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곡명 : Lord Rendall(English Folksong)
연주 : Andreas Scholl(Counter-Tenor), Andreas Martin(Lute)

  지난 해 년말에 있었던 모 교회 원로목사님의 '기저귀 발언'을 놓고 기독교 여성계가 온통 술렁이고 있다. 구약성서에 월경 중인 여자를 부정한 것으로 보아 성전 출입을 금한다든지, 여자를 남자의 부속물 정도로 보는 표현이 많이 나타나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하에서 기록된 성경은 이처럼 남녀간의 성차별을 내포하고 있으나 남성중심의 교회에서는 도리어 이를 여성에 대한 억압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그동안 한국기독교에서도 남녀간의 성차별이 있어 온 것이 사실이고, 여성이 교인의 70%를 차지함에도 교회결의기구인 총회 등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은 2%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4장 34절에서 이야기 한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 저희의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 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어 볼 찌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임이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 카톨릭 교회에서는 교회음악에서 여성의 참여를 배제하였다. 이에 따라 여성의 성역에 해당하는 소프라노 파트는 변성기 전의 보이 소프라노나 카운터 테너가 대신하는 관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카운터 테너라는 게 생겨난 데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 이야기는 기타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으니 주목하기 바란다. 9세기 바그다드의 유명한 음악가였던 지르얍(Ziryab 789~857)은 스승을 능가하는 넘치는 재능 때문에 스승 이스하크의 모함에 쫓겨 바그다드에서 추방되는 일이 있었다. 바그다드의 압바스 왕조는 다마스커스의 우마이야 왕조의 왕족들을 연회에 초빙하여 몰살시키고 세운 왕조였는데 우마이야 왕조의 왕자 압둘 라흐만 1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아 스페인의 꼬르도바에 있던 우마이야 왕조의 직할령을 흡수하여 스페인에서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열게 된다.

  바그다드에 대한 적개심이 높았던 후기 우마이야 왕조는 꼬르도바를 바그다드에 뒤지지 않는 도시로 건설하는 데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바그다드에서 쫓겨난 대음악가 지르얍을 초빙하여 유럽 최초의 음악학교를 세워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행했다고 한다. 지르얍은 류트의 선조가 되는 알우드(Alud)를 4줄에서 5줄로 개조하였고 줄을 퉁길 때 손 대신 독수리의 날개를 사용하여 우드의 연주법에 혁신을 가져온 인물이었다고 한다.

  기타의 전신인 비우엘라(Vihuela)는 원래 현악기를 총칭하는 말로서 손의 비우엘라(Vihuela de mano), 날개의 비우엘라(Vihuela de penola), 활의 비우엘라(Vihuela de arco)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손의 비우엘라가 발달하여 비우엘라라고 하면 의례껏 기타의 전신인 손의 비우엘라를 지칭하는 것으로 굳어졌지만, 날개의 비우엘라와 같이 지르얍이 독수리의 날개(penola)를 사용하여 새로운 연주법을 개발했던 흔적이 언어 속에 남아 있다. 설명이 좀 길어졌는데, 이 지르얍이 바로 가성(falsetto 팔세토)을 사용하는 카운터 테너의 발성법을 스페인에 전했다고 하며, 이 가성발성법은 트루바두르(Troubadour 음유시인)들에 의해 유럽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는 여자의 높은 성역을 커버할 수 없으나 가성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카운터 테너는 가성발성법을 두성발성법과 결합하는 고도의 훈련을 통하여 태어난다. 한동안 교회음악의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했던 카운터 테너는 카스트라토(Castrato 거세한 남자가수)의 출현으로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그러나 교회음악과 오페라에서 활약을 하던 카스트라토도 거세라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교회의 결정에 따라 1922년 마지막 카스트라토였던 아레싼드로 모레쉬 (Alessandro Moreschi)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에는 카스트라토가 자주 등장한다. 남자의 역할을 카스트라토가 맡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으나 카스트라토가 사라진 이후에는 남자가 이 역을 노래할 수 없기 때문에 여자가 남성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른바 '바지 역할(Trouser role 바로크 시대에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한 것을 지칭함)'이란 것이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이 반대인 '치마 역할'도 존재한다. 이처럼 남녀의 성의 역할이 뒤바뀐 것을 '트라베스티(travesti)'라고 한다. 트라베스티는 오페라에 있어 이미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벨리니의 '카풀렛가와 몬테규가', 요한 쉬트라우스의 '박쥐',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등 남녀의 역할이 뒤바뀌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카운터 테너는 가성을 사용하지만 카스트라토는 가성을 사용하지 않는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에 거세하기 때문에 보이 소프라노처럼 높은 음역을 구사할 수 있고, 폐가 여성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발달하여 폐활량이 크므로 고음에다 힘까지 갖추고 있어 무척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소프라니스트(Sopranist 남성소프라노)라는 게 있는데 이는 20세기에 들어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이들은 카운터 테너나 카스트라토와도 다른 특이한 경우인데, 변성기가 지나서도 가성을 쓰지 않고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자가수를 말한다. 패트릭 위송, 바신스키, 임마누엘 첸칙, 아리스 크리스토펠리스와 같은 가수들이 그들이다. 아리스 크리스토펠리스는 성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변성기에 이르지 않고 소프라노의 음역을 노래하는 특이한 케이스다.

