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7150 댓글 0
작곡 : E.Granados(1867~1916)
곡명 : La maja dolorosa No.1(슬픔에 잠긴 미녀)
연주 : Teresa Berganza(Ms), Juan Antonio Alvarez-Parejo(Pf)

  대부분 또나디야(Tonadilla)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으리라는 가정하에 약간의 설명을 드리죠. 먼저 이 용어를 이해하려면 먼저 사르수엘라(Zarzuela)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군요.

  사르수엘라는 쉽게 말씀드려 스페인식 오페레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식 오페라를 징쉬필(Singspiel)이라고 하듯이 말이죠(모짜르트의 <마술피리>는 독일의 징쉬필의 전통에 따라 작곡된 명작이죠). 사르수엘라는 대사가 있는 음악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화나 독백을 통해 진행시키고 중요한 대목만 노래를 넣는 스타일로 작곡된 것이죠. 17세기의 스페인 국왕 펠리페4세는 마드리드 근방에 있던 사르수엘라 별궁에서 배우들을 불러 노래나 춤을 섞은 극을 즐겼는데 여기에서 이러한 용어가 생겨났다는군요. 참고로 스페인 왕가의 초빙으로 오랜동안 스페인에 머물렀던 보케리니도 사르수엘라 작품인 <라 클레멘티아>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흥기를 맞았던 사르수엘라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스페인 왕가의 초빙으로 오랜동안 스페인에 머물렀던 전설적인 카스트라토(거세한 남자가수)인 파리넬리(1705~1782)의 출현은 이러한 쇠퇴를 가속화시키게 됩니다.

  또나디야는 대략 18세기 중반부터 스페인에서 왕성해진 극히 소규모의 무대음악을 말합니다. 막간극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죠. 이 소규모의  음악극은 스페인적인 요소로 가득찬 매력적인 음악이라고 합니다. 이 장르의 권위자인 호세 수비라(1914~1990)에 의해 이 또나디야를 정리하여 출판했다고 하는데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또나다(Tonada)는 스페인어로 "노래"라는 의미인데 여기에 축소어미를 붙인 것이 또나디야(Tonadilla)로서 "작고 귀여운 노래극" 정도의 의미로 보시면 되죠. 이 또나디야는 등장인물도 소수이고 오케스트라도 극히 규모가 작았을 뿐더러 연주시간도 몇 분에서 길어야 10~20분 정도에 불과했다는군요. 루이스 미손(1720~1761), 파블로 에스떼베(1730~1801), 페드로 아라나스(1742~1821), 안또니오 로살레스(?~1801) 히신또 바예도르(1744~1809), 블라스 데 라세르나(1751~1816) 등의 작곡가에 의해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음반이 보이질 않네요. 이 시기에 또나디야는 형뻘인 사르수엘라를 밀어내고 부흥기를 맞게 됩니다.

  잠자고 있던 사르수엘라는 바르비에리(1823~1894)에 의해 되살아나게 되는데 츄에까, 브레똔, 차피, 세라노, 루나, 구리디, 또로바 등의 작곡가들에 의해 황금기를 맞게 됩니다. 브레똔(1850~1923)은 <라 팔로마 밤축제>라는 곡을 작곡했는데 이 작품은 사르수엘라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되며, 차피는 아름다운 선율을 많이 작곡하여 <스페인의 마스네>로 불리우며, 또로바는 세고비아에 의해 기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곡자이죠.

  브레똔이 작곡한 <라 팔로마 밤 축제>의 LP음반은 제가 미친듯이 전국을 누비며 음반사냥(?)을 할 때 "하나님이 보우하사" 제 손에 들어오게 된 것으로 저의 스페인음악에 대한 열정을 어여삐 여기사 소원을 들어주신 것이죠. 기회가 되면 게시판에 올려드리죠.

