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제목없음






src="file:///D|/기타%20Midi%20,Mp3%20File/Manuel_Barrueco와_David_Russell의_대담내용_정리%5B1%5D.files/image001.gif"
alt="Manuel and David" v:shapes="_x0000_i1025">





아래의 대담내용은 David Russell이
공연을 마치고 Manuel Barrueco가 재직중인 Peabody Conservatory에서 Master Class를
가진 후 Baltimore에 있는 한 식당에서 가진 두 거장의 대담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두 거장의 대담 속에서 우리는 특히 David Russell의 기타에 대한 열정,
연주회에서의 마음가짐, 곡을 대하는 태도, Segovia와의 관계 등 많은 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Manuel Barrueco(이하 MB): 제가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젯밤 연주에서 당신의 새끼손가락이 약간
떨리는 것을 본 것 같은데……


 


David Russell(이하 DR): 네 저는
항상 제 연주회에 온 청중들이나 연주자들이 제가 Beta blocker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새끼손가락을 약간씩 떠는 경향이 있습니다.  (웃음)


 


MB: 그런 대답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부가적인 설명을 해 주실 수 있나요.


 


DR: 저는 항상 당신과 같은 연주자가
청중 속에 있으면 긴장하게 되죠.  저는 항상 좋은 연주를 하기위해 애쓰고
이러한 점이 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개방현이 많거나 저의
손이 공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연주와는
상관없이 특별히 긴장하지 않은 경우에도 손가락을 고정시키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죠.


손가락을 약간씩 떠는 경향은 어릴
때부터 있어왔고 그러한 사실이 연주 중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습니다.
  단지 연주회 중에 앞 열에 앉은 청중이 저의 손가락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제가 긴장하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다지 긴장되지 않더라도 손가락이 흔들릴 경우가 있으니까요.    저는
약간의 긴장된 상태를 즐기기도 합니다.   약간의 긴장된 상태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죠.   전문 기타 연주자는 항상 긴장과 위험 속에서
함께 한다는 점에서는 산악등반가나 카레이서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우리의 삶을 위험 속에 빠뜨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르겠지만 연주회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항상 무엇인가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MB: 연주회를 갖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직업 연주가들은 전혀 긴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젯밤 당신의 연주회에서 당신이 무대에 나오기 전 저는
제 자신이 긴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연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긴장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한 순간 저는 이제 연주회를
시작할 시간이야, 내가 왜 연주회를 하고 있지 하고 스스로 반문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연주자들만이 가지는 고통이라 할
수 있죠.


 


DR: 우리 같은 연주자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주가들은
가끔씩 이보다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많은데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지
하고 농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긴장과 위험 속에서 생활하고
그 선상에 있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가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러한 도전을 상당히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도전은 당신에게 앞으로
전진하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동기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사람들이 연주에 대해 호평을 하고 청중들이 열광하는 모습에서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면에는 그러한
순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당신이 무대에서 청중들과 교감을 가질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순간 당신이 청중들의 감정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그 도구가 음악이라면 당신은 청중들이 당신의
음악 속에서 무엇인가를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사실을 연주자가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청중들도 당신의 음악에서 아무것도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MB: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일이 있는지요?


 


DR: 연주회가 끝났을 때 그날 밤은
아주 기분이 묘합니다.   뭐랄까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기분이
괜찮고 잠도 잘 옵니다.   문제는 내가 최선을 다 했느냐에 달려있죠.


연주회가 성공적이지 못했을 경우
제 경우에는 청중들의 주위의 좋지 못한 반응이나 저 자신에게 질책을 가하기 보다는
관중들이 저의 음악이나 해석을 즐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저 자신에게 주지시키려고
애씁니다.   청중들이 나 자신에 대해 대단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생각은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반대로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경우에는
저의 연주나 해석이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만을 기억하려고 애쓰죠.


 


(예를 들어 Master class에 참석한
학생에게) 오늘 class에서 Barrios의 Julia Florida를 연주했었죠.   훨씬
잘 연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잘 연주하지 못했죠.   그러나
몇몇 구절에서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즉 당신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
구절을 기억하려고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집에서 연주할 때에는
스스로의 소리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무대에서 연주할 때에는 내 소리가
왜 이럴까?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는 때가 많을 겁니다.   청중들
앞에 섰을 경우에는 항상 아름다운 곡이고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한 곡을 망쳤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다음 곡은
더 잘 연주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 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부정적이기 쉬우니까요.


