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22.186.133) 조회 수 6814 댓글 6
기타 뿐 아니라 어떤 악기든, 초견으로 어느정도 연주 해 낼 수 있는가 하는것은 무척 중요한 능력입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상황은 앙상블 상황인데요, 상대적으로 초견을 잘하는 악기 (초견이 쉽다고도들도 하죠 - 바이올린, 플룻 등등...) 와 함께 앙상블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때, 어느 부분이 잘 안된다고 붙잡고 앉아서, 나머지 사람들 기다리라고 하고, 부분연습 하고 앉았을 수 없죠. 그렇다고 앙상블 상황이 항상 기타리스트가 먼저 악보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다음. 곡을 고를 때입니다. 악보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거기서 치고싶은 곡을 고른다고 할 때, 만약에 떠듬떠듬 겨우 읽으며 쳐나갈 능력밖에 없다면 어떤 음악인지 상상하기 무척 힘들겠죠? 그렇다고, 이미 녹음되어서 들어본 곡들만 치겠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만큼 자신을 제약속에 가두는 일은 없을겁니다. 지금까지 씌여진 기타 곡들 중에서 과연 몇퍼센트나 녹음이 되었으며, 그중에 또 몇퍼센트나 널리 알려져 들려졌을까요?

그다음 프로페셔널 연주자로서 초견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기회"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전화가 왔다고 합시다. "저, 일주일 후에 앙상블 연주회가 있는데, 기타리스트가 갑자기 손을 다쳐셔요, 좀 연주 해 주실수 있을까요? 오늘 리허설 잡혀있는데 와주셨으면 해요" 라는 상황이라면, 초견에 능한 연주자와 서툰 연주자, 어느쪽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기타리스트가 나 하나라면, 그날 리허설에 가서, 악보 받아서, 사흘 밤 새서 연습하고 다음 리허설때부터 맞추면 된다고 하겠지만, 만약 그날부터 연습이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 그 자리가 갈건가 하는 것은 뻔한 스토리가 되겠지요. (세상에 이렇게 급하게 연주를 하게 되는 수도 있냐고요? 에... 에... ^^;;;;)

초견능력이 기타 연주에 필수입니까? 아닙니다. 초견 못해도 기타 칩니다. 하지만, 다른 악기 하는 사람들을 한번만 둘러보십시오. 피아노만 봐도, 초견을 합네 못합네 해도 대충 기타치는 사람들의 (프로 아마 합해서) 평균 한참 이상은 악보를 봅니다. 이 이유로 첫 손 꼽힐 것은, 보통 다른 악기들은 악보를 읽어서 그것을 소리로 만드는 것이 처음의 훈련과정인데 반해, 기타의 경우 먼저 음악을 녹음/실연으로 듣고, 그것을 악보로 확인한 후에 처음에 들은 소리를 악보의 도움으로 다시 재생시키는 것으로 과정을 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초견에 관한 일화 하나로, 제가 맨하탄음대 다닐때 페루에서 온 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Jorge Caballero라고 합니다. 진짜 잘합니다. 지금 아마 4학년/대학원 1년 쯤 되었을텐데, 곧 널리 알려지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이친구 초견이 장난 아닙니다. 앙상블 시간에 이녀석과 같이 4중주를 했는데, 악보 받은 날 잠깐 쉬는 동안에 뚱당거리더니, 네 파트를 한꺼번에 치고 앉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기 화음이 좋다느니, 카운터리듬이 특이하다느니.. -_-;;

늘과같이 횡설수설.
아무튼!!
초견은 할 줄 몰라도 어찌어찌 살아가겠지만, 잘 할 수 있다면 인생이 훨씬 쉬워지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서정실~
Comment '6'
  • 서정실 1970.01.01 09:00 (*.36.174.37 )
    단지, 같은 수준으로 올리는데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1970.01.01 09:00 (*.36.174.37 )
    초견 못해도 연주는 잘 할 수 있을겁니다.
  • # 1970.01.01 09:00 (*.221.33.158 )
    초견실력은 연주실과 비례관계즘 안될까요.
