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79.130.53) 조회 수 4934 댓글 1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 음악에서의 호불호는 순전히 개인적인 기호에 국한되는 걸까요?

  작곡과 연주에서 기준이 다를까요? 작곡은 수백년동안 명성이 변하지 않는 곡도 있고, 연주는 시대가 변하면 취향도 변해서 호불호가 좀더 빨리 변하네요.

  그럼 음악에서 호불호는 따질 수 없는 개인적인 취향일까요? 롤랑디용의 연주를 많은 분들이 즐기는 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일까요? 아니면 롤랑디용의 연주자체에 뭔가 있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수) ***

  위의 수님 의문처럼, 나도 오랫동안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무한대의 자연음 중에서, 바하는 평균율을 집대성하고 12개의 음만을 골라서, 그중 한 개의 음을 주음으로 하는 조성을 구성하고, 이에 따라 바로크 음악을 만들었으며, 바하 이후로 지금까지 300년간을 전 세계는 주로 이 서양7음계를 쓰고 있다.

  쇤베르크 등이 12음기법으로 조성을 무시한 채 반기를 들었으나, 아직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개음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균율과 12개음의 서양음악 틀 속에서 작곡된 악곡은, 따라서 어떤 일정한 룰 속에서 놀고 있다. 손오공이 날고 뛰어봐야 부처의 손바닥 안이다.

  그렇다면 어느 선에 이르면 보편타당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 필자가 예전에 근 1년에 걸쳐서 화음진행에 대한 수학적 계산과 결과에 대한 전산처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화성학 이론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경우의 수, 수열, 조합 등, 고등학교 수학 수준이면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결과는 상식대로 천문학적인 조합이 나왔습니다만, 화성진행에서의 금기사항이나 조성에서의 여러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일반적 악식론에 입각하여 정리하고 나니, 남은 것이 생각보다는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 결과에 따라 4마디를 기준으로 화음진행을 수열로 전산처리한 다음, 일반적인 악곡에서 잘 쓰이지 않는 진행을 샘플링 해 보니, 미적으로 별로인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화음진행을 개발하는 것은 바로 작곡과 직결되는 활동인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생긴 의문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화음진행은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가, 자꾸 듣는다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인가, 아니면 우리 뇌에 어떤 정신적, 심리적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것이 음향학적 메커니즘과 상호 작용하여 기계적 미학을 창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기하급수적인 코드진행이 존재하지만, 아직 출현하지 않고도 미학적으로 쓸만한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이를 찾아내는 창조 작업도 수월하지 않다는 사실과, 서양7음계를 탈피한 작곡을 하지 않는 한, 특유의 창의적 작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악상을 떠 올려서 하는 자연적 작곡은 한계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음악을 듣고 생활해 왔으므로, 잠재의식 속에는 항상 이미 발표된 악곡들이 수없이 수록되어 있어, 어지간해서는 무의식적 표절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서양7음계와 그 조성의 틀 안에서는 객관적 미학이 존재하고, 따라서 보편타당성도 잠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객관성이란 놈이, 궁극적으로는, 많이 들으면 생기는, 습관이라 부르는 뇌의 프로그램이 형성되는 것인지, 음향학적인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 것인지는, 뇌 연구와 심리 음향학이 더 발달해 봐야 알게 되겠지요.

  또, 대가가 되려면, 서양7음계가 아닌 국악이나 뽕짝이나, 민속/민요/대중 음악 등에서 리듬적, 선율적 영감을 얻는 게 빠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gmland.

