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4.09.18 03:08

한줄만 더.

ZiO
(*.237.118.139) 조회 수 7135 댓글 37
드뎌 라벨의 파반느를 다 만들었다...
(이미 여러버전의 편곡물이 있는데 그건 모하러 만들었냐...라고 물어도 할말없다.)
라벨이 그려낸 음들을 가능한 한 흘리지 않고 줏어 챙기려다 보니
그만 연주하기에 무쟈게 후달리는 곡이 되어 버렸다...
독주 악기로서 다성음악 연주의 어려움.
기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아님 말고...

피아노 원본 악보 말고도
기타 연주용 편곡물들도 나름대로 참고할 바가 있을 것 같아서 몇가지 버전들을 모았는데
나름대로 훌륭하고, 나름대로 다 아쉽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파반느의 독주 버전은
Alan Gubbay가(누꼬?) 편곡한 것과
일본의 겐다이 기타에 실렸던, Abe 뭐시기..라는 분이 편곡한 버전이다.

일단 앨런(또는 알랑), 이 아저씨의 편곡은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중간 부분에서 라벨이 의도한 화음을 의도적으로 거역(?)해 버렸다...
텐션이 많이 붙은 복잡한 화음을
그냥 12 플렛에서 화모닉스(Em코드)로 얼버무리고 말았다...--..--;;;
기타를 위해서(기타 연주의 용이성을 위해서) 음악을 좀 희생시켰다고나 할까.

아베 뭐시기...라는 아저씨의 것은
나름대로 라벨이 부여한 화성을 충실히 재현해 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으나
몇군데 라벨의 인상주의적 색채를 훼손하는 자의적 화성진행을 남발하고 말았다...
정장에 빨간 운동화 신은 듯한 이질감이랄까...

역시 첫키스의 추억이 강렬(왜냐하면, 난 당하는 입장이었기 때문...--..--a;;;)한 것처럼
라벨의 파반느는 <투게더-1973년의 존&줄리안의 듀엣 작품집.그래미상 수상>음반에서의 연주와 편곡이
가장 빛났던 것 같다...특히 강렬하고 인상깊은 긴 꾸밈음들. 그리고 지판에 손 끌리는 잡소리까지.

독주 버전이라면, 역시 줄리안 브림의 편곡이 짱(짱난다..할 때의 짱이 아니고)인가 한다.
원곡의 액기스만 뽑아서 재현한 솜씨는
앞에서 말한 두분의 것과는 확실히 격을 달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아님 말구...

-------------------------------------------------------------------------------

소르 이후로 19세기에 기타가 도태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화성의 처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라벨의 피아노 악보를 보니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싶더라.
예를들면, 파반느에는 이런 아름다운 화성이 나온다.

E7(9,13)-텐션음 부터 <미,솔#,시,레,파#,도#>
(일반적으로 E9(13)으로 기보한다).

이 복잡한 코드를 기타로 한음도 빠뜨리지 않고 재현하는 건, 다행히 가능하다.
여러가지 음악적인 이유로 6번선을 <레>로 내렸을 경우에서 생각해 보면,

일단 2번 손가락으로 6번선의 2플렛 루트음<미>를 잡는다.
1번 손가락으로 13음인 <도#>을 4번 줄에서, 3음인<솔#>을 3번줄에서 동시에(세하) 잡는다.
4번손가락으로 b7음인 <레>를 2번줄에서 잡는다.
3번손가락으로 9음인<파#>음을 1번줄에서 잡는다.

단 하나 못잡은 음이 있다면 5음인 <시>인데
이 5음은 보통 거지 똥꼬의 콩나물 취급 받지 아니하덩가...
그래서 누락되어도 별반 아쉬움은 없다...원래 존재감이 없는 놈이라서.
이토록 복잡한 코드(요즘 감성에서야 그다지 참신할 것도 없는지도 모르지만)를
기타로 재현할 수 있다는 것,
나로서는 감동이다...아님말구...

버뜨...그렇다고 섣불리 샴페인 터뜨릴 수는 없당...

코드란 것은 마치 라면과 같아서
순서가 바뀌면 그 맛이 변하게 되지 않덩가...

일반적으로 라면 끓일 때는
물을 끊인 후에 스프를 넣고
그 다음에 면을 넣고
그 다음에 계란과 파를 넣는다.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게 젤루 맛있다)
그런데 물이 끊기도 전에 면을 넣는다거나
첨부터 찬물에 면을 넣어 끓이기 시작한다거나
계란과 파를 젤루 먼저 넣는다거나...한다면
라면 맛은 다소 왜곡되지 않덩가.

결국 코드도 어떤 순서로 배열되느냐(이른바 전위 화음=화음의 자리바꿈들)에 따라서
그 맛이 다소 달라진다는 야그인데,
위의 코드<E9(13)>를 어떤 음악적인 이유 때문에 화음의 위치를 달리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기타의 구조적 한계, 또는 운지의 구조적 한계에 간혹 부딪히게 되더라...

