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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14.36.2) 조회 수 9297 댓글 11
난 기타를 치면서 짧았던 8년이라는 세월동안
두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한 여자는 나의 카바티나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한 여자는 나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한 여자는 월미도 바닷가에서 카바티나를 듣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고,한여자는 한적한 공원 놀이터에서 그러했습니다.

나의 카바티나를 사랑했던 여자는 나의 기타음악보다
더 사랑하는 다른 남자에게 찾아가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있고
나의 알함브라를 사랑했던 여자는 이제 가을에 나의 기타음악보다
자기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한밤에 지나간 사랑에 슬퍼하는 챙피한 청승보다
내가 지난 두 여자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언제나 내 곁에선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두곡의 기타곡때문이죠.

무라지 카오리의 연주를 들으면서 가련히 떠오르는 그아이와
페페 할아버지의 연주를 들으면서 어쩔 수 없이 떨올려야 하는
지난 사랑이 날 슬프게 합니다.

이제 잊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서 내가 기타를 친다는
이유가 날 지난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군요...

이제는 다른남자의 여자가 되어버린 두사람.
그러나 나의 기타음악을 들으면 해맑게 웃던 그녀들의 웃음은
그 남자들도 영원히 나에게서 뺏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고
이 한새벽에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내 생명의 모든것인양 여겨왔던 내 젊음의 한 뒤안길에서
다시 또 한 사랑을 찾아 해메기 위해 난 이새벽에
또 다른 곡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들의 여자가 되어 있는
그사람들과 마주하게 되면 다른 곡을 연주할 것입니다.

"난 그대들을 위해 오늘도 6현의 보석상자 튕긴다고...."


인천의 청승꾼 명노창이었습니다....





Comment '11'
  • 消邦 2005.11.11 02:48 (*.220.232.149)
    ..이게 오년전 남긴 글이네요..오년후 전 이글을 읽게 되는군요.답글도 오년만에 달리게 되고요.
    ...전 요.. 한여자를 위해서 녹턴을 연습하고 있고 알함브라를 치고 카바티나 등등 연습중인게 있고요..
    가끔 그런생각해요..혹시나 님처럼되면 어쩌나.. 지금은 이런 열정으로 들려주려고 기타 다시 잡고 맨날 치면서 그녈 기쁘게 해주고 싶은것이 나의 생활되었지만.. 지금도 전 그녀에게 들려줄수 있을지 말지도 모르면서
    이렇게 기타를 치고 있어요. 아마 언젠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고 소원을 이루게 된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 기타를 버리겠죠? ... 아니면 ..그렇게 평범하게 나이들어가면서 평범하게 그냥 대충대충 살다가 어떤 다른 여자 만나면 "너 들려줄라고 연습했다"이렇게 말해버리는 .. 절 발견할지도 모르고요.
    지금은 이렇게 ... 밤이 늦었지만 ..늘 그녀가 생각이 나네요.
    오년전 글을 남기신 님은 지금 어떤 모습이신지요? 글을 읽으면서 마음만 아프네요..많이 아프네요...
  • Jade 2005.11.11 09:21 (*.228.173.65)

    정말 가슴아픈 내용이네요..............
    과거에 기타의 아름다움에 빠져 보신 분들의 대부분이 경험했고 공감하는 일입니다.
    84년에 고전기타반동아리에 첫발을 디딘 이후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사랑했던 여인들과 친구들, 선후배들이 모두 스쳐지나 갑니다........
    집사람에게도 (신혼때 잠시였을 뿐) 이제는 기타음악이 연속극을 보는데 방해되는 소리일 뿐이죠.......ㅠㅠ

    결국......
    제 아들녀석들에게 제 기타곡을 들려주고 기타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40에 접어들면서 제 기타곡을 아껴주고 기뻐하며 들어주었던 사람들도 변해가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마눌도 아닌 제 아들녀석 둘이서 기뻐해주고 옹기종기 들어주니 말이지요...

    잊혀질 수 없는 가슴 아련한 추억이길래 더욱 힘드시겠지만,
    명노창님도 이제는 아픈 마음 추스리시고 개인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시면 좋겠어요....
    님의 아름다운 기타소리를 1-2명에게만 몰래 들려주시기에는
    기타의 아름다움이 너무 크지 않나요? ^.^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주심이 기타음악의 아름다움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디 추운 날씨에 마음마져 추워진다면 긴 겨울을 또 어찌 나실려구요.........
    건강하시고 더욱 용맹정진하시기를..............
  • 과객 2005.11.11 15:09 (*.151.90.225)
    아픔이 있기에 사랑의 깊이 더 많이 느끼는건 아닐까요?....이루지 못한 사랑이 누구에게나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 유투 2007.03.04 15:52 (*.95.131.17)
    그에게 무언가 선물하고 싶던날,
    내가 가진 무엇보다 ,내가 듣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지요.
    내가 즐거운만큼 그도 즐겁기를 바랬고, 또 나의 노래를 나의 울림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한적한 공원에서 julia floria를 들려줬었답니다.
    그 때는 쌀쌀한 바람이 불던 어느 가을 밤이었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가 듣고 싶다는 한곡과 함께 더 들려주기로 약속했었지요.
    봄은 오는것 같습니다만 약속했던 봄은 오지 않네요.
    언젠가..그가.. 그 음악을 들으면서 나를 떠올리지는 않을까..
    나의 선물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까..기대를 해봅니다.
    몇년뒤에 이 글을 읽으면 저도 지금처럼 설레일까요..
  • 2008.05.20 17:45 (*.42.43.234)
    난 84년에 태어났는데;;;
  • 김정석 2008.12.07 17:42 (*.64.136.35)
    .... 눈시울이 붉어지네요..코끝도 찡해지고..^-^...
  • 흠.. 2008.12.07 22:13 (*.233.228.210)
    그럼 이제 고노기타 파세요....^^;;
  • ,,, 2008.12.07 22:39 (*.248.29.46)
    님의 고노는 다른님의 품으로 버얼~~~~~~~~써 갔답니다 ^^
  • 잉카 2008.12.07 23:15 (*.234.147.81)
    이 글은 가끔씩 올라오네요. 반복적으로... 명노창님의 글을 보니 저와 참 닮은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이 최초로 올라온 것이 2000년이니까 8년전이면 저와 비슷한 연배인것도 같다는 생각에 동 시대에 태어나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시대적 문화적 환경에서 같은 클래식 기타를 치면서 대학을 다닌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에도 읽어본 글인데, 다시 읽어보니 저와 참 닮은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클래식 기타를 치는 사람들은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다시 또 해보네요.
  • 금모래 2008.12.08 00:34 (*.186.226.251)
    아름다운 얘기네요.
    8년이 지난 지금 어떤 느낌이 되었는지 모르나

    음악을 들어주고 좋아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긴 두 분께
    한없는 축복과 행복을 빌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만나지 않아도
    당신이 죽지 않는다면
    다시는 그들을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그들을 다시 만나는 날
    당신의 기억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죽을 겁니다.

    한때의 이별의 아픔도 오늘의 찬란한 기쁨도
    사랑의 힘, 존재의 이유
    하여 사랑은 그 슬픔과 아픔까지도 찬란하고 아름다워라.
  • 아아 2011.03.21 03:07 (*.41.128.205)
    2011년 잠못드는새벽에도 이글을 읽는 이가 있읍니다.

    아마 그여성분들도 결코 잊지못할 일들이라는생각이 드네요

    20대에 기타배우려고 독학 하다 잊지못해 50대에 다시 시작하는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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