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47.245.160) 조회 수 5865 댓글 10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감성과 이성, 목적과 수단의 관계

  음악은 예술성과 학문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기도 과학이기도 합니다. 다만 학문성은 예술성의 수단으로서, 예술성에 종속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술이라 해도, 그 표현 수단인 학문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둘은 본시 하나의 본체로서, 이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분석해 볼 뿐입니다. 분석은 그 뒤에 올 종합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분석은 종합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본디 하나인 것을, 잠시 해체해 본 다음, 다시 조립하는 것입니다.

  예술성은 독창성, 창의성이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요, 이는 감성,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예술성 자체는 아예 분석대상도 아니고, 분석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가르쳐 줄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스스로 느끼고 가다듬을 수밖에 요.

  예술성은 간접적으로는 분석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거시적으로는, 작곡가, 연주가의 시대배경, 역사적 사건, 당시 사회의 관습과 유행, 도덕관념, 과학의 발달 정도, 악기의 특성과 발전 정도, 이론의 발전 단계 등, 문화사적, 음악사적 고찰을 할 수 있겠지요. 미시적으로는 작주가의  삶의 추적, 가족 상황, 혈통, 사상, 철학, 개별적 환경 등을 참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예술성의 집적 과정은 추종과 모방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천부적인 천재를 뺀다면 요. 그렇지만 찾아내던지, 이루고 나면 버려야 합니다. 남의 것을 예술이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음악 예술의 수단은, 결국 물리학적, 음향학적 개념인 소리, 음의 수학적 배열일 뿐입니다. 이는 인간이 이성으로써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며, 음악이라는 과학을 철저히 분석해서 배우고, 단지, 이는 예술성에 종속된 기능일 뿐이므로, 분석 후에는, 다시 예술성과 종합해야만 하겠지요.

  음악의 표현 수단인 악기나 성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 이성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명기도 명창도 나오지 못하며, 설사 명기라 해도, 이를 다룰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예술성을 타고 났더라도, 이를 표현할 학문성, 적절한 수단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타리스트로 끝나야죠.

  음악은 한편, 과학, 즉 음학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부정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21세기에도 화성학, 작곡학을 모르고 작주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한 두곡은 가능 하겠지만, 현대 예술가가 되기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시대 상황이 중세, 근대와는 완연히 달라졌거든요. 뮤직시언이나 기타리스트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이라 하여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음학이라는 단어조차도 없어요. 아무리 악성이 뛰어나도, 속주 기능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능이 없다면, 어떻게 예술을 표현한단 말이며, 어떻게 그 예술성을 간파하겠습니까?  

  본디 하나인 본체를, 자꾸 분별하려는, 무서운 고정관념이 곳곳에 숨어 도사리고 있습니다.