라벨은 심히 현실 도피성 엑스터시(몽롱함)를 좋아해서 그런지
장2도, 또는 단2도 사이의 음들의 부딪힘으로 인한 비화성적 울림을 좋아했나보다.
저음에서의 장2도 사이의 음들끼리의 부딪힘,
내성에서의 단2도 사이의 음들끼리의 부딪힘...
만일 라벨이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향정신성 의약품을 가까이에 두고 살았을 것이 틀림없다...

어쨌거나...

라벨이 원하는 E9(13)화음의 울림은, 위에 기타 운지 적어놓은 그것의 울림-13음(도#)과 b7(레)음이 장7도 벌어져 있는 울림-이 아니라
13음(도#)과 b7음이 내성에서 단2도 사이로 마찰되고 있는, 보다 환각스러운(?) 울림이 아니덩가.
그런데 이 화음은 일반 튜닝에서는 가능하기는 하나(6번줄-미,4번줄-파#,3번줄-도#,2번줄-레,1번줄-솔#)
운지 자체가 다소 잡기에 어렵고
파반느처럼 9음(파#)을 제일 상성부에 두어야 할 경우는
손가락 근육 파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능하지만, 그림의 떡이랄까.

음악적인 이유로 6번선을 <레>로 반드시! 내릴 수 밖에 없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6번선 2플렛<미>음에 손가락이 묶여 있는 동안은
바바가족(몸이 엿가락처럼 지들 꼴리는대로 변형되는 애니메이션 쥔공들)이 아니고선
위에서 말한 내성에서 단2도 부딪히는 화성은 재현할 수가 없다...우쒸...-..ㅜ
루트음 <미>를 5번선 5플렛에서 4번 손가락으로 잡아봐도 마찬가지다.
그 운지법으로는 비록 단2도의 마찰음은 재생할 수 있을진 몰라도
(1손가락으로 2번줄 <레>,3손가락으로 3번줄 <도#>잡기)
3음(솔#)은 잡기가 심히 괴로워진다...--..--;;;
(아...오모씨님은 손이 커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9음(파#)은 버려야만한다.

이런 경우가 어디 이 코드에 한정할 뿐이랴...

<파반느>의 기타 독주용 편곡판들을 보면 모두가 한결같이
13음인 <도#>음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냥 E9으로 만족한 거다.
피아노에서 느껴지는, 이 부분의 미묘하고 아름다운 울림이
기타에서는 제거되고 말았다...--..ㅜ

만일 라벨이 기타 독주용 파반느를 들으면 이런 얘기를 할지도 모른다...

"그 음, 왜 빼? 존말할 때 다시 넣어...--..--^"

나도 넣고는 싶다...ㅜ..--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기타는 구조상 한계가 너무 많다"가 아니다...
구조적인 한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있다.
위의 경우, 기타의 구조만 바꾸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 아닌가.
글타.

"한줄만 더...!"

만일 제 7번선이 있었더라면
위의 문제는 너무나 간단히 해결되지 않았을까.
1번줄 보다 더 가늘은 현이 하나 더 있다면
위의 문제는 해결될텐데.
다른 단점이 야기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나무 한그루(한두개의 코드)를 위해 산 전체(기타)까지 훼손할 필요가 있겠냐...는 비판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

때로는 저음현이 하나만 더 달려도
작/편곡과 연주에 얼마나 많은 짐을 덜을수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돈 모아서 7현 기타 사면 되지..."
이런 얘기 할 분도 있을거다.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7현 기타용 작품은
다수에게 공유되지 못한다.
나 혼자 치고 말 것이 아닌, 공리(公利)적 효용을 의식한다면
기타음악의 작/편곡은 6현에 맞추어져야 한다.

나의 개인적인 바램은
얼렁 7현 기타(위로 고음현이 추가 되든, 저음현이 추가 되든)가 보편화되어서
6현 기타가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되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기타가 현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던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는 7현이나 8현 기타가 보편화되지 않을까.




























                    
Comment '37'
  • seneka 2004.09.18 04:44 (*.222.51.75)
    제가 좋아하는 연주가가 워낙 많지만 특히 갈브레이쓰와 외란쇨셔를 좋아합니다....한때는 예페스도 무척 좋아했구요..다들 다현(6현을 넘어선) 기타를 사용하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현 기타의 한계를 넘어설려고 하는 야마시타나 현의 조율을 통해서 절묘한 화음을 표현하는 코윤바바의 도메니코네는 정말 천재가 아닌가 싶어요...

    6현기타가 확립된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음량과 함께...







  • seneka 2004.09.18 05:09 (*.222.51.75)
    이 말을 까묵었네..정말 고생했어요....지얼님 머리숱 많은게 기적이예요..