  그라나도스의 또나디야를 들어보면 극적인 요소도 느낄 수 없고, 연주형태도 피아노반주의 노래로 되어있어 또나디야의 숨결을 느낄 수 없어 아쉽군요. 그라나도스는 옛음악에 대한 영감(관심)으로 작곡을 하게 되었겠지만 이름(껍데기)만 남은 또나디야를 보니 울고싶네요. "하나님이 보우하사" 또나디야의 원형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 La maja dolorosa를 "슬픔의 성모"로 번역한 경우를 봤는데 차칫 종교적인 음악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슬픔에 잠긴 미녀"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3 로드리고... 안달루즈 협주곡 25 file eveNam 2004.01.25 7362
1012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6698
1011 LP를 CD로 만들기 정천식 2004.01.24 5303
1010 LP예찬 7 정천식 2004.01.22 5413
1009 정경화의 샤콘느... 5 eveNam 2004.01.22 5345
1008 1월 16일 배장흠님 Recuerdos 연주회 후기 8 으니 2004.01.17 7409
1007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256
1006 천사의 죽음 - Suite del Angel 5 file 차차 2004.01.05 7697
1005 카운터 테너와 카스트라토 그리고 소프라니스트(수정) 2 정천식 2004.01.04 11039
1004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6737
1003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8812
1002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8 file 정천식 2003.12.28 5568
1001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5904
1000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 정천식 2003.12.28 4773
999 이탈리안 각설이 타령 9 정천식 2003.12.27 6016
998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6541
» 그라나도스의 또나디야 - La maja dolorosa No.1 정천식 2003.12.26 7150
996 그라나도스의 "영원한 슬픔" 정천식 2003.12.26 4633
995 로마 교황청 : 이 곡을 외부로 유출시 파문에 처하노라 - Allegri의 Miserere 13 정천식 2003.12.25 5783
994 가사 내용 및 배경 정천식 2003.12.26 4890
993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목소리는? 7 정천식 2003.12.25 8496
992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2) 정천식 2003.12.23 5963
991 박두별 선생님... 12 지나가는띨띨이 2003.12.23 7075
990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 정천식 2003.12.23 8454
989 반주자의 위상 2 정천식 2003.12.23 6542
988 1920년대의 디지털 녹음????????? 5 정천식 2003.12.22 8826
987 정천식님께... BWV1025에 대한 견해입니다... 19 eveNam 2003.12.21 7826
986 역사상 최초의 녹음 - Mary had a little lamb. 1 file 정천식 2003.12.20 7884
985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8 정천식 2003.12.19 5574
984 世네car.... 님....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 17 eveNam 2003.12.19 5154
983 종소리의 여러가지 버전... file 궁금이 2003.12.19 4931
982 박두별 선생을 아시나요? 3 정천식 2003.12.18 5250
981 베드로의 통곡 8 정천식 2003.12.17 5599
980 바이올린소나타 BWV1017의 첫악장.... eveNam 2003.12.17 7083
979 문제의 제기 4 정천식 2003.12.18 5534
978 [re] 바로크시대의 연주 스타일.... ^^ 5 eveNam 2003.12.19 6961
977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9 정천식 2003.12.19 5809
976 Milan Tesar 의 "Aria" 1 file 옥용수 2003.12.12 6871
975 [re] Milan Tesar 의 "Merry-go-round" 1 file 옥용수 2003.12.12 5046
974 [re] Milan Tesar 의 "Intermezzo" file 옥용수 2003.12.12 4830
973 [re] Milan Tesar 의 "Aria" file 옥용수 2003.12.12 4499
972 [까딸루냐 자장가]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 8 eveNam 2003.12.11 7119
971 Morel - Gershwin Medley 2 정천식 2003.12.10 5016
970 [까딸로니아 민요] La pastoreta 10 file 옥용수 2003.12.10 6326
969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file 옥용수 2003.12.10 5800
968 [까딸로니아 민요] L'hereu Riera file 옥용수 2003.12.10 5334
