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by 으니 posted Jun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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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가 끝난 후의 로비는 알수없는 술렁거림으로 가득찼다. 팽팽한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은, 그리고 현대곡에서 감동받기가 쉽지 않은데 감동을 받은 것에 대한 약간은 이상한 느낌, 또한 아직도 타레가의 그 음악적인 아름다움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있는 그런 것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연주회가 끝난 후에도 묘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오히려 더욱더 설레는 그런 놀라운 콘서트를 장대건님은 선사했다.

대관연주를 위해 금호아트홀의 관계자 한 분이 나와계셨는데, 젊은 여자분이다. 표를 확인해주는 업무를 해주셨는데, 연주가 끝난 후 내게 물었다.

"저분 언제 또 오세요?"

표정이 아직도 연주에 취한 듯 했다.

"내년이요"

"어디서 하시는데요?"

"내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실 거 같아요."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대략 언제쯤 오시는데요?"

"정확친 않지만 한여름엔 유럽 기타 페스티발 같은 데 초청받으실거니까.. 이맘때쯤 아니면 여름 지나고 되려나요"

그녀는 고개를 가만가만 끄덕였다.

기타음악에 익숙치 않은 그녀가, 아마도 장대건이라는 이름도 오늘 처음 들었을 그녀가 감격한 것이 나는 놀랍고 고마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타적이며 음악적인 감동, 진실은 어디서나 통한다 했으니 내가 받은 감동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해도 당연한 것이다 싶었다.

연주를 잘 하는 것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코 다른 것이다.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이미 온 몸으로 알고 있는 장대건님 감동적인 연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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