    ZiO <-- 이거보면 원소기호가 생각나요.. 일산화 질륨....- -;;
  • 아이모레스 2004.09.18 05:28 (*.158.12.42)
    어제 콩쿨에서 보니까 정말로 브라질에선 7현 기타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어요...(8현이 아니라...)
    기타 매장 가서 봐두 그렇구요... 브라질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이들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 아랑 2004.09.18 09:13 (*.55.55.211)
    거의 백프로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같은 이유로 저도 브라만 7현을 쓰고 있지요.
    위에서 언급하신 장2도,단2도의 충돌은 로드리고의 곡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9,13화음의 충실한 재현에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전위화음의 형태로 나타나게되어
    원 화음의 특징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생략되어지는 음이 나의 감각엔 맞지 않거나
    (혹은 생략되어도 무방하거나)또는 이 음은 절대로 생략되면 안된다거나...
    이러한 문제는 편곡자의 감각에 의존하기 마련입니다만, 과연 그것이 다른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하는 '보편성' 의 획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겁니다.
  • ZiO 2004.09.18 10:22 (*.237.118.139)
    아랑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위 코드 E9(13)의 13 음 <도#>을 위에서 제시한 것 처럼 4번줄에서 울리게 하면 그다지 좋은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운지상의 문제 때문에 억지로 코드를 끼워 맞춘 느낌이랄까...
    가장 듣기에 무난한 E9(13)코드의 배열은 다음과 같은, 당근 젤루 평이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6번줄-개방현<미>
    4번줄-6플렛 <솔#>-1번 손가락
    3번줄-7플렛 <레>-2번 손가락
    2번줄 7플렛 <파#>-3번 손가락
    1번줄 9플렛 <도#>-4번 손가락

    적고 보니 제임스 브라운의 <Get up sex machine>에서 나왔던 운지네요...--..--a;;;
    그곡에선 7플렛을 3번 손가락으로 세하한다는 점이 다르긴하지만...

    라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쌓았네요(아래쪽이 저음).

    파#

    도#
    솔#



    개인적으로 이 울림이 훨씬 더 우아하다는....--..--a;;;

    세네카님의 의견에도 동감입니다...^^
    야마시타나 도메니코니도 훌륭하지만 롤랑디앙스...요즘 이 아저씨의 Night and day음반을 즐겨 듣고 있는데요, 진짜 편곡에 관한 한 100년은 앞서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타의 구조적 문제는 상관없다는 듯한, 6현을 초월한 듯한 편곡과 연주가 아찔하게 하더라구요....

    그래도 기타는 현이 하나 더 추가 되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저음쪽으로.
    기타는 베이스가 약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여요.
    특히 샤콘느 같은 중후한 음악은 보다 깊고 묵직한 저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여요.
    갈브레이쓰의 샤콘이 그래서 많은 호응을 얻는 것 같고.
    (물론 바이올린의 샤콘은 묵직한 저음은 없지만...--..--;;;)
  • niceplace 2004.09.18 10:39 (*.156.178.68)
    저....zio 님 부탁이 있는데요 . 저처럼 내공 약한 사람위해서 쉬운 편곡좀 부탁 드려요.

    왼손 아프게 하는 사람미오 ㅠ..ㅜ
  • 저녁하늘 2004.09.18 12:13 (*.239.57.53)
    손이 작은 저로서는 웬지 슬프네용. ㅜ.ㅜ
  • 오모씨 2004.09.18 12:28 (*.117.210.165)
    7현기타....
    소리 또한 매우 매력적이죠.
    저도 다시 6현을 쓸라고했는데 이 글 보니 7현이 끌리네요 ㅡㅡ;;;;
    근데 7현을 위한 편곡물이 많아야 쓰임새가 있을텐데 ㅡㅡ;
    http://guitarmania.org/z40/data/gowoon29/7sguitar.jpg
  • niceplace 2004.09.18 12:41 (*.156.178.68)
    7현 8현이 좋다면 절정의 고수들이 왜 6현을 쓸까요 ?

    제 생각에 기타는 6줄이 최적이라고 생각해여.

    더 이상은 그냥 욕심아닐까요 ?

    너무 가능성이 많아도 부담되고 어지러울 수 있을 꺼 가타여.
  • niceplace 2004.09.18 12:43 (*.156.178.68)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이 많은 것에 있지는 않을꺼 가타여.
  • 1000식 2004.09.18 16:00 (*.244.125.167)
    류트가 서양음악사에서 사라지게 된 원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아요.
    류트의 역사를 보면 음역이나 표현방법 그리고 운지상의 이유로 줄의 수가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만
    결국 변화하는 음악적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도태되고 말지요.
    즉 음악이 복잡다단해지면서 통주저음의 역할을 쳄발로에게 내어주고 말거든요.
    바흐의 푸가를 쳄발로로는 쉽게 연주할 수 있지만 류트로 연주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기타의 줄 수가 늘어나는 건 표현력의 확장을 가져오는 거지만 결국은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거죠.
    류트가 그랬던 것처럼요.

    따라서 기타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한계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기타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을 한다는 건 피아노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을 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작품이 고도화 될 수록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과거 유명 작곡가들이 기타의 우수함을 알았어도 기타라는 악기를 잘 모르고는
    이를 적용시키기가 힘이 들었기 때문에 작품을 남기지 않은(또는 못한) 거지요.
    과거, 기타를 위한 작품이 기타리스트들에 의해 주도된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타는 기타로서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 세계를 제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지요.

