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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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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
















그라나도스의 작품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미녀와 나이팅게일"을 로스 앙헬레스의 노래로 들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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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 Danzas Espanolas
연주 : Alicia de Larrocha(Pf.)
녹음 : Decca 414 557-2(CD)

타이틀 : Montserrat Caballe sings Granados(Tonadillas & Canciones Amatorias)
연주 : Montserrat Caballe(Sop.), Miguel Zanetti(Pf.), Rafael Ferrer(Cond.)
녹음 : RCA 09026 62539 2(CD)

타이틀 : Homage to Granados(Tonadillas & Canciones Amatorias)
연주 : Conchita Badia(Sop.), Alicia de Larrocha(Pf.)
녹음 : Everest 3237(LP)

타이틀 : Goyescas
연주 : Alicia de Larrocha(Pf.)
녹음 : Decca 448 191-2(CD)

타이틀 : Goyescas
연주 : Thomas Rejna(Pf.)
녹음 : CRD 1001/2(LP)

타이틀 : Goyescas
연주 : Jean-Marc Luisada(Pf.)
녹음 : DG 435 782-2(CD)

◆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한사람의 세계적인 작곡가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그 개인의 특출한 재능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사회의 총체적 필요에 의해 태어난다." 이 가설이 음악사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원리나 역사적 사실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스페인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작곡가의 출현을 고대하는 강렬한 염원이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이미 16세기에 재능있는 작곡가를 쏟아내어 '황금세기 Siglo de Oro'를 구가했던 스페인이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적 열망은 강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과 함께 세계 도처에 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의 경우에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18세기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하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16~7세기 동안 존 다울랜드(J. Dowland 1563~1626)나 헨리 페셀(H. Purcell 1659~1695)과 같은 세계적인 작곡가를 배출하여 찬란한 음악을 꽃피웠던 영국이 18세기 이후 엘가(E. Elgar 1857~1934)와 브리튼(B. Britten 1913~1976)이 나타나기까지 대략 200년 동안 이렇다할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한 기현상을 경험한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영국은 스페인과는 달리 중산층과 시민계급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었고 시민들 사이에 연주회를 즐기는 풍토까지 마련되어 있었는데도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한 음악적 자산을 보유한 스페인 국민들의 강렬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솔레르(A. Soler 1729~1783) 신부는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19세기 들어 아리아가(J. C. de Arriaga 1806~1826)와 같은 천재 작곡가가 출현하였으나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또한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페드렐(F. Pedrell 1841~1922)이 있었으나 그는 이러한 꿈을 간직한 몽상가였을 뿐 그에겐 스페인의 민족주의 음악을 짊어지고 나갈 만한 작곡가로서의 재능이 부족하였다. 그러나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실현을 향한 페드렐의 강렬한 염원은 그 제자들에게로 이어져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야와 같은 대작곡가가 태어나게 되었다. 하나의 스승 아래 세 명의 대작곡가가 줄줄이 태어난 것은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무척 드문 일이다. 250년 간에 걸친 기나긴 침묵 끝에 태어난 이들 세 작곡가는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적 염원이 이루어낸 찬란한 꽃이었다.

  사실 스페인은 이 기나긴 침묵의 기간 동안 음악의 꽃을 피울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였다. 1492년 기독교 세력에 의해 이베리아 반도가 통일된 이후 이교도들이 국외로 추방됨에 따라 이들이 담당했던 산업의 생산력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식민지의 개척으로 인한 국내 인구의 역외유출과 페스트의 만연으로 인한 인구의 감소는 스페인 민중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강성했던 무적함대가 영국에 의해 무참히 무너짐으로써 제해권(制海權)을 상실하였고, 끊임없는 전쟁과 정치적인 격변 속에서 스페인은 해외의 식민지를 잃고 유럽의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인하여 서부유럽의 나라들처럼 중산층이나 시민계층이 자라나지 못하였고 스페인의 젊은이들은 깊은 허무주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나타난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야는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이었으며 250년 동안의 깊은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빛이었다.

