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90.2.163) 조회 수 10693 댓글 1
바흐는 그가 종사한 교회와 쾨텐 궁전으로부터 의뢰받은 작품들, 즉 칸타타와 수난곡 이외의 누구로부터 의뢰되어 강요받지 않고 스스로 작곡한 곡들, 소나타와 협주곡, 그리고 인벤션, 평균율, 푸가의 기법등은 창작하고자 하는 내적 충동에 의해 만들어졌고, 또 그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 중 평균율에 대해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이해 (김경임 지음, 태림출판사)란 책의 서론 부분에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언제 만들어 졌는가?

곡집은 2권으로 되어있으며, 각각 24개의 프렐류드와 푸가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제1권은 1722년 그리고 20여년후 제2권이 1744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게르버(Gerber)에 따르면 제1권은 바흐가 궁정악장으로 일하던 중 레오폴트 영주와 여행하던 시기에 특별히 일이 없어 작곡 밖에 달리 할 일이 없던 그런시기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권이 모두다 완성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는 군요. 제1권의 프렐류드 중 11곡은 프리트만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에 수록된 음악을 수정, 보완하여 완성된 것입니다.

제1권의 타이틀에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즉 모든 온음과 반음에서 시작되는 '도레미' 같은 장3도(장조)와 '레미파' 같은 단3도(단조)와 관련된 프렐류드와 푸가. 음악 학습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자, 그리고 이 학습에 숙달한 사람들에게 즐거운 오락이 되기 위해 안하르트 쾨텐 영주 전하의 악장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의해 착상되어 작곡되었다.

라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바흐는 이 곡집이 단순히 난해한 음악으로 인식되기를 바라지 않았으며 단순히 젊은 음악인들의 학습에 유익하고, 또 전문적인 수준의 연주가들이 이를 즐겁게 연주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교육적 목적을 지닌 그 어느 작품도 음악사상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적이 없습니다.



- 평균율이란?

Das Wohltemperiertes Klavier을 직역하면 "잘 조절된 클라비어"로 "평균율로 잘 조율된 클라비어를 위한 곡집"이란 의미입니다.

평균율이란 뭐냐? 이건 음악이야기에서 "평균율"로 찾기를 해보세요.

아주 좋은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여간 악기의 조율법이 순정율에서 중전음율로 그리고 평균율로 고안되어지고 이명동음적 전조가 필요하게 되면서 평균율은 음악 전반에 걸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흐이전에 여러조성을 이용하여 작곡을 한 음악가로는 파헬벌(Pachelbel, 1653-1706) 이 조곡에서 17개의 조성을 사용하였고, 피셔(Fisher, 1665-1740) 은 Ariadne Musica에서 19개 조성을 사용하였으며, 24개의 조성을 모두 사용한 최초의 작곡가로는 마테존(Mattheson, 1681, 1764) 이 1719년 오르가니스트를 위한 교본에서 모든 조성을 다 사용하여 통주저음 연습문제를 다루었다고 합니다.

24개의 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걸작을 만든사람은 J. S. 바흐로 정말로 음악에 있어 소중한 금자탐을 쌓았습니다.



- 어느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여야 하나?

클라비어(Klavier)란 독일어로 단순히 건반(keyboard)란 말로 특정건반악기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건반악기(오르간, 클라비코드, 하프시코드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클라비어란 단어가 C.P.E 바흐에 의해 "클라비코드"로만 국한하여 지칭되어졌고, 하프시코드는 또 다른 용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클라비쳄벨, 플뤼겔등).

바흐의 이곡이 여러나라로 전해지면서 이런 이유로 클라비어를 위한 평균율 곡집이 하프시코드나 클라비코드 등 특정 악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잘못 번역되어져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일부 학자나 음악가들은 평균율을 고악기(하프시코드등)으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바흐가 이 곡을 특정 건반악기로 연주할 것을 지정하지 않았고 또 교육적으로 작곡되었다는 점, 그리고 현대의 큰 공연장에는 클라비코드나 하프시코드 보다 피아노의 장점도 많이 때문에 피아노 연주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흐가 작곡했을 당시에 현대의 피아노가 없었고 클라비코드나 하프시코드 등의 건반악기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곡들이 이 평균율 곡집에 있기 때문에, 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악기의 차이점을 유념하여 연주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 평균율 어떻게 연주해야 하나?

특히 커크패트릭(RALPH KIRKPATRICK)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유의할 점을 열거 했는데 이는 평균율 이외의 다른 바흐 음악을 연주할 때나, 혹은 피아노 이외의 악기로 바흐의 음악을 연주 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어 여기에 적어봅니다.

1) 바흐 작품의 상당수는 성악곡, 기악곡, 합주곡을 모방한 것으로 따라서 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바흐 음악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피아노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2)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 특유의 장점들을 피아노 연주에 적용하여 피아노의 가능성을 증대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피아노가 이들 악기를 흉내내도록 해서는 안된다.

