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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  조금 오래된 인터뷰(97년 Soundboard지)이므로 내용이 현재와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Roland Dyens과의 인터뷰


Q) 기타 시작한 것은 언제쯤이고 기타를 시작할 때 가장 영향을 받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제가 6살 때인가 7살 때쯤 아프리카의 튀니지에 살고 있을 때 동네에서 한 사람이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그 사람의 연주를 보고 있었죠.    저의 기타에 관한 최초의 관심은 연주가 아니라 악기 자체에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아주 환상적 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프랑스로 이주한 후에 하기음악캠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전과 똑 같은 현상이 발생했죠. 기타라는 악기의 매력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니에게 기타를 사 달라고 졸랐고 어머니는 기타를 사 주셨죠.    그 때가 제 나이 9살 때 였습니다.    처음 레슨선생님은 기타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고 모든 종류의 악기를 가르치는 분 이였습니다.    당시에는 기타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의 첫 선생님 이름은 Robert Maison이였고 오토바이를 타고 저의 집에 오셔서 레슨을 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Q) 그 분과는 얼마동안 공부하셨나요?


A) 한 1년 정도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음악원에 진학하게 되었죠.    진학한 후에도 한 동안 좋은 선생님을 찾지 못하다가 제가 13살 때 아는 분이 Alberto Ponce를 소개해 주었고 20세 될 때까지 계속 같이 공부했습니다.


Q) 작곡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A) 기타 시작할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소품이랑 노래를 습작해 보곤했죠.    당시 어린 나이에 그러한 것도 작곡이라고 생각했죠. 저의 이모 분도 가곡을 작곡하시곤 했습니다.    아직까지 이모 분이 작곡한 가곡들이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 연주가로 또는 작곡가로 두 개의 길을 가고 계시는데 병행하기가 수월하지 않을텐데?


A) 현재까지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에게는 두 가지 모두가 중요하니까요.    만약 두 가지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하나라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작곡이나 연주 둘 중 하나가 없는 세계를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실제 저는 작곡과 연주 둘 다 공정하게 시간을 분배해 연습하고 있죠.


Q) 무대 위에서 자신의 곡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지요?


A) 작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죠.    왜냐하면 제가 작곡한 곡이므로 제 자신이 누구보다도 우선할 수 있는 작품의 해석자이자 연주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다른 연주가가 제 작품을 연주하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다른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 역시 즐깁니다.    연주회란 나 자신의 음악과 기타에 관한 철학, 창조성, 작품에 대한 재해석을 보여줄 수 있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곡가가 지니는 독특한 색깔에 관한 질문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처음 들어보는 곡이라도 그 곡을 듣고서는 누가 작곡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작곡자 개개인이 가지는 독특한 색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한 작곡상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려고 하시는지 아니면 되도록 절제하려고 하는지요?


A) 작곡자가 지니는 작품상의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저도 한때 제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개성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곡을 쓸 때마다 항상 같은 경향이나 비슷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독특한 색깔은 계속 존재해 왔으며 사람들도 인식하고 있는 점입니다.    실제 음악은 독특한 경향이나 색채를 띄면서 발전해 왔고 사람들 모두 은연중에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가가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 음악가의 아류가 아니라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인정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어제 수업시간에 똑 같은 파트를 두 개의 다르게 편곡된 곡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편곡으로 할까 고민 중에 한 학생이 두 번째 편곡으로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유는 두 번째 편곡이 더 Dyens답다는 것이였죠.    저는 당시 매우 기뻤습니다.    바로 저의 음악적 존재가 인정되는 순간 이였기 때문이죠.


Q) 다른 악기와 비교할 때 아니면 과거와 비교할 때 기타 레파토리 문제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기타 레파토리는 굉장히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단지 여러가지 이유로 잊어져 있다는 점이 문제이죠. 클래식기타는 수 십년 동안 어둠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잊어진 작품들은 재발견하고 있죠.    예를 들면 19세기에는 많은 훌륭한 작곡자가 있었습니다.    이태리학파, 비엔나학파 등, 클래식 기타 레파토리에 관해서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다양합니다.  