 


MB: (학생들에게) 우리는 연주자가
연주회에서 실수를 하고 난 뒤 자신에게 질책을 가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고 이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나에게 많이 도움이
된 점은 나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점입니다.   따라서 나의
경우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나 자신을 자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완벽함을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DR: 당신이 실수한 적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MB: 큰 실수를 한적이 있죠.   1980년이라고
기억되는데요.   (웃으면서) 실수했다는 사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술이
필요했었죠.


 


DR: 맞는 말씀입니다.   때때로
청중들이 얼굴을 붉히고 내가 실수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경우가 있죠.   저는
이런 경우는 무시해 버립니다.   만약 연주자가 실수를 하고 나서 얼굴을
붉힌다면 이는 관중들에게 저는 보통 때는 실수를 하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한마디로 바보 같은 짓이죠.   연주자의
이러한 행동은 청중들에게 연주자의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죠.    다음
질문으로 가죠.


 


MB: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을
연주할 때, 예를 들어 Bach의 Prelude, Fugue and Allegro(이하 PF&A)같은 곡들을
연주할 때 그리고 그러한 곡들에 대해 청중들이 일정 수준이상의 연주를 기대할 때는
어떤 느낌을 가지나요?


 


DR: PF&A 와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연주할 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곡들을 연주할 때와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에
있어서 나의 해석보다 설득력이 있는 많은 해석이 존재한다면 연주를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나의 그 곡에 대한 해석이 유효하거나 설득력이 있거나 아니면
색다른 점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그 곡들을 연주합니다.   몇몇 현대
작품들 중에는 다른 연주자의 곡에 대한 해석이 나의 해석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 곡들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훗날 제가 심혈을 기울이고  연습한 후 저의 그 곡들에 대한 해석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연주를 할 겁니다.   PF&A의 경우에는 저의
해석이 청중들이 듣기에 충분히 유효하고 개성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연주를 하지요.


 


MB: 연주회장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을 연주할 때 그 곡들을 청중들의 대부분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연주할 수가 있나요?


 


DR: 무슨 질문인지 알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러한 사실들을 전혀 의식하거나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청중들이 Pepe Romero나 Manuel Barrueco의 연주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나 청중들의 절반이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할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연주회
당일이나 그 전날 Master Class에서 제가 연주회 당일 연주할 곡들이 연주되는 것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Master Class에서 제가 어젯밤 연주한 PF&A를
몇몇 학생들이 연주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였기 때문에
저는 부담이 없이 자유로운 상태였으므로  학생들의 작품 해석방법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연주회 당일이나 전날 이였다면 저는 저의
학생들에게 저의 작품 해석방식을 고집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학생들에게
저의 해석을 강요했을 것이고 아마 저 또한 연주회에서도 부담없이 연주하지 못하고
상당히 그 사실을 의식하고 연주했을 겁니다.


의식적인 문제와 관련해 생각나는
것은 Barrueco 당신이 Quebec에서의 연주회 날 암보와 관련해 어떤 훈련을 하느냐는
질문에 암보와 관련된 가장 좋은 방법은 연주회 당일 날 암보와 관련된 어떠한 말도
하지않아야 한다는 대답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억 나는군요.


 


MB: 제가 그랬던가요?   참
현명한 방법이군요.


 


DR: 네.   저는 여러
Master Class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해 왔고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저는 가능하면 연주회 당일에는 연주할 곡들에 대한 연습이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MB:  그러고 보니 암보와 관련된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각 나는군요.   수업 중 한 학생의 암보와 관련된
질문에 대답하는 도중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는지를 까 먹어 모든 학생들이 모두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웃음)


 


MB: 당신은 David Russell Style이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어디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나요?


 


DR: 독창적인 스타일은 상당히 큰
주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스타일, 개성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제 생각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기는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몇몇 젊은 사람 중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자만에 빠지기가 쉽지요.   Barrueco
 당신도 상당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라디오에서
당신의 연주를 들으면 바로 당신인줄 알 수 있죠.   그것은 당신의 연주를
자주 듣게 되면서 당신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는
당신이 자신의 스타일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방식대로 악상를 대하는 방법, 바로크음악과 고전음악을
해석하는 방법, 낭만파 음악을 대할 때 자신만의 음색을 개발해 왔을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단지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에 의존해 진행되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절차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해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절차를 통해 작품상에 이러한 구절이 왜 있어야 하는지 없어야 하는지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겁니다.