◆ 그라나도스의 삶과 작품세계

  그라나도스(E. Granados 1867~1916)는 스페인 까딸루냐 지방의 레리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쿠바출신의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스페인 북부의 산탄데르 출신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보였으나 알베니스처럼 신동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어릴 때 고향의 군악대 지휘자로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바르셀로나 음악원의 푸홀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10세에 빠리로 가서 베리오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16세에 바로셀로나 음악원이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다. 티보, 카잘스, 생상 등과 함께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페드렐의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페드렐은 작곡가라기보다는 이론가요 학자였는데 조국 스페인의 음악적 자산이 풍부함에도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으며, 조국의 작곡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민족주의 음악의 실현에 있음을 역설하고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야와 같은 대작곡가를 길러내었다. 그라나도스가 페드렐의 문하에서 배웠다고는 하나 그것은 스페인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정신적인 감화였으며 실제로는 거의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피아노 소품이 차지하고 있다. 1887년(20세)에 작곡된 《시적인 왈츠 Valses Poetico》는 그라나도스 세련된 피아니스틱한 감수성을 느껴볼 수 있는 초기의 명작으로 앞으로 작곡될 작품의 경향이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사랑의 왈츠 Valses de Amor》라는 작품의 한 부분이었는데 도입부(Introduction)와 종결부(Coda 코다)를 덧붙여 재구성한 작품이다. 활기있고 빠른 2박자의 도입부에 이은 왈츠의 주선율은 무척 우아하며 곡의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데 쇼팽의 왈츠와는 사뭇 다른 근대성이 느껴지며 몇 차례의 변주를 쌓은 다음에 이끌려 나오는 렌토(lento)의 느릿한 선율은 이 곡의 백미이다. 그라나도스가 피아노 소나타를 남기진 않았지만 초기 작품에서 나타난 음의 소재를 다루는 솜씨는 독일 작곡가의 소나타에서 느껴지는 치밀함 못지 않다. 즉, 그라나도스가 피아노 소나타에 작품을 남기지 않은 것은 음을 다루는 기술이나 논리적인 사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나간 시대의 유물인 소나타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브라이스 모리슨(Bryce Morrison)과 같은 평론가는 이 작품이 뛰어난 시정을 느낄 수 있는 수작(秀作)임에도 피아니스트에게 널리 연주되고 있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라나도스가 작곡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25세부터였다. 1892년부터 수년간에 걸쳐 작곡한 《12개의 스페인 무곡집 12 Danzas Espanolas》은 초기의 작품임에도 그의 뛰어난 천품이 나타난 명작으로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2번 오리엔탈 Oriental》, 《4번 비야네스카 Villanesca》, 《5번 안달루사 Andaluza》, 《6번 호타 Jota》, 《9번 슬픈 무곡 Danza Triste》, 《11번 삼브라 Zambra》 등은 특히 아름다운 작품으로 춤의 나라인 스페인의 매력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처인 암파로 갈, 러시아의 작곡가인 큐이, 스페인 왕실의 이사벨라 왕녀 등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헌정하고 있다. 이 곡들은 원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지만 기타로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기타적인 어법이 그대로 녹아 있으므로 원래 기타를 위한 작품처럼 무척 잘 어울린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스페인의 작곡가는 기타의 언어로 생각한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12개의 스페인 무곡집》은 민요나 무곡의 원형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적인 리듬과 정서를 토대로 하여 격조 높고 시정이 넘치는 세계를 펼치고 있다. 무곡이라고 하여 플라멩꼬 음악에 나타나는 격렬함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풍부한 스페인의 춤곡에서 리듬을 가져왔지만 민속적인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높은 격조까지 갖춘 것은 그라나도스의 고고한 심상과 미적인 감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의 작품에서 이러한 경지에 이른 것은 그가 이미 젊은 시절에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라나도스는 알베니스와 마찬가지로 소나타나 교향곡과 같은 대작보다는 소품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1898년도에 작곡한 《피아노5중주 g단조, Op.36》와 같은 대작이 있으나 오늘날 거의 연주되지 않으며 그의 재능을 담기에는 맞지 않는 그릇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정신은 고전파 시대에 형성된 소나타 - 교향곡은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요, 피아노5중주 또한 소나타이다 - 와 근본적으로 맞지 않으며 20세기를 바로 앞에 둔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라나도스는 작곡과 연주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1900년에 '아카데미아 그라나도스'를 설립하여 후진들을 양성하였다. 그의 제자 중 프랑크 마샬(F. Marshall 1883~1959)은 탁월한 기량의 소유자로 스승의 사후 '아카데미아 그라나도스'를 이어 받아 알리시아 데 라로차(A. de Larrocha 1923~ )와 같은 걸출한 피아니스트를 길러 내었다. 한때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부인이었던 피아니스트 파키타 마드리겔라(P. Madriguela)도 그라나도스의 제자이다.

