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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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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곡......

1. Oblivion(망각) (Astor Piazzolla)

이미 Gidon Kremer와 Richard Galliano의 연주로 애청곡이 되어버린 너무도 유명한 피아졸라의 대표곡이다.
그러나 의외로 피아졸라 본인의 연주로 접한 이들은 드문 것 같아서 선곡했다. 영화 Enriko 4세의 영화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우리에겐 드라마 '국희'의 삽입곡으로도 잘 알려지게 되었다. 탱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서정적인 선율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피아졸라의 애수어린 서정을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만한 언제 들어도 애수와 슬픔이 가득한 곡.

2. Libertango(Liberty + Tango) (Astor Piazzolla) "Libertango" 1974

탱고 댄서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Grace Jones가 부른 I've Seen That Face Before의 원곡이기도 한 이 곡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탱고가 아닌 현대적인 비트감이 넘치는 자유스러운 형식을 보여준다. 피아졸라의 74년도 앨범 'Libertango'에서 그는 그의 Nuevo Tango(New Tango)에서 갖은 실험적인 기법을 동원한 탱고를 선보이고 있는데(드럼, 플륫,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베이스, 하몬드 올갠 등 락적인 구성을 보여준다고 해도 좋겠다.)그 실험에 일종의 도화선이자 정점 같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뒤에 소개할 Conjunto Electrinico와의 라이브에서는 보다 강렬한 후주가 삽입되어 있지만 오늘은 역시 'Libertango'앨범에 수록된 오리지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정통 탱고에 끊임없는 변화를 주고자 했던 피아졸라의 자유로운 정신이 가득한 곡이라 여겨진다. 말 그대로의 Liberty(자유) + Tango(탱고)

3. Verano Porteno(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 (Astor Piazzolla)

4. Adios Nonino(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 (Astor Piazzolla) "The Central Park Concert 앨범" 1987

여기서부터는 그의 라이브 앨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www.piazzolla.org) The Central Park Concert앨범의 수록곡들을 소개할까 한다.
Verano Porteno와 Adi s Nonino는 굳이 이 앨범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앨범의 수많은 스튜디오 버전과 라이브 연주가 존재하며 본인이 소유한 피아졸라의 앨범 가운데서도 7-8개의 다른 버전을 가지고 있다. 위의 Oblivion과 Libertango를 일반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피아졸라의 곡이라고 본다면 본고장 아르헨티나와 피아졸라를 어느 정도 들은 이들에게 있어 그의 대표곡들은 바로 이 두곡일 것이다. 50년대에 발표된 이래 수도 없이 피아졸라에 의해 재연주되어 왔으며 많은 이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명곡들인 것이다.
그토록 많은 버전의 Verano Porteno와 Adi s Nonino 가운데서 굳이 센트럴 파크 콘서트의 연주를 고른 이유는 87년의 피아졸라는 'Tango: Zero Hour'를 내놓고 퀸텟 체제의 Nuevo Tango를 원숙하게 확립한, 그야말로 절정에 달한 때였으며 그의 초기 명곡들을 원숙한 기량으로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두곡들은 음반마다 조금씩 다르게 연주되고 있으며 느낌도 각기 틀릴 수밖에 없다. 이 라이브 음반의 연주들은 이보다 더 화려하게 편곡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며 라이브에서 각 연주자의 역량이 최대한도록 발휘되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골라보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은 본인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四季 가운데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며 활기차고 역동적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 풍경이 저절로 연상되는 곡이다. 피아졸라가 그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Adi s Nonino역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과 같이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으며 각 멤버들의 빼어난 속주가 빛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피아졸라의 전광석화같은 반도네온 터치이다...

5. Astor's Speech (Astor Piazzolla)

피아졸라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트랙이다. 반도네온이란 악기에 대한 설명, Nuevo Tango의 탄생, 그가 생각하는 'Tango'라는 음악...그것들을 간명하면서도 뜨거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그 전문을 옮겨본다.

대단히 감사합니다.(영어와 스페인어로) 여러분들이 저의 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두 나라 말로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여기서 관객들 사이에서 이탈리아어로...라는 부탁. 피아솔라가 이탈리아어로 인사를 하기 시작, 이후로는 3개국어로) 이 음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새로운 음악, 누에보(새로운) 탕고로, 우리는 1954년에 이 음악을 시작하였습니다...저의 이름은 아스토르 피아솔라이며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들은 이탈리아, 트라니 출신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영어로)그리고,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이 이상한 악기는, 많은 이들이 아코디온이라고 부르지만, 아코디온이 아닌 반도네온입니다. 이 악기는 1854년에 독일에서, 교회에서의 종교음악의 연주를 위해 발명된 악기로, 교회에서부터 출발하였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창가에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센트럴 파크에 가져 오게 되었으니, 이 악기로서는 멋진 여행을 한 셈입니다. 지금 저는 우스운 농담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악기의 진정한 일생인 것입니다. 무척이나 초현실적인 일생입니다만, 그것이 곧 탕고라는 음악이 어떻게 태어났는 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탕고는 언제나 나이트 클럽, 카바레를 중심으로 연주되어, 뉴 올리언즈에서의 재즈와 마찬가지로 결코 그 시작이 고결한Clean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탕고는 고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탕고는 고결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People, 자유, 음악 그리고, 사랑.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의 음악을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