    지얼님이 이같은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기타라는 악기의 표현력을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니까요.
    지얼님의 이같은 노력이 결실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피아노에서 나타난 화성적인 색채를 기타에서 표현하는 일은
    옛부터 많이 시도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편곡은 편곡일 뿐입니다.
    기타를 위한 작품이 많이 작곡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작곡가와 연주가와의 교감을 통해 훌륭한 기타곡이 작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세고비아나 브림이 그랬던 것처럼요.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제가 무슨 소릴 했는지 헷갈리네요. @..@
    지얼님~ 완세 완세 완완세!
  • ZiO 2004.09.18 22:20 (*.237.118.139)
    1000식님의 류트에 관한 말씀을 듣고 보니 기타가 6현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도 공감이 가네요...^^
    "기타는 기타로서의 세계가 있습니다..."
    기타에 관한, 가장 훌륭한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옛날부터 기타를 화성 악기라는 이유만으로 피아노와 비교하려는 못된 습성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그것으로부터 자유스럽지는 못하지만...

    저도 혁님처럼, 편곡이 아닌 자작곡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niceplace 2004.09.18 23:19 (*.167.7.111)
    기타는 6줄로도 충분히 우리를 감동시키잖아요.

    지난번 감상실에 올라온 바하 샤콘느 관현악 버젼을 들어 보니깐 좋긴 좋은데

    세고뱌 연주보담 찌~잉함이 적더라고요.
  • 아이모레스 2004.09.18 23:26 (*.204.203.238)
    누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어떤 일부의 훈련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위한 전유물이 되어서는 아니된다는...

    일부 특권층(?)의 미적감각을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움은
    심하게 말하면 결코 아름다운 게 아니라는...

    농투성이가 보거나 뽕짝에 익숙한 귀로 듣는다 해도
    보편타당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기타의 한계가 있겠지만... 결코 기타만의
    세계로의 안주는 아니 된다고 봅니다...


  • 불면증.. 2004.09.18 23:53 (*.242.42.109)
    제생각은..기타만의 세계와 한계가 공존하지만....세고비아, 타레가 같은 분들이 한계를 극복하여...
    강력한 카리스마로 초월,통일을 이울려고 했었다면...그이후의 세대로 교체 되면서 더욱 기타의 한계와
    상대성을 부각시키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물론 주관입니다...
  • ziO 2004.09.19 00:17 (*.237.118.139)
    와..아랑님께서 진짜 의미깊은 화두(?)를 던지셨어요..
    기타는 기타로서의 세계가 있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그것이 기타라는 특수성을 인정하자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고..
    기타가 기타라는 우물안에 갇혀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제 생각엔, 1000식님의 의견은 기타의 세계는 나름대로의 보편타당한 미학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거든요..
    많은 답변들이 기대되요...
  • 저녁하늘 2004.09.19 00:26 (*.239.57.51)
    저는 기타는... 기타로서의 특징이 무척 강한 것 같아요^^
    특히 분산화음(아르페지오) 칠 때랑... 스트로크, 라스기아도 칠 때... 또 스타카토 잡아서 리듬 만들 때...
    무척 기타적인 것 같아요.
    물론 아포얀도로 깊고 길게 여운 남겨 칠 때의 따뜻한 소리가...
    4년 반 전 혼자 고요한 어느 날 밤 동방에서 기타를 치는데..(Cano의 모데라토-_-")
    내 주변 공간이 둥그렇게 모여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른 악기소리들은 일반적으로 끝없이 끝없이 팽창하는 결향이 있는데...
    기타 소리는 끝없이 끝없이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물리적인 얘기가 아니고 느낌이 말이예요. ^^
    그래서 잡아당기는 느낌을 주죠...
    기타가 음악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끄는 것은
    기타의 그 둥근, 수렴하는 소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도메니코니는 진짜 천재예요. -_-b
  • 아이모레스 2004.09.19 00:29 (*.204.203.238)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제가 가지고있던 음악교과서에 아마도 당시에 현존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서른명쯤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어요... 지금 다 기억해낼 수 없지만... 카라얀 카잘즈 루빈스타인 마리아칼라스 하이페츠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 내노라하는 거장들과 함께 세고비아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습니다... 70년대 초니까 지금보다 클래식기타가 더욱 열악한 시기였을텐데도...
  • 저녁하늘 2004.09.19 00:35 (*.239.57.51)
    플룻은 바이얼린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잖아요. 음역도 그렇고, 화음도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소리의 색깔이 달라서 바이얼린 곡을 플룻으로 불면 참 못내 지루할 때가 많죠...
    그렇지만 플룻은 플룻곡을 연주할 때에는 너무 완벽해요!
    바꿔서 스메타나의 몰다우 첫 부분의 폭포처럼 쏟아지는 두대의 플룻을 바이얼린으로 암만 연주해 봤자
    강물의 흐름이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요컨대 피아노로 작곡된 곡을 바이얼린이 소화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하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타로 작곡된 곡을 피아노가 못친다고 피아노가 슬퍼할 이유도 없고요^^;
    작곡자가 곡을 작곡할 때는
    그 악기의 음색이나, 특징, 표현가능성을 완벽하게 고려할 테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이상 제 참 못내 허접한 사견...˘..˘;
  • 아이모레스 2004.09.19 00:47 (*.204.203.238)
    하지만 본래는 기타를 위해 작곡한 곡이 아닐지라도 기타에 더 어울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영화음악이었던 까바티나를 기타로 편곡한 존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누가 아직도 그 곡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그리구... 까바티나를 기타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악기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없는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지얼님의 행각(^^)을 우리 무지 사랑해야 함다!!!
  • 저녁하늘 2004.09.19 01:05 (*.239.57.51)
    엥. 지우러 들어왔더니 그 새... #_#
    맞아요^^ 기타는 자꾸 개량되는 거 같아서 저도 좋아여^^ㅋ 특히 소리 좀 더 커졌음 좋겠다...
    그럼 저는 졸려서 이만 잘게요, 아이모레스님^^
    한국은 현재 새벽 한 시...
    아이모레스님은 좋으시겠당... 안 자도 되공... 아함~! =_=v
  • 저녁하늘 2004.09.19 01:27 (*.239.57.51)
    앗. 아이모레스님 갑자기 왜 그러셔요^^ㅋ 새삼스럽게...
    글고 조앙한테는... 얼굴 잘 생겼으니까 괜찮다고 전해주셔요. -_-"
    조앙 넘 잘 생겨서 콩쿨 상 못타도 아무 상관 없다고... 나는 괜찮다고...-_-v
  • 저녁하늘 2004.09.19 01:28 (*.239.57.51)
    이제 진짜 잘게용~^^ㅋ
  • 건달 2004.09.19 01:38 (*.201.200.138)
    어떤 악기보다 기타에 더 어울린다고 많은 사람이 느낀다해도 그건 그 연주자체가 좋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작곡자가 애초에 어떤 악기를 위해서 작곡했을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거고 그걸 다시 다른 악기로 편곡했을때는 또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요.
    그냥 그 차이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피아노랑 기타가 다르다는건 다들 알면서 뭐가 더 좋을가를 논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지요.

