 기타만 인위적으로 변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겁니다.
음량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마이크와 앰프만 발전시켜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쉘락이나 랙커칠은 이미 제 글을 다 읽으셨다 하시기에 이해하실 줄 알았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을 [명기에의 길라잡이에서] 발취하여 올립니다.

---------------------- 중 략 -----------------------

C-6. 기타의 마감 칠.
C-6-2. 기타에 유성Varnish 도장 :

현악기에서 오늘날 가장 의문스러운 과제는 도장문제입니다.
기타 제작가중에서 도장부문에 관심을 두고 가장 많은 실험을 한 제작가는
라미레스 3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기타의 도장에 관한 라미레즈 3세의 체험담입니다.


1) 바니시 도장 실험 :
라미레스는 도장실험을 위해 평소 이상으로 아주 정성들여 기타를 제작하였다.
칠하기 전에 줄을 메고 쳐보니, 잘 알다시피 보잘것없는 음향, 음색도 미흡하고
벙벙거리는 소리만 난다.
그 위에 저질 셸락을 가볍게 칠했더니 완전히 소리가 완전히 바뀌었다.
(저질 셸락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언급할 예정임).
이 실험으로 바니시의 중요성과 바니시가 어느 정도 두터워지면 음질과 파워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것은 악기에 두텁게 칠을 하면 무게만 더 실려 발현에 불리하다는 일반 상식과는
배치되는 이론이 되므로 인내심을 갖고 읽어주시길 바람.


2) 유성 바니스의 크리스털화 :
목제악기의 단점은 나뭇결을 따라 나무가 자라는 방향으로만 진동이 쉽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단단한 나이 결은 크리스털 수지를 함유하고 있어 진동전달이 증진되나 결과 결 사이를
지나는 동안 제동이 걸린다.
고품질 바니시의 가장 가치 있는 특성은 바니시 분자가 얼마간의 크리스털 결정체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악기 도장에 사용되는 유성 바니시는 크리스털의 생성량이 많을수록 고품질로 평가된다.
흥미 있는 점은, 5각형으로 배열된 크리스털에 진동이 감지된 순간 자동으로 반응하여
같은 강도의 진동을 다른 크리스털로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진동이 보강되면 횡적진동도 증폭되어 발현 음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상상 할만하다.
다시 말해 고품질의 바니시는 많은 분포의 크리스털의 도움으로 나뭇결 간의 횡적전달
장애를 극복할 수 있어 울림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성 바니시의 용해, 정제와, 도장 및 건조에는 무척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결점이 있다.

바이올린의 명가들은 각자 그들만의 비방과 도장의 비결을 갖고 있으며 아직까지
그 처방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들이 사용한 유성 바니시에서 생성된 짙은 농도의 크리스털은, 진동음을 나무보다
더 풍부하게 북돋는 역할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3) 기타에는 Shellac이 제격? :
전통적으로 기타에 사용된 바니시는 알코올에 녹여 쓰는 휘발성 Shellac이다.
위에 언급한 저질 셸락이란 셸락의 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알코올의 빠른 증발로
인하여 크리스털을 아주 적게 생성한다는 의미이므로, 도장재의 일반적인 구분과는
다르다.

기타의 역사 이래 기타가 얼마나 불쌍하게 대접을 받았는가는 현존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의 서신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떤 고객이 3년을 기다리는데 대해 불평을 하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칠이 덜 말라서”라고
간단히 회신하였다.
그러면 바이올린 바니시는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조차도 비밀이라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장판용 스파 바니시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시간은 황금이다”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런 바니시의 도입은 기타에는 거의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았던 것이다.
웃어보자는 말로,
만약 1년에 30여대의 기타를 제작하는 공방에서 스트라디바리식의 바니시를 사용하려한다면,
완성된 기타 100대 이상을 수용하는 항시 온습도와 청정도가 유지되는 건조실을 따로 갖춰야
된다는 얘기다.
막말로 도장비만해도 수백만 원을 요구한다면, 기타에 거품이 끼었느니 하는 불평만은 듣지
않게 되겠지.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추정이지만,
바로크 음악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바이올린은 명연주가나 명공의 극한 경쟁시대로서
외형은 단순 일변도로 단조로워지면서 성능경쟁이 치열하였다.
반면에, 비웰라나 4,5현 기타는 공주나 귀부인의 애완용품으로 화려한 장식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제작가들이 이런 악기를 제때에 만들지 못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처지였으리라.
당연히 셸락 칠이 기타에 사용하는 전통적 관행으로 내려올 밖에 없었지 싶다.