 


저 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가 볼까요.   저의 집안은 상당히 예술가적
집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도 모두 음악을 하셨고 저의
형제 자매 중 한 분만 빼고 모두 예술분야에 종사했습니다.   저희 집안은
짚시 들처럼 몇 년간 밴에서 생활을 했고 제가 London에 있을 때에는 운 좋게도 바이올린주자의
집 지하에 기거하게 되어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몇몇 연주가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지 못한 연주가들은 그 점에 대해 고민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Barrueco는 남미에서
태어나 영어권 문화에서 자랐고 저는 Scotland에서 태어나 남미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 둘 다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왔고 둘 다 2개국어 이상을
구사합니다.   이점이 여러분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있을 겁니다.   인생에
있어 다양한 경험은 당신의 음악세계에 더 많은 것을 가져 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MB: 당신이 강의하는 것을 들으면
당신이 사용하는 음악 용어들이 다른 기타 강의실에서는 듣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것들은 어디에서 얻은 것들이죠?


 


DR: Master Class는 학생들과의
심리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과 있는 시간은 짧은데
비해 그 학생이 어떠한 사람이니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그 조건
속에서 강사는 당신이 이해하고 또한 고쳐줄 점을 찾아야 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죠.   오늘 같은 경우 저는 테크닉의 기술적인
문제는 고쳐줄 시간이 없어 음악적으로 이해 시키는 쪽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했습니다.


 


MB: 그렇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이 강의하는 방식이나 용어구사가 기타세계에서는 듣기 힘든
점이 많았는데 다른 음악세계에 접해 본 적이 있나 하는 것이죠.


 


DR: 저의 경우에는 London에 체류할
때 기타와는 다소 거리가 먼 세계에게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는 바이올린이나 French Horn등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고 그 악기들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점들이 작용했겠죠.


 


MB: 당신은 기타세계 내에서 연주가가
음악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DR: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어떤 악기를 연주하더라도 그 악기세계 내에서는 음악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흔히 기타연주가와 음악가를 구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약간은
그러한 부분도 있지만 옳지 않은 태도라고 봅니다.   저희들의 기타세계가
약간은 독특한 존재이지만 저는 많은 기타 연주가들이 다른 악기들을 배우기를 권하고
쉽고 다른 음악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실내악
활동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MB:  어젯밤 당신의 연주에서
Segovia의 영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DR: 몇 년 동안 Segovia를 모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 나이 14살 때 저는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
Granados의 스페인무곡 5번과 10번, Albeniz의 Granados와 Sevilla를 연주했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악보를 잘 읽지못해 레코드를 통해 악보를 따서 연주했죠.  물론
곡의 해석도 그대로 흉내내었죠.   몇 년간은 Segovia가 저의 우상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BR: 질문을 바꾸어서 해보죠, 만일
제가 당신의 연주에서 Segovia적인 것을 느꼈다고 한다면 어떤 점을 얘기한다고 생각합니까?


 


DR: 아마도 Torroba의 곡들 중 몇몇
부분이 아닐까요.  정확히 무엇을 지적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MB: 제가 말하는 것은 Segovia의
연주에는 관능미가 있다고 보는데 당신의 연주 중 서정적인 부분에서 이러한 관능미가
느껴집니다.   질문을 이해하시겠지요?


 


DR: 네 확실히 그의 연주에는 제가
즐기는 무엇인가가 존재합니다.   관능적이라는 말은 육감적이라는 말과도
통하지요.   제 생각에는 음악에도 육체적인 즐거움과 거의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악보들이 살아 움직일 듯하고 손으로 만져질
듯 하면서 악상들이 움직이고 빛을 발하는 그러한 표현을 즐깁니다.   Segovia는
그러한 점들을 잘 표현했죠.


 


MB: 제가 궁극적으로 당신의 연주에서
느낀점을 조합해 보면 당신의 연주에서는 Segovia의 그러한 점들과 현대적인 훈련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상 무에서 창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다른 것에서 힌트를 얻어 생성되는 것이 진리이죠.    예를 들어
제가 학생들에게 “Segovia같이 소리 내지마” 라고 할 때 이는 결코 Segovia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Segovia는 그의 시대에서는 위대한 연주가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Segovia가 현대에서 너무나 불공평하게 비판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살펴보게 되면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Segovia를
신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를 신과 비교하게 되면 평가 절하하게
되겠지만……


 


DR: 때때로 다른 사람의 연주를
의식적으로 그대로 흉내내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연주를 똑 같은 소리와 해석 균형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방하려고
해 보았다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을 것 입니다.   단지 겉
모습만 흉내내지 않고 그 연주자가 행한 그대로를 완벽히 재생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며 그러한 작업을 통해서 얻는 것은 정말 많을 것입니다.   제가 London에
도착했을 때에는 Segovia스타일에 슬슬 지겨워 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마침 Julian Bream이 저 앞에 나타난 것이죠.   Julian Bream은 당시 정말
대단했고 저는 그가 소리 내는 방법 등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무진 노력을 했읍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MB: Segovia와 만난 적이 있는지요?


