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4755 댓글 0
곡  명 : 마르티네테(Martinete : 대장장이의 노래)
노  래 : 엘 초코라테(El Chocolate, 칸타오르)
녹  음 : Docora HM 83(CD)

  열 네 번째 트랙인 마르티네테(Martinete)는 대장장이의 노래인데 기타 반주가 없이 망치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노동요이다. 선율도 스페인 음악에서 흔히 나타나는 프리지아 선법에 의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적 재미가 색다르다. 엘 초코라테의 음악은 이처럼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생활의 애환은 도망가버리고 기교만 남았다. 엘 초코라테는 명인기적인 기교에만 관심을 두는 오늘날과 같은 풍조에서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귀중한 존재이다.(본문 중에서 인용)

+++++++++++++++++++++++++++++++++++++++++++++++++++++++++++++++++++++++++++++++++++++++++++++++++++++

  플라멩코는 다종 다양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형식 자체에 구애되는 법이 없다. 악보를 일체 갖지 않는 플라멩코의 아티스트들은 각 형식마다 정해져 있는 전통적인 패턴을 완전히 익힌 후 거기에 각자의 기량이나 감수성에 의한 즉흥적인 창조를 부단히 덧붙여 간다. 따라서 플라멩코 음악의 가장 큰 특성은 즉흥성과 개성이다. 프로피오 세지오(자기의 표현)라는 것이 있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자기만의 표현을 갖지 않을 때에는 2류로 취급된다. 재즈에 상통하는 즉흥성과 자유로움이야말로 플라멩코의 생명력의 원천이다.

  그리고 플라멩코는 즉흥성과 개성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두엔데(Duende)라는 것이 있는데 이 두엔데야 말로 플라멩코의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이다. 두엔데의 사전적 의미는 <귀신>이라는 뜻인데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이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안달루시아인의 검은 정서를 말한다. 플라멩코의 깊숙한 정서를 노래하는 칸테 혼도(Cante Jondo:깊은 노래)를 들어 보면 격렬함 속에 숨어있는 죽음의 그림자와 같은 검은 마성(魔性)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플라멩코의 매력이다.

  엘 쵸코라테는 1931년 스페인 남부 헤레스의 집시 거주지구에서 태어났는데 6세에 세비야의 트리아나로 이사를 와서 플라멩코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했다. 엘 쵸코라테는 요즈음에는 보기 드문 집시 고유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칸테 히타노의 특성을 지닌 대단히 귀한 존재다.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명인기적인 기교를 지향하는 상업주의에 물들어 예스런 맛을 잃어가고 있다. 플라멩코라고 하면 흔히 격렬한 리듬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단순한 접근으로는 플라멩코의 진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쵸코라테의 음악에는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건강함이 살아있다. 그의 음악은 극도로 분화된 현대사회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전통과 유리된 음악이 아니라 전통에 굳건히 뿌리를 두면서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런 음악이다. 플라멩코의 노래는 벨칸토와 같은 미끈한 발성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창을 연상케하는 생목소리를 쓴다. 탁배기 한 잔 걸치고 걸쭉하게 불러 제끼는 우리의 육자배기나 판소리같은 맛이 느껴진다. 엘 쵸코라테의 뱃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구성진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엇! 대물이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전해진다.

  두 번째 트랙인 '타란토(Taranto)'를 들어 보면 광산 노동자가 광산 입구에서 노동이 힘들다는 것과 사랑도 힘들다고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돈을 못벌어다 준다고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버린 아내에 대한 원망과 힘든 노동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대해 주절주절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여섯 번째 트랙인 '헤레스의 시기리야(Siguiriya de Jerez)'는 헤레스 출신의 전설적인 칸타오르(플라멩꼬 남자가수)인 마누엘 토레(1878~1933)에게 바쳐진 곡인데 깊은 슬픔을 담은 곡이다. 시기리야는 가망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굳어진 칸테 히타노의 대표적인 양식이다.

