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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55.91.229) 조회 수 7199 댓글 0
호아킨 로드리고, 영원히 잠든 ‘아랑훼즈 정원의 후작’

너무나도 유명한 기타 협주곡 ‘아랑훼즈 협주곡’의 작곡가이며
스페인 기타를 세계적으로 신성화시킨 호아킨 로드리고가 마드리드의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타계했다. 스페인 작곡가들의 대부격인 그의
죽음은 스페인 음악계를 슬픔에 빠지게 했다. 로드리고의 죽음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였다. 1주일 전부터 건강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지만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았었다. 7월 6일 화요일 오후 2시경
자택에서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그는 사랑하는 외동딸
세실리아와 사위, 그리고 두 손녀들과 함께 있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평생을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았던 로드리고가 작곡가로
성공하는 데는 그 누구보다 직접 그의 눈이 되어준 두 사람이 있었다.
먼저 파리 유학시절 만난 그의 아내 빅토리아 카미이다. 두사람은
1933년 알게 되어 결혼했는데, 그녀는 1997년 7월에 죽을 때까지
항상 로드리고와 함께한 동반자였으며 협조자였다. 그녀는 죽기
몇 년 전에 남편 로드리고와 함께했던 생애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을 집필했다. 또한 로드리고는 소년 시절 음악과 더불어
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그것은 당시 그의 친구였던 라파엘
이바네스의 영향 때문이었다. 라파엘은 처음에는 로드리고의 가족들에
의해 그의 가정교사로 고용되었으나 후에는 로드리고의 뗄 수 없는
동반자이자 비서, 그리고 필경(筆耕)이었다. 로드리고는 종종
‘라파엘은 항상 나의 눈이었다…’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고 한다. 로드리고의 빈소는 7월 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아랑페즈의 아사벨 드 파르네지오 센터에 마련되었다.
그의 유명한 기타 협주곡에 이름을 준 아랑훼즈 시는 로드리고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예정되었던 모든 공식 행사들을 취소했다.
1991년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로부터 스페인 음악 발전에
미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랑훼즈 정원의 후작’ 칭호를
하사받은 그의 장례미사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왕궁의 성당 안에서
거행됐으며, 하관식은 같은 날 저녁 9시 30분 마드리드에 있는
가족 묘지에서 그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빅토리아 카미의
묘 옆에서 이루어졌다.아랑훼즈 시는 3일 동안 애도의 날로 정해
그의 죽음을 슬퍼했으며, 시의 모든 공식행사를 취소했다. 그의
출생지인 사군토 시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의회의 특별회의를
소집했으며, 장례미사에 공식 조문단을 파견했다.
로드리고의 타계 소식은 스페인 음악계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스페인의 문화 교육부 장관 마리아노 라호이는 로드리고를 스페인
음악계의 가장 뛰어났던 인물로 평하며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라호이 장관은 오래 전부터 로드리고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할 행사를 주도할 위원회의 설립이 이미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로드리고의 외동딸 세실리아 로드리고와 수차례에
걸쳐 만났다. 로드리고는 타계했지만 이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의 명성에 걸맞는 행사가 될 것이라 했다.이 계획의
여러 후원자 가운데는 특히 로드리고가 태어난 사군토 시가 속해
있는 발렌시아 주정부와 스페인 맹인협회(ONCE)가 참여할
예정이다. 로드리고가 예술 및 선정부장으로 꽤 오랫동안 활동했던
이 맹인협회는 로드리고의 죽음을 애도하며 “스페인의 모든 맹인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페인 음악의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

스페인의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와 펠리페 왕세자도 스페인과
세계 음악계의 거장을 잃어버린 데 대한 슬픔과 애도의 뜻이 담긴
전문을 가족들에게 보냈다. 특히 펠리페 왕세자는 로드리고가
‘아스투리아스 왕자’ 상의 음악분야 수상자였던 것을 상기했다.
‘아스투리아스 왕자’상은 스페인 왕가와 정부에서 매년 전세계에서
각계의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다. 아스투리아스
왕자는 현재 왕세자인 펠리페 왕세자의 칭호이며, 상의 성격은 노벨 상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의 작곡가 하비에르 몬살바헤는
“아랑페즈의 협주곡은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었으며,
또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음악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로드리고는 가장 스페인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음악 작품을 만들어낸
뛰어난 작곡가였다. 항상 전통을 중요시 여기면서도 그의 음악에는
아주 뛰어난 독창성이 배어 있었다”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또한 “로드리고는 20세기 하반기의 스페인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였으며, 그것은 격조가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작품 때문이었다”고 평했다.
스페인의 시인 호세 이에로도 “로드리고는 스페인 음악의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였다”라며 “그 이유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로는 로드리고가 스페인 내란 후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에도
스페인 음악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쳤던 것을 상기했다. 어떤 사가들은 로드리고를
스페인 작곡가들의 음악 서클인 ‘제너레이션 27’에 가까웠던
예술인으로 평가한다. 로드리고는 그의 친구이자 그의 음악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타리스트 레히노 산스를 통해
‘제너레이션 27’과 가까이 지낸 바 있다. 로드리고는 죽을 때까지
음악을 사랑한 진정한 음악가였다. ‘아랑훼즈 협주곡’ 발표 후 그는
작곡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80년대까지 모든 양식과 스타일을
동원해 춤곡과 영화음악, 사르수엘라, 성악곡, 피아노 및 협주곡 등을
작곡하는 활동을 계속했다. 이어 90년대는 그에게 있어서 일생을
바친 음악활동에 대한 상과 인정을 받는 시기였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명예를 놀라울 정도의 겸손함을 갖고 받아들였다.
1996년 스페인 왕가와 정부에서 매년 각계에서 가장 지대한
공로를 끼친 사람들에 주는 ‘아스투리아스 왕자’상의 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겸손해 했다고
전해진다. 역사에 남을 세계적인 작곡가로서 인정받은 로드리고는
살라망카, 남캘리포니아, 발렌시아 공화국, 마드리드, 알리칸테 등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페인
정부로부터 ‘시민공로 대 십자’ 및 ‘예술공로 금메달’ 등의
훈장을 받았다. 로드리고의 대표작인 ‘아랑훼즈 협주곡’은 스페인의
음악작품 중 가장 많은 저작권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기록된다.
로드리고가 명예 이사로 있었던 스페인의 저작자협회인 SGAE에
의하면 ‘아랑페즈 협주곡’은 20세기에 가장 많이 연주된 스페인
음악이며, 역사상 가장 많은 편곡이 발표된 클래식 음악이었다.
세계의 클래식 음반 시장에는 현재까지 50가지 이상의
버전이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것은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파코 루치아의 버전이며, 그 뒤를 이어 나르시소 예페스와
하프 연주자 니카노르 자발레타의 버전이 있다.

이장훈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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