Q) 하지만 클래식 기타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 초대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악기로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그것은 기타가 악기 자체로서의 존재 보다는 그냥 대중 속에 존재하는 유흥적인 도구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즉 악기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못한다는 말이죠.       제가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해 볼까요. 음악이론 시간에 선생님 저를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에게 어떤 악기를 연주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차례에 저는 기타라고 대답하니까, 선생님이 다시 되 물었습니다.    “그래 기타말고 연주하는 악기는 없니?”라고.    또 다른 예는 음악원 연주 프로그램을 보면 첼로, 피아노, 플룻과 함께 클래식 기타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기타에 대해 지니고 있는 일반인의 인식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죠.     어쨌든 수 백년 동안 기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악기로서 모호함 속에 존재 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죠.


Q) 그렇다면 기타라는 악기를 좀 더 진지하게 인식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충실하게 기획된 연주회, 우수한 연주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는 다양한 색깔을 지니면서도 아름답고도 매력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야만 합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어려운 악기에 속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연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말은 연주자가 음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음악성에서 원인을 찾을게 아니라 보다 기술적인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연주를 보러 온 청중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는 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강해져야만 합니다.    연주회의 프로그램이 어설프게 기획되거나 선곡이 잘못되어지면 일반 청중들은 연주를 지겨워 하게 되고 다시는 연주회를 찾지 않을 것 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시는 지요?


A) 저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세상은 기타에 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죠.    제가 바라는 것은 일반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일반 청중들이란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움직이거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식대로 작곡이나 편곡을 통해 청중들을 감동시키는 연주회를 여러 번 가진 적이 있습니다.      청중들 중에 연주회가 끝난 후 저를 찾아와 “당신의 기타연주가 저를 감동시켰읍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러한 청중들의 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줍니다.    청중들의 이러한 반응을 역설적으로 짚어보면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자면 기타연주를 통해 청중과 교감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는 거죠.    결국은 청중들이 다시 기타 연주회장을 찾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원인을 짚어보면 전자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는 음량적인 문제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힘이 드는 악기입니다.    저는 연주회장에 자주 가고 10여일 동안 지속되는 축제에도 자주 초대를 받습니다.    거기에서도 청중들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연주 자체가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청중들의 수준이 이제는 상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거나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동시에 연주력도 겸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타리스트들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경우가 많아 무미건조하거나 지루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제 연주회에 기타협회와 관련된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Q) 주제를 바꾸어 볼까요.    당신의 음악적 뿌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Astor Piazzolla는 탱고 외에 다른 곡을 작곡하기를 원했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그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탱고를 작곡해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모든 음악가에게는 본인이 부인하더라도 자신과 동화된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 같은 경우는 프랑스인이면서도 오랫동안 브라질음악에 심취해 왔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주시죠.


A) 제가 20세 때에는 저 자신의 음악적 이미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모든 음악활동을 열정적으로 또는 즉흥적으로 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모든 연주회 프로그램을 브라질 음악으로 채우곤 했죠.    그저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연주를 해 왔고 스스로 만족을 느끼고는 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저의 음악에 대한 이미지가 브라질음악이라는 것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닌가 의식하게 되었고 저의 음악적 색채가 브라질음악과 동일시 되는 것이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브라질음악이 저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몇 년이 지난 후 그러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저는 브라질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브라질은 저의 음악적 뿌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결국 당신은 브라질음악을 당신의 음악세계에 융화 시켰다는 말씀이군요.


A)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사실을 그다지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위에서 그러한 말들을 많이 하죠.    사실 저는 브라질음악 뿐만 아니라 샹송이나 현대음악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Q) 흔히 비평가들은 예술가들을 어떤 부류로 구분하기를 좋아합니다. 당신 스스로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음악가라고 생각하는지요?


A) 제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까지 누구도 저를 어떤 부류의 음악가라고 단정짓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비평가들 중 일부는 농담 삼아 저에게 오히려 어떤 부류에 속하고 싶은지 선택하라고 하기도 하지요.    저는 아직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의 반평생을 음악가로서 활동해 왔고 앞으로도 여러 방면의 음악활동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몇몇 평론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죠.    흔히들 저를 클래식 기타리스트 혹은 유명 기타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이 그러한 구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하루는 연주회장에서 프랑스 샹송을 연주하다가 다음날은 페르난도 소르의 곡을 녹음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에게는 그러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되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음악적 자유가 저에게는 소중한 것이고 이러한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모든 쟝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이러한 음악활동을 통해 저 자신에 대해서 더욱 정직해지고 진지해지길 원합니다.


