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시인이 엊그제 추천해주신
시인 신동엽.
시 읽다가 깜작 놀랬네요.
이렇게 멋진 시가 있다니.....
"정본 문화사대계"
라는 시 한번 읽어보세요.
소름끼쳐요, 워낙 아름다워서.
....................................................................................
오랜 빙하기(氷河期)의 얼음장을 둟고
연연히 목숨 이어
그 거룩한 씨를 몸지녀 오느라고
뱀은 도사리는 긴 짐승
냉혈(冷血)이
좋아져야 했던 것이다.
몇 만년 날이 풀리고,
흙을 구경한 파충(爬蟲)들은
구석진 한지에서 풀려나온
털 가진 짐승들을 발견하고
쪽쪽이역량을 다 하여
취식하며 취식당했다.
어느날, 흙굴 속서
털사람이 털곰과 털숲 업슬고 있을 때,
그 넘편 골짜기 양지밭에선
긴긴 물건이
암사람의 알몸에 붙어 있었다.
얼음 땅, 이혈)異血) 다스운 피를 맛본 냉혈은
다음 날도 또 다음 꽃 나절도 암사람의 몸 에 감겨
애무 흡혈(吸血)하고 있었으나
천하, 욕(慾)을 이루 끝 새기지 못한 숫뱀은
마침내 요독을 악으로 다하여
앙! 앙! 그 예쁜 알몸을
물어 죽여버리고야 말았다.
암살진 피부는
대대손손 지상에 살아
징글맞게 미끈덩한
눈물겨운 그 압축(壓縮)의 황홀 을.
내밀히 기어오르게 하려 하여도
냉혈 그는 능청맞은 몸짓으로
천연 미끄러 빠져 달아나 버리는 것이었다.
오랜 세상,
그리하여 뱀과 사람과의 꽃다운 이야기는
인간 사는 사회 어델 가나
끊일 줄 몰라 하더니,
오늘도 암살과 숫살은 원인 모를 열에
떠 거리와 공원으로 기어나갔다가
뱀 한 마리씩 짓니까려 뭉개고야
숨들이 가바 돌아왔다.
내 마음 미치게 불질러 놓고
슬슬 빠져나간 배반자야.
내 암살 꼬여내어
징그런 짓 배워 준 소름칠 이것아.
소름칠 이눔아.
이들 짐승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인정은
오늘 없어도,
내일날 그들의 욕정장(慾情場)에
능 구리는 또아리 틀어
그 몸짓과 의상은
꽃구리를 닮아 갈지이니.
이는 다만
또 다음 빙하기를
남몰래 예약해둔
뱀과 사람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뜻함일지 니라.
( 인터넷에서 복사해왔는데 원 시와는 줄과 열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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