3) 피아노 특유의 어법과 가능성은 오용하여 지나친 과장이나 시대착오적인 스타일을 유발시켜서는 안된다.

4) 선동적인 기이함과 천박한 효과를 부추기는 유혹들에 조소를 보내라

5) 당신이 바흐 음악을 바흐가 아닌 다른 어떤 것처럼 소리나게 만들거나 마음먹었다면, 바흐 음악을 연주하지 말고 그 다른 어떤 것을 연주하라.

6) 결국 당신은 바흐를 당신 방식으로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바흐 방식이 어떤 것이었을까를 부단히 연구하면서 이를 당신의 방식과 연관시키도록 하라.

7) 바흐의 방식이란 것은 역사적 사실 혹은 사건에 의해 완벽하게 밝혀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음악 작품들의 구조적 균형 및 내적 필연성에 의해 충분하게 드러난다.

8) 바흐의 방식은 수많은 다양한 가능성들을 그 안에 담고 있다.

9) 바흐의 방식을 편협하게 적용하면 음악을 죽이게 된다. 반면 바흐의 방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따르면 음악에 무한한 생명력을 부여하게 된다.



어떤가요? 평균율 듣고 싶지 않으세요?


채소...



그리고 평균율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칭구들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이해 (김경임 지음, 태림출판사)