    누구나 다 공감을 하고 다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과연 그런게 있나요?
    세계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모나리자 같은 그림을 누구나 다 일류최대의 명작이라고 느낄까요?
    보편타당해야한다는건 그냥 무조건적으로 그 자기자신의 생각만을 일반화 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최소한 보편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릴려면 설사 그 결론이 그다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음악을 들을려면 그냥 귀만 있어야 되는게 아니고 그런 유형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문화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아프리카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고 좋아한다고 하는것은 그가 아프리카에 태어나진 않았어도 어쩌튼 그 음악과 비슷한 유형의 음악을 익히 들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타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째든 라디오든 카폐에서든 기타음악을 무의식적으로라도 들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갑자기 필이 올수도 있는 것이죠.

    기타로 연주한 음악과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은 '당연히' 틀린 연주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걸 자꾸 혼동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는겁니다.
    세고비아가 연주한 거랑 러셀이 연주한 거는 당연히 틀립니다. 아주 당연히...

    틀리다는데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왜 틀리죠?
    사람이 다르니까 틀리죠. 그리고 그 사람의 생활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그러다보니 서로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고 그러다보니 설사 똑같은 기타로 같은 시간에 같은 곡을 연주한데도 서로 다르죠.

    그럼 이런 틀린 점을 모든 사람들이 들으면 알까요?
    인상파 화가 중에 모네의 그림과 피사로의 그림 구별 할 수 있습니까?
    전 합니다. 왜? 전 그림을 전공하고 그리고 있는 그래서 그림을 무지 많이 본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보통 그림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그림은 어쩔 수 없이 구분 못 합니다.
    피카소랑 고호라면 구분하기 쉽겠죠.
    위의 예는 그냥 그림을 구분하는가 일뿐 어느 그림이 좋은가는 또 다른 문제죠. 그리고 그역시 논하자면 무지 난해해지는 문제입니다.

    자꾸 자신의 어떤 기준점을 마치 진리인양 가정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를 수년간 연주하고 들으신 분들이라면 아주 미세한 부분들에서도 그 차이를 발견하지만 기타를 전혀 쳐 본적인 없는 사람이라면 세고비아의 샤콘느이든 러셀이나 바루에코의 샤콘느이든 그게 그거일지도 몰라요.
    단지 같은 곡이구나....같은곡인데 쫌 느낌이 다르네 정도겠죠.
  • 건달 2004.09.19 02:57 (*.201.200.138)
    에...글이 길었는데...
    기타현이 6개건 7개건 4개건 간에 그거로 최대한 하면 되는거죠.
    쟝고 라인하르트가 손가락 두개로 운지를 하듯이 거기에 맞춰서 그 어려움들을 극복 내지는 정확히 판단하여 최대의 효과를 낸다면 된거지 그것이 명작인지 졸작인지는 나중 문제겠죠.

