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10:48
Sound hole = 소리 구멍???
(*.255.17.118) 조회 수 11693 댓글 11
sound hole -> 직역하면 소리 구멍.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라는 의미군요.
그런데 기타의 사운드홀에서 정말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요?
조금 열린 창문 틈으로 바깥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창문 꼭 닫으면 금방 조용해지지요.
마찬가지로 기타의 사운드홀을 막으면 소리가 많이 작아지나요?
-----------
기타 몸통 속에서 소리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타줄은 몸통 바깥에 있고
기타줄보다 더 많은 소리를 내는 앞판 역시 몸통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지요.
기타의 소리는 사운드홀 위치에서도 발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는 기타 앞판이 진동하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사운드홀이 있으나 없으나 음량의 차이는 많지 않습니다.
사운드홀을 아주 크게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결국 전판의 많은 부분이 나무가 아니라 구멍으로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음량이 오히려 형편없이 작아집니다.
사운드홀이라는 명칭 때문에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운드홀은 소리가 새어 나오는 구멍이 아니라,
첫째, 전판의 진동특성이 좋도록 만들어 주는 역학을 합니다.
꽉 막힌 전판 보다 어느 정도 구멍이 뚫린 전판이 진동을 잘합니다.
잘한다는 말의 의미는 진동의 크기와 모양새 모두를 말합니다.
전판을 잘 진동시키기 위한 구멍의 모양과 크기는 전판의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이올린과 같이 굽어져 있는 아치형의 전판일 경우 사운드홀의 모양은
원이 아니라 아래 위 f자 형태의 틈이지요.
둘째, 전문적인 용어로 헬름홀츠 공명을 일으키는 구멍의 역할인데,
구멍의 사이즈에 따라 울림통 공간의 헬름홀츠 공명의 주파수가 달라집니다.
음색이나 음량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원치않는 울프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셋째, 통기 구멍의 역할입니다.
울림통에 구멍이 전혀 없으면 바깥과 통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장마철에 울림통 내부가 습해지면 쉽게 썩어들어갈 겁니다.
그러니까 사운드홀은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 아니라
소리가 "잘 나게 도와주는" 구멍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
국내에서도 원형 사운드홀을 과감히 막아버리고
다른 형태의 구멍을 다른 위치에 뜷는 시도를 하는 제작가 분이 계시더군요.
http://almaguitar.com/gallery/gal_img10.htm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라는 의미군요.
그런데 기타의 사운드홀에서 정말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요?
조금 열린 창문 틈으로 바깥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창문 꼭 닫으면 금방 조용해지지요.
마찬가지로 기타의 사운드홀을 막으면 소리가 많이 작아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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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몸통 속에서 소리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타줄은 몸통 바깥에 있고
기타줄보다 더 많은 소리를 내는 앞판 역시 몸통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지요.
기타의 소리는 사운드홀 위치에서도 발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는 기타 앞판이 진동하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사운드홀이 있으나 없으나 음량의 차이는 많지 않습니다.
사운드홀을 아주 크게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결국 전판의 많은 부분이 나무가 아니라 구멍으로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음량이 오히려 형편없이 작아집니다.
사운드홀이라는 명칭 때문에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운드홀은 소리가 새어 나오는 구멍이 아니라,
첫째, 전판의 진동특성이 좋도록 만들어 주는 역학을 합니다.
꽉 막힌 전판 보다 어느 정도 구멍이 뚫린 전판이 진동을 잘합니다.
잘한다는 말의 의미는 진동의 크기와 모양새 모두를 말합니다.
전판을 잘 진동시키기 위한 구멍의 모양과 크기는 전판의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이올린과 같이 굽어져 있는 아치형의 전판일 경우 사운드홀의 모양은
원이 아니라 아래 위 f자 형태의 틈이지요.
둘째, 전문적인 용어로 헬름홀츠 공명을 일으키는 구멍의 역할인데,
구멍의 사이즈에 따라 울림통 공간의 헬름홀츠 공명의 주파수가 달라집니다.
음색이나 음량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원치않는 울프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셋째, 통기 구멍의 역할입니다.
울림통에 구멍이 전혀 없으면 바깥과 통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장마철에 울림통 내부가 습해지면 쉽게 썩어들어갈 겁니다.
그러니까 사운드홀은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 아니라
소리가 "잘 나게 도와주는" 구멍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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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원형 사운드홀을 과감히 막아버리고
다른 형태의 구멍을 다른 위치에 뜷는 시도를 하는 제작가 분이 계시더군요.
http://almaguitar.com/gallery/gal_img10.htm
Comment '11'
-
사운드홀이 소리가 나오는 구멍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판의 울림이 잘 되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사운드홀의 설계 또한 참조사진처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사운드홀 설계가 그냥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 수많은 선배 제작가들의 시도 끝에 나온 것이기에
그것의 개선에는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지만 사운드홀 막으면 소리가 작아집니다. 이런 것도 물리학적인 이론과 식으로 증명하실런지...