를 참고하세요. 아주 상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Comment '1'
  • 작은곰 2002.02.21 16:06 (*.212.123.22)
    바흐가 그당시엔 존재하지 않은 '미래의'악기를 위해 곡을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4 일랴나님... BWV1027-1029에 대해서!!! 3 신동훈 2002.01.28 7737
713 안트리오 얘기... 5 채소 2002.01.29 4178
712 음악의 편가르기.....클래식과 대중음악등등.....의미없음. 2002.02.01 5180
711 채보가 뭐에여? ^^;;; 3 아따보이 2002.02.08 5918
710 [re] 채보 요령 12 지얼 2002.02.08 8852
709 미국에서 사는 것이... 3 셰인 2002.02.11 5257
708 [re] 한국에 사는것이... 2 2002.02.12 4222
707 bouree`가 보뤼에요? 부레에요? 아니면 뭐라구 읽어요? (냉무) 2 으랏차차 2002.02.13 5194
706 [re]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 이레네오 2002.02.13 4365
705 나이트클럽 1960에서요... 2 배우고싶어요 2002.03.04 4485
704 브람스의 주제와변주.... 1 호왈 2002.03.04 4423
703 질문이여.. 1 모기 2002.03.27 4314
702 악상기호 x는 무슨뜻이죠? 6 으랏차차 2002.03.28 8144
701 음... 사라진 바하의 협주곡들... ㅡㅡ; 9 신동훈 2002.03.30 4891
700 바흐작품목록 입니다~~ 한번 보세요~~~~ ^^ 1 1 lovebach 2002.04.03 7193
699 바흐작품목록 2 6 lovebach 2002.04.03 14420
698 바흐의 주요 건반음악 작폼 음반목록 입니다~~~~ 1 lovebach 2002.04.05 33249
697 지기스발트 쿠이겐 VS 라인하르트 괴벨 2 lovebach 2002.04.05 6571
696 연주에 관한 몇가지 단상들.......(과객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2002.04.10 4219
695 음... 1045번... ㅡㅡ+ 5 신동훈 2002.04.12 4548
694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8 2002.04.16 5901
693 아~~~ Jordi Savall!!! 10 일랴나 2002.04.26 4275
692 카바티나 7 orpheous 2002.05.02 4529
691 으니 2002.05.20 4385
690 바하의 실수... 글구 울나라 음악 8 신동훈 2002.05.22 4717
689 senza basso, JS Bach 2 채소 2002.05.23 5415
688 Milonga Del Angel (A.Piazzolla) orpheous 2002.05.23 6164
687 반박글 절대 아님. 9 지나가는얼빵 2002.05.24 4936
686 덧붙여... 단순한걸루 보면... 6 신동훈 2002.05.24 4798
685 [re]Milonga Del Angel과 옥타브하모닉스 1 nitsuga 2002.05.24 6617
684 [질문]바하와 건축 3 으랏차차 2002.06.06 4787
683 [re] [질문]바하와 건축 1 file 신동훈 2002.06.08 4671
682 [re] [질문]바하와 건축 채소 2002.06.08 4187
681 [re] [질문]바하와 건축 (뒷북이 아니길) 2 으니 2002.06.11 4370
680 [re] [질문]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 으니 2002.06.11 4317
679 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에 대한 도움글 더... ^^ 신동훈 2002.06.11 5071
678 이번 논문에대한 자평과 감사의 글.. 2 으랏차차 2002.06.12 4777
677 William Ackerman 아시는분 3 jj 2002.06.24 22364
676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으니 2002.07.05 4529
675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1 신동훈 2002.07.05 4674
674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535
673 다이기무라의 바덴재즈를 듣고...(추가) 12 으랏차차 2002.07.06 4903
672 스페인= 클래식기타? 플라멩코기타? 2 김영성 2002.07.22 4760
671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5782
670 플라멩코 이야기 2 김영성 2002.07.24 4977
669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5688
668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2 wan 2002.08.02 5680
667 플라멩코 이야기 4 김영성 2002.08.05 5260
666 윈도XP를 위한 앙코르 아직 안 나왔나요?? 4 병욱이 2002.08.10 4304
665 랑그와 빠롤로 이해해본 음악! (수정) 14 고충진 2002.09.17 6767
664 [re] (고클에서 펀글) 랑그와 빠롤이라... 글쓴이 표문송 (dalnorae) 고충진 2002.09.18 7656
663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4 2002.09.18 4628
662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그의 울림이 내게로 전해져왔다 으니 2002.09.21 4505
661 [re]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디스코그라피 으니 2002.09.21 4322
660 윤소영............바이올리니스트. 5 2002.09.26 6410
659 뒤늦은 연주회 후기 - 바루에코 2002/9/8 13 으니 2002.09.27 4485
658 [re] 호기심 killed 으니 - 바루에코의 겨울 연주는 누구의 편곡? 2 으니 2002.10.09 4810
657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1 신동훈 2002.10.09 4337
656 샤콘느에 대하여... (배인경) : 출처 http://iklavier.pe.kr/ 6 고정석 2002.10.09 6252
655 피아졸라 겨울은 예상대로 바루에코 자신의 편곡이라고 합니다 1 으니 2002.10.11 6177
654 빌라로보스의 초로에 대해서 알려주세여... 2 알수없는 2002.10.13 4832
653 작품번호에 관하여..(초보분들을위해서) 3 컨추리 2002.10.21 5293
652 플라멩코 이야기 5 1 김영성 2002.10.23 5017
651 플라멩코 이야기6 김영성 2002.10.24 6392
650 윌리엄 크리스티의 베를린필 데뷔연주! 1 고충진 2002.10.24 4176
649 새솔님께 질문! (연주에서 방향성에 대하여.) 차차 2002.10.29 4175
648 [re] 새솔님께 질문!(답변입니다.) 11 file 새솔 2002.10.29 6186
647 파크닝 재발견... 11 차차 2002.10.30 5424
646 비발디를 듣다...! 2 차차 2002.10.30 4388
645 [re] 비발디를 듣다...! (차차님 보세요 ^^) 3 신동훈 2002.11.02 7381
644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5 2003.03.19 5317
643 [re]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7 지나다가 2003.03.21 4377
642 Imagine 7 gmland 2003.03.24 4801
641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8 gmland 2003.03.24 5847
640 연주에 있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4 gmland 2003.03.25 4970
639 부탁 한가지 1 알파 2003.03.26 4253
638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5837
637 질문의 의도는... 알파 2003.03.26 4236
636 앙헬 로메로의 샤콘느 2 orpheous 2003.03.26 4811
635 팻 매시니...........첨으로 그의 음반을 듣다. 19 2003.03.26 6338
634 [re] 3화음 풀어쓰기 스케일 연습 - 예제 gmland 2003.03.26 5314
633 7화음 풀어쓰기 스케일 연습 - 예제 9 gmland 2003.03.27 6330
632 원음과 사이음에 대하여 com 2003.03.30 6346
631 동경 국제콩쿨 요강 입니다. 신인근 2003.04.03 4461
630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1) 9 file gmland 2003.04.03 8441
629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2) 3 file gmland 2003.04.03 6509
628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3) file gmland 2003.04.04 5477
627 기타와 음악요법 chobo 2003.04.05 4769
626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2 으니 2003.04.07 4627
625 원로 윤형근 화백의 예술 이야기. 3 아랑 2003.04.09 5368
624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gmland 2003.04.09 4370
623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24 아랑 2003.04.09 5600
622 Dm 관계조 Scale 연습과 Chaconne (4) 1 file gmland 2003.04.10 7726
621 바로크적인해석이란어떤것인가 궁금하네요. 3 hesed 2003.04.11 4773
620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15 com 2003.04.11 5730
619 POP 음악의 장르와 대중음악 略史 6 gmland 2003.04.15 6147
618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7 신동훈 2003.04.22 10577
617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4 신동훈 2003.04.22 5541
616 연주와 나이 7 niceplace 2003.04.23 5214
615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1 gmland 2003.04.23 459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