    위의 글들에선 마치 손가락을 하나씩 더 추가하면 더 좋지 않나 하는 거랑 비슷하게도 보여요.
    예전에 읽은 소설에 류트연주자가 나오는데 그 중에 전설적인 연주자는 보통사람으로선 도저히 운지가 불가능한 연주를 한다고 그래서 그의 정체는 악마로 꼬리가 있어서 손가락 여섯개의 효과를 낸다고 하는 얘기가 있더군요.

    이곳 기타매니아에서도 언젠가 코로 운지한다는 글이 나왔었잖아요. 혀로도 한다고...ㅋㅋ

    제가 3백화소짜리 디카를 샀더니만 친구가 요샌 3백화소 디카폰이 나오는데 왜 샀냐고..-_-;;
    하지만 꼭 비싸고 좋은 카메라 있다고 다 전문가용 사진이 나오진 않는다고 위안하며 찍고 있어요...
  • 히히 2004.09.19 03:30 (*.204.203.238)
    300만...
  • 1000식 2004.09.19 10:40 (*.80.239.189)
    기타와 피아노는 당연히 그 특성이 다릅니다.
    다른 악기도 서로 마찬가지고요.
    지얼님이 고민하는 것은 이 당연한 것들 때문이 아닙니다.
    피아노 곡인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곡이 가진 화성적 색채를 최대한 살려서
    기타를 위한 독주곡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거지요.

    보케리니의 기타5중주(기타+현악4중주)는 기타를 위한 작품이지만 현대적인 시각으로 볼 때
    기타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 작품이 아니라고 봅니다.
    간단한 선율적인 움직임과 간단한 몇 개의 화음으로 마무리된 것이거든요.
    물론 이 작품은 화음도 복잡하지 않고 또 앙상블이기 때문에 기타 혼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라스게아도가 나타나는 걸 제외하면 기타의 특성이 그다지 잘 나타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똑같은 경우로 드보르작의 피아노5중주(피아노+현악4중주)를 봅시다.
    여기에서는 피아노가 현악4중주화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피아노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물론 보케리니와 드보르작은 시대적으로 서로 다른 시기에 살았고 작곡기법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보케리니가 기타에 부여한 무게와 드보르작이 피아노에 부여한 무게는 엄청나게 다릅니다.

    파가니니는 기타를 사랑했고 기타를 위한 작품을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기타와 바이올린족이 결합된 기타4중주(기타+현악3중주) 작품도 많이 남기고 있지요.
    하지만 파가니니 조차도 기타가 가진 능력을 이같은 형식의 작품 속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파가니니의 이 작품을 들으면서 왜 거기에 꼭 기타가 들어가야 되는지를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바이올린족과 독주악기가 결합된 이같은 형식은 독주악기에 그 무게가 실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보케리니도 파가니니도 이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슈베르트는 기타를 사랑했지만 기타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베버가 기타를 사랑했고 기타를 위한 작품을 남기고 있지만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무게가 가볍습니다.
    이들은 기타를 사랑했지만 기타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을 남지기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기타에서 피아노와 같은 보편성을 끌어낼 만큼의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이들은 자신의 악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있어 기타라는 악기에서 장해를 느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기타라는 악기는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지얼님은 결국 이같은 것을 고민하고 있는 거지요.
    우리는 이 점 - 기타가 보편성이 떨어지는 악기라는 점 - 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보편성이란 건 작곡가가 자신의 악상을 펼쳐나감에 있어 느끼는 보편성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기타를 위한 작품이 많이 작곡될 것이고,
    기타와 다른 악기가 결합된 작품이지만 기타의 특성과 능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 나올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타연주가들이 작곡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내한 연주회에 우리나라 작곡가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초빙해야 합니다.
    협회는 이같은 과제의 해결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기타연주회가 기타인들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내가 너무 열을 냈나?
  • niceplace 2004.09.19 11:05 (*.168.133.198)
    아....그래서 기타의 생명은 음색이라니깐요. ㅎ

    기타줄을 직접 만지면서 뽑아 낼 수 있잖아요.

    피아노 ...물론 훌륭하지만 음색에 의한 표현은 잘 안되쟈나요.

    상기하자 ! H 2 O
  • 불면증.. 2004.09.19 11:48 (*.242.42.109)
    기타곡이 많이 안나왔던 이유중엔...작곡자들의 관습적인면에서도...뭔가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 niceplace 2004.09.19 12:04 (*.168.133.198)
    기타많큼 다양하게 음색 만들수 있는 악기는 없잖아요 ?

    비껴치고...돌려치고... 감아치고...