  • # 1970.01.01 09:00 (*.62.26.178 )
    학생때 튀더니 드뎌 연주회까지..음...
  • 서정실 1970.01.01 09:00 (*.36.174.37 )
    뉴욕 계신가요? 기회닿음 꼭 가보시길~
  • 셰인 1970.01.01 09:00 (*.236.102.166)
    Jorge Caballero 연주회 팜플렛이 저의 집에 왔던 것 같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4 음... 사라진 바하의 협주곡들... ㅡㅡ; 9 신동훈 2002.03.30 4839
713 악상기호 x는 무슨뜻이죠? 6 으랏차차 2002.03.28 8055
712 질문이여.. 1 모기 2002.03.27 4255
711 브람스의 주제와변주.... 1 호왈 2002.03.04 4353
710 나이트클럽 1960에서요... 2 배우고싶어요 2002.03.04 4434
709 [re]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 이레네오 2002.02.13 4305
708 bouree`가 보뤼에요? 부레에요? 아니면 뭐라구 읽어요? (냉무) 2 으랏차차 2002.02.13 5135
707 [re] 한국에 사는것이... 2 2002.02.12 4168
706 미국에서 사는 것이... 3 셰인 2002.02.11 5171
705 [re] 채보 요령 12 지얼 2002.02.08 8767
704 채보가 뭐에여? ^^;;; 3 아따보이 2002.02.08 5849
703 음악의 편가르기.....클래식과 대중음악등등.....의미없음. 2002.02.01 5117
702 안트리오 얘기... 5 채소 2002.01.29 4129
701 일랴나님... BWV1027-1029에 대해서!!! 3 신동훈 2002.01.28 7660
700 진정한 대중음악은 죽고 쑈만남는이유...1 2 2002.01.27 4303
699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퍼온글) 7 2002.01.23 7866
698 원전연주의 의미 17 으랏차차 2002.01.23 4620
697 동훈님, 바흐 1027,28,29 설명 좀 5 일랴나 2002.01.22 5042
696 바하의 건반악기를 연주함에 있어... 2 신동훈 2002.01.17 5276
695 바흐 평균율 곡집과 연주에 대하여... 1 채소 2002.01.17 10607
694 음악사에 있어서 마지막 화가는 바흐다... 4 채소 2002.01.17 5117
693 결혼식같은 곳에서 축가로 연주해줄수 있는 곡 어떤게 있을까요? 11 화음 2002.01.13 5185
692 글렌굴드에디션의 바흐 골드베르그 바리에이션. 5 기타랑 2002.01.12 5189
691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7 신동훈 2002.01.08 5649
690 바흐의 영국조곡... 3 으랏차차 2002.01.07 4811
689 사라장과 환상적인 카르멘조곡연주 ....플라치도 도밍고 지휘. 2002.01.06 5999
688 아이렌다이즈에 대해서... 3 으랏차차 2001.12.28 5079
687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1 고정석 2001.12.17 5445
686 자유로운 영혼: 집시 8 고정석 2001.12.17 5647
685 플라멩꼬 : 피맺힌 한의 노래, 눈물의 기타 1 고정석 2001.12.17 6226
684 미니말리즘 좋아 하세요? 15 채소 2001.12.11 4906
683 원전연주 이야기(14)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二 신동훈 2001.12.06 4563
682 원전연주 이야기(13)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一 신동훈 2001.12.06 4355
681 원전연주 이야기(12)원전연주 단체-쉬뢰더와 카펠라 사바리아...Dos 신동훈 2001.12.04 6128
680 원전연주 이야기(11)원전연주 단체-쉬뢰더와 카펠라 사바리아...Uno 신동훈 2001.12.04 5932
679 원전연주 이야기(10)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이 신동훈 2001.12.03 4412
678 원전연주 이야기(9)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일 신동훈 2001.12.03 4359
677 고음악에 대한 좋은 싸이트를 소개합니다. 신정하 2001.11.29 4752
676 저..바흐의 류트곡에 대해서여.. 히로 2001.11.29 4620
675 바흐의 샤콘느를 듣고.. 1 채소 2001.11.24 4348
674 케키가 가장 졸껄여... ^^ 6 신동훈 2001.11.23 4673
673 작곡할때 쓰기 좋은 소프트웨어좀 알려주세요. 2 렐리우스 2001.11.23 4884
672 바흐 샤콘의 비밀 6 채소 2001.11.19 5881
671 1/f ???? ! 2 채소 2001.11.15 7430
670 원전연주 이야기(8)원전연주 단체-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투 신동훈 2001.11.15 5061
669 원전연주 이야기(7)원전연주 단체-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원 신동훈 2001.11.15 4869
668 외우는 법. 석재 2001.11.14 5059
667 [re] 악보가 안 외워질때... 채소 2001.11.13 5158
666 악보가 안 외워질때... 2 기타초보 2001.11.12 6039
665 기타녹음시 테크닉에 대하여... 2 햇새벽 2001.11.04 5492