  그라나도스는 피아노 작품 외에 성악곡인 《에로틱한 노래집 Canciones Amatorias》을 남기고 있다. 이 곡집은 그라나도스의 아름다운 선율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곡들이 많고 오늘날 스페인 출신의 성악가들이 비교적 자주 연주하고 있다. 특히 《영원한 슬픔 Elegia eterna》과 같은 곡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무척이나 아름답다. 또한 《또나디야곡집 Tonadillas》을 남기고 있는데 '또나디야'는 막간극에서 출발한 소규모의 극음악으로 18세기말에 크게 유행한 장르다. '또나디야'는 스페인어의 '노래'라는 의미인 '또나다 Tonada'에 축소어미가 붙은 것으로 '소규모의 노래극'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된다. 비록 19세기 초반에 쇠퇴하여 사라지고 말았지만 등장인물도 소수이고 연주시간도 몇 분에서 10여분에 이르는 짧은 극음악으로서 악기편성도 단촐했으며 기지와 유머가 가득 찬 극히 스페인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르였다고 한다. 20세기 초반 호세 수비라(Jose Subira)에 의해 이 시대에 유행했던 또나디야를 모아서 출판했다고 하는데 아직 음반으로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라나도스는 이러한 스페인의 전통을 이어받아 《또나디야곡집 Tonadillas》을 작곡했는데 무척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기지와 유머가 가득했던 옛날의 '또나디야'적인 요소가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있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또나디야곡집 Tonadillas》이라는 제목보다는 그냥 '가곡집'이라는 하는 편이 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또나디야곡집 Tonadillas》은 극음악적인 요소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역사적인 전통으로부터도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그라나도스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라나도스의 이 작품에는 이 장르의 중요한 전통의 하나인 '기지'나 '유머'가 부족하다. 이것은 작곡가의 기질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 뭐라고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또나디야곡집 Tonadillas》이라는 제목만큼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작곡가는 그 작품이 좋으면 그만이지 역사인식 운운하는 것이 좀 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혹 계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한계는 뒤이은 후배 작곡가인 파야(M. de Falla 1876~1946)를 통하여 극복되는데 이 부분은 다음 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이 곡집 중 3곡의 시리즈로 작곡된 《슬픔에 잠긴 미녀 La maja dolores》는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야의 마하(미녀) La maja de Goya》는 스페인의 화가 고야(F. Goya 1748~1828)가 그린 동명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이 곡 역시 무척 아름답다.

  그라나도스는 아마추어 화가였는데 고야의 그림과 에칭(동판화)에서 영감을 받아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고예스까스 Goyescas》는 이러한 영향의 반영인데 고예스까스란 '고야풍(風)'이란 뜻이다. 1912년에 발표한 이 피아노 모음곡은 빠리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는데 《사랑의 밀어 Los requiebros》-《창 너머의 대화 Coloquio en la reja》-《등불의 판당고 El fandango del candil》-《미녀와 나이팅게일의 탄식 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사랑과 죽음 El amor y muerte》-《에필로그:도깨비의 세레나데 Epilogo:Serenata del espectro》의 여섯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중 《사랑과 죽음 El amor y muerte》이라는 곡은 실제로 고야가 그린 동판화(그림 참조)의 제목이기도 하다. 《카프리초스 Caprichos》라는 82점의 동판화는 익살과 조롱, 풍자와 기괴함, 광기와 공포가 가득한 고야 만년의 역작으로 고야가 살았던 스페인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정신이 번득이는 작품이다. 이 《카프리초스 Caprichos》라는 동판화는 이탈리아의 현대 작곡가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M. Castelnuovo-Tedesco 1895~1968)에게도 영감을 주어 《고야의 24 카프리초스 24 Caprichos de Goya》라는 작품을 남기고 있다. 《고예스까스 Goyescas》는 그라나도스의 매력이 듬뿍 담긴 음화(音畵)로서 무척이나 회화적이다. 특히 이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한 《미녀와 나이팅게일의 탄식 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을 들어 보면 안개 낀 여름밤에 사랑에 괴로워하는 한 여인의 애처로운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그라나도스는 이 모음곡을 오페라로 개작을 하였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이 오페라의 간주곡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초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서양을 건너간 그는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둔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1916년, 배편으로 귀국 길에 오른 그라나도스 부처는 독일잠수함의 공격으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둘 다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알베니스나 그라나도스는 250년이라는 기나긴 국민적 염원 끝에 탄생한 작곡가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 그라나도스를 연주한 음반