    베토벤, 슈베르트 들은 교향곡, 관현악 위주의 곡을 작곡하였고 아마도 귀족 중심의 음악사회에서

    먹고 살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기타라는 악기가 대우 못받은 것은 그 당시 기타의 성능으론 다른 악기와의 중주가 거의 불가능했을 꺼 같고

    또 다른 측면으론 기타와 유사한 악기인 류트가 어떤 악기 업자에 의해서 대량 생산되고 난 다음 부터

    서민들도 집집마다 가질 수 있게 되어서 특권층 의식을 가진 귀족들이 류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군요.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그러니 싸구려 악기 취급받는 기타곡을 목숨 걸고 작곡해봐야 귀족 사회에서 대우도 못받고

    음악가로서 불리했을꺼 가타여.
  • 불면증.. 2004.09.19 12:18 (*.242.42.109)
    그러니깐 비참한 얘기지만...기타 연구할 시간 있으면....그 시간에 피아노 협주곡 하나 더쓰자...하는 작가들의
    관행, 관습적인 면을 말한다는...그나마 스페인,라틴 그쪽 계열 분들이 기타곡을 많이 써주셨지만.....이것도 그 쪽 관습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는,,,,이것도 주관임니다만.. 울나라에서 어느 작가가 문뜩
    기타곡을 하나 완성했다 한다면.....주위에서 독특한 작가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ㅎㅎ
  • 1000식 2004.09.19 16:05 (*.228.154.107)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귀족 중심의 음악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 음악을 작곡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이들이 귀족들의 궁정에서 활동하지도 않았구요.

    창작에의 욕구로 인해서 작곡을 했다고 하는 편이 사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당시의 귀족사회가 요구하는 작품을 주로 작곡하지 않았고 귀족들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곡들을 많이 작곡한 걸 봐서도 그렇습니다.

    특히 베토벤의 후기 현악4중주나 후기 피아노 소나타와 같은 작품은 이러한 인기와는 많은 거리가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경우에도 '슈베르티아데'라는 조촐한 모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한 경우가 많았지요.

    슈베르트는 오선지를 살 돈마저 없어서 친구들의 신세를 졌거든요.

    슈베르트의 가곡이 대부분 기타를 이용해서 작곡되었다고 소개한 사이트를 보았는데 이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면 반주부분에 피아니스틱한 요소가 많다는 걸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슈베르트가 기타를 좋아했던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기타를 위한 작품을 남기지 않은 걸 보면 기타에 대해서 그리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 niceplace 2004.09.19 16:41 (*.168.144.17)


    물론 인기에 영합하는 창작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작곡한

    대부분의 고급음악들은 귀족들이 아니면 실현이 불가능한 음악들이었다고 생각되는 데요.

  • 1000식 2004.09.19 23:34 (*.244.125.167)
    niceplace님~

    베토벤이나 슈베르트가 활동한 시기는 19세기 초인데 이 시기는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가 자주 열렸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고급음악(?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서양의 클래식음악으로 이해하면 되나요?)을 연주하는 연주회장도 생겨났고 일반시민들(주로 중산층)도 연주회장에 가서 음악을 즐기던 시기입니다.

    바로 낭만파음악이 시작된 시기인데 음악가들에 대한 귀족들의 후원이 차츰 사라져 갔기 때문에 작곡가로서 성공을 하려면 넓은 층의 청중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지요. 청중들이 음악을 듣고 이해하도록 하려는 작곡가들의 노력은 음악사상 어느 시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광범위하게 요구되었지요. 파가니니가 작곡가(연주가)로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주회장에 참석한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지얼님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어째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네요.
  • niceplace 2004.09.19 23:59 (*.74.14.101)
    아...그렇군요. 저는 예전에 베토벤이 귀족들을 위해서 연주하면서

    한편으론 귀족들을 미워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가타서...

    근데 삼천포 좋잖아요 ? 칭구음악듣다가 드래곤 볼 , 꽃미남 이야기로도 빠지는데요. 뭐 ......