-
제가 말씀드리는 의도를 아신다구요? 모르시는 것 같은데...
사운드홀 막으면 전판의 울림 특성이 나빠져서 당연히 소리가 조금 작아집니다.
역으로 사운드홀 디따 크게 하면 음량이 커집니까?
소리가 빠져나올 구멍이 없어서 소리가 작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운드홀이 없으면 전판의 울림이 나빠지니까 소리가 작아지는 것입니다.
어쨌든 사운드홀 없으면 소리가 작아지니까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면 뭐 더 이상 드릴 말씀 없습니다.
-
소리구멍은 원이 좋습니다.
동글 동글...
아마도 위의 악기소리는 동글동글 하지 않을 듯 싶네여...
지금의 사운들홀 위치가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현재의 사운드홀 설계가 그냥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 수많은 선배 제작가들의 시도 끝에 나온 것이기에...
-
무조건 과거의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면 더이상 발전할 것이 없지 않을까요ㅎ
저는 더 많은 이론과 쌓인 지식이 많으니 과거의 것에 의문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면 더 좋은 모양이 충분히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막으면 소리가 작아지는 정도 그이상으로
오른손이 사운드홀위에서 가리고 탄현하는것보다 가리지않고 같은위치에서 같은 세기로 탄현해도 앞에서 들을때 소리가 더 커요...
이걸로보아선, 오로지 전판의 울림만을위해 홀이 설계된것은 아닌것같아요
어떤악기는 옆판 에도 뚫은악기가 있는데 그런경우 자체의소리는 물론 좋을수있지만
앞에서 들을경우 소리의 전달력이 앞판에만 뚫은 악기에비해 상대적으로 그리 좋지못해요
그러니 진동의 공기로의 전달성에 있어서도 홀 설계가 영향을 미친다는거겠지요.. -
혹시나 해서 언급합니다.
소리는 공기의 "흐름"이 아닙니다. "진동"일 뿐이지요.
연못에 돌을 던져 파동을 일으키면 물결은 좌악 퍼져나가지만
물 위에 떠있는 나뭇잎은 제자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뿐이지요.
기타의 사운드홀에서도 소리가 분명히 납니다.
울림통 내부의 공기 진동이 그대로 퍼져 나오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람이 듣는 대부분의 소리는 기타 전판이 울려서 나는 소리입니다.
사운드홀의 역할은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전판의 진동을 좋게 하고 또한 울림통에서의 울림현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사운드홀이 없으면 그런 역할을 못해서 음량이 작아지는 것이지
소리가 나올 구멍이 없어서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운드홀이 필요없다는 주장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나라 가야금 전판에는 사운드홀 아예 없습니다.
옆쪽 면에 바이올린의 f자 틈같은 조그만 구멍이 있을 뿐이지요.
(바닥에도 아주 작은 사각형 구멍이 있을 겁니다)
-
그리고 앞판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왜 앞판의 진동이 원활해지는 지도 간단히 설명드리지요.
쇠막대의 양쪽 끝을 고정하고 망치로 때렸을 때와
한쪽 끝만 고정하고 때렸을 때의 진동 중 어느 쪽이 원활한 진동을 일으킬까요?
말할 필요도 없지요?
기타 앞판은 단단한 옆판에 빙 둘러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주면 위의 예에서 쇠막대를 한쪽만 잡은 것과 유사한 효과가 생깁니다.
그 구멍이 원이 아니라 바이올린처럼 좁은 틈이어도 마찬가지 효과를 봅니다.
-
전 뒤판을 제거한적있었는데..
소리크기는 크게 줄진않았는데..
소리의 풍부함이 덜해져 공허함을 느꼇어요..
줄팅김으로 진동을 사운드홀로 뿜어져나오게해서 소리가 더 풍부해지는거 같아요
아무튼 뒷판 없음 소리의 크기는 작아지지않으나 소리가 공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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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미 존재하는 모델..
카샤 슈나이더 기타를 보면 브레이싱도 꽤 특이하던데..
어떤 공학적 관점으로 그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브레이싱이 보강목의 기능 외에 음질에도 영향을 주기에 당연히 그렇게 디자인 했겠죠. 부채살이 어느정도 음질에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합니다.. 얇은 부채살과 두꺼운 부채살의 음질 특성도 다르다고 제가 어느 제작가분에게 들었는데요..
암튼 이 모든 변수의 세계에서 기타를 제작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