  열 네 번째 트랙인 마르티네테(Martinete)는 대장장이의 노래인데 기타 반주가 없이 망치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노동요이다. 선율도 스페인 음악에서 흔히 나타나는 프리지아 선법에 의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적 재미가 색다르다. 엘 초코라테의 음악은 이처럼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생활의 애환은 도망가버리고 기교만 남았다. 엘 초코라테는 명인기적인 기교에만 관심을 두는 오늘날과 같은 풍조에서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귀중한 존재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4 박두별 선생님... 12 지나가는띨띨이 2003.12.23 7139
1113 아래 순정율과 평균율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최영규 2001.06.02 7136
1112 [re] Bodas de Sangre(피의 혼례) file 정천식 2006.03.22 7133
1111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7129
1110 공개질문입니다요~ 52 기타사랑 2003.09.19 7087
1109 바흐작품목록 입니다~~ 한번 보세요~~~~ ^^ 1 1 lovebach 2002.04.03 7084
1108 [re] 바로크시대의 연주 스타일.... ^^ 5 eveNam 2003.12.19 7081
1107 류트조곡 연주자소개.(사랑방님의 글) 2003.11.17 7072
1106 밥할때 불의세기. 2 2003.11.16 7067
1105 나의 꿈, 나의 사랑 스페인음악 7 1000식 2004.09.14 7064
1104 박자에 대해 질문 7 ZiO 2006.07.05 7024
1103 J. S. BACH CHACONNE FROM PARTITA II, BWV 1004 - 제4부 쩜쩜쩜 2003.09.02 7015
1102 이성우 선생님의 음악칼럼~ 오모씨 2005.05.26 6998
1101 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와 음계... 2 신동훈 2003.04.28 6996
1100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6969
1099 Milan Tesar 의 "Aria" 1 file 옥용수 2003.12.12 6938
1098 [re] Bodas de Sangre(피의 혼례) file 정천식 2006.03.22 6914
1097 현악5중주 이야기 (2) - 모차르트편 3 1000식 2005.04.02 6907
1096 망고레에 대하여~ 23 file 2003.09.20 6884
1095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원곡) 2 정천식 2003.11.30 6870
1094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6855
1093 강추!!!] 괜찮은 실시간 클래식 방송 사이트 5 illiana 2001.05.20 6846
1092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6826
1091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6824
1090 러셀 마스터 클라스 후기 2004년 10월 5일 코스모스 홀 - 전편 (스크롤의 압박) 5 file 으니 2004.10.07 6823
1089 산사나이들의 밝고 유쾌한 노래 3 정천식 2003.12.29 6819
1088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6771
1087 클래식 음악 첫걸음하기 ^-^ 1 괭퇘 2005.06.08 6768
1086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6759
1085 A.P.BARRIOS MANGORE를 아시나요? 6 영서애비 2000.05.12 6735
1084 클래식 기타의 10가지 특이한 연주법. 10 민형 2005.05.05 6728
1083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6702
1082 호르헤 모렐이 누구야? 9 정천식 2003.12.09 6699
1081 어떤님 홈페이지에 들갓는대 어디에있는지 몰겟어염ㅠ 2 하하8089 2005.05.09 6678
1080 [질문]고전파시대음악 딸기 2005.08.01 6675
1079 bluejay님 미국사라여? 3 2003.10.28 6667
1078 랑그와 빠롤로 이해해본 음악! (수정) 14 고충진 2002.09.17 6662
1077 트레몰로 주법의 처리 7 gmland 2003.11.05 6644
1076 음악과 관계된 영화 추천해 주세요 42 2006.05.23 6643
1075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6643
1074 Agust&iacute;n Barrios Mangore:The Folkloric, Imitative, and the Religious Influence Behind His Compositions by Johnna Jeong 2 고정석 2003.08.14 6639
1073 잘자요 3 권희경 2003.12.07 6636
1072 나의 기타첫사랑 데이빗 러셀 -2004년 10월 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 으니 2004.10.05 6626
1071 [re] 7화음의 이름 2 file gmland 2003.06.29 6618
1070 성악에 있어서의 목소리 분류 21 file 정천식 2003.12.27 6617
1069 탱고 이야기(3)-탱고의 역사1 변소반장 2001.02.19 6616