  잊혀져 가던 카운터 테너의 아름다움을 부활시킨 사람이 바로 영국의 성악가 알프레드 델러(A. Deller 1912~1979)로 알려져 있는데, 아름다운 목소리로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을 반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은 알프레드 델러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하였으며, 그가 초연에 참여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약간 과장되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 영국 교회에서는 카운터 테너의 전통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알프레드 델러를 잊혀진 카운터 테너의 전통을 부활시킨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아마도 잊혀져 가던 카운터 테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요즈음은 안드레아스 숄과 같은 인기있는 카운터 테너도 탄생하였지만 알프레드 델러가 활동하던 시기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기였다.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를 두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적인 목소리라고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숄의 음반을 듣다보면 섬세하고도 편안한 소리에 반하게 된다. 처연한 느낌을 주는 소녀적인 감성은 카운터 테너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며 빌로드처럼 부드러운 숄의 음성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안드레아스 숄은 "카운터 테너는 극히 자연스런 남성의 소리"라고 강조한다.

  카운터 테너, 카스트라토, 소프라니스트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속설이 난무하여 정리해본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카운터 테너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다.        
Comment '2'
  • 2004.01.04 18:13 (*.80.33.127)
    와...시대문화 그리고 그와 연관된 음악을 관통하는 글....짱~잼있네여...
  • 2004.01.04 18:14 (*.80.33.127)
    시대흐름을 읽고있다면 그 시대에서 더 자유로와질수있다고 생각해요...우리들도 마찬가지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4 역시 고수님들 이십니다. 지우압바 2000.09.28 4478
1013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4483
1012 깔레바로의 고백..... 오모씨 2000.12.26 4483
1011 1970.01.01 4483
1010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늑대 2000.07.05 4486
1009 인터넷 기타 라디오 방송 왕초보 2000.10.10 4489
1008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형서기 2001.02.23 4490
1007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4491
1006 누굽니까? 2000.09.04 4491
1005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으니 2002.07.05 4494
1004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495
1003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496
1002 동훈님 질문있슴다. 1 illiana 2001.10.16 4497
1001 라고스니히의 음반은... 행인10 2001.07.12 4497
1000 요기... 화음 2000.08.20 4499
999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2001.01.23 4502
998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503
997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1): 1959-1975 미니압바 2000.11.08 4503
996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오모씨 2000.11.17 4505
995 카바티나 7 orpheous 2002.05.02 4506
994 ☞:NAXOS음반 정말 싸여. 2000.10.07 4507
993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으랏차차 2001.03.18 4513
992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2000.11.04 4516
991 몰입의 즐거움. 눈물반짝 2000.09.04 4517
990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4518
989 바하전문 연주자 니콜라예바가 차이콥스키를... 2000.08.01 4518
988 영화 여인의 향기 중에서... 5 木香 2001.10.23 4521
987 대성당.. 으랏차차 2001.04.07 4521
986 무라지 카오리 5 나잘나니 2001.04.10 4523
985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미니압바 2000.11.06 4523
984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7 김종표 2001.07.09 4524
983 [re] 맞아요. 지금 재미없으면 영원히 재미없을 확률이 높지요. 2 gmland 2003.05.13 4525
982 음... 1045번... ㅡㅡ+ 5 신동훈 2002.04.12 4525
981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4526
980 꺄오~ 미켈란젤리의 베토벤의 황제피아노협주곡실황. 2000.10.25 4529
979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530
978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미니압바 2001.02.08 4532
977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illiana 2000.10.07 4532
