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by com posted Apr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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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소리(音, Tone)를 기본 소재로하는 소리예술입니다. 따라서 훌륭한 음악적 이해나 표현을 위해 소리의 기본적 속성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리의 네 가지 성질(高低, 長短, 强弱, 音色) 중 ‘높고 낮음(高低, Pitc- h)’, ‘길고 짧음(長短, Length )’의 성질은 음표와 보표 상에서 음표의 위치 및 조표를 포함하는 임시 기호의 사용 등에 의해 상대적 가치가 계량화 되어 악보상에 정확하게 표시될 뿐만 아니라, 발음체에 대한 단위 시간 내의 구체적인  진동 수의 지정(예 : 445/sec. 등), 메트로놈 기호의 사용(예 : MM  = 60 등) 등에 의해 절대적 가치까지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음빛깔(音色, Tone- color)’의 성질은 특성상 수치로 계량화 할 수는 없지만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 등의 기법이나 피아노 3중주, 목관 5중주, 오케스트라에서의 2관, 3관 편성 등 여러 음색적 조화를 위한 전통적 편성에 의해 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구체화,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해 ‘크고 작음(셈·여림, 强弱, Intensity)’의 성질은 계량화, 수량화 등 구체적 지시나 일반화 또는 정형화된 표준이 없이 크게(forte - 「f」), 작게(piano - 「p」), 크레센도(점점 크게), 디크레센도(점점 작게) 등 제한된 몇 개의 매우 애매하고 추상적인 용어로 표시되며, 그 절대적 크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 없이 상황에 따른 상대적 차이에 의한 가치만 인정될 뿐입니다. 예를 들어 독주 기타곡에서의 「f」와 대편성 관현악 곡에서의 「f」에 대한 절대적 음량의 크기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악보 상에서는 동일한 표시(「f」)로 기록되며, 감상에서의 실제적 느낌도 그 절대적 음량 차이를 구별하지 않고 각 상황에서의 상대적 차이로 느껴질 뿐입니다. 따라서 음악에서 이 두 개의「f」가 절대적 음량의 엄청난 실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가치로 인정되는데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커다란 모순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모순으로 느껴지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되는 것은 음악만이 갖는 음악적 신비 중의 하나라 할 것입니다. 「크레센도」, 「디크레센도」에서 시간 진행에 따른 음량의 미세한 점층적 변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에서의 「ppppp」,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서의「ff」 등 이 모든 ‘셈·여림’의 가치는 절대적 표현이 아닌 상황에 따른 연주자의 완전한 주관적 느낌과 개인적 능력, 재량에 의존하는 상대적 가치에 따라 표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주에서 즉흥 연주 등 매우 특별한 경우 이외에 음의 ‘높이’와 ‘길이’에 관한 연주자의 주관적 해석에 의한 표현(연주)은 결코 허용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건은 작곡자에 의해 일일이 악보상에 지시되며 연주자에게 이는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절대젹 지고(至高)의 가치를 가집니다, 또한 음색은 성악 기악 등 연주 형태, 악기 편성, 성부의 진행 등 사전(事前)에 작곡가에 의해 세부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악보)에 의해 표현(연주)됩니다. 그러나 음의 ‘세기’에 관한 모두를 일일이 악보상에 지시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 할 뿐 아니라 비예술적인 억압과 방해의 요인이 될 뿐입니다. 작곡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요 부분에 한정된 범위 내에서의 ‘셈·여림’을 악보상에 표시 하지만 사실상 이의 구체적인 표현은 연주자의 주관적 영역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연주자는 ‘셈·여림’에 관한 거의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가지며 음악적 표현의 본질적 현상인 연주자의 재창조적 기능과 이에 따른 연주 역량은 상당 부분 ‘셈·여림’의 표현 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적 진행에서 ‘셈·여림’의 성질은 리듬과 선율, 박자 등 음악적 기본 요소를 결정하며, 음예술에 대한 인상을 나타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음악 이론서에서는 이에 관한 몇 개의 기본적 악상 기호에 국한되어 설명되는 것 뿐으로 비교적 소홀히 취급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안티기타님이 쓰신 글『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은  매우 훌륭한 글로, 지금까지 필자가 유일하게 읽은 ‘셈·여림’에 관한 본격적인 글입니다. 다른 어떤 서적이나 매체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이런 글을 매니아 창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것입니다. 시중 서점에서 넘쳐나는 별무소용의 음악 관련 서적들 가운데 정말 가치있는 책을 찾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한 권의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경험해 본 분이라면 아마 아실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 매니아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필자의 주관적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매니아 칭구분들에게 이런 행운은 늘 있을 수 있는 다반사의 일이므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그리 크게 여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필자가 매니아 창구를 들릴 때마다 갖게 되는데, 이런 중요한 음악적 기초를 소홀히 하고 어떻게 훌륭한 음악적 성취를 얻을 수 있을지 이번 기회에 한번 깊이 성찰하시기 바랍니다.
  