664 기타악보로편곡할때 도움이 돼는 좋은책이 있으면좀 알려주세요. 7 렐리우스 2001.11.03 4713
663 원전연주 이야기(6)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서이!!! 10 신동훈 2001.11.02 4863
662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2 신동훈 2001.11.02 5460
661 원전연주 이야기(4)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하나! 3 신동훈 2001.11.02 4360
660 원전연주 이야기(3)바하음악에 있어서 원전연주의 의미... 3 신동훈 2001.11.01 4773
659 원전연주 이야기(2)요즘에 있어 원전연주가 필요항가... 13 신동훈 2001.11.01 4648
658 원전연주 이야기(1)원전연주란... 5 신동훈 2001.11.01 4674
657 우선 연주자와 음반부터... 3 신동훈 2001.10.31 4422
656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1 일랴나 2001.10.31 4474
655 동훈님 바흐 작품중 원전연주로 된 음반 추천바랍니다 1 일랴나 2001.10.31 5220
654 독일 바이얼린이스트 ........짐머만(짐메르만?) 1 2001.10.29 4958
653 궁금한게 있습니다. 양파 2001.10.25 4374
652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5 木香 2001.10.23 4490
651 늦었지만.... 녹음 기재 질문에 대하여 1 셰인 2001.10.18 4631
650 헨델...하프시코드 조곡임당!!!(요건 쬐금 짧아여 ^^) 신동훈 2001.10.17 5873
649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5 신동훈 2001.10.17 5582
648 동훈님 질문있슴다. 1 illiana 2001.10.16 4421
647 바비맥플린 이야기. 2 지얼 2001.10.05 4938
646 노래부르기... 1 채소 2001.10.05 4719
645 지휘자 이야기... 5 채소 2001.10.03 5078
644 [re] 음악듣기.... 반성... 1 지얼 2001.09.22 4712
643 [re]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willie 2001.09.18 4919
642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 지얼 2001.09.08 10105
641 좀 늦었지만.... 기타랑 2001.09.07 4118
640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4589
639 콩쿨에 도전하시려는분만 보셔요... 22 2001.08.31 5064
638 음악듣기.... 반성... 3 채소 2001.08.26 4167
637 영화속 기타이야기 2 지얼 2001.08.26 5890
636 ☞ 음악?? 7 채소 2001.08.23 4838
635 음악?? 5 강민 2001.08.22 4296
634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553
633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4928
632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482
631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지얼 2001.08.22 4747
630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4582
629 숲 속의 꿈 말이죠 7 인성교육 2001.08.21 4628
628 제 생각은... 3 행인 2001.08.20 4662
627 ☞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서정실 2001.08.17 4191
626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채소 2001.08.17 4859
»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6814
624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5741
623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1 으랏차차 2001.08.17 5451
622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5287
621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4542
620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439
619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1 채소 2001.08.16 5977
618 메트로놈보다는.... 3 untouchable 2001.08.15 5027
617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4697
616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378
615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6 채소 2001.08.12 591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