  그라나도스를 연주한 음반은 무척 많다. 그러나 그라나도스의 음악은 스페인의 민속적인 정서가 배어있기 때문에 스페인 출신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음반이 좋다. 데카(Decca 414 557-2)에서 라로차 여사가 연주한 《12개의 스페인 무곡집》은 이 곡의 대표적인 연주로 손색이 없다. 그녀가 그라나도스의 제자인 프랑크 마샬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만큼 그라나도스의 직계라 더 이상의 비평은 사족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이 민속적인 데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라나도스의 높은 격조가 담긴 곡인 만큼 민속적인 스타일을 너무 강조하면 천한 느낌을 주기 쉽다. 라로차 여사가 연주하는 《5번 안달루사 Andaluza》를 들어 보면 절제된 표현 속에 귀족적인 기품마저 느껴진다. RCA사에서 줄리안 브림과 존 윌리엄스가 기타2중주로 녹음(RCA ARL1-0456, LSC 3257)한 《2번 오리엔탈 Oriental》, 《6번 호타 Jota》, 《11번 삼브라 Zambra》도 전곡 연주는 아니지만 기품이 서린 명연주로 기타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음반이다. 텔락(Telarc CD-80216))사에 앙헬과 셀레도니오 로메로 부자가 전곡을 기타2중주로 편곡하여 연주한 음반도 있는데 너무 민속성이 강조된 연주라 보편성과 균형감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작품 전집을 완성한 토마스 레냐(Thomas Rejna)는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리스트 음악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머나먼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스페인 작곡가인 그라나도스 전집(CRD사의 녹음)을 완성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모두 9장의 음반으로 완성한 이 전집은 자국 출신의 피아니스트도 이룩하기 어려운 작업으로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민속적인 요소는 적고 후기낭만파 시대의 보편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좀처럼 듣기 어려운 《피아노5중주 g단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피아노 작품들도 들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 그라나도스의 팬이라면 갖추어 봄직한 음반이다. 다만 LP 음반이라 요즈음 구하기 힘든 것이 흠이다.

  《에로틱한 노래집 Canciones Amatorias》이나 《또나디야 곡집 Tonadillas》도 인기있는 곡들이라 음반이 많이 나와 있는데 주로 스페인 출신의 여류 성악가들의 노래로 들어볼 수 있다. 콘치타 바디아(Everest), 로스 앙헬레스(EMI), 몬뜨세라뜨 까바예(RCA), 테레사 베르간사(Decca, Claves), 마리아 바요(Naive, Claves) 등이 연주한 음반이 나와 있다. 이 연주들은 모두 자국 출신의 성악가들이고 평균 이상의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콘치타 바디아(Conchita Badia)와 마리아 바요(Maria Bayo)를 제외하면 모두 프리마 돈나급의 대성악가들이므로 좋아하는 성악가의 성질(聲質)에 따라 선택하면 어느 것이라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다만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라나도스에게서 직접 음악을 배웠고 그들의 가족끼리 절친했던 콘치타 바디아의 애정 어린 노래와 그라나도스의 딸인 나탈리아 그라나도스(Natalia Granados)의 해설까지 실린 기념비적인 LP 음반(Everest 3237)을 입수할 수 있어 무척 행운이었다. "Homage to Granados 그라나도스를 기리며"라는 타이틀의 이 음반은 처녀시절의 라로차가 반주를 맡고 있는데 음향이 무척 단단하고도 싱싱하여 음영이 깊은 만년의 연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전성기의 로테 레만을 연상케 하는 바디아의 목소리도 무척 매력적이다. 신예 소프라노 바요는 프리마 돈나로 활동하던 선배 성악가들이 은퇴한 지금 실질적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성악가인데 선배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기울지 않는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인 《고예스까스 Goyescas》도 많은 음반이 나와 있다. 우선 오페라 버전으로 로스 앙헬레스가 노래한 《미녀와 나이팅게일의 탄식 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을 추천하고 싶다. 아나톨 피스툴라리(Anatole Fistoulari)의 지휘 아래 요즈음의 오케스트라에선 느낄 수 없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너무도 매혹적인데 실크처럼 결이 고운 현의 합주는 안개 낀 여름밤의 풍경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모노 녹음이라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한편의 흑백영화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듯한 착각에 젖어든다.