  매니아 창구에 실린 글들이 모두 한결같이 뛰어나지만, 글을 쓰고 읽는 분들 모두가 너무 표피적인 흥미와 실용적 현상에만 관심이 집중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본격적 음악이론에 관한 글들이 좀 무겁고 딱딱하다는 이유와 당장의 단순한 효용성 때문에 상대적 관심 소홀과 홀대로 이어지고 그래서 귀중한 기록들이 사장되고 매니아 창구에서 그냥 사라라져 버린다는 것은 귀중한 보물과 같은 우리 모두의 음악적 재산에 대한 무의미한 소실로 너무 안타깝고 아까운것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쉽고 말랑말랑한 읽을 거리에만 취해 우리의 귀중한 사이트 공간인 「음악이야기 방」을 그저 가볍고 단순한 취미의 장 정도의 일반화 된 공간으로 한정시켜버린다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여겨 집니다.  
  
  다음 글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은 매니아 게시판에서 소실된 글인데 매니아 칭구분들을 위해 필자가 보관하고 있는 사본을 원문 대로 다시 올립니다. 이 글이 갖는 중요도에 비해 원 필자이신 안티기타님의 사전 양해를 얻지 못한 것은 오히혀 작은 문제라고 충분히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안티기타)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일상생활에서 '크다' 라는 말은 공간적, 심리적 부피감, 충족감을 표현하는 다양한 경우에 사용된다. 음악에서도 '크다' 라는 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크다' 라는 말은 구체화된 음악적 언어가 아니다.

다음은 흔히 사용되는 음 '크기' 에 대한 예들이다.

1. Intensity (음의 강도, 세기) - 단위 dB(데시벨)

음의 강도,세기 - 이 말은 음향과 관련된 경우에 사용하는 음의 크기.

어떤 음이 일정거리에서 단위면적을 통과할 때 단위시간에 흐르는 에너지 값이다.
일정거리, 환경에서 사람이 인식하는 가장 적은 강도의 소리를 기준으로 하여 측정한 비교값이다.

실제 음의 강도는 음이 진행되어 가는 방향의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흔히 악기의 음량, 공명에 관련된 이야기나 연주장에서의 기타 소리가 크고 작음을 이야기 할 때, 악기를 선택할 때, 현의 탄현 등등 음향과 관련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의 크기(강도,세기)를 말한다.

이 값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작아진다.

음의 전달력이 좋다는 것은 이 Intensity 값이 거리(환경)변화에 따른 차가 적다는 것이다. 좋은 연주장은 음의 강도,세기에 대한 음향적인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다.

기타에서 악기자체가 갖는 음의 강도, 세기는 현의 진폭, 현과 울림통에서 일어나는 공명이 좌우한다.
아무리 좋은 연주홀이라 하더라도 악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음의 세기가 충분하지 못하다면 그 전달력에 있어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다른 악기에 비해 음량이 적은 기타는 더더욱 그렇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세기는 대충 120 dB 정도 까지이다. 실생활이나 음악에서는 30 - 80 dB 정도를 듣고 있다.

이 Intensity에 대해 우린 '세다','강하다','약하다' 라는 말대신 '크다', '작다' 라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음의 크기에 대한 구체화된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그 느낌을 표현하려니 그렇게 된거 같다.

2.감각적 크기 (Loudness)

실제 음악에서 다루어지는 음의 크기를 말한다. 쉽게 '셈여림'을 생각하면 된다. ,,, pp ,  p ,  mf ,  f ,  ff  ,,,
이 감각적 크기는 측정될 수 있는 절대적 값이 아니다. 어떤 음을 듣고 인식되어지는 심리적인 크기를 순서대로 나열하여 정한다.

Intensity 가 음 자체의 물리적 강도, 세기를 나타낸다면 Loudness 는 음의 감각적, 심리적 크기를 나타내면 주체는 음을 듣는 청취자이다. 음악에서 음의 크기는 이 Loudness 를 의미한다.

이 둘은 거리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

* Intensity --- 거리(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크기의 증감이 심하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작아진다.
* Loudness --- 거리(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식되는 크기의 증감이 훨씬 적다. 거리가 멀어져도 큰 느낌의 음은 크고 강하게 인식한다.실제 음의 세기(Intensity)가 비록 작다 하더라도 연주자가 낸 큰 음을 거리와 상관없이 크게 받아들인다. 연주장에서, 거리에 따른 청취자의 위치와 관계없이 이 감각적 크기인 Loudness는 충분히 연주자가 그 곡에서 의도하는 바를 청취자가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한다.