 


DR: Spain의 Santiago Compostela에서
그의 앞에서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Master Class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주 자상한 분이었다고 기억됩니다.


 


MB:  Segovia가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나요?


 


DR: 그렇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고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London을 떠날 때 까지 그분의 도움을 전혀 받지를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비즈니스 감각이나 그러한 면에서는 너무나 미성숙했고
지금 생각하면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친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훌륭한
분이었고 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B: Segovia가 당신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까?


 


DR: 네


 


MB: 편지에 뭐라고 썼었는지 물어보아도
될까요?


 


DR: 당신의 기타 테크닉에 경의를
표하며 라고 시작되는 말들…    그리고 기타 테크닉과 음악적인
문제들….


 


MB: 화제를 돌려서 여기에 모인
학생들에게 굉장히 흥미 있는 이야기가 될 텐데 당신의 경우 18세에서 24세 사이에
엄청난 실력 향상을 이루었다는데 그 얘기를 좀 해 주시죠.


 


DR: 사람들 중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빨리 성숙해 지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14세 15세 때까지 스페인의 인구 800명의 Menorca라는 곳에서 자랐습니다.  그
곳에서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Segovia와 다른 몇 장의 레코드 외에는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을 만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London에 막 도착했을
때에는 저는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열등생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연주는 곧 잘 했지만 악보를 보는 데는 상당히 힘이 들었습니다.   악보를
보기보다는 귀로 들어서 연주를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겠죠.   따라서
 악보에다 계명을 적는 정도였으니까 따라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18세 때 키가 2인치나 자랐구요.


 


MB: 정말입니까?


 


DR: 네.  제 나이 18세 때
까지 많은 점에서 부족했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24세가 되어서도
많은 점에서 미완성 단계였고 테크닉 측면에서도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16세에 Chaconne를 연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24세의 나이에 아직도 기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녹음한 Tape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들어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28세 때와 비교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쨌든 24세에 저는 각종 콩쿨에서 우승했고 또래의 연주자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너무나 훌륭한 연주자가
넘쳐흐르고 사람들의 기대치로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28세가 지난 후에도 분명히 희망이 존재합니다.
  현란하거나 눈부신 테크닉이 없이도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가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여러분의 음악적인 욕구가 연주 기술적인 욕구를
앞설 경우에만 그러한 연주 기술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Barrueco같은 테크닉을 가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연주를 하는 연주자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한계와 자질을 깨닫고 자신만의 개성과 자질을 개발하고
그것들을 보여주려고 노력 할 필요가 있습니다.


 


MB: 요즈음 진행중인 레코딩은?


 


DR: 최근에 Torroba의 작품을 끝냈습니다.
  곧 Telac 레이블로 출시될 것입니다.   Piezas Caracteristicas를
제외하면 모두 잘 알려진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B: 레코딩을 즐기시는지요?


 


DR: 저의 경우에는 점점 더 좋아집니다.
  레코딩에 관해서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동시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좋은 기억들만 남게 되고 나쁜 기억들은 잊어지게
되는군요.


 


MB: Torroba의 레코딩은 어디에서
녹음하셨나요?


 


DR: Massachusetts주의 Muster에
있는 Mechanics Hall에서 녹음했습니다.   상당히 추운 날씨였고 습도가
18%에 불과하여 저는 제 기타에 입김을 불어넣고 젖은 수건으로 기타를 감싸야 했습니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죠.   그 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하는 소리 때문에 많은 녹음 순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Barrios를 녹음할 때에는 지나가는 여자의 하이힐 소리 때문에
많은 녹음 순간을 놓치기도 했구요.


 


MB: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내인
Maria가 당신이 타 온 골프 트로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데?


