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22 12:0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53.157.47) 조회 수 4610 댓글 2
만일 존 윌리엄즈의 어떤 연주를 듣고 정말 감명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곡의 텍스트나 운지를 그가 바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고나서부터 그 감동이 줄어들었다면 다소 극단적인 순수주의에 의한 편견 아닐까요?
연주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이지 원곡의 고증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이 점을 전체적인 해석에 관해서 말한다면 저는 흔히들 말하는 소위 작곡자의 의도라는 것도 해석상 중요한 참고는 될 지언정 연주자를 구속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부분적인 변경에 있어서도 그것이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한 저는 원곡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곡도 반드시 보아가며 판단해야겠지요. 또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변경해서 대중앞에 연주를 공개할 때는 반드시 그 사실을 표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웬만하면 작곡자가 음악을 만드는데 나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원곡을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저로서는 안 바꾸려 할 뿐이죠.
운지 변경에 관해서는 음 자체의 변경보다는 연주자의 재량이 크겠지만 그러나 음악적으로 확실한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쉬운 운지로 고치느니 저라면 그 운지가 편하게 되는 날까지는 연주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예를 드신 폰세의 음악은 편곡작품이기 때문에 연주자가 운지를 바꾸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망고레의 음악 역시 그가 원보로 남긴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채보해서 운지를 붙였기 때문에 악보마다 조금씩 다르기까지 하니 너무 지금 눈앞에 놓인 악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망고레의 전주곡 Cm를 무척 좋아하는데 서로 다른 Stover와 Benitez 의 편곡악보, 그리고 역시 다른 Williams의 연주등을 참고하고 거기에 제 취향까지 가미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운지로 정리해놓았는데 저로서는 음악적으로 좋다고 믿기 때문에 혹 언젠가 공개하게 되면 어설프다고 비판받을 위험은 감수하는 것입니다.
타케미츠의 비틀즈 편곡작품들은 작곡자인 비틀즈보다는 편곡자인 타케미츠의 음악적 권위에 의존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운지를 바꿈에 일반 편곡보다는 조금은 더 보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든 연주자에 의한 임의적 변형은 오직 연주로서 정당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기타 곡들을 보면 악보에 명시된 그대로 연주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불가능한) 곡들이 꽤 많은것 같아요...뭐 피봇이나 가이드 핑거가 하나도 없는 제법 꼬이는 운지들은 그럭저럭 반복 연습하면 되려니...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 말고 곡 자체가 기타의 악기적 한계를 넘은 것도 꽤 많다고 생각됩니다.
ː그 예를 들어보면,
ː
ː1. 퐁세의 <스케르치노 멕시카노>
ː17마디 이후 : 여기는 아무리 봐도 악보에 명시된 음가를 유지하기가 힘든거 같아요....
ː
ː2. 망고레의
ː10 마디에 나오는 세하는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연주 불가인 곳 같습니다...이곳은 작은 손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버팀눈 기법에 의한 손의 팽창으로도 명료한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차라리 <파라과이 무곡1번>의 운지가 더 쉬워 보일 정도로... 망고레는 짐작컨데 손이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ː손이 작아서 기타 못친다는 말,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죠. 자신의 의지없음을 괜시리 조상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그러나 분명 손이 작아서 연주가 불가능한 곡도 있더군요.....
ː
ː3.비틀즈 <미셸>,<예스터데이>-토루 타케미슈 편곡
ː퐁세의 곡과 마찬가지로 악보에 기보된 음가를 지속시켜주기가 불가능한 부분이 나옵니다....추측컨데, 토루 타케미슈는 아마도 기타 연주를 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ː
ː이외에도 망고레의 <연주회용 연습곡 1번>이나 <최후의 트레몰로> 같은 곡에서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운지가 각 1개씩 나오더군요(그렇다고 제가 뭐, 이런 곡들을 시도 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전 이 곡들은 연주해 보지도 않았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단지 제 선배님의 의견이랄까). 한 선배님이 이 곡들에 나오는 난해한 운지법에 대해 제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나름대로 그 부분만 연구해 보았죠. 대가 좀 윌리암스는 과연 이곳을 어떻게 처리할까...이게 제일 궁금해 지더군요(왜냐하면 존 윌리암스는 음 고쳐 연주하기를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자세히 몇번이고 들어 봤더니 과연...존 윌리암스는 그 불가능한 운지들에 대해서 과감한 수정을 했더군요. ..음 하나 정도를 살짝 바꿔서(이러면 화성도 살짝 변하지만 전체적인 연결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더라구요) 운지상의 합리성을 가져오는 것...저는 이 부분에 대한 존윌리암스의 시도가 반드시 "화음을 고치는게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정을 한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지의 합리성을 위해 원래의 음을 희생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갑자기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내게 어려운 운지는 대가들에게도 어렵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자신을 대가와 동일시하려는 의도 같이 느껴지겠지만 그분의 말씀이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더라구요.