Intensity 와 Loudness 가 전혀 별개의 것은 아니다.

Loudness 는 피치(진동수,주파수)와 음의 세기(Intensity) 에 따른 몇가지 특성을 갖는다.

## 같은 세기에서 저음보다 고음쪽이 크게 느껴진다.

똑같은 세기로 기타현의 저음과 고음을 각각 탄현하고 두 음의 크기Loudness)를 비교해 보자.
음악에서 사용하는 피치(진동수) 범위 내에서는 피치가 높은 고음이 동일한 세기에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크게 인식되어진다.

여러 곡에서 주선율을 고음쪽에 많이 두는 이유도.. 굳이 음악을 공부하지 않아도 어떤 곡을 듣고 낮은 저음 보다 고음쪽의 선율에 빠르게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돋보여야 할 음이 고음쪽에 있는 경우 보다 저음쪽에 오는 경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세기를 가한다.

## 고음쪽 음들에서 세기(Intensity)에 따른 음의 크기(Loudness)의 변화량은 적다.

피아노의 오른쪽 건반, 피치가 아주 높은 한 음을 아주 작은 크기에서 아주 큰 크기까지 크레센도 시켜보자. 또 피아노 중간 건반에서 똑같이 해 보자.
고음역의 크기 변화 폭이 중간음역보다 적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기타 1번현의 12fret 이상의 고음과 1번현 개방현에서 비교해 보자.
기타의 음역은 중음역의 범위이지만 기타현의 장력, 길이에 따른 세기의 조절이 힘들어 이런 특성이 생긴다.

연주해야 될 음들이 어떤 음역에 있는냐에 따라 그 크기(Loudness) 변화가 다르게 나타난다.

고음쪽에 배열된 경우 - 크레센도, 디크레센도, 셈여림의 조절에 어려움이 따른다.
중음역이나 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음들이 걸쳐 배열된 경우 -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크기 변화를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중음역에서 세기(Intensity)에 대한 감각적 크기(Loudness)의 변화폭이 크고 탄현에 의한 조절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 저음쪽에서는 세기에 대한 변화량에 따른 음의 크기의 판별이 어렵다.

저음역의 음에서는 크기의 판별이 흐릿해진다. 보다 확실한 크기(Loudness) 변화를 위해 보다 큰 범위의 세기(Intensity)의 변화를 가해야 한다.

기타는 다른 악기에 비해 음량이 작은 악기이다. 음의 크기(Loudness)의 조절에서 보다 섬세한 감수성이 요구된다.

기타 연주에서 탄현의 기본적인 음량(세기)이 약하다면 여린음들에 있어서 각 피치에 따른 Loudness 의 변화폭이 커진다.
섬세한 감수성으로 이를 잘 조절해 낼 수 있다면 문제는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산만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기본적인 탄현 음량을 세게하면 피치에 따른 Loudness의 변화폭이 적어져 전체적인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아주 먼 거리에서 음의 세기 값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감각적 크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3. 볼륨(Volume)

음에 대한 공간적 부피감인 음의 굵기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우린 흔히 음향 기기에서 음의 크기를 조절할 때 사용한다.
높은 음은 가늘고 낮은 음은 굵게 느껴진다. 이런 '굵다','가늘다' 라고 표현을 음색적인 표현으로 볼건지 아닌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음향기기에서의 외부적 볼륨의 조절은 음색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다.

볼륨 레벨의 조작은 음의 Amplitude(진폭) 값을 변조시켜 음의 Intensity 를 전기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음색변화는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 악기의 음을 녹음하는 과정, 기기 내부에서 음의 Amplitude(진폭) 변조방식에 따라 내부적으로 음색의 변화를 동반한다.

최소한 음향기기의 볼륨 레벨의 조작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의 볼륨 조작은 음색변화를 동반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주관적인 변조를 가하여 그것을 듣고 즐기고 있다.

크다' '작다' 라는 음량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구분할 필요는 있다.
실제 우리는 꽤나 복합적인 환경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의 차이는 있는거 같다.

곡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라면 감각적 크기(Loudness)가 우선해야 하며 실제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한다면 감각적 크기와 더불어 실제 연주장소에서의 세기(Intensity)인 음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곡을 연습한다는 것은 감각적 크기인 Loudness를 다루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악기의 Intensity 를 콘토롤 해야한다.

크기 변화에 대한 느낌의 차는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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