 


DR: (웃으면서) 당신은 제가 저의
Barrios의 음반보다 J&B Whiskey Championship에서 우승한 사실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죠?   저는 골프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이전에는 테니스를 했었는데 아무레도
손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문제가 안 된다면 오전에
골프를 치고 저녁에 연주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3 ☞ ☞ ☞ 소속이 어디죠?... 기타라 2000.12.18 3017
2722 [p의 관절]이 꺾여있는 상태에서 연주를..... 기타맨 2000.12.19 2381
2721 숭실대라고요 타레가 2000.12.19 2896
2720 ☞ [p의 관절]이 꺾여있는 상태에서 연주를..... 백주나 2000.12.19 2651
2719 크리스마스 직전의 단상. 브람스 2000.12.19 2450
2718 ☞ 크리스마스 직전의 단상. 눈물반짝 2000.12.19 2592
2717 ☞ ☞ ☞ ☞ 소속이 어디죠?... 이정원 2000.12.19 2521
2716 ☞ 숭실대라고요 이정원 2000.12.19 3115
2715 고메즈란 사람이 친 로망스... 이정원 2000.12.19 2475
2714 ☞ ☞ 크리스마스 직전의 단상. 슈만 2000.12.19 2665
2713 어째 아래 브람스와 슈만.... Clara 2000.12.19 2619
2712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퍼온글 2000.12.20 5487
2711 ☞ ☞ [p의 관절]이 꺾여있는 상태에서 연주를..... 기타맨 2000.12.20 1978
2710 M.E.R.R.Y. C.H.R.I.S.T.M.A.S!!! ^^* file Clara 2000.12.22 2740
2709 슈만이 클라라에게 바친 사랑의 노래 "헌정" 퍼온글 2000.12.22 3809
2708 슈만의 부상, 약지. 눈물반짝 2000.12.22 2840
2707 정팅후기~ 라라 2000.12.23 2526
2706 메리 크리스마스^^(화이트크리스마스) 라그리마 2000.12.24 2621
2705 진짜 화이트 크리스마스!!!! puppy 2000.12.24 2803
2704 메리 sam-x~ 2000.12.25 2950
2703 제가 고백할께요........ 라라 2000.12.25 3470
2702 피칸파이, 커피, JAZZ 그리고 SAM-X illiana 2000.12.26 3366
2701 조율하는법 알려주세요 네? 진짜새내기 2000.12.26 2969
2700 ☞ 조율하는법 알려주세요 네? Clara 2000.12.26 3779
» 럿셀과 바루에꼬의 대담-일니아나님이 올리신거 다시 올림 file 오모씨 2000.12.26 2803
2698 인성교육님 디게 잘들엇어요......... 2000.12.27 2616
2697 일리아나님 방문 tarrega 2000.12.27 2645
2696 라라님 알현하고 난 후 일랴나 2000.12.28 2544
2695 연말엔 영화에서 보믄.... 2000.12.28 2621
2694 [연말연휴]에도 레슨하나요? 배짱이 2000.12.28 2073
2693 [연말연휴]에도 레슨하나요? 배짱이 2000.12.28 2178
2692 [연말연휴]에도 레슨하나요? 배짱이 2000.12.28 2636
2691 기타를 배우고 싶은데... SPRING 2000.12.28 1839
2690 [아르페지오]의 교대동작은??? 오빠 2000.12.28 2127
2689 ☞ 인성교육님 디게 잘들엇어요......... 인성교육 2000.12.28 2772
2688 ☞ 인성교육님 디게 잘들엇어요.........2 인성교육 2000.12.28 3038
2687 방장님.... 2000.12.28 2287
2686 클라라님... SPRING 2000.12.29 2953
2685 연주감상기... puppy 2000.12.29 3275
2684 2000년도 마지막 정팅후기~! Clara 2000.12.30 2641
2683 일 마쳤어요. 화음 2000.12.30 3329
2682 ☞ 일 마쳤어요. 일랴나 2000.12.30 2516
2681 라라님 망연회 언제해요? 일랴나 2000.12.30 2546
2680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타레가 2000.12.30 3227
2679 ☞ 기타를 배우고 싶은데... 백주나 2000.12.30 2186
2678 ☞ 아르페지오의 교대동작은??? 백주나 2000.12.30 2021
2677 ☞ ☞ 기타를 배우고 싶은데... SPRING 2000.12.30 2208
2676 흐.......정리가 안된다...-.-; Clara 2000.12.30 3778
2675 2001년 시작~ 화음 2001.01.01 2613
2674 야....클라라님이랑 형서기님의 밤과꿈 들을수있당.... 2001.01.01 255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