6. Concierto Para Quinteto(다섯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Astor Piazzolla)

피아졸라는 성장하면서 나디아 불랑제라는 현대음악가에게 클래식 수업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불랑제야말로 피아졸라에게 '탱고 속에 피아졸라가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준 사람이었으며 탱고를 하도록 격려해준 사람이었다. 피아졸라가 십대 시절만 하더라도 탱고는 사창가 음악으로 여겨져 탱고 연주는 자랑할 만한 일이 절대 못되었다. 피아졸라는 그런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으며 열심히 클래식 수업을 받았으나 결국 그에게 '탱고'라는 음악을 재발견하게 해 주었던 것은 그의 클래식 스승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피아졸라는 탱고의 재발견 뿐만 아니라 스스로 Nuevo Tango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하게 되는데 그의 음악 속에는 클래식, 재즈적인 요소도 상당히 많이 묻어나는 편이다. Concierto Para Quinteto, Tangata같은 곡들은 제목부터 명백히 클래식을 염두에 두고 씌어진 곡들이며 크고 작은 클래식 연주를 듣는 느낌이 드는 'Tango: Zero Hour', 'La Cammora'앨범에서도 각 곡들의 스케일은 이미 정통 탱고를 벗어났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이로써 탱고는 더 이상 단순한 아르헨티나의 춤곡이 아닌 감상용 음악으로서 클래식이나 재즈의 위치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그 중 오늘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Concierto Para Quinteto를 소개한다. 이미 작년에 한번 음악세계에서 10분에 달하는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선곡이 되었으며 1999년 겨울 73년생인 약관의 일본인 반도네온 연주자 Ryota Komatsu가 피아졸라의 New Tango Quintet과 함께한 데뷔 앨범에서 선보였던 이 곡 때문에 피아졸라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피아졸라와 그의 퀸텟이 선보이는 다섯 악기(더블베이스, 일렉트릭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반도네온)를 위한 '탱고 협주곡'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란다.

7. Milonga Strip (Astor Piazzolla)

8. Lumiere(L'evasion) (Astor Piazzolla)

9. Lumiere(live with Conjunto Electrinico) (Astor Piazzolla)

Libertango를 소개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70년대에 많은 실험적 대중음악이 있었듯이 피아졸라 역시 탱고를 가지고 락적인 구성의 악기들로 편곡을 하는 실험을 하였다. 흔히 알고 있는 정통 탱고의 행보에서 한두발도 아니고 아예 멀찍이 떨어져버린 그의 실험은 그가 탱고를 세계적 보편성을 띠는 음악의 위치에 올려놓으면서 수많은 연주인들(알 디 메욜라, 게리 버튼, 기돈 크레머,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 요요 마 등)이 그의 음악을 리메이크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된 동시에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의 암살자'로 불리게 된 양날의 칼 같은 면을 지니게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아직까지 탱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이는 까를로스 가르델이며 가르델이야말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페르소나인 것이다. 그러나 피아졸라는 가르델과 같은 탱고에서 벗어나 재즈, 클래식, 탱고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오히려 그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재즈, 클래식, 월드 뮤직까지 폭넓은 장르의 음악인들이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는 음악이 되었다.
이 세 곡들은 피아졸라의 실험적 탱고가 70년대에 어떤 행보를 보였는가에 대해 본인이 나름대로 골라온 해답같은 곡들이다. 탱고에 재즈 기타를 접목하는 시도는 이미 50년대에 피아졸라가 아르헨티나의 재즈 기타리스트 Horacio Malvicino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드럼, 일렉트릭 베이스, 하몬드 올갠, 플륫 등의 락적인 구성을 통해 '락적인 탱고'를 시도한 것은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좀처럼 있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Lumiere라이브의 경우에는 후반부에 각각의 악기들이 솔로 연주를 들려주는데 마치 재즈의 임프로비제이션을 연상시키면서도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연주와 흡사한 터치의 '탱고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어서 그래도 역시 근본은 탱고라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이 곡은 스튜디오 녹음과의 비교를 위해 골라왔으며 녹음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지만 락적인 구성도 잘 소화해내는 피아졸라의 천재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피아졸라와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온 아르헨티나의 재즈 기타리스트 오라시오 말비치노의 기타에 사이키델릭한 하몬드 올갠과 플륫은 탱고의 경지가 어디에까지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피아졸라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자신을 변혁시킨 음악인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다른 곡들은 이미 선곡을 마쳤지만 유일하게 즉흥적으로 선택한 곡이 Milonga Strip인데 앞부분을 들으면 도저히 뒤에 어떤 곡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뒤에 깔리는 오케스트레이션과 그리운 비트 등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복고적인 사운드와 피아졸라만이 할 수 있는 애수와 슬픔이 가득한 멜로디 때문에 한동안 계속 이 곡만 듣고 지내서 결국에는 이 자리에까지 가지고 나오게 되었다...

