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현/스틸현

by 쏠레아 posted Feb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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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관련된 과학이나 공학적 이야기 자꾸 늘어 놓아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많을 겁니다. ^^)
연주하는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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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클래식기타는 나일론현을 쓰고 포크기타는 스틸현을 씁니다.
나일론현 4,5,6번을 보면 가는 철사로 감아져 있는데, 속심은 나일론이지요.
스틸현 4,5,6번도 겉보기는 유사하나 속심까지 스틸입니다.

나일론이나 스틸이나 음정(음높이)은 같게 내도록 조율됩니다.
그러나 음색이 다르지요.
스틸현은 카랑카랑하고, 나일론현은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요...

나일론줄 4,5,6번이 문제입니다.
가는 철사로 감아 놓아서 운지 옮길 때 찍찍거리는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 소음조차 즐기는 분도 계시지만 엄밀히 말해서 소음 맞습니다. 악보에서 원하지 않는...

무거운 철사로 감는 이유는 물론 줄을 무겁게 해야 저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1,2,3번 줄처럼 순수 나일론으로 굵게 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면 너무나 굵어집니다.
3번도 줄매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굵은데 그보다 훨씬 더 굵어져야 하니...

그래서 무거운 금속이 첨가되는 것을 피할 순 없는데, 찍찍거리는 소리는 싫고,
그럼 뒤집어서 속심을 쇠줄로 하고 겉을 나일론으로 코팅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찍찍거림 당연히 없어집니다. 그런데 음색은?

그렇게 만들면 그것은 스틸현이지 나일론현이 아닙니다.
겉에 나일론 코팅해서 약간은 부드러워지겠지만 카랑카랑한 스틸현 음색이 나오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음색이란 진동하는 현의 분자구조, 배열, 균일도 등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나일론과 스틸의 분자구조 등등 모두 현저히 다릅니다. 그래서 음색이 그렇게나 다르지요.

속심을 스틸로 한 줄에 장력을 주어 원하는 음정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면 그 장력은 대부분 스틸에 걸립니다.
겉을 싸고 있는 나일론에는 장력이 아주 조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현을 퉁겼을 때 우는(소리를 내는) 것은 스틸속심이라는 말이 되지요.
결국 스틸현의 음색이 납니다.  

속심이 나일론이고 겉을 철사로 감은 경우는 반대입니다.
장력이 모두 나일론 속심에 걸리고 바깥은 철사에는 거의 장력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나일론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물론 겉에 감은 철사끼리 마찰이일어나 쇳소리가 약간 포함되지만요.

무조건 속심에 장력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겉을 코팅한 나일론의 탄성율이 너무 작고,
또는 겉을 감은 철사가 팽팽히 당겨져 있는게 아니라 단순히 감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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