Q) 지금까지 당신은 Libra Sonatine, Three Saudades, Hommage to Villa Lobos, Homage to Leo Brouwer, Concerto Metis, The French Songs 등 많은 곡을 작곡해 왔고 이러한 곡들은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978년에 작곡한 Tango en Skai가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의 대중적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A) Tango en Skai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아란훼즈 협주곡과 같은 곡입니다.    제 생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반면 그러한 인기 때문에 아직까지 Tango en Skai가 저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곡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연주되고 있고 제가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할 때마다 이 곡을 연주하는 학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주시간도 2분 30초에 불과하니 저로서도 레슨하기에도 아주 편한 곡이죠.    Tango en Skai는 1978년 한 파티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그 후 몇 년간 연주회 때 마다 이 곡을 제가 작곡했다고 말하지 않고 연주만 했습니다.    누군가 곡의 출처를 물어오면 무명의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곡을 출판한 것은 제가 1985년 녹음을 마친 후 제 친구가 제안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악보가 출판된 시기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Q) Tango en Skai란 말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Skai라는 것은 프랑스어로 진짜 가죽이 아니고 플라스틱에 가까운 가짜가죽, 인조가죽이라는 뜻입니다.    즉 진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Tango en Skai는 모방한 탱고 말하자면 유희화된 Tango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흔히들 기타 연주가들이 당신의 작품을 연주할 때 당신의 곡에 대한 해석 수준에 도달하기 힘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A) 사람들이 저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저 자신을 위해 특화된 곡을 작곡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상당히 당혹감을 느끼곤 합니다.    설사 그러한 말들이 사실이라고 해도 제가 곡을 쓸 때 그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만 곡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작품속에는 저 만이 가지는 독특한 해석이나 뉘앙스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의 작품이 다른 연주자에 의해서 다르게 해석되어지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Badi Assad가 연주한 Libra Sonatine를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Q) 당신의 작품은 연주하기에 굉장히 어렵다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A) 그러한 말을 저도 많이 듣고 있는데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작곡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저는 곡을 쓰는 순간에는 저는 한 사람의 음악가라고만 생각하고 기타리스트라는 생각을 버립니다.    따라서 곡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저 자신에 대한 배려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음악 그 자체만을 생각합니다.    철저히 저 자신을 음악자체에 의해 유도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적인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기에 난해한 작품들이 나오기도 하죠.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낯설거나 예상치 못한 화음에서 아주 아름다운 곡이 나오기도 하죠.    저는 음악 자체가 기타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좀 더 쉬운 작품을 쓰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요즈음 즐겨 들으시는 음악은?


A) 재즈를 즐겨 듣습니다.    하지만 오페라는 질색이죠.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는 Gabriel Faure, Debussy입니다.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쟝르가 따로 없습니다.    한마디로 잡식성이죠.


Q) 좋아하는 기타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A) 이전 몇 년간은 Cedar의 열성분자 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Marseilles에서 온 Michel Dannaday라는 사람을 저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때부터 Spruce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Spruce로 만든 악기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Cedar로 만든 악기를 좋아하고 새 악기를 구하거나 열정을 쏟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목수가 연장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니까요.


Q) 지금 가지고 있는 악기는요?


A) 프랑스 제작가인 Fanton D’Anton의 악기를 사용합니다.    그 분은 Nice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왔으며 제 나이 또래이고 프랑스 기타 제작학교 출신입니다.    연주하기에 수월하고 정교하고 깔끔한 악기이죠.




