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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전에 제가 드렸던 질문에 신정하님의 답변을 올립니다.
윌리암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쯤 품을 수 있는 의문이지요...

Q] 어느 edition이냐에 따라 약간씩 다를수 있다고 했는데 바리오스가 직접 연주한 SP음반을 아무리 들어 보아도 없는 기막힌 애드립(?)이 윌리암스의 두장의 앨범에 약간 씩 다르게 연주 되었는데 그렇다면 악보가 전해지지 않는다고는 하나 작곡자의 연주에 없으므로 원곡을 해친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연주해도 문제가 없는건지요? (저작권?)
그런데 윌리암스의 애드립(?)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곡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킴은 무슨 연유 일까요?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바리오스의 친필 악보를 구했을까요?

A] 존 윌리암스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바리오스라는 인물의 훌륭한 음악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가장 노력한 기타리스트 중 한명일 것입니다. 남미 계열의 베니테즈와 같은 연주가가 인디오의 전통을 계승한 자신들의 대륙에 대한 애정으로 이런 노력을 경주한 것과는 달리 존은 서구 연주가로서 바리오스의 음악성 자체에 매료되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임밸류가 높은 존이 CBS 음반으로서 바리오스를 소개하는 효과는 명수 베니테즈 등이 마이너레이블에서 음반을 내서 소개하는 것과는 그 효과면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존의 연주는 현재 나와있는 어떠한 바리오스의 악보와도 조금씩 다른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다른 연주가들의 연주는 연주에 사용하고 있는 악보가 어떠한 것인지, 또 어떻게 편집된 것인지 추정이 가능하나 존의 경우는 제가 알기로도 기출판된 악보의 연주와 상당히 상이한 연주를 하여 자주 이 점이 바리오스 애호가들에게서 회자되곤 합니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바리오스 생존 당시의 남미 기타계 사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당시 남미의 클래식 기타계는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미구엘 료벳 등에 의해 스페인 계열의 연주가들이 연주여행과 교육기관의 설립 등의 활동으로 기타 보급에 힘쓰기 시작한 시기였고, 연주회 내용도 당시 연주가들은 작곡가와 편곡자를 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자신의 작품이나 편곡작품이 많이 연주되었습니다.
인디오 혈통의 바리오스가 자기 대륙의 정서를 음악에 담아 자신의 작품 중심으로 연주회를 가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루어졌는데, 당시 남미에서는 악보 출판이 오늘날처럼 용이하지가 않아 일단 작곡가가 작곡을 하면 출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를 하거나 SP 취입을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때로는 연주가가 한번 연주한 것이 그대로 다음 연주회에 똑같이 연주되지 않고 상당한 변경이 있는 경우도 잦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은 동시대 스페인의 타레가가 악보를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연주회를 가지지 않았던 점과는 자못 대조되는 점입니다.
아뫃든 이러한 약간은 혼미한(?) 배경에서 바리오스는 계속 연주 및 취입을 했고 그 와중에 자필 악보등도 유실되거나 손상되어 바리오스가 죽은 이후에는 상당수의 곡이 그 오리지날이 과연 어떠했는지 기타리스트나 애호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거나" 아니면 SP의 음을 "카피하는" 형태로 제대로 출판도 되지 않은채 전래된 것입니다.
그럼 이후의 출판물들은 어떻게 출판된 것들일까요?
베니테즈의 경우 바리오스의 남아 있는 악보 및 자료들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가급적 바리오스 자신이 정식으로 악보를 출간했다면 이러한 형태로 출간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하여 현대적인 악보집으로 출간했습니다.
베니테즈판의 문제점은 편집자의 의도가 너무 짙게 반영되어 실제 바리오스가 연주회 등에서 연주한 것과 많은 음악적, 운지법 등의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후 스토버版이나 버리版 등은 바리오스의 생전의 연주로 유일하게 전해지는 그의 SP 녹음을 바탕으로 악보를 "채보"하여 손질한 것으로, 비교적 운지법 등이 타당하고 실제 바리오스의 녹음과도 거의 유사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당시 남미 기타계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이 역시 바리오스가 생전에 반드시 그렇게만 연주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부분이 많은 것입니다.
더우기 파라구아이 무곡 등 비 유럽 스타일-주로 남미 인디오 풍-의 곡을 바리오스가 연주할 때는 연주가 자신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굉장히 다른 연주를 했다고 구전되어 전해집니다.
결론적으로 바리오스의 연주는 어떤 종류의 에디션을 우리가 "알고" 있느냐는 문제이지 이미 작곡가의 "원래의 모습"이란 것은 일종의 전설처럼 전해지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주가가 충분히 바리오스에 대한 연구를 했다면 융통성 있게 재해석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존은 남미에서 처음 현지 연주가들이 전래되어오는 바리오스의 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남아있는 바리오스의 자료나 현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매우 심도있게 연구하여 첫 녹음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이 있기에 설사 존의 연주가 많은 앞서 말씀드린 에디션 등을 사용하여 "교과서적인" 바리오스를 연주하는 다른 연주가들의 것과 설사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의아해 할 이유가 없다고 저는 봅니다..."또 하나의 바리오스" 혹은 "존 윌리암스의 바리오스"로 인정하면 그 뿐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이 "존 윌리암스의 바리오스"는 다른 연주가의 것과 비교하여 상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독특한 맛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애호가의 입장에서야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사족입니다만 존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불만은 젊은 시절 영국에서 출판된 그의 몇가지 에디션 외에는 자신이 취입한 매우 독특한 레파토리들을 출판하는데 너무나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존 윌리암스 편집의 바리오스 명곡집]...좋지 않습니까? [존 윌리암스 운지의 테오도라키스 명곡집]...얼마나 좋아요. 참 출판에 인색하죠...브림도 자기 중요 레파토리는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꼬박꼬박 출판했었는데...너무 바빠서 그러나.

그리고 존의 녹음은 두번이 맞습니다.
이것은 전에도 어떤 분이 문의를 해서 제가 확인해 드린 바 있는 질문인데 두번 녹음이 정확한 것이며 구녹음의 원반 LP에는 폰세의 곡은 커플링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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