10. Yo Soy Maria(나는 마리아) (Gidon Kremor & Kremerata Baltica)

11. Fuga y Misterio(미스터리의 푸가) (Gidon Kremor & Kremerata Baltica)

피아졸라의 '실험적 탱고'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동시에 그는 탱고를 클래식의 위치에까지 올리려는 부단한 시도를 한 사람이었다. 이 두곡이 들어있는 'Maria de Buenos Aires'는 탱고 오페리타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된 음반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탱고 그 자체의 현신인 듯한 '마리아'의 탄생, 죽음, 그리고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탱고 오페라'이다.
"I am Maria. Maria tango, slum Maria, Maria night, Maria passion fatal, Maria love of Buenos Aires, that's me."(나는 마리아, 마리아는 탱고, 마리아는 슬럼가, 마리아는 밤, 마리아는 위험한 정열, 마리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정. 그것이 나)

내가 본 마리아는 피아졸라가 사랑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모든 것이며 그것은 곧 탱고 자체라고도 생각되어진다. 그는 아르헨티나에 이민온 사람들로부터 시작한 탱고와 바다 건너 독일의 교회에서 쓰이던 악기인 반도네온이 보여주는 모든 것, 이민자들의 고달프고 비천했던 삶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득한 활기와 열정에 넘치는 도시의 모습, 그리고 둔중한 저음부터 날카롭고 선명한 고음에 이르기까지 단숨에 그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반도네온의 음색에 탱고의 모든 것을 실었던 사람이었다. 장중하고 엄숙하기 그지없는 멜로디부터 위험한 열정이 가득하면서도 어딘가 애수어린 슬픔, 그리고 끝까지 잃지 않는 유머가 섞인 밝음. 탱고란 내게 그런 음악이었으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야말로 피아졸라가 원하던 탱고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인생'의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인 기돈 크레머의 98년도 녹음에서 두곡을 골라왔다. 기돈 크레머의 피아졸라에 대한 열정은 유명한데 이미 피아졸라와 탱고를 녹음한 음반이 넉장에 달하는 그의 음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전곡을 재현한 것은 물론이고 이전 음반들(Hommage et Piazzolla, El Tango, Tango Ballet)에서 반도네온을 제치고 바이올린이 주역을 맡거나, 참신하지만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재해석을 보여주었던 것에 비하여 반도네온을 전면에 내세우고 바이올린의 위치로 한발 물러선 크레머의 연주는 피아졸라와 오랜 시간 연주를 같이 해 온 정상의 땅게로스 Fernando Suarez Paz의 연주보다 명석하고 정확하다. 그와 그의 Kremerata Baltica가 들려주는 Yo Soy Maria와 Fuga y Misterio는 원곡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주와 녹음에 실린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Yo Soy Maria의 보컬을 맡은 Julia Jenko는 이 작품의 초연시에 주연을 맡은 Amelita Baltar보다 힘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나 강력한 의지와 카리스마가 실린 멋진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2. Milonga del Angel(천사의 밀롱가) Live With Osvaldo Pugliese (Astor Piazzolla)

이른바 앙헬(Angel)시리즈는 천사의 등장, 천사의 밀롱가, 천사의 죽음, 천사의 부활 등 네곡이 있는데 그 중에서 새로운 것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오스발도 푸흘리에세와 함께 한 이 곡만큼 감동을 주는 '천사의 밀롱가'는 아직껏 들어보지 못했다.
이미 음악세계 2000년 애청곡중 한곡으로 선정될 만큼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사랑받은 곡이지만 이 곡은 뭐랄까...별다를게 없어 보이면서도 두 대가가 함께 한 깊이랄까..그런 것이 조금 더 깊고 풍부한 맛이 있다. 얼마전 내한한 Pablo Ziegler나 Geraldo Gandini같은 피아졸라의 오랜 파트너들인 피아노 연주자들보다도 오히려 원숙하게 호흡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이곡은 앨범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다운을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그 정확한 앨범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13. Tangata(땅가타) (Astor Piazzolla)