Comment '1'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sadbird 라는 곡.. 1 아따보이 2003.10.12 5763
913 Lecture of Jordi Savall... Early Music Today... 9 eveNam 2003.10.11 6005
912 나의 연탄 이중주에 대한 거짓말 으니 2003.10.03 4825
911 "콤파냐 보칼레" 연주회 후기... 10 file eveNam 2003.10.02 6007
910 망고레에 대하여~ 23 file 2003.09.20 6866
909 공개질문입니다요~ 52 기타사랑 2003.09.19 7075
908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2003.09.16 5579
907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대소나타[바이올린이 반주해주는] 좀 올려주세요. 1 메르츠 2003.09.07 8624
906 로드리고의 곡들좀 감상실에 올려주십시오... 2 손님 2003.09.06 4877
905 Cuban Landscape with Rain verve 2003.09.04 5567
904 [re] 나누어서 번역할 자원봉사 찾습니다. 7 gmland 2003.09.04 5112
903 ★★★ 화음의 진행 27 file bluejay 2003.09.03 8415
902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4515
901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5부(참고문헌) 9 쩜쩜쩜 2003.09.02 7732
900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4부 쩜쩜쩜 2003.09.02 6991
899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3부 쩜쩜쩜 2003.09.02 47958
898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2부 쩜쩜쩜 2003.09.02 7175
897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1부 쩜쩜쩜 2003.09.02 10401
896 [re] 무뇌중 어록중에서. 4 천지대야망 2003.09.01 6239
895 [re] 클래식은 리듬이 약하다는 논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2 gmland 2003.09.01 6128
894 [re] 바하와 헨델, 바로크 - 약간의 딴지... ^^; 2 신동훈=eveNam 2003.09.01 4944
893 무뇌중 어록중에서. 44 B612 2003.09.01 8520
892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6289
891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자중들 하십시오 !!! 1 gmland 2003.08.31 5893
890 총평(디게 잼있어요) 3 B612 2003.08.31 4776
889 지극히 개인적인. 9 B612 2003.08.31 5333
888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고정석 2003.08.29 8471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1 gmland 2003.08.29 4934
886 [re] 조선의 힘 15 2003.08.29 7411
885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6 아롱이 2003.08.29 5071
884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6960
883 음악에서의 호불호 6 2003.08.29 6230
882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28 B612 2003.08.29 5097
881 . 13 . 2003.08.28 5907
880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3 B612 2003.08.28 4989
879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0 B612 2003.08.28 4699
878 . 37 . 2003.08.27 5533
877 Agustín Barrios Mangore:The Folkloric, Imitative, and the Religious Influence Behind His Compositions by Johnna Jeong 2 고정석 2003.08.14 6628
876 [re] 코드진행님 질문과 답변 2 gmland 2003.07.29 4873
875 [re] 피날리 가진 분을 위한 피날리 악보 - 별첨 file gmland 2003.07.27 4957
874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2) 8 file gmland 2003.07.27 9689
873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5651
872 Naxos 기타 컬렉션 中 명반은??? 11 세곱이야 2003.07.24 8221
871 기타-화성학이란 무엇인가? - 예제를 통한 코드의 이해 (1) file gmland 2003.07.24 13672
870 또 질문 있습니다...^0^ 33 file 아랑 2003.07.20 6340
869 페르시안마켓에 대해서.. 2 케텔비 2003.07.19 8555
868 [re]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4 루이스 2003.07.19 4986
867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3 루이스 2003.07.19 4792
866 [re] 2001년 9월 1일자 외국어대 영자신문중에.... 5 seneka 2003.07.18 4882
865 [re] Guitar의 정의 - 번역 19 gmland 2003.07.18 4962
864 Guitar의 정의 - The Guitar 5 일랴나 2003.07.18 5427
863 [re] 채소님, 음악에 대한 인용구 번역입니다. 2 gmland 2003.07.16 4701
862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6586
861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5471
860 Music Quotes.. 채소 2003.07.15 15660
859 멋있게 해석좀 해주세요.. 94 아랑 2003.07.15 6297
858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5896
857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BWV996) 4 iBach 2003.06.29 7245
856 [re] 7화음의 이름 2 file gmland 2003.06.29 6603
855 장화음과 단화음의 비밀 28 file Bluejay 2003.06.29 10174
854 기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는? 12 천지대야망 2003.06.27 7680
853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5823
852 트레몰로. 2 2003.06.23 4694
851 음악도 분명히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는 곡들이 지금가득합니다. 9 cool 2003.06.23 4193
850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아랑훼즈협주곡) 5 iBach 2003.06.21 4885
849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참관기 13 iBach 2003.06.21 5061
848 야마시타 11 천지대야망 2003.06.20 5163
847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5833
846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14 gmland 2003.06.18 4708
845 정규 소품은 연습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gmland 2003.06.17 4694
844 토론실에 있는, 저작권에 대한 글들에 관하여 10 gmland 2003.06.14 5125
843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5800
842 코드... 2 얼떨결에지나가는넘 2003.06.10 5162
841 마누엘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前記) 8 iBach 2003.06.10 5260
840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5429
839 카르카시 교본에 대하여....제 생각에는...^^;; 6 망고레 2003.06.07 6414
838 제가 야마시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5 seneka 2003.06.06 4769
837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4634
836 [re] '뺑뺑이' 얘기 나온 김에..... 18 file 아랑 2003.06.04 4763
835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2 6 기타방랑자 2003.06.04 5093
834 이것보쇼... 3 기타새디스트 2003.06.04 4665
833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5783
832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5508
831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cool 2003.05.31 4882
830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2 고수(?)임 2003.05.31 4595
829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고수아님 2003.05.31 4498
828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8 she 2003.05.31 4715
827 [카르카시비판]수많은 악플과 비판에 맞아죽기를 고대하며... 35 기타리새디스트 2003.05.29 8098
826 고정도법과 이동도법 - 음명과 계명 7 gmland 2003.05.28 8993
825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5755
824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5475
823 좋은 자료를 올리셨네요^^감사 1 narsis 2003.05.24 5284
822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5498
821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1) 10 file gmland 2003.05.21 8423
820 [re]프레이징을 어떤 수단으로써 어떻게 처리하나? (2) - she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7 gmland 2003.05.19 5100
819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5 gmland 2003.05.16 4944
818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6682
817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10 아랑 2003.05.14 6337
816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3 2003.05.13 4809
815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22 gmland 2003.05.13 634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