976 엘레나 파판드로양에게 갔다왔어요? 2000.07.20 4533
975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지우압바 2000.09.25 4534
974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4536
973 앙헬 로메로의 아랑훼즈 협주곡.. 형서기 2001.02.19 4544
972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고수아님 2003.05.31 4545
971 부탁취소... 2000.07.26 4545
970 바루에코의 빌라로부스추천. 형서기 2000.10.21 4546
969 쟈끄 르씨엘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웅수 2000.07.13 4549
968 [re] 연주와 나이... 어려운 문제네요? 1 gmland 2003.04.23 4551
967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551
966 대성당..사우데데.. 1 으랏차차 2001.04.06 4554
965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555
964 나는.... 눈물반짝 2000.07.05 4555
963 cp를 한다고 글을 올리면 어케여? 2000.12.18 4558
962 동훈님이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자.. 1 일랴나 2001.10.31 4559
961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4560
960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560
959 망고레는 악보를 정말 출판하지 않았는지... 오원근 2001.04.09 4560
958 영서부님 지우압바연주 왜 안올리셔요? 2000.09.28 4561
957 [re:]부탁취소... 이승한 2000.07.27 4562
956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동훈 2000.12.22 4563
955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file 박지찬 2001.02.03 4574
954 이해되지 않는국수? 5 2001.08.16 4575
953 랑그와 빠롤...........타인의 취향. 4 2002.09.18 4582
952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2 으니 2003.04.07 4584
951 [추천도서] 기타奇打와 나눈 이야기.. 4 전병철 2001.06.08 4584
950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왕초보 2000.10.24 4587
949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4588
948 밀롱가를 잘 연주하는 방법(?) 좀.........^^; Clara 2000.11.30 4588
947 ☞:왕야맹때문에 디지게 혼났쟈나... maria 2000.09.21 4588
946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 illiana 2000.09.17 4592
945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593
944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13 익명 2003.05.12 4599
943 피아졸라 4계 중 봄 악보 중 피치카토 플러스 연주법 궁금합니다.... 고독기타 2020.06.04 4601
942 원전연주 이야기(14)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二 신동훈 2001.12.06 4602
941 copyleft라고 쓰는 이유는... 2000.10.24 4603
940 [re] Milan Tesar 의 "Aria" file 옥용수 2003.12.12 4604
939 빌스마에 대한 느낌을 취기로 뿌려 본다.... 1 오모씨 2000.11.07 4605
938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610
937 [질문]부에노스 아이레스조곡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장재민 2001.08.22 4611
936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3 2001.05.10 4611
935 아래..늑대님 그럼우리에게 손가락이 없다면... 명노창 2000.07.12 4613
934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615
933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615
932 귀가 있을필요가 없죠. 현규 2000.07.11 4615
931 ☞:캬!!!!!! 죽이는 Bylsma의 Cello Suites...2장짜리? 영자 2000.09.17 4619
930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620
929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4621
928 업그레이드된 야마시다.. 2000.08.23 4621
927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4623
926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핑크 플로이드 찬가] 8 최성우 2001.07.07 4623
925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변소반장 2000.10.16 4623
924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1 2001.05.02 4624
923 미운 illiana... 2000.09.17 4626
922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이승한 2000.07.26 4638
921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2 고수(?)임 2003.05.31 4640
920 지금 제 홈에서는... 미니아부지 2000.10.18 4642
919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643
918 저..바흐의 류트곡에 대해서여.. 히로 2001.11.29 4646
917 [re] [질문]바하와 건축 1 file 신동훈 2002.06.08 4647
916 바로크 기타 트리오 연주회입니다... 조우주 2000.08.26 4647
915 쳄발로, 사방에 별이 촘촘히 박힌 까만 밤하늘... 1 신동훈 2002.07.05 464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