(자유게시판에 있던글을 내용이 좋아서
퍼왔습니다.)
Comment '8'
  • 지얼 2004.03.23 01:04 (*.237.119.146)
    "따라서 곡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저 자신에 대한 배려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곡이 연주하기 어렵지....
  • 맹구 2004.03.23 01:18 (*.222.187.178)
    에이 그래두 지얼님은 디용곡 잘 치시쟈나요, 부러워요~~
  • 2004.03.23 01:36 (*.105.92.6)
    "저는 음악자체가 기타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열린시각..박수...
  • 지얼 2004.03.23 12:27 (*.222.187.10)
    잘 치긴요...솔직히 디용 곡은 제겐 버겁습니당....
  • 아이모레스 2004.03.24 00:23 (*.158.12.67)
    이 글을 읽고나니 디옹이 조금 더 좋아지는 것 같구요...
    하지만... 이번에 디옹 연주회 못가는게 더 아깝네요!!!!
    언제 브라질에 오면 꼭 가봐야지...
  • 2004.03.24 01:34 (*.105.92.6)
    오페라는 질색?.....와..저두 그런데여...
    일단 오페라 내용을 모르다보니 더욱......
  • 지얼 2004.03.24 20:25 (*.222.193.84)
    역시 재즈를 즐겨 듣는구나...
  • 오모씨 2004.03.25 00:11 (*.74.174.92)
    A) Tango en Skai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아란훼즈 협주곡과 같은 곡입니다. 제 생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반면 그러한 인기 때문에 아직까지 Tango en Skai가 저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곡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연주되고 있고 제가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할 때마다 이 곡을 연주하는 학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주시간도 2분 30초에 불과하니 저로서도 레슨하기에도 아주 편한 곡이죠. Tango en Skai는 1978년 한 파티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그 후 몇 년간 연주회 때 마다 이 곡을 제가 작곡했다고 말하지 않고 연주만 했습니다. 누군가 곡의 출처를 물어오면 무명의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곡을 출판한 것은 제가 1985년 녹음을 마친 후 제 친구가 제안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악보가 출판된 시기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 크라이슬러도 자신의 곡이아니라 르네상스의 무명 작가의 곡이다고 많이 뻥치고 했데요...
    그런점은 거짓이라기 보다 사람들로부터 편견을 버리고 곡만 듣게하는 좋은 아이디어이죠..
    혁님한테 그리하라 했건만..... 말을 안들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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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잘자요 3 권희경 2003.12.07 6625
1072 탱고 이야기(3)-탱고의 역사1 변소반장 2001.02.19 6613
1071 나의 기타첫사랑 데이빗 러셀 -2004년 10월 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 으니 2004.10.05 6612
1070 왕초보님의 글 옮김........pink floyd(핑크 플로이드) 2000.11.23 6607
1069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6607
1068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6604
1067 [re] 7화음의 이름 2 file gmland 2003.06.29 6603
1066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6588
1065 반주자의 위상 2 정천식 2003.12.23 6586
1064 대구MBC HD 다큐 - 아날로그와 디지털음악.. 1부 27 기타여행 2005.01.26 6586
1063 운지와 탄현에 대한 몇 가지 고민 탁구공 2017.01.09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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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 [까딸로니아 민요] La pastoreta 10 file 옥용수 2003.12.10 6386
1040 마드리드의 야간행군 6 1000식 2005.03.30 6386
1039 천사와 요정의 목소리... 리코더... 3 이브남 2004.11.22 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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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22 gmland 2003.05.13 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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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10 아랑 2003.05.14 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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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플라멩코 이야기6 김영성 2002.10.24 6321
1029 기타 음악 감상실에여...... 음반구하고 싶은 곡이 있는데여!!! 2 강지예 2005.12.28 6321
1028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320
1027 러셀 선생님 마스터 클라스 - 후편 (귀차니즘과 기록본능의 더블 압박) 8 file 으니 2004.10.09 6315
1026 내가 산 음반 몇장 소개 및 간단한 감상문.. 4 file 으랏차차 2001.07.25 6314
1025 바흐, 첼로조곡 6번... 지그, 감동의 물결! 14 이브남 2004.11.13 6313
1024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310
1023 재즈쪽으로 클래식기타를 가르치시는 스승님 안계신가요? 스승님을 찾습니다ㅠㅠ 10 2005.10.04 6307
1022 The girl from Ipanema(오오하기 야스지) 1 정천식 2003.12.01 6306
1021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306
1020 El dia que me quieras file 변소반장 2001.02.12 6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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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291
1016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6289
1015 baden jazz(바덴 재즈) 스타카토 어떻게 넣죠? 3 김태운 2004.10.14 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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