4) 유성 바니시의 개발을 포기하다 :
한번은 라미레스가 비교적 건조기간이 짧다는 고품질 유성바니시를 권유받아 칠한 다음
출입을 통제한 청정건조실에 두었으나 6개월이 지나도 건조가 덜 되었다.
18개월 만에 건조가 된듯하여 그 악기를 세고비아에게 보여줬더니 이전보다 악기소리가
엄청나게 향상 되었다며 흡족해 하였다.
몇 달 후에 현고를 조정하려고 들고 와서 하는 말이 :
“도대체 뭐가 잘 못 되었기에 아무거나 달라붙느냐?”
라미레스가 받아보니 전면에 온통 세고비아 팔의 털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악기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만도 골치 아픈 터에 더 이상 바니시 때문에 일을 지연시킬 수는
없었다.
유성바니시 개발은 이로써 포기하였다.
페인트 공장 측은 너무나 미안해서 실험실을 내맡기다시피 하였고, 이내 크리스털 분포가
넓은 뇨소계 바니시를 개발하였다.
먼젓번 바니시가 건조에 30개월 걸렸으나, 이번 것도 완전히 결정체화 되려면 8∼12개월이나
걸리지만 다행이 털이 묻어나는 일은 없었다.

현재는 새로 개발된 Nitro Lacquer를 사용하는데, 누가 어째서 이즈음 악기소리가 몇 년 전
것만 못하냐고 물으면 정말 화가 치민다는 라미레스의 고백.


최근에 와서 전통적 셸락 보다 우수하면서도 도장기간이 비교적 짧은 고품질 바니시가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므로 명기를 지향하는 제작가는 고려해 봄직하다.

------------------- 중 략 ----------------------------------------

그런데 우리 페인트 메이커는 비록 세계적인 규모와 품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까닭에 건축과 가구에 적합한 도료를 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어떤 메이커도 바이올린이나 기타에 최적한 도료를 연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현재 셸락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술한 Cutaway Classic에는 순간접착제도 칠하여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의 이런 실험은 호기심에 이끌린 충동적이고 막연한 실험일 뿐입니다.
화학분자식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료 전문가와의 상의조차 없는, 검증이 안 된 무모한 행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심지어 전면판 내부에도 셸락을 칠했지만, 관련문헌에는 아래와 같은 논평이
있습니다.
가구 등에는 목재의 안쪽에도 칠을 입히는 게 습기방지책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혹자는 악기 내부에 칠을 하면 마찬가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한다.
내측에 습기방지를 위한 칠을 하면 건조균열방지 효과는 있을 수는 있지만,
음질은 떨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음질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아주 약간의 칠을 하는 것은 고려할만 하다.

알아야 할 것은, 전통적인 기타가 내부 도장을 안 한 상태에서 발현된 음색을 명기로
인정하여 왔고, 또한 일반적인 균열은 음향에 나쁜 영향을 주기보다는, 내부응력의 해소로
음질을 향상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부 도장보다는, 차라리 균열을 고치는 편이 오히려 음향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Harmonic belly(브릿지 하부 발현진동 부위)에 칠을 입히면 하모닉스가 크게
뜨므로 안 된다.

과연 이번 악기는 하모닉스가 좀 뜨더군요.
그러나 다행히 연주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내용이 이번에 만든 Cutaway Classic 실험 결과에 따르는 향후 대책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성 바니스와 셸락의 차이에 대해서 결정체의 함유량을 들어 말씀
드렸습니다.
래커(Lacquer)의 경우 서구에서는 오랜 연구 끝에 질산섬유 래커(Nitro Cellulose Lacquer)가
악기에 적당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셀루로즈의 최소단위인 미셀(0.nm크기)이 X-Ray 해석결과 결정체구조를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레탄 래커(Urethane Lacquer)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퍼부어 토의하고자 하는바는, 수제품 기타에 어떤 칠이 좋으냐보다
어떻게 해야 명기를 만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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