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 & 망고레

by 지어 ㄹ posted Mar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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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줏어들은 얘기인데
세고비아는 망고레를 너무 경원한 나머지
그의 곡을 한곡도 녹음/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떄
경원이라는 말 뜻을 대략 존경으로 이해하고는
실로 의문이 들었더랬다.

"아니, 그렇게 존경스러우면 더 많이 연주를 해줘야지...
그럼 퐁세나 테데스코는 별로 존경하지 않아서 그들의 곡을 연주했냐?"
대충 이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사전을 찿아보니...

<경ː원(敬遠)[명사][하다형 타동사] ...1.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감독관을 경원하다.... ...2.(꺼리어) 멀리함. ...¶서로 경원하는 사이.... 경이원지(敬而遠之).>

글타...
세고비아 할아버지는 망고레를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 하면서 꺼리어 멀리했던 거다.
왜?
자기만큼, 또는 지보다 잘치니까...

세고비아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지송한 말이지만
간혹 세고비아에게는 라이벌에 대한 경쟁심리, 또는 배타심이 존재했던 것 같다.

세고비아도 귀가 있는한 망고레 음악의 위대함을 모르지는 않았을거다.
그런데 망고레의 음악을 전세계로 가장 먼저 알릴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세고비아는
결코 그러지 않았다.
망고레의 명성이 자신을 앞지르는 것이 우려되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사람마다 호불호에는 차이가 있으니까
세고비아에겐 남미적이고 때론 로맨틱한 그의 작품 전부가
별로였던 걸까.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세고비아의 배타적인 면은
나르시소 예페스에게 예외일 수 없었는지
예페스의 10현 기타를 보고 이렇게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차라리 손가락을 하나 더 다는게 어떠냐" 고....

또 전기기타에 대해서는,
"그 악기에 기타라는 이름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라거나,
"일렉기타는 기타의 병이다... "
이라고 했단다...
세고비아가 세상을 뜬 건 1987년.
그 당시의 전기기타는 결코 소리나 연주면에서 후지지 않았는데.
4,50 년대의 전기기타라면 음질면에서는 그러려니 하겠건만...

그리고 또,
로드리고가 아랑페즈 협주곡을
자신이 아닌 다른 기타리스트(세인즈 드 라 마자?)에게 헌정 했다고
죽는 그날까지 연주하지 않았다고 얘기 들은 바 있다...
로드리고에게 삐졌었나....

여하튼,
자부심 또는 자존심이 대단한 사람인 건 확실한 모양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바흐 곡들의 편곡을 남긴 세고비아 보다
자작곡을 남긴 망고레에 한표를 던진다.
왜?
작곡이 편곡보다 훨 어렵고 위대하거덩....

현재를 봐도
세고비아 편곡판으로 연주하는 사람보다
망고레의 작품을 연주하는 연주가가 더 많으니까.

세고비아 팬들에겐 죄송....









...이런 글을 일러 '매를 자초하는 글'이라고 할는지...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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