1068 왕초보님의 글 옮김........pink floyd(핑크 플로이드) 2000.11.23 6614
1067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단행본)' 출간 소식.. 눈물반짝 2001.05.30 6611
1066 운지와 탄현에 대한 몇 가지 고민 탁구공 2017.01.09 6604
1065 [펌] 피아졸라에 관한 글 3 삐아솔라 2003.07.16 6597
1064 반주자의 위상 2 정천식 2003.12.23 6595
1063 대구MBC HD 다큐 - 아날로그와 디지털음악.. 1부 27 기타여행 2005.01.26 6595
1062 연주에 대해서...("존 윌리암스 스펙트럼"관련)(어쩌면여^^) 1 2003.10.12 6582
1061 심리적 악센트? 9 ZiO 2006.01.22 6580
1060 통일성의 미학 - 모차르트 KV 421을 중심으로 6 1000식 2005.03.07 6575
1059 혹시 끌레이냥의 사형수의 최후 없나요? 3 김영욱 2004.09.27 6573
1058 [re]Milonga Del Angel과 옥타브하모닉스 1 nitsuga 2002.05.24 6565
1057 파크닝의 알함브라... 2 pepe 2003.11.01 6564
1056 올해의 어록....."튜닝은 전주곡이다." 5 콩쥐 2006.08.26 6560
1055 악보. 1 오리지날 2006.02.22 6555
1054 [re] 이건 MCA 랑 무슨 차인지... 2 file 찾던이 2004.09.01 6549
1053 [re] Vieaux의 연주로 들어보는... 3 file 옥용수 2003.12.09 6544
1052 눈뜨라, 부르는 소리가 있어... 21 이브남 2004.10.07 6542
1051 지기스발트 쿠이겐 VS 라인하르트 괴벨 2 lovebach 2002.04.05 6533
1050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2003.11.09 6531
1049 Canticum, La Espial Eterna, Parabola, Tarantos가 무슨 뜻이에요? 왕초보 2001.03.13 6510
1048 오디오에서 디지털의 매력 (audioguy) 3 2006.07.23 6458
1047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2) 3 file gmland 2003.04.03 6448
1046 마리나 음반사진 16 file 1000식 2004.09.16 6444
1045 클래식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 2 기타1반 2005.06.19 6442
1044 카르카시 교본에 대하여....제 생각에는...^^;; 6 망고레 2003.06.07 6428
1043 음악과 여백 1 느끼 2005.02.20 6421
1042 마드리드의 야간행군 6 1000식 2005.03.30 6400
1041 카운터테너... 남자의 여리고 아름다운 목소리... 4 file 이브남 2004.10.30 6398
1040 천사와 요정의 목소리... 리코더... 3 이브남 2004.11.22 6394
1039 [까딸로니아 민요] La pastoreta 10 file 옥용수 2003.12.10 6391
1038 영화음악 씨리즈 (1)... 프렐류드, 바흐! 8 이브남 2004.11.25 6385
1037 인터넷악보의 위험성. 10 인터넷악보 2006.02.22 6372
1036 음악성이란 그 무엇을 좇아서.... 26 그림이 2006.02.22 6367
1035 또 질문 있습니다...^0^ 33 file 아랑 2003.07.20 6365
1034 [re] 화성학은 바하요, 바하는 화성학일 겁니다. 22 gmland 2003.05.13 6354
1033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10 아랑 2003.05.14 6350
1032 윤소영............바이올리니스트. 5 2002.09.26 6348
1031 He loves you so 1 file 김동훈 2004.09.11 6338
1030 내가 산 음반 몇장 소개 및 간단한 감상문.. 4 file 으랏차차 2001.07.25 6327
1029 플라멩코 이야기6 김영성 2002.10.24 6327
1028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327
1027 러셀 선생님 마스터 클라스 - 후편 (귀차니즘과 기록본능의 더블 압박) 8 file 으니 2004.10.09 6326
1026 기타 음악 감상실에여...... 음반구하고 싶은 곡이 있는데여!!! 2 강지예 2005.12.28 6326
1025 바흐, 첼로조곡 6번... 지그, 감동의 물결! 14 이브남 2004.11.13 6321
1024 멋있게 해석좀 해주세요.. 94 아랑 2003.07.15 6319
1023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317
1022 재즈쪽으로 클래식기타를 가르치시는 스승님 안계신가요? 스승님을 찾습니다ㅠㅠ 10 2005.10.04 6317
1021 The girl from Ipanema(오오하기 야스지) 1 정천식 2003.12.01 6313
1020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313
1019 El dia que me quieras file 변소반장 2001.02.12 6310
1018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308
1017 baden jazz(바덴 재즈) 스타카토 어떻게 넣죠? 3 김태운 2004.10.14 6306
1016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301
1015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630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