  gmland.
Comment '10'
  • 어쩌다지나는넘 2003.06.11 16:00 (*.222.191.212)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1 (*.222.191.212)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주지주의의 폐해이랄까요..
  • 위의글쓴넘 2003.06.11 16:03 (*.222.191.212)
    예전에 화성학 공부를 좀 하던 어떤분의 명곡에 대한 기준은 화성의 화려함에 두는 것 같더군요.
  • 2003.06.11 16:06 (*.222.191.212)
    어떤 곡인지 들어 보지도 않고 화성이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초짜용 음악"이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봤죠.
  • 윗글쓴자 2003.06.11 16:07 (*.222.191.212)
    그들에겐 화성학적 깊이만이 음악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경향도 있구요.
  • 2003.06.11 16:09 (*.222.191.212)
    물론 화성학은 깊게 공부할 수록 좋고,또 깊이있는 코드진행 그 자체도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2003.06.11 16:12 (*.222.191.212)
    오히려 공부 안하면서 주지주의 어쩌고하는 것 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는 것 같구요.
  • 2003.06.11 16:20 (*.222.191.212)
    얘기하다 보니까 어쩐지 반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런것은 아니구요,전적으로 저도 Gmland님 의견에 공감하는 쪽입니다.^^
  • gmland 2003.06.11 20:10 (*.79.177.129)
    하하하, 어떤 다른 생각도 다 수용합니다. 괜찮아여~ 같은 생각이면 더 좋구요.
  • 동감! 2003.06.12 01:20 (*.39.104.252)
    가끔보면 화성학몰라도 작곡할수있어요라고 말하는사람들이 있는데 할수있긴있죠..하지만 좋은곡만들긴 로또복권당첨되는것보다 더힘들걸요..연주도 독학으로 할순있자나요 잘치기가힘들어서그러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8 2002.04.16 5903
913 로마 교황청 : 이 곡을 외부로 유출시 파문에 처하노라 - Allegri의 Miserere 13 정천식 2003.12.25 5900
912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9 정천식 2003.12.19 5899
911 히데는요..X-japan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명노창 2000.10.09 5898
910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5888
909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5881
908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미니압바 2000.11.02 5878
907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5876
906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file gogododo 2005.03.10 5870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10 gmland 2003.06.11 5865
904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5864
903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5863
902 Tchaikovsky Symphony No.5 형서기 2001.01.23 5856
901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2 익제 2003.06.23 5856
900 이번에 기타콩쿨에 나가는 칭구에게 보내는편지. 3 콩쥐 2006.05.21 5854
899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850
898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8 gmland 2003.03.24 5849
897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5844
896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5838
895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13 gmland 2003.03.26 5838
894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5837
893 sadbird 라는 곡.. 1 아따보이 2003.10.12 5837
892 완벽한 트레몰로란? J.W. 2003.11.04 5837
891 ☞ 좋은 기타 음색이란...? 1 2001.07.04 5834
890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5818
889 트레몰로~ 5 j.w 2003.11.10 5813
888 히데가 최고야~~~~~! file 히데사마 2000.10.08 5805
887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5801
886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5800
885 예술성 1 2005.01.12 5785
884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5782
883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5779
882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정성민 2001.03.11 5777
881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2005.01.13 5764
880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기타라 2000.12.28 5762
879 망고레와 세고비아.. 1 으랏차차 2001.04.10 5761
878 martha argerich 의 연주는... 2000.09.30 5757
87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5751
876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5749
875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5742
874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15 com 2003.04.11 5730
873 형서기님 요기.... 화음 2000.08.31 5725
872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5725
871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7 신동훈 2002.01.08 5718
870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24 이브남 2004.10.22 5718
869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안진수 2000.11.25 5717
868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5701
867 자유로운 영혼: 집시 8 고정석 2001.12.17 5700
866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7 차차 2003.07.24 5700
86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5699
864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5693
863 피스크? 테크니션? brawman 2000.06.11 5692
862 현대인의 의식분열. 의식분열 2000.09.24 5692
861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5690
860 오디오에서의 아날로그의 매력 ( 레거리즘) 콩쥐 2006.07.21 5685
859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2 wan 2002.08.02 5683
858 베드로의 통곡 8 정천식 2003.12.17 5682
857 음질은 료벳꺼보다 세고비아가 오히려 나아요... 신정하 2000.10.10 5677
856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67
855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2 2003.09.16 5655
854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8 정천식 2003.12.19 5654
853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45
852 문제의 제기 4 정천식 2003.12.18 5644
851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5643
850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5633
849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5 신동훈 2001.10.17 5629
848 몇가지 짚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왕초보 2000.09.26 5619
847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5617
846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5 으니 2005.02.20 5614
845 Cuban Landscape with Rain verve 2003.09.04 5613
844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24 아랑 2003.04.09 5609
84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5604
842 . 정천식 2003.04.28 5601
841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5582
840 인간의 목소리... 비올 9 이브남 2005.01.10 5576
839 . 37 . 2003.08.27 5575
838 석굴암 화음 2000.08.20 5565
837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5557
836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6 기타방랑자 2003.06.03 5554
835 기타녹음시 테크닉에 대하여... 2 햇새벽 2001.11.04 5552
834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4 신동훈 2003.04.22 5544
833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5544
832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2 신동훈 2001.11.02 5534
831 형서기님 다 보고선 2000.08.31 5533
830 [re] 트레몰로. 5 기타 이상자 2003.07.16 5525
829 [re]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5 file 이웅재 2004.09.02 5524
828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1 고정석 2001.12.17 5513
827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5512
826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8 1000식 2004.08.31 5510
825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28 으니 2003.06.09 5507
824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18 으니 2003.11.10 5505
823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5505
822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1 으랏차차 2001.08.17 5503
82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5503
820 헐...어케여..--;;;;;;;; 형서기 2000.08.31 5497
819 쇼아자씨... 왈츠... 14 이브남 2004.10.11 5492
818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487
817 행~님!! 홈페쥐 보수작업 추카... 한쌈 2000.07.02 5484
816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5484
815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548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