    그죠 ? 지얼님 ?
  • ZiO 2004.09.20 00:25 (*.237.118.139)
    (--..--)a;;;
  • 2005.03.21 22:43 (*.102.190.218)
    왠 엉터리들이 많은지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4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6629
1413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7991
1412 히데는요..X-japan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명노창 2000.10.09 5792
1411 히데가 최고야~~~~~! file 히데사마 2000.10.08 5774
1410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미니압바 2001.02.09 4853
1409 흐르는 강물님의 글을 읽고 8 느끼 2005.03.13 6078
1408 후쿠다 신이치 공연 후기... 33 jazzman 2005.11.05 7532
1407 효과적인 연습방법 - 연주의 성공은 연습의 질에 달렸다 4 고정석 2006.08.20 11539
1406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을 추천합니다. 6 고정석 2003.11.17 11553
1405 확실히... 형서기 2000.12.01 5053
1404 혹시 끌레이냥의 사형수의 최후 없나요? 3 김영욱 2004.09.27 6563
1403 혹시 Leonardo Balada의 Apuntes for Four Guitars 들어볼수 있을까요? 옥용수 2003.11.26 10558
1402 혹시 1 안녕하세요^^ 2004.08.12 6272
1401 호르헤 모렐이 누구야? 9 정천식 2003.12.09 6674
1400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5682
1399 형서기님... 2000.12.24 4960
1398 형서기님 다 보고선 2000.08.31 5482
1397 형서기님 요기.... 화음 2000.08.31 5674
1396 현으로 듣는 인벤션이라... ~.~ 6 이브남 2008.07.02 14834
1395 현악5중주 이야기 (4) - 슈베르트편 5 1000식 2005.04.05 7725
1394 현악5중주 이야기 (3) - 드보르작편 3 1000식 2005.04.04 7433
1393 현악5중주 이야기 (2) - 모차르트편 3 1000식 2005.04.02 6897
1392 현악5중주 이야기 (1) - 보케리니편 2 1000식 2005.04.01 8793
1391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4 2001.05.16 6218
1390 현대인의 의식분열. 의식분열 2000.09.24 5639
1389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5832
1388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고민중 2000.09.24 5285
1387 현대곡은... 으랏차차 2001.03.17 5072
1386 헨델...하프시코드 조곡임당!!!(요건 쬐금 짧아여 ^^) 신동훈 2001.10.17 5868
1385 헤레베헤의 연주가 나온김에 한곡더!~ 1 이브남 2006.12.20 10815
1384 헐...어케여..--;;;;;;;; 형서기 2000.08.31 5443
1383 헉.......한국 작곡가가 1위라구요?? 안티기타 2000.11.02 4931
1382 허접답변... ^^; 신동훈 2001.03.12 4849
1381 허걱~ 이렇게나 빨리 답변을 주실줄은..... 고앙이 2000.11.20 4665
1380 행~님!! 홈페쥐 보수작업 추카... 한쌈 2000.07.02 5425
1379 햇빛 쏟아지는 사이렌의 숲속... 2 이브남 2007.02.11 13047
1378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8873
1377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6744
» 한줄만 더. 37 ZiO 2004.09.18 7135
1375 한오백년 살자는데... 오모씨 2001.02.24 6002
1374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293
1373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6958
1372 한국의 음악논문을 찾아볼 수 있는 곳 하나 소개합니다. 변종현 2023.11.04 905
1371 한국 전통음악 좋은곡으로 추천해 주셔여~~^^ 19 2003.11.17 9266
1370 한 마리 새가 된 여인 - 로스 앙헬레스의 타계를 애도하며 9 file 1000식 2005.02.05 7282
1369 하하...바루에코사셨어요? 2000.12.24 4980
1368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8506
1367 피하시온(fijaci&oacute;n)이 무엇인가요? 3 궁금해요 2005.12.19 7273
1366 피아졸라의 밀롱가 3 정천식 2003.11.28 7165
1365 피아졸라의 대표곡은? 5 정천식 2003.11.27 7737
1364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 7 정천식 2003.11.29 7362
1363 피아졸라 겨울은 예상대로 바루에코 자신의 편곡이라고 합니다 1 으니 2002.10.11 6086
1362 피아졸라 4계 중 봄 악보 중 피치카토 플러스 연주법 궁금합니다.... 고독기타 2020.06.04 4552
1361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원곡) 2 정천식 2003.11.30 6850
1360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베니테스) 8 정천식 2003.11.30 9202
1359 피스크? 테크니션? brawman 2000.06.11 5632
1358 피스크 연주회 프로그램은... 형서기 2000.12.14 4733
1357 피게라스를 추모하며 5 file 정천식 2012.04.14 13117
1356 플라멩코 이야기6 김영성 2002.10.24 6317
1355 플라멩코 이야기 5 1 김영성 2002.10.23 4948
1354 플라멩코 이야기 4 김영성 2002.08.05 5150
1353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5581
1352 플라멩코 이야기 2 김영성 2002.07.24 4908
1351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5722
1350 플라멩꼬 : 피맺힌 한의 노래, 눈물의 기타 1 고정석 2001.12.17 6222
1349 프로가 연주하는 아라비아기상곡은??????? 간절한 2000.12.14 5059
1348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6677
1347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316
1346 푸하하! 신홍여행! 망신살이 또... 泳瑞父 2000.10.20 4989
1345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5951
1344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5894
1343 페르시안마켓에 대해서.. 2 케텔비 2003.07.19 8553
1342 페라이어... 이건 에러야~ -_-; 3 file eveNam 2003.12.08 7948
1341 퍼온글.....신동훈님의바하의 하프시코드음악안내. 2000.11.10 4993
1340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5788
1339 팽만식님이 쓰는기타..^^! 14 file 민성 2001.08.04 6041
1338 팻 매시니...........첨으로 그의 음반을 듣다. 19 2003.03.26 6257
1337 파크닝의 알함브라... 2 pepe 2003.11.01 6548
1336 파크닝 재발견... 11 차차 2002.10.30 5336
1335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247
1334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5992
1333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091
1332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6100
1331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288
1330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300
1329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33
1328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802
1327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13
1326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6018
1325 파리기타콩쿨의 중단과 의미 미니압바 2000.11.19 5022
1324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2편] 미니압바 2000.11.06 5171
1323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미니압바 2000.11.02 5848
1322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최종] 미니압바 2000.11.08 5200
1321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미니압바 2000.11.07 5453
1320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대소나타[바이올린이 반주해주는] 좀 올려주세요. 1 메르츠 2003.09.07 8621
1319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7126
1318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챠우챠우 2004.07.21 6006
1317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미니압바 2000.11.06 4514
1316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2003.11.09 6512
1315 트레몰로에 대한 투정. 2 2003.11.09 625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