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은 음을 확대하는가?

by EchoOff posted Jun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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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방금전에 쓰신 비록인님 글입니다.

제가 댓글을 달아놓았는데 삭제하셔서 다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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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공명현상은 음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 것이라면.

많은 분들이 상당히 의아해 할 것 같습니다. 기타 제작가 분들도 그렇고,  심지어 소음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조차... 

 

연주장에 가시면 상하좌우의 벽이 독특하지요?

그냥 매끈한 벽이 아니라 울퉁불퉁, 판재를 켜켜이 쌓아 그 안에 조그마한 공간을 많이 만드는 그러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조그마한 공간들이 바로 헬름홀쯔 공명을 이용한  소음 장치이지요.

그 헬름홀쯔 공명현상을 이용해 소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소리를 죽이는 소음 장치입니다.

벽에 도달하는 소리에너지를 잡아먹지 않고 그대로 토해내면(반사)  연주장 전체가 음악 소리가 아닌 그저 웅웅대는 불협화음으로 꽉 차게 되니까요. 

 

헬름홀쯔 공명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정확한 의미를 밝힙니다.

모든 물체는 고유진동수를 가집니다라는 말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은 없겠지요?

그런데 그 '물체'는 고체만을 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액체나 심지어 기체도 물체입니다. 물체 맞습니다!!. 기체를 무시하면 절대 안됩니다.

 

헬름홀쯔 공명이란 어떤 공간 안에 같혀 있는 기체들의 고유 진동입니다.

어떤 조건(질량, 크기, 장력) 하에서 고체가 내는 고유진동수( 다시 말해 기타줄의 음고)가 일정한 것과 똑같이

어떤 공간 속의 기체 역시 똑같이 고유진동수를 가지지요. 그것이 바로 헬름홀쯔 진동입니다.

헬름홀쯔라고 이상한(?) 사람 이름이 나와 디게 어려운 것 같지만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저 고체인 기타 줄의 진동과 더도말고 똑같습니다.

 

어떤 뽕짝(?)가요의 가사대로 정작 내 가슴을 울리는 것은 "기타줄"입니다.

기타의 전판이나 울림통은 그 진동을 받아 더 효율적으로 음을 만들 뿐입니다.

기타줄은 가늘어서 자신의 진동을 소리의 진동 즉, 음파로 바꾸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넓은 면적의 전판으로 그 진동을 이전시켜서 소리를 키우는 것이지요.

여기서 소리를 키운다고 했는데 절대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기타줄 자신의 에너지를 전판으로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지 절대 "에너지 증폭"이란 없습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

 

기타의 울림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쓸데없이 사라져 버릴 뒷쪽 방향의 진동에너지를 다시 앞쪽으로 반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분은 울림통 없으면 그 소리가 10%도 안될 것이라고 말하시는데...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한번도 쳐보지 못하신 분 같습니다.

탬버린은 한쪽만 가죽이 걸린 자그마한 북입니다.

탬버린 옆구리의 쇠붙이(징글러???)를 제거 하고 두드려도 그 소리는 그리 작지 않습니다.

양쪽이 가죽으로 된 보통의 북과 비교해서 10%가 아니라 최소한 50%는 보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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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음을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물질이 따로 있는 원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물질은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그 '물질'로 만들어진 '물체' 전체에 적용되는 고유진동수와는 별도로,

그 물체 내부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제각각 가지는 교유진동수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물체가 아닌 외부(제3자)가 내는 음이나 진동의 주파수와 그물체 자신또는 내부의 고유진동수가 같으면 그 외부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하게 되지요.

그 진동에너지는 결국 물체가 공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사라져 버립니다. (최동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저항'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뻔하지요.

음을 흡수해서 소리를 죽이려면 공진을 일으킬 수 있는 재료를 주위에 둘러주고 (연주장 벽체의 재료 설계 또는 핼름홀쯔 공명을 이용한 자그마한 공간들의 설계)

그 음을 반사시켜서 그대로 살리고 싶으면 공진이 안 일어나는 재료를 선택하거나 벽을 그저 매끈하게..

 

어떤 음을 발생하는 음원이 있고, 그 음을 받는 물질이 있을 때,

그 받는 물질의 고유진동수가 음원의 고유진동수와 같아서 "공명"이 일어나면 음의 크기는 무조건 줄어들게 됩니다.

소음의 원리 그 자체입니다. (음파의 180도 위상차를 이용해 소멸간섭시키는 더욱 적극적인 방법도 있지요)

소리 굽쇠 두개를 가지고 한쪽만 울리면 다른 쪽도 공명하여 울리게 되지만 절대로 전체 소리가 커지지는 않습니다.

만일 소리가 증폭되면 그것은 영구기관을 만들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기타의 현이나 전판이나 울림통 속의 공기 모두가 음원, 즉  음의 주체입니다. 그 음원에 반응하여 공명할 수 있는 제3자가 아닌 음원 그 자체란 말씀입니다.

따라서 기타 울림통의 공명에 의해 음이 증폭되는 현상은 에너지 보존법칙에 따라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결코 없습니다.

기타 울림통의 크기나 형상은 음량이 아니라 음색을 결정합니다.  다시 말해 배음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반사에 의한 음량 손실 방지 효과는 당연히 논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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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기, 즉 적극적으로 공명현상을 유도하는 레조네이터(공명기)를 말씀하시는 분도 있던데,

그 레조네이터가 무엇 때문에 설치되는지 그 목적을 아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주로 전자악기 분야에서 레조네이터가 활용됩니다.

그 목적은 음량을 키우는 것이 절대로 여휴.. 정말 절대로 아니라.

어떤 특정 음 또는 음역의 소리를 제어하여 악기 전체의 음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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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인은 이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잘난 척 한다는 욕까지 먹어가며 시간 내서 이런 글 쓸 이유가 도대체 어디 있겠습니까!!!!

 

과학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용어로 이리 꼬고 저리 꼬는 그런 말장난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기타 제작에 과학은 없고 그저 꿈속과도 같은 그런 속설에 얽매인다면 우리나라 기타제작 기술 발전은 정말 앞이 캄캄합니다.

 

1. 기타의 울림통은 공명통이다. 그 공명 때문에 기타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2. 전판의 두께나 재질에 따라 현의 장력이 달라진다.

 

ㅋㅋㅋㅋ 웃어서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기타계의 현실을 말해주는 두 가지 대표적인 착각입니다.

 

혹시나 해서... 공진이나 공명이나 정확히 같은 말입니다. 진동 따지는 분들께는 공진, 소리 따지시는 분들에게는 공명. 

또 혹시나 해서... 공진 또는 공명은 "공간의 진동" 또는 "공간 속의 공기 진동" 아닙니다.  절대로... 제발요,,,,

이제 사라질 저 '비록인'의 마지막 말이네요. "비록인 = 비로그인"이니 사라질 기준도 가치도 없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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