ː
ː 이러한 운지의 합리성을 위한 다소의 원작 수정(나쁘게 말하면 훼손)은 곡이라는 숲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어느정도는 용납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나무 한그루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네요.
ː
ː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집니다....
연주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이지 원곡의 고증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이 점을 전체적인 해석에 관해서 말한다면 저는 흔히들 말하는 소위 작곡자의 의도라는 것도 해석상 중요한 참고는 될 지언정 연주자를 구속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부분적인 변경에 있어서도 그것이 음악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한 저는 원곡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곡도 반드시 보아가며 판단해야겠지요. 또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변경해서 대중앞에 연주를 공개할 때는 반드시 그 사실을 표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웬만하면 작곡자가 음악을 만드는데 나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원곡을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저로서는 안 바꾸려 할 뿐이죠.
운지 변경에 관해서는 음 자체의 변경보다는 연주자의 재량이 크겠지만 그러나 음악적으로 확실한 손실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쉬운 운지로 고치느니 저라면 그 운지가 편하게 되는 날까지는 연주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예를 드신 폰세의 음악은 편곡작품이기 때문에 연주자가 운지를 바꾸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문제삼을 이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망고레의 음악 역시 그가 원보로 남긴 것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이 채보해서 운지를 붙였기 때문에 악보마다 조금씩 다르기까지 하니 너무 지금 눈앞에 놓인 악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망고레의 전주곡 Cm를 무척 좋아하는데 서로 다른 Stover와 Benitez 의 편곡악보, 그리고 역시 다른 Williams의 연주등을 참고하고 거기에 제 취향까지 가미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운지로 정리해놓았는데 저로서는 음악적으로 좋다고 믿기 때문에 혹 언젠가 공개하게 되면 어설프다고 비판받을 위험은 감수하는 것입니다.
타케미츠의 비틀즈 편곡작품들은 작곡자인 비틀즈보다는 편곡자인 타케미츠의 음악적 권위에 의존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운지를 바꿈에 일반 편곡보다는 조금은 더 보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쨌든 연주자에 의한 임의적 변형은 오직 연주로서 정당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기타 곡들을 보면 악보에 명시된 그대로 연주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불가능한) 곡들이 꽤 많은것 같아요...뭐 피봇이나 가이드 핑거가 하나도 없는 제법 꼬이는 운지들은 그럭저럭 반복 연습하면 되려니...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 말고 곡 자체가 기타의 악기적 한계를 넘은 것도 꽤 많다고 생각됩니다.
ː그 예를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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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1. 퐁세의 <스케르치노 멕시카노>
ː17마디 이후 : 여기는 아무리 봐도 악보에 명시된 음가를 유지하기가 힘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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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2. 망고레의
ː10 마디에 나오는 세하는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연주 불가인 곳 같습니다...이곳은 작은 손으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버팀눈 기법에 의한 손의 팽창으로도 명료한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차라리 <파라과이 무곡1번>의 운지가 더 쉬워 보일 정도로... 망고레는 짐작컨데 손이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ː손이 작아서 기타 못친다는 말, 이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죠. 자신의 의지없음을 괜시리 조상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그러나 분명 손이 작아서 연주가 불가능한 곡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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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3.비틀즈 <미셸>,<예스터데이>-토루 타케미슈 편곡
ː퐁세의 곡과 마찬가지로 악보에 기보된 음가를 지속시켜주기가 불가능한 부분이 나옵니다....추측컨데, 토루 타케미슈는 아마도 기타 연주를 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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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이외에도 망고레의 <연주회용 연습곡 1번>이나 <최후의 트레몰로> 같은 곡에서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운지가 각 1개씩 나오더군요(그렇다고 제가 뭐, 이런 곡들을 시도 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전 이 곡들은 연주해 보지도 않았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단지 제 선배님의 의견이랄까). 한 선배님이 이 곡들에 나오는 난해한 운지법에 대해 제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나름대로 그 부분만 연구해 보았죠. 대가 좀 윌리암스는 과연 이곳을 어떻게 처리할까...이게 제일 궁금해 지더군요(왜냐하면 존 윌리암스는 음 고쳐 연주하기를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자세히 몇번이고 들어 봤더니 과연...존 윌리암스는 그 불가능한 운지들에 대해서 과감한 수정을 했더군요. ..음 하나 정도를 살짝 바꿔서(이러면 화성도 살짝 변하지만 전체적인 연결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더라구요) 운지상의 합리성을 가져오는 것...저는 이 부분에 대한 존윌리암스의 시도가 반드시 "화음을 고치는게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정을 한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지의 합리성을 위해 원래의 음을 희생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갑자기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내게 어려운 운지는 대가들에게도 어렵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자신을 대가와 동일시하려는 의도 같이 느껴지겠지만 그분의 말씀이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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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이러한 운지의 합리성을 위한 다소의 원작 수정(나쁘게 말하면 훼손)은 곡이라는 숲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어느정도는 용납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나무 한그루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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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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