  안개가 자욱한 여름밤의 정원이 창밖에 펼쳐지고 한 여인이 사랑의 그리움에 눈물짓는다. 이따금 무심한 나이팅게일이 애처롭게 운다.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시 감상에 빠져들었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음악이라 이 연주를 듣고 있으면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는 여인의 감정이 나에게 이입되어 전해짐을 느끼게 된다. EMI사에서 References 시리즈로 나온 이 음반(EMI CDH 7 64028 2)은 이 한 곡만 실려 있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전곡음반이 없는 현실에선 별다른 대안이 없다. 몬뜨세라뜨 까바예도 피아노 반주의 녹음(RCA 09026 62539 2)을 남기고 있는데 오케스트라의 반주에서 느꼈던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지 않으며 그녀의 다소 강한 듯한 목소리는 이 곡이 갖는 델리키트한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필라르 로렝가(Pilar Lorengar)도 이 곡을 녹음(London OS 26611)했는데 다소 딱딱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로스 앙헬레스처럼 사랑에 빠진 여인의 뜨거운 그리움 같은 것이 묻어나지 않아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원곡인 피아노 버전으로는 라로차의 연주(Decca 448 191-2)를 추천한다. 이 곡은 회화적인 요소가 강한 곡이라 피아노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라나도스의 극도로 예민하고 델리키트한 감성이 나타나 있는 이 작품은 어느 한 부분이라도 흐트러지면 작품 전체가 무너져버리는 무척 힘든 작품이다. 라로차의 연주는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도 감지할 만큼의 놀라운 긴장과 집중력을 느끼게 해주는 연주다. 그라나도스 작품 전집을 녹음한 토마스 레냐(Thomas Rejna)의 연주는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어 간결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연주이며 장 마르끄 루이사다(Jean Marc Luisada)의 연주(DG 435 787-2)도 호연인데 무척 차갑고도 이지적인 연주로 현대적인 서정이 느껴진다.    
Comment '8'
  • 2004.02.06 21:50 (*.105.91.165)
    성악의 매력은 어찌해야 느낄수있을가요?..역시 많이 들어보는수밖에 없나요?
  • 정천식 2004.02.06 22:21 (*.243.135.89)
    성악은 기악보다 감정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 편의 오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본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만큼 감상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가능한 한
  • 정천식 2004.02.06 22:24 (*.243.135.89)
    가사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러나 가사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감상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음악의 흐름과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따라가면 되니까요. 다양한 목소리를 접해보면
  • 정천식 2004.02.06 22:29 (*.243.135.89)
    목소리의 미감과 감정표현에 대한 분별력이 생기게 되죠. 목소리가 아름다워도 정신적인 깊이나 음악성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많더군요.
  • 2004.02.06 22:34 (*.105.91.165)
    결혼식축가로 누가 성악곡 직접 불럿을때 머리털리 곤두서며 아름다웠거든요...근데
  • 2004.02.06 22:34 (*.105.91.165)
    래디오나 매체를 통해서는 그런 소름돋는기분 못 느끼겠어요..기타는 안그런데...
  • 2004.02.06 22:36 (*.105.91.165)
    그리고 정천식님 글 읽으면 님이 사람같지가 않아요....이렇게 많은곡을 언제 다 들을수있나요..인간이..
  • 정천식 2004.02.06 22:48 (*.243.135.89)
    '미녀와 나이팅게일'은 그라나도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독주로도 자주 연주되는데 옛부터 기타곡으로도 편곡해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

  1. [re] 이건 MCA 랑 무슨 차인지...

    Date2004.09.01 By찾던이 Views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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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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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모든 기타협주곡에 대하여 수배령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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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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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디용 전주 황추찜닭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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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06.01.21 By푸하하하하 Views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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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 음악과 수학(2) –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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