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5088 댓글 3
작곡 : 알론소 무다라 Alonso Mudarra(1510~1570?)
곡명 :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 중
         Fantasia que contrahaze la harpa en manera de Ludovico
연주 : Hopkinson Smith(Vihuela)
녹음 : Astree E 8740(CD)





  알론소 무다라(Alonso Mudarra 1510~1570?)의 《비우엘라를 위한 세 권의 곡집 Tres Libros de Musica en Cifras para Vihuela》은 1546년 세비야에서 출판되었는데 그의 뛰어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집이다. 특히 이 곡집에 실린 《루도비코 주법에 의한 환상곡》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당시의 하프주자인 루도비코(Ludovico)의 연주법을 모방한 무척 재미있고 세련된 작품이다.

  비우엘라의 줄마다 다른 음색과 개방현(손가락으로 줄을 누르지 않고 퉁기는 것)을 적절히 이용하여 여음이 지속되는 하프의 효과를 기막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과감하게 불협화음을 사용한 획기적인 작품으로서 무다라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이다. 16세기에 이처럼 수준 높은 작품을 작곡하였다는 것은 음악사적으로 무척 드문 일이다.

  이 곡집의 제목을 보면 'Cifras'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숫자' 또는 '암호'라는 의미로 타블래추어(Tablature)를 지칭한다. 타블래추어란 악보를 기보할 때 음의 높낮이를 직접 표기하지 않고 악기의 위치를 표기하던 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 곡집은 타블래추어 악보로 출판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기타나 류트는 대부분 타브 악보로 출판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타레가의 제자 에밀리오 푸홀은 무다라의 이 곡집을 연구하여 각각에 번호를 붙였다. 같은 타레가의 제자인 료베트가 화려한 연주가로서 명성을 떨쳤다면 푸홀은 연주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구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음악은 선율 구조나 화성적인 색채도 중요하지만 연주의 재미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수 차례 다녀간 가주히토 야마시타가 기타독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했을 때 그 초절적인 기교에 혀들 내두른 적이 있다. 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비록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표현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연주의 재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었다.

  무다라의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가 즐겨 연주하는 곡인데 원래대로 비우엘라로 연주하는 것이 예스런 맛이 느껴져서 더 좋다. 홉킨슨 스미스는 명인기적인 기교를 과시하지 않고 학구적인 스타일의 성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Comment '3'
  • 아이모레스 2004.03.13 21:13 (*.158.12.71)
    비우엘라의 소리... 들을수록 점감이 가고 정말 참 좋네요?? 홉킨스스미스라는 연주가를 기억해야겠어요... 홉킨스의 다른 연주들도 좀 올려주실 수 있을런지... 기왕이면 바하나 스칼라티 곡으로...
  • 정천식 2004.03.14 13:30 (*.243.135.89)
    아미모레스님 안녕하세요.
    비우엘라는 스페인에서 발달한 악기라서 독일 작곡가인 바흐를 연주한 곡은 없네요.
    스카를라티 역시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주로 남기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구요.
    제가 보유한 홉킨슨 스미스의 음반은 주로 이 연재글에서 소개하는 게 전부예요.
    다만 홉킨슨 스미스가 류트를 연주한 음반은 많이 있습니다.
  • 차가운기타 2004.03.17 11:01 (*.73.189.251)
    매력적이게 연주하네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re] 녹음기술 6 niceplace 2004.09.01 5202
1112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8 1000식 2004.08.31 5447
1111 [re] segovia 샤콘느-CD 18 file niceplace 2004.08.31 5927
1110 기타역사에는 누구의 이름이 기록될까..요?........... 2 2004.08.29 5256
1109 혹시 1 안녕하세요^^ 2004.08.12 6263
1108 Fantasia(S.L.Weiss) 에 대한 곡설명을 알고 싶습니다.( 뱅이 2004.08.12 7611
1107 롤랑디옹 flying wigs에 대해서.. 3 kanawha 2004.08.03 5055
1106 앤드류요크의 4중주곡 Spin 가지고 계신분 없나요? 2004.08.02 4814
1105 뿌욜의 땅벌... 기타사랑 2004.08.01 4808
1104 듀엣곡 좋은 거 뭐 없을까요? 1 병신이 2004.07.30 5938
1103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챠우챠우 2004.07.21 6004
1102 (박자와 관련하여..) 흐름을 깨서 죄송합니다. 40 포에버클래식 2004.07.11 8642
1101 Dust in the wind - Kansas 1 gmland 2004.07.03 7344
1100 Stairway to Heaven 9 gmland 2004.07.02 7381
1099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6829
1098 Scarborough Fair 영상시 2 고정석 2004.07.02 5073
1097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6749
1096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4857
1095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8500
1094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5753
1093 여섯개의 은빛 달빛, 망고래의 생과 시간들. (리차드 디. 스토우버) 3 file 데스데 리 2004.05.24 4886
1092 20세기를 예비한 바이올리니스트 - 사라사테 5 정천식 2004.05.11 9148
1091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4905
1090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5716
1089 모든 기타협주곡에 대하여 수배령을 내립니다. 59 정천식 2004.04.20 8319
1088 탱고와 아르헨티나 민속문화 5 file 정천식 2004.04.17 8540
1087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6104
1086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4697
1085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6150
1084 디용 전주 황추찜닭 공연 후기. 17 오모씨 2004.03.31 8493
1083 변태가 되어가는 나의 귀....... 27 오모씨 2004.04.02 5406
1082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7103
1081 Ut queant laxis(당신의 종들이) 악보 2 file 정천식 2004.04.07 8445
1080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6235
1079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5875
1078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32
1077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800
1076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02
1075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6017
1074 몇자 안되는 간단의견 넘 아까워서 퍼왔습니다......."무한이 확장되는 경험 2004.03.28 4873
107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5454
1072 LAGQ - 파야의 괴로운 사랑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4921
1071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293
1070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4759
1069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090
1068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5989
1067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246
1066 역시~디용.....Roland Dyens 의 인터뷰.............(97년 soundboard잡지) 8 맹구 2004.03.23 5252
106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5660
1064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6097
1063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288
1062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5431
1061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9148
1060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5581
1059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5293
»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5088
1057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4965
1056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5567
1055 질문. 6 진성 2004.03.11 4774
1054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4871
1053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5908
1052 [re] Omar Bashir의 우드(Oud)연주.. 4 옥용수 2004.03.11 5304
1051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7189
1050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5640
1049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5435
1048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4958
1047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4577
1046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5779
1045 [re] 밑의 글들을 일고... 푸하하하하 2006.01.21 4573
1044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5735
1043 [re] 답답... 21 답답... 2004.02.06 5113
1042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쨎길래.. 1 마왕 2004.02.06 4982
1041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292
1040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5459
1039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4749
1038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4894
1037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602
1036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5862
103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5172
1034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5208
103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5387
103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5203
1031 음악과 수학(2) –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1 bluejay 2004.02.17 9043
1030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5669
1029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5593
1028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5260
102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17061
102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5709
1025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2) 3 정천식 2004.02.10 5070
1024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5976
1023 Obligato on Etude in B minor 정천식 2004.02.08 5387
1022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7171
1021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307
1020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6819
1019 로르까의 <스페인 옛 민요집> 4 정천식 2004.02.06 8009
1018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8646
1017 20세에 요절한 바스크 출신의 천재 작곡가 - 아리아가 2 정천식 2004.02.03 12052
1016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5977
1015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7985
1014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662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