967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file 옥용수 2003.12.10 5501
966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la del marxant 4 file 옥용수 2003.12.10 7172
965 '상인의 딸' 가사입니다. 1 정천식 2003.12.10 5373
964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adora 2 file 옥용수 2003.12.10 5947
963 [까딸로니아 민요] El testament d'Amelia (내용추가) 1 file 옥용수 2003.12.10 7625
962 [까딸로니아 민요] El Noi de la mare file 옥용수 2003.12.10 4804
961 [까딸로니아 민요] Canco del Lladre 5 file 옥용수 2003.12.10 6222
960 호르헤 모렐이 누구야? 9 정천식 2003.12.09 6616
959 [re] Vieaux의 연주로 들어보는... 3 file 옥용수 2003.12.09 6473
958 페라이어... 이건 에러야~ -_-; 3 file eveNam 2003.12.08 7886
957 12월 6일 도메니코니 연주회 후기 - I'm just a guitar player. 6 으니 2003.12.08 8321
956 잘자요 3 권희경 2003.12.07 6572
955 Mikulka의 연주 - The toy soldiers 정천식 2003.12.07 7247
954 깔레바로 - Tamboriles 1 정천식 2003.12.03 4644
953 깔레바로의 깜뽀 - 베니테스의 연주 6 정천식 2003.12.03 5036
952 매력적인 쇼루 - 그대는 어디를 떠돌고 있나 1 정천식 2003.12.02 5335
951 쇼루(Choro)에 대하여 3 정천식 2003.12.02 8309
950 The girl from Ipanema(오오하기 야스지) 1 정천식 2003.12.01 6247
949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원곡) 2 정천식 2003.11.30 6804
948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베니테스) 8 정천식 2003.11.30 9138
947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 7 정천식 2003.11.29 7308
946 피아졸라의 밀롱가 3 정천식 2003.11.28 7115
945 피아졸라의 대표곡은? 5 정천식 2003.11.27 7694
944 [re] 피아졸라의 음악은 과연 탱고인가 ? 51 gmland 2003.11.28 7097
943 혹시 Leonardo Balada의 Apuntes for Four Guitars 들어볼수 있을까요? 옥용수 2003.11.26 10507
942 도깨비불의 노래 4 정천식 2003.11.20 4645
941 음악과 수학(1) - 음악의 엔트로피 33 file bluejay 2003.11.20 7317
940 John Dowland의 "What if I never speed"의 악보 1 file 정천식 2003.11.19 11276
939 [re] 당시엔 이런게 유행이었나봐요... ^^ 3 file eveNam 2003.11.19 4992
938 Bach의 푸가의 기법 12번에 대하여 7 file 정천식 2003.11.19 7791
937 바흐의 역행 카논 1 file 정천식 2003.11.19 8117
936 한국 전통음악 좋은곡으로 추천해 주셔여~~^^ 19 2003.11.17 9202
935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을 추천합니다. 6 고정석 2003.11.17 11476
934 류트조곡 연주자소개.(사랑방님의 글) 2003.11.17 7001
933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5758
932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18 으니 2003.11.10 5411
931 트레몰로~ 5 j.w 2003.11.10 5721
930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2003.11.09 6462
929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인 고찰..........(지얼님글 퍼온글) 3 2003.11.09 6014
928 트레몰로에 대한 투정. 2 2003.11.09 6213
927 클래식 기타의 "꽃" 트레몰로... 11 2003.11.05 10032
926 트레몰로 주법의 처리 7 gmland 2003.11.05 6584
925 [re] 악기별 트레몰로 주법 gmland 2003.11.16 12073
924 밥할때 불의세기. 2 2003.11.16 6993
923 유명연주자의 트레몰로감상후기(러쎌, 바루에코,윌리암스) 64 2003.11.18 6095
922 적어도 이 두곡 만큼은여... 2003.11.18 4804
921 완벽한 트레몰로란? J.W. 2003.11.04 5751
920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5773
919 파크닝의 알함브라... 2 pepe 2003.11.01 6494
918 Gila's lullaby 1 ansang 2003.10.31 9282
917 La Guitarra California 2003 (후기) 7 bluejay 2003.10.28 7200
916 bluejay님 미국사라여? 3 2003.10.28 6614
915 Lecture of Jordi Savall... Early Music Today... 9 eveNam 2003.10.11 5957
914 연주에 대해서...("존 윌리암스 스펙트럼"관련)(어쩌면여^^) 1 2003.10.12 651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