피아졸라에게는 '시리즈'라고 불리는 연작 비슷한 곡들이 있는데 앞서 나온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중 한곡으로 여겨지고 앙헬 시리즈 역시 그러하다.
이 곡 Tangata는 'Fugata/Soledad/Final(Tangata)'의 마지막곡으로써 밝고 아름다운 Fugata에 이어 피아졸라의 '느린 탱고'가운데 명곡중의 하나인 'Soledad', 그리고 이 두곡을 합친 듯한 분위기에 각 연주자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듯한 후반부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던 곡이다. 얼마 전 kbs 인터넷 음악세계 게시판과 fm24에서도 회자되었던 애청곡 'Tristezas de un Doble A'(도블레 아의 비애)라이브 앨범 가운데에서 22분짜리 '도블레 아'와 더불어 앨범의 백미이며 수많은 피아졸라의 곡들 가운데서도 내가 고르는 Best 10안에 항상 넣고 싶은 곡이기도 하다.

14. Milonga Triste(Piazzolla Bandoneon Solo) (Astor Piazzolla)

Milonga Triste....
영화 '탱고 레슨'에서 샐리 포터가 탁자를 앞에 놓고 시나리오를 쓰는 광경을 위에서 잡은 흑백의 화면에 깔리던 그 음악.... 그것이 어쩌면 영화의 인트로만큼이나 인상적인 음악에 반하게 된 무의식적인 계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음악세계에서도 작년, 올해에 이르러 많이 방송된 애청곡이기도 하다.
Hugo Diaz, Susanna Rinaldi 등 어느 연주자가 해도 아름답고 우아한 탱고이지만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솔로로 듣는 이 곡은 더욱 각별하다. 반도네온이란 원래 독일의 교회에서 쓰던 종교의식용의 악기였다고 말했지만 이 곡을 들으면서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에서 나오는 장중한 음악이 연상된다....(비슷한 느낌을 Dino Saluzzi의 Silence에서도 받았다. 이 곡도 반도네온과 베이스로만 이루어졌으며 반도네온이 제의악기였음을 실감하게 해 주는 곡이다)파이프오르간과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체구의 반도네온...그러나 그것이 뿜어내는 엄숙함은 파이프오르간의 소리와 비견된다고 하면 과장이 될는지...Hugo Diaz의 연주가 주는 감동이 스탠더드에 가깝다고 한다면 이 반도네온 솔로 편곡이야말로 피아졸라의 편곡 능력과 함께 반도네온이 들려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슬픔이 극대화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라디오 방송을 테잎으로 녹음해서 다시 파일로 변환한 것이지만 그 감동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

- 마치면서...
피아졸라는 언제나 선곡을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서도 곧 덤빈 것을 후회하게 되는 거대한 빙산과도 같은 존재이다. 마흔 장에 달하는 피아졸라와 탱고 음반들 가운데서 74분 분량만을 뽑아내는 것은 사실 괴로운 일이다...그래서인지 나의 영원한 피아졸라 스승이신 이현정님은 선곡을 할 수가 없다고 늘 말씀하시곤 했다. 아깝게 소개하지 못한 곡들은 사실 여기 나온 곡들을 제외한 '거의 전부'이다. 여러분들에게 거대한 피아졸라의 세계의 한 귀퉁이나마 들려 드리면서 좋은 시간이셨기를 바란다....

Everlastin Bandoneon......
Comment '3'
  • 차차 2003.07.16 22:25 (*.77.222.2)
    어디서 퍼오신거에요?
  • 자유락하 2003.07.16 22:51 (*.248.65.56)
    Oblivion이 탱고가 아닌가요? 충분히 탱고로 들리던데,,,,,,
  • 콩나물 왕!! 2003.08.03 00:17 (*.108.83.199)
    그렇네요 Oblivion이 탱고가 아닌가요.. 정말 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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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re] Guitar의 정의 - 번역 19 gmland 2003.07.18 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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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re] 2001년 9월 1일자 외국어대 영자신문중에.... 5 seneka 2003.07.18 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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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4 기타방랑자 2003.06.04 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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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2 고수(?)임 2003.05.31 4587
827 [카르카시비판]수많은 악플과 비판에 맞아죽기를 고대하며... 35 기타리새디스트 2003.05.29 8068
826 고정도법과 이동도법 - 음명과 계명 7 gmland 2003.05.28 8980
825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gmland 2003.05.26 5466
824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10 gmland 2003.05.23 5495
823 [re] 질문입니다.. 46 seneka 2003.05.27 5744
822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1) 10 file gmland 2003.05.21 8399
821 좋은 자료를 올리셨네요^^감사 1 narsis 2003.05.24 5280
820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6670
819 [re]프레이징을 어떤 수단으로써 어떻게 처리하나? (2) - she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7 gmland 2003.05.19 5087
818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5 gmland 2003.05.16 4924
817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3 2003.05.13 4799
816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10 아랑 2003.05.14 6326
815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4578
